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 敎授 그림
이기진 西江大 物理學科 敎授
으레 學期가 始作되면 學生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떠드는 소리가 한 時間 間隔으로 反復됐다. 나에게는 正確한 時計였다. 鐘이 울리면 複道를 가득 메우는 學生들, 첫 授業이 끝나고 受講 申請을 變更하기 위해 申請書를 들고 硏究室로 찾아오는 學生들. 그런데 이제는 非對面으로 接해야 하는 狀況이 됐다. 텅 빈 學校. 모든 連絡을 e메일로 하고 書類 處理 亦是 e메일로 한다. 講義 亦是 動映像을 통해 當分間 進行해야 한다.
物理學의 基本 法則 中 하나인 慣性의 法則은 가장 危險하지 않은 法則 中 하나다. 外部로부터 힘이 加해지지 않는 한 狀態를 그대로 維持하려고 하는 法則을 말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來日. 우리는 늘 그랬던 것처럼 時間이 흘러갈 것이라고 安心하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非合理的일 수 있고 더딘 日常이었지만, 日常을 繼續 維持하려는 法則이 깨진다면 어떻게 될까. 요즘과 같이 慣性이 깨진 狀況에서 우리의 未來는 어떤 또 다른 規則을 만들어낼까. 慣性이 外部의 힘에 依해 깨지면 새로운 物理的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두려워하는 未來가 나타날 수도 있고, 發展的인 未來가 찾아올 수도 있다. 感性的으로 過去를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來日의 可能性을 믿어야 한다. 작은 나노 사이즈의 바이러스에 依해 우리의 日常이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生命의 基本 單位는 細胞다. 모든 動物이나 植物이나 박테리아 等은 細胞로 構成돼 있다. 細胞의 內部에는 酸性을 띤 核酸이 있는데, 데옥시리보핵산(DNA)과 리보핵산(RNA)이라고 불리는 두 種類의 核酸이 있다. 바이러스는 1892年 담배 잎사귀에 斑點을 만드는 모자이크병의 病原體로 發見됐다. 이 生命體와 非生命體의 中間 段階인 바이러스는 核酸과 蛋白質로 이루어진 가장 單純한 存在다. 오직 宿主 細胞 內에서만 繁殖한다.
新種 코로나 같은 RNA 바이러스는 變異가 잘 일어나는 特性이 있다. 突然變異를 일으켜 遺傳子의 自然 變形이 생겨난다. 이런 바이러스를 遮斷하려면 바이러스의 正確한 遺傳情報를 알아내야 한다. 바이러스를 探知하는 데에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라고 하는 DNA 增幅 技術이 利用된다. 이 技術은 1986年 캐리 멀리스가 開發했고 그는 1993年 노벨化學賞을 受賞했다.
나노 크기의 바이러스 世界는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없다. 마치 나노의 世界로 設計된 半導體처럼.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바이러스의 世界와 共存하며 살아가야만 한다. 우리에게 必要한 것은 正確한 分析을 통한 科學的 힘이다. 하나 더 必要한 게 있다면, 함께 살아가는 共同體 意識이 아닐까.
當分間 인터넷 講義를 통해 學生들을 만날 것이다. 新入生의 境遇는 아직 얼굴 한 番 마주치지 못한 狀態다. 이 時期가 지나면 敎室이나 複道, 運動場에서 마주치는 日常이 우리에게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더 實感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봄날을 위해, 따듯한 햇살은 우리에게 漸漸 더 다가오고 있다.
이기진 西江大 物理學科 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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