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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府 選擇은 5年으로 끝날수 있지만 國民 選擇은 半世紀 持續”|東亞日報

“政府 選擇은 5年으로 끝날수 있지만 國民 選擇은 半世紀 持續”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2月 3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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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創刊 100周年 릴레이 寄稿―다음 100年을 생각한다]
<1> 來年 100歲 맞는 김형석 연세대 名譽敎授

“政府가 選擇한 것은 5年으로 끝날 수 있으나 國民이 選擇하는 것은 半世紀 동안은 持續하게 된다.”

우리 時代의 賢者(賢者)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名譽敎授(寫眞)의 苦言이다.

‘동아일보 創刊 100周年 릴레이 寄稿―다음 100年을 생각한다’의 첫 筆者인 金 敎授는 무엇보다 政府가 아닌 國民 選擇의 重要性을 强調했다.

金 敎授는 寄稿에서 “나는 20世紀를 살았다. 그 延長線에서 21世紀 前半期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난 한 世紀를 돌이켜 보면서 앞으로 100年 동안 어떤 試鍊과 希望을 開拓해 나가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1920年生인 金 敎授는 來年 7月 100歲를 맞는다. 尹東柱 詩人과 平壤 숭실중 同期인 그는 作故한 김태길 안병욱 敎授와 3代 哲學者로 꼽혔으며 大學에서 後學을 指導하고 隱退한 뒤에도 講演과 칼럼을 통해 우리 社會와 國民 幸福을 위한 助言을 傳하고 있다.

金 敎授는 未來 100年을 위해 時急한 懸案으로 經濟 問題를 꼽았다. “專門家들은 第4次 産業社會를 말하기도 하고, 人工知能의 開發은 勞動市場과 生産 手段을 根本부터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본다. 只今의 經濟 問題와는 比較가 안 될 程度의 危機가 찾아올지 모른다.”

金 敎授는 社會 指導層의 徹底한 反省도 促求했다. 그는 “政治人들이 固定觀念이나 理氣集團的 價値觀을 克服하지 못하면 先進國家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는다”며 “50年 後 自身들의 모습을 豫想해 보기 바란다. ‘우리에게는 잘못이 없다. 法網에서 벗어날 수는 있으니까’라는 政權慾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政界를 떠나야 한다. 이들을 밀어내지 못하는 國民도 責任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갑식 記者 dunanworld@donga.com

■ [릴레이 寄稿]<1> 來年 100歲 맞는 김형석 연세대 名譽敎授

山길을 開拓해 가는 努力은 힘들고 긴 歲月이 걸린다. 그러나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짧은 時日 안에 目的地에 到達할 수 있다. 日本이 바로 그런 惠澤을 입은 나라다. 유럽과 美國의 文物(文物)을 가장 빨리 模倣했다. 模倣의 天才라는 말이 있었을 程度다. 그 惠澤으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앞선 國民이 되었다. 歷史가 주는 또 하나의 敎訓은 過去에 붙잡히지 말고 未來를 위해 前進하라는 가르침이다. 未來를 開拓하지 못하는 民族은 過去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넓은 밖으로 나와 善意의 競爭을 할 수 있는 社會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나는 20世紀를 살았다. 그 延長線에서 21世紀 前半期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한 世紀를 돌이켜 보면서 앞으로 100年 동안에는 어떤 試鍊과 希望을 開拓해 나가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避할 수 없는 責任이다.

