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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民文化遺産 1號’ 城北洞 崔淳雨 옛집을 찾아서[전승훈 記者의 都市散策]|東亞日報

‘市民文化遺産 1號’ 城北洞 崔淳雨 옛집을 찾아서[전승훈 記者의 都市散策]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0月 14日 14時 54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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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쁜 샛노란 山菊(山菊)李 꽃망울을 확 터뜨렸다. 감나무 아래 흙에는 잘 익은 단감이 뚝뚝 떨어져 朱黃色 물감 色漆을 해놓았다. 작살나무엔 晉州구슬 같은 보랏빛 열매가, 山査나무엔 꽃沙果처럼 빠알간 山査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11日 午後 서울 城北洞 ‘최순우 옛집’의 舍廊채 退마루에서 바라본 뒤뜰엔 가을色이 宛然했다. ‘無量壽殿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冊으로 잘 알려진 美術史學者 혜곡 최순우(1914~1984·前 국립중앙박물관長) 先生이 作故하실 때까지 돌과 나무를 가꾸며 살았던 韻致있는 韓屋이다.




오랜 香나무와 老松이 서 있는 앞마당과 舍廊채를 지나면 이 집의 白眉인 뒤뜰이 나타난다. 참나무, 山茱萸, 木瓜, 木蓮, 梅花 等 崔 先生이 直接 가꿨던 나무와 花草 사이로 물이 담긴 돌확, 비바람에 씻겨 괴괴한 風貌를 자랑하는 怪石, 諧謔的인 얼굴의 벅수와 文人石까지…. 退마루에서 달빛과 눈내리는 모습을 鑑賞하고, 꽃이 피고 落葉이 떨어지는 風景을 思索할 수 있는 선비의 庭園이다.






이날 ‘혜곡의 뜰’ 講義에 나선 안선영 生命多樣性財團 責任硏究員은 “우리나라 傳統韓屋의 定員은 自然의 景致를 빌려온다는 ‘借耕(借景)’이란 表現을 쓴다. 1930年代 지어진 近代韓屋이지만, 崔淳雨 옛집은 周邊의 自然 風景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代表的인 建築物”이라고 말했다.

“최순우 옛집이 貴한 理由는 庭園에 도토리 나무가 있다는 겁니다. 元來 庭園엔 비싸고 貴한 나무를 심지, 周邊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참나무를 잘 심지 않아요. 崔 先生은 진달래, 소나무, 대나무, 머위, 벌개미취, 玉簪花 같은 우리 山河에서 자라는 親近하고 素朴한 나무와 꽃, 풀을 심고 키우며 定員을 즐기셨습니다.”




實際로 뒤뜰 가득히 온통 노란色으로 물들이는 들菊花는 1960年代 初盤 崔 先生이 康津에서 高麗靑瓷 가마터를 發掘할 때 길가에서 몇 그루 캐온 것이 퍼진 것이라고 한다. 梅花나무는 1979年 陶藝家 노경조 氏가 日本 留學을 마치고 歸國 人事次 들렀을 때 崔 先生과 함께 鍾路 花卉市場에서 함께 사서 심은 것이라 한다. 나무와 꽃들마다 周邊 사람들과 交遊했던 事緣이 가득하다.






先生이 直接 쓴 ‘杜門卽時心算(杜門卽時深山·門을 닫으면 이곳이 깊은 山中)’이란 懸板처럼 집 안 마당에 들어서면 都心의 騷音이 딱 끊기고 고요한 世上으로 瞬間移動한 느낌을 받는다. 四方卓子, 文匣 等으로 정갈하게 꾸며 있는 안채와 舍廊채는 朝鮮時代 가난한 선비가 살았던 집처럼 남지는 않지만 모자라지도 않는 空間이다.

이 집은 先生의 事後에 賣却돼 빌라로 再建築될 危機에 處했다. 그러나 2004年 4月 市民들과 知人들이 募金 運動을 통해 내셔널트러스트 文化遺産으로 指定해 우리나라 最初의 ‘市民文化遺産 1號’로 一般에 公開됐다. 뒤뜰에서 每달 ‘音樂이 꽃피는 韓屋’ 콘서트가 열리는가 하면, 안房과 舍廊채에서는 現在 김종학 畫伯 蒐集家具 展示會가 열리고 있다.




이날 安 硏究員은 講義를 마치면서 參席한 市民들에게 梅月堂 金時習(1435~1493)의 ‘丹楓’이란 詩를 건네주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읽어보라는 當付였다.

“가을은 노을을 잘라내어

옅은 色 짙은 色 붉은 천을 만들고

서슬 퍼런 署理는 웬 情이 많은지

끝도 없이 솜씨를 보인다.

저무는 落照 아래로 점점이 불에 타오르고

이 山 저 山 속에 層層이 畫幅이 펼쳐진다.

몇 줄의 事緣은 審査를 구슬프게 만들며

이런저런 시름 끌고 저녁 바람에 떨어진다.

깊어가는 가을 向해 凋落을 怨望하지 말자.

봄바람은 또 시든 풀숲에서 풀을 엮고 있을 게다.”

전승훈 文化專門記者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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