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록밴드 U2街 드디어 韓國을 찾았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公演은 무엇보다도 따뜻함으로 가득했다. 그들의 따뜻함은 ‘失踪者들의 어머니들’을 노래할 때 象徵的으로 드러났다. 보컬인 보노는 그들의 最高 앨범 ‘조슈아 나무’에 收錄된 그 曲을 부를 때 다른 曲들을 부를 때와 달리, 처음 折半은 舞臺에 設置된 大型 畵面을 보면서 나머지 折半은 觀客을 보면서 노래했다.
畵面은 촛불을 든 어머니들로 가득했다. 열여덟 名의 어머니들이 늘어서 있는 것으로 보아 畵面 밖으로 어머니들이 더 있을 게 분명했다. 그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칠레의 獨裁政權 治下에서 失踪된 子息들이 돌아오게 해달라는 祈禱의 몸짓이었다. 바람 소리에서 子息의 웃음소리를 듣고, 빗물 속에서 子息의 눈물을 보고, 子息의 心臟이 뛰는 소리를 幻聽으로 듣는 어머니들의 祈禱. 보노는 그 모습을 凝視하면서 노래했다. 觀客 立場에서 보면 妙한 光景이었다. 南아메리카 어머니들을 보면서 노래하는 보노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形局이었으니까. 마치 그것은 사랑하는 子息을 잃고 속이 타들어가는 어머니들을 慰勞하는 일에 同參하라는 招待의 몸짓 같았다.
畵面 속 어머니들을 바라보며 노래하던 그가 이番에는 觀客을 向해 돌아서서 노래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失踪者들의 어머니들’은 南아메리카 어머니들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딸을 悲劇的으로 잃은 世上의 모든 어머니를 위한 노래가 되었다. 이제 그것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의 노래였다. 그는 어느새 우리를 慰勞하고 있었다.
그가 다른 女性들의 寫眞들과 함께 걸그룹 f(x)의 설리, 世上을 떠난 그 젊은이의 寫眞을 畵面에 띄우고 ‘울트라 바이올렛’을 부르며 ‘베이비, 눈물을 닦아요’라고 읊조릴 때도, 葛藤을 共存의 次元으로 승화시킨 ‘怨’을 부르며 ‘우리는 하나지만 똑같지는 않아요’라고 읊조릴 때도 慰勞가 되긴 마찬가지였다. U2街 들고 온 것은 따뜻한 慰勞였다.
왕은철 文學評論家·전북대 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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