가장 時急한 問題는 經濟다. 政治보다 더 切迫한 課題다. 專門家들은 第4次 産業社會를 말하기도 하고 人工知能의 開發은 勞動市場과 生産 手段을 根本부터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變革에 뒤따르는 問題는 産業社會의 많은 사람이 職場을 잃게 된다는 警告다. 只今 우리가 치르고 있는 일자리 問題와는 比較가 안 될 程度의 危機가 찾아올지 모른다. 우리 政府의 能力과 經濟政策으로는 希望이 보이지 않는다. 只今은 모든 經濟 問題를 國際間의 競爭과 協力에서 解決지어야 한다. 國內의 些少한 問題나 勞使 間의 鬪爭을 갖고 解決되지는 않는다. 지난 몇 해 동안의 經濟는 正體와 後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자리 問題도 그렇다. 우리는 敎育을 받은 優秀한 젊은 人材들을 많이 갖고 있다. 이들을 아시아와 世界 여러 地域으로 보내는 길을 政府가 열어 주어야 한다. 語學과 技術이 前提가 된다. 젊은 世代들은 10個의 일자리를 위해 100人이 줄서서 기다리거나 就業試驗에 時間을 浪費하지 말고 自身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開拓해 가는 勇氣와 信念을 가져야 할 때다. 이를 위해 政府 主導型 經濟가 아닌 企業 主導의 市場經濟 體制로 돌아가야 한다. 日本의 境遇는 말할 것도 없고 中國까지도 이미 經濟는 市場經濟로 方向을 바꾸고 있다.

21世紀 後半期쯤에 中産層이 確立되는 國家로 탈바꿈하지 못하면 우리가 經濟歷史에 無能과 汚點을 남기게 된다. 韓國 社會를 評價하는 사람들은 政界가 經濟界보다 뒤져 있다고 指摘한다. 現在의 政治 舞臺는 法曹界 出身과 運動圈 系統의 사람들이 主軸을 이루고 있다. 좋은 點도 있는지 모르나 그들은 國際 感覺에 뒤지고 있는 便이다. 그 點에 있어서는 企業人들이 앞서고 있다. 先進國 어디에 가든지 現 政府만큼 政府가 敎育과 經濟를 規制하는 곳은 없다. 政府는 企業人들을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政治는 그 自體가 目的이 아니고 經濟와 文化를 育成하는 後援者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政治 問題 解決의 方法이 없는 것도 아니고 方向을 찾는다면 어려운 課題도 아니다. 成功한 先進國家의 先例를 찾아 따르면 된다. 유럽이나 美國, 캐나다는 勿論이고 濠洲, 日本도 같은 길을 擇하고 있다. 民主主義 信奉 國家들이다. 民主主義는 휴머니즘과 共存하기 때문이다. 民主政治를 實現하는 데는 確實한 方向이 있다. 敎育과 文化를 위해서는 自由가 保障되는 善意의 競爭이 必須的이다. 精神的 成長과 創造의 方向이기 때문이다. 私立敎育의 可能性을 막아서는 안 된다. 敎育의 多樣性이 多元社會를 可能케 하며 人類의 福祉를 增進시킬 수 있다. 經濟 政策은 法的인 平等보다 兩極化를 抑制하고 最大 多數의 最大 幸福을 志向해야 한다. 平等을 위한 平等은 創意的 成長을 制約할 뿐이다. 政治는 정의 價値의 具現이다. 人權 尊重을 위한 最高의 價値가 인정받아야 한다. 더 많은 國民의 幸福과 人間다운 삶을 위한 倫理的 秩序가 毁損되어서는 안 된다. 法은 善한 價値와 秩序를 위한 手段이지 그 自體가 目的이 아니다.

問題는 政治人들의 資質이다. 政治를 통해 利得을 노리는 사람들은 民主政治의 敵이다. 政權이 全部라고 믿는 사람들은 指導者가 될 資格이 없다. 共産國家와 新生 國家의 生態가 그러했다. 政府와 政權은 國民을 위해 存在한다. 나는 美國 워싱턴 附近의 마운트버넌에 있는 조지 워싱턴의 農場을 가보았다. 그의 무덤도 있는 곳이다. 워싱턴은 退任 後 農場에 돌아와서는 손님을 對할 때마다 “나를 大統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大統領은 白堊館에 계십니다. 나는 農民으로 있다가 國家를 위해 奉仕하고 다시 農民으로 돌아왔습니다. 農民이라고 부르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아메리카의 主人은 大統領이 아니고 農民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그런 愛國者가 政治 指導者이기를 바란다.

政治人들이 固定觀念이나 理氣集團的 價値觀을 抛棄하지도, 克服하지도 못하면 先進國家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는다. 50年 後의 只今 自身들의 모습을 豫想해 보기 바란다. ‘우리에게는 잘못이 없다. 法網에서 벗어날 수는 있으니까’라는 政權慾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政治界를 떠나야 한다. 이들을 밀어내지 못하는 國民도 責任을 져야 한다.

