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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時代 文學은 慰勞의 藝術… 共感하십니까|동아일보

이 時代 文學은 慰勞의 藝術… 共感하십니까

  • 東亞日報
  • 入力 2018年 7月 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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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世紀 靑年 作家들] <10>實驗하는 小說家 정지돈

픽션과 팩트가 뒤섞인 글쓰기에 대해 정지돈 작가는 “소설은 작가가 알고 있는 것을 쓰는 게 아니라 알고자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픽션과 팩트가 뒤섞인 글쓰기에 對해 정지돈 作家는 “小說은 作家가 알고 있는 것을 쓰는 게 아니라 알고자 하는 過程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민 記者 acm08@donga.com
小說家 정지돈 氏(35)는 지난달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다녀왔다. 베니스비엔날레 建築展의 韓國館 作家로 選定돼서다. 小說家가 世界的인 建築展에 參與했다?

2日 만난 그에게 建築 關聯 일은 短篇 ‘建築이냐 革命이냐’를 쓴 것뿐 아니냐고 짓궂게 묻자, “지난 1, 2年 동안 文藝誌보다 美術雜誌의 原稿 請託을 받는 일이 많아지면서 美術界에 (이름이) 알려진 것 같다”고 차분하게 答했다. 이番 建築前에서 맡겨진 일도 여느 作家들과 같이 ‘創作’이었다. 鄭 氏는 建築家 김수근(1931∼1986)을 素材로 短篇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를 썼다. 이 作品은 韓國館 壁面에 새겨진 텍스트로, 背景 사운드로 ‘展示됐다’.

美術에 對한 理解가 뜬금없는 건 아니다. 鄭 氏는 監督을 꿈꾸며 映畫映像學科로 進學했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撮影 現場은 權威主義的이었고 마초的이었다.

“組暴이 登場해 極甚한 强度의 暴力을 휘두른다든지, 非理를 밝혀내고 正義가 實現된다는 單線的 敍事라든지… 韓國映畫가 只今껏 이런 內容이 主流인 것은 現場 雰圍氣와도 聯關 있다고 생각합니다.”

映畫판에 對한 짧지만 强烈한 批判은 그가 作家가 되기로 決心한 契機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至毒한 冊벌레였고 이야기 꾸며내는 걸 좋아했던 鄭 氏는 映畫監督 代身 “혼자서, 目標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小說家의 길을 擇했다.

發表한 短篇들이 冊으로 나오기도 前부터 잇달아 文學賞을 受賞했고, 또래 作家들과 結成한 文學 集團 ‘後場寫實主義’도 獨特한 文學實驗으로 關心을 모았다. 이 젊은 作家가 새로운 世紀의 文學을 보는 視角이 궁금했다.

“文學이 삶의 眞實을 捕捉하는 藝術이라는 것, 人間性을 擁護하고 內密하게 드러내는 最後의 堡壘라는 것… 그런 건 그냥 ‘아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文學에 對한 오랜 信念을 무너뜨리는 發言이 繼續됐다. “文學의 全盛期는 19世紀 後半부터 20世紀 中盤 程度까지였을 텐데, ‘삶의 眞實’ ‘人間性 擁護’ 같은 것은 그때 해냈던 일들이죠.” 그는 “現在의 文學엔 他人과 世界에 傷處받은 사람의 慰勞받고 싶은 마음이 投影돼 있다”면서 “그런 文學은 自己憐憫의 共同體일 뿐”이라고 一喝했다.

그는 旣成 文學의 틀을 바꾸고 싶다면서 “現在의 文學이 眞實이라기보다 慰勞라는 걸 認定하는 것에서 變化가 始作돼야 한다”고 말했다. 낯선 小說로 불리는 鄭 氏의 作品들엔 그런 變化의 意志가 담겼다. 虛構의 이야기를 쓰지만 小說에 登場하는 人物과 歷史, 出戰(出典) 等은 實際인 境遇가 많다. 假令 ‘建築이냐 革命이냐’에서 ‘나’는 小說 속 話者이지만 話者가 關心을 갖게 된 大韓民國 마지막 皇太孫 建築家 이구의 이름을 接한 ‘韓國現代建築의 遺傳子’(박길룡 지음)는 實際 著書인 게 그렇다. ‘픽션과 팩트’라는 二分法的 프레임을 바꾸고 싶다는 鄭 氏의 意圖가 反映된 作業이다.

“팩트가 던져져도 人間에게 팩트 그대로 收用되는 건 아니다. 人間은 文化的 經驗을 통해, 他人과의 交流를 통해 그 팩트를 自身만의 方式으로 픽션化한다.” 이렇듯 이 世界에 橫行하는 區別과 斷絶의 프레임을 바꿔보고 싶다는 게 새로운 世紀 젊은 作家의 熱望이었다.

김지영 記者 kimjy@donga.com
#정지돈 #建築이냐 革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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