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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의 걸크러시]〈18〉‘男子 사람 親舊’를 꿈꾸다|동아일보

[朝鮮의 걸크러시]〈18〉‘男子 사람 親舊’를 꿈꾸다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月 1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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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록 富貴한 形便은 아니지만, 이미 豐富하고 아름다운 姿態와 높고 뛰어난 재주가 있어서 恒常 가난하고 賤한 處地의 벗을 사귀어 죽을 때까지 잊지 않기를 願해 왔습니다.” ―古典小說 ‘布衣交集’ 中에서

男子와 女子는 사랑하는 사이를 뛰어넘어 벗의 關係가 될 수 있을까? 時體말로 女子에게 있어 ‘男子 사람 親舊’를 求하는 일은 正말 不可能한 것인가? 이런 물음에 答해 줄 朝鮮時代의 女人이 있다.

나이 열일곱 초옥은 下層民이지만 詩와 文章을 잘 짓고 學問 實力을 갖췄으며 上層社會의 女性意識을 가진 女人이었다. 그는 宮女였으나 贖良(몸값을 치르고 奴婢의 身分이 풀림)되어 襄 氏 집안의 며느리가 됐다. 招獄의 美貌에 對한 稱頌은 藉藉했고, 어느 누구도 敢히 다가가지 못할 程度로 自己管理에 徹底했다.

反面 마흔이 넘은 社內 이생은 좋은 집안 出身의 兩班이었으나 재주도 없고 성실하지도 않았다. 그는 벼슬을 얻고자 서울에서 남의 집에 依託하던 中 行廊채에 사는 招獄을 만나 아름다움에 반한다.

초옥은 늘 氣槪가 있고 文章을 잘하는 男子를 만나는 것이 所願이었으나 現實은 그와 反對였다. 그런 招獄의 눈에 물 긷는 下人들에게 號令하는 이생이 들어왔다. 초옥은 이생의 號令을 사내의 氣像으로 느꼈으며, 이생의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안 瞬間 그만큼 文章을 잘 할 것이라고 여긴다. 이때부터 招獄의 積極的인 愛情 表現이 始作됐다. 離生을 向해 꽃을 꺾어 던지며 自身의 마음을 傳하기도 한다. 초옥은 以後 이생에게 自身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마이웨이’를 걷는다. 이생이 身分이 微賤한 自身과 眞心으로 文章을 論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草屋이 이생과 緣을 맺는 것은 倫理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이생은 어린 아내를 두고 있었고 招獄 亦是 男便이 있었다. 이 때문에 초옥은 男便에게 죽을 程度로 毆打를 當한다. 草屋이 周邊의 評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甚至於 自身의 목숨까지 내던지면서까지 이生에 對한 사랑을 놓지 못한 理由는 무엇일까. 招獄의 所聞을 들은 妓生들은 草屋이 보잘것없는 선비와 몰래 사귀면서 스스로 貞節 있는 行動이라 하는 것에 疑問을 표한다. 이에 초옥은 對答한다.

“言行이 비록 稱讚받기에는 不足하지만 또한 貞節에 무슨 해가 되겠습니까? 뜻이 變치 않는 까닭에 그 行動이 비록 동떨어진다 해도 本來의 뜻을 이을 수 있고, 말이 理致에 어긋나지 않는 까닭에 섬기는 바가 비록 그르다 해도 또한 하늘의 度를 어기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초옥은 男便에 對한 貞節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自身이 平生의 知己(知己)라 決定한 사람에게 節義를 지켰기 때문에 道理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招獄의 굳은 마음에도 不拘하고 그는 離生과의 關係가 自身이 願했던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이생은 草屋이 바라는 關係를 들어줄 爲人이 못 되었다. 招獄의 굳은 마음까지도 疑心했기 때문이다. 이에 초옥은 離生과의 因緣에 戀戀해하지 않고 自身의 現實을 直視하고 떠난다.

朝鮮時代 男女 사이에서 ‘사람 親舊’의 關係를 想像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知己之友(知己之友) 關係를 바탕으로 한 招獄의 積極的인 愛情關係는 保守的 社會 속에서 時代를 앞서간 것임에 틀림없다.
 
임현아 德成女大 言語敎育院 講師
#布衣交集 #招獄 #걸크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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