권용득 漫畫가 그림
권용득 漫畫家
아이는 學校에서의 日課를 마치면 親舊들과 해 떨어질 때까지 놀다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집 밖을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授業도 온라인으로 듣고 宿題도 온라인으로 提出하고 親舊들도 온라인으로 만나니까 그럴 만하다. 처음에는 그와 같은 日常의 變化를 낯설어하더니 어느새 제법 익숙해졌다. 親舊들을 만나지 못해도 딱히 아쉬워하는 것 같지 않다. 아이에게는 親舊들과 만나 놀던 場所가 學校 運動場에서 게임이나 유튜브로 바뀌었을 뿐이다. 最近 아이는 유튜브를 始作한 지 얼마 안 된 道童이(가명)의 채널이 왜 自己 채널보다 人氣(購讀者)가 많을까, 그게 궁금할 따름이다.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 隔離돼 있지만 한便으로는 秒 單位로 촘촘하게 連結돼 있는 셈이다.
아이들의 日常만 바뀐 게 아니다. 學父母와 온라인 授業을 準備하는 敎師의 日常도 덩달아 바뀔 수밖에 없다. 學校에 勤務하던 非正規職 勞動者의 日常도 두말할 것 없다. 게다가 온라인 開學으로 學校 給食이 中斷되면서 各 學校에 食材料를 供給하던 農民들은 生計까지 곤란해졌다. 多幸히 政府는 그 農民들이 生産한 農産物을 初中高校 學生이 있는 家庭에 無償으로 供給할 豫定이라고 한다. 學校라는 틀을 벗어나면 이 日常의 變化가 大體 어디까지 서로 影響을 주고받고 있는지 도무지 헤아리기 힘들다. 우리가 서로 이만큼 連結돼 있다는 事實을 社會的 距離를 두고 나서야 새삼 깨닫는다.
反面 얼마 前 한 親舊는 蠶室에서 北韓産 봉우리가 보인다며 놀랍다는 듯 自身의 페이스북에 認證샷을 올렸다. 印度 接境에서도 數十 年 만에 히말라야 봉우리가 보인다더니 假짜 뉴스가 아니었던 模樣이다. 그러고 보니 每年 이맘때마다 달고 살던 眼藥과 알레르기藥을 아직 한 番도 쓰지 않았다. 밤하늘의 別途 예전보다 또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코로나19街 世界 各地를 돌아다니며 文明을 試驗하는데, 그동안 人間의 各種 經濟活動으로 병들었던 自然은 이때를 놓칠세라 回復期를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只今을 마냥 否定的으로 보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敎訓을 얻자는 얘기다.
勿論 이 陣痛을 겪고도 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로 또 다른 危機가 닥치면 公共防疫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人種差別과 地域差別을 고스란히 反復할 수 있다. 바이러스 感染이 더 致命的인 貧困階層은 繼續 致命的인 狀態일지도 모른다. 문득 英國 小說家 찰스 디킨스가 只今까지 살아 있었다면 어떤 얘기를 했을까 싶다. 災難이면서 同時에 그 어떤 革命도 이루지 못한 變化를 圖謀해야 할 포스트 코로나 時代를 디킨스라면 어떻게 얘기했을까. 그 얘기의 結末이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아마 이렇게 始作하지 않았을까. ‘最高의 時節이자 最惡의 時節, 超連結 時代이자 隔離의 時代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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