한 가지만 더 追加하기로 하자. 萬一 世宗大王 때 創製한 한글이 없었다면 只今 우리는 어떤 文化圈을 따르고 있을까. 便紙나 글도 어떤 文字로 썼을지 모르겠다. 學生들에게 가르칠 國語敎科書는 어떻게 되었을까. 日帝强占期에 總督府는 우리글과 말을 抹殺시키려고 했다. 印度文化圈에 吸收해 버리면 우리 民族은 永久히 日本畫家 되기 때문이다.

100年 後의 우리 歷史를 위해 가장 莫重한 課題는 무엇인가. 한글 文化圈을 아시아 中心文化의 하나로 育成하며 世界 文化圈의 一翼을 擔當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그 核心이 되는 것이 人文學이다. 人文學은 精神的 價値觀과 통하는 것이며 人間的 삶의 道理를 찾는 學問이기 때문에 휴머니즘과 共存하도록 되어 있다.

共産國家나 히틀러의 獨裁國家에서는 思想의 自由를 容納하지 않았기 때문에 自由思想의 源泉인 人文學을 抑制하거나 廢棄했다. 한때 中國에서는 마르크스 思想과 마오쩌둥 語錄이 人文學을 代身했을 程度였다. 나도 中國에 가면 有名한 大學들 周邊의 書店에 들러 中國 學生들이 어떤 冊을 읽는가, 살펴보곤 했다. 읽을 冊이 없었다. 人文學을 抛棄했기 때문이다.

自然科學은 世界的 共通性을 갖는다. 그리고 人類가 受容할 수 있는 社會科學은 傳統을 이어온 人文學 國家들의 業績으로 태어났다. 英國, 프랑스, 獨逸, 美國이 그 代表的 例가 된다. 그리스는 그 傳統을 繼承하지 못했기 때문에 人文學으로 그쳤고, 中國은 人文學의 近代化를 喪失했기 때문에 日本이 中國學 硏究에 앞서는 後進性을 自招했다. 人文學의 斷絶이 精神文化의 終熄을 招來한 것이다. 人文學이 모든 精神史의 主役을 擔當했다. 人文學이 社會科學을 탄생시켰고 社會科學 뒤에 自然科學이 열매를 맺은 것이 世界 精神史의 順序였다. 그러나 人文學과 藝術 分野는 여러 中堅 國家에 依해 育成되었기 때문에 文化의 多樣性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노벨文學賞 受賞者를 기다리는 念願은 우리 文化의 世界的인 進出을 위해서다. 只今까지 經濟보다 政治의 後進性을 指摘했으나 우리 政府의 敎育과 文化政策은 더 뒤지고 있다. 文化 全般의 結實은 正常的이고 創造的인 敎育의 遺産으로 주어진다. 只今과 같은 敎育政策으로는 人文學까지 萎縮될 可能性이 있다. 어떤 意味에서든지 理念 敎育은 敎育의 程度(正道)가 아니다. 特히 政治的 理念 敎育은 歷史的 成果보다는 梵樂(犯惡·惡을 저지르다)의 結果를 招來한다. 敎育은 人間됨의 本性과 可能性을 통해 새로운 價値 創造를 위한 자유로운 選擇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게 悠久한 歷史의 成長을 짧은 期間에 屬하는 理念으로 묶어 놓아서는 안 된다. 한 世紀쯤 後에는 한글과 우리의 藝術이 世界舞臺의 位相까지 進入할 수 있는 敎育의 先進化가 優先이다.

우리는 只今 이러한 義務를 위한 轉換點에 處해 있다. 指導層 사람들의 謙虛한 反省이 있어야 한다. 世界 歷史의 흐름 속에서 選擇과 努力의 責任을 疏忽히 해서는 안 된다.

江물은 끊임없이 흐르는 法이다. 우리의 잘못으로 正體나 斷絶을 招來해서는 안 된다. 政府가 選擇한 것은 5年으로 끝날 수 있으나 國民이 選擇하는 것은 半世紀 동안은 持續하게 된다.
#김형석 연세대 名譽敎授 #勞動市場 #일자리 問題 #政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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