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哲熙의 워치콘 X]‘키신저 博士와 헨리 氏’, 그리고 트럼프|東亞日報

[李哲熙의 워치콘 X]‘키신저 博士와 헨리 氏’, 그리고 트럼프

  • 東亞日報
  • 入力 2017年 2月 11日 03時 00分


코멘트
이철희 논설위원
李哲熙 論說委員
멕시코 國境 障壁 建設, 北美自由貿易協定(NAFTA) 再協商, 環太平洋經濟同伴者協定(TPP) 脫退, 이슬람圈 7個國 入國 禁止…. 멕시코 大統領에겐 “美軍을 내려보내겠다”고 威脅하고, 濠洲 總理와는 通話하다 電話를 뚝 끊어 버리고, 聯邦地法 判事에겐 “所謂 判事라는 自家 가소롭다”고까지 했다. 도널드 트럼프 大統領의 言動에 世界가 어수선하다. 就任 3週 만에 벌써 彈劾 얘기까지 나오는 地境이다.

‘94歲 賢者’ 銃器 흐려졌나?

이런 트럼프를 두고 헨리 키신저는 지난해 末 “歷史에 매우 注目할 만한 大統領(a very considerable president)으로 남을 수 있다”고 賞讚했다. 1970年代 데탕트(緊張 緩和)와 中國 開放, 中東 셔틀外交의 設計者로서 이제 九旬을 훌쩍 넘어 ‘外交의 賢者’로 불리는 키신저의 말이니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런데 只今 와서 보면 키신저가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든다. 前職 統一部 長官이 몇 年 前 “銃器가 흐려진 키신저의 말을 이제라도 가려서 듣자”고 一喝해 論難이 일었는데, 그 말이 틀린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하긴 키신저에겐 늘 阿諂꾼(flatterer) 따리꾼(courtier)이란 批判이 따라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꼭 稱讚이었을까. 키신저의 發言은 이렇다. “트럼프가 익숙하지 않은 質問을 많이 던지고 있다. 그런 質問들에서 놀랍고 새로운 게 많이 나올 것이다. 外國에는 衝擊이자 同時에 엄청난 機會다. 여태껏 본 적이 없는 하나의 現象이다.” 트럼프에 對한 評價를 可及的 留保하면서 그의 潛在的 可能性을 내다본 ‘賢答(賢答)’ 아니었나 싶다.

키신저가 注目한 트럼프의 可能性은 무엇일까. 그 答은 키신저의 國際政治論에서 찾아볼 수 있다.

키신저는 徹底한 現實主義者로서 힘의 均衡을 통해 地政學的 優位를 占할 수 있다는 勢力均衡論의 信奉者다. 勢力均衡論은 두 競爭國이 있을 때 좀 더 弱한 나라와 聯合해 더 剛한 나라를 굴복시키는 戰略이다. 아울러 키신저는 强大國 指導者의 經世술(statecraft)을 重視한다. 國內 政治나 官僚主義에 얽매이지 않고 創意的 外交를 해내는 指導力을 높이 샀다.

그래서 키신저는 ‘지킬 博士와 하이드 氏’의 兩面을 지녔다는 評價를 받는다. 오랜 키신저 硏究者는 이렇게 말한다. “놀라운 洞察力을 지닌 現實注意 經世術의 王子 ‘키신저 博士’와 非道德的이고 權力에 굶주려 自己誇示에 熱中하는 비밀스러운 謀事꾼 ‘헨리 氏’의 二重性은 늘 그의 履歷을 評價하는 데 구름을 드리운다.”

키신저로선 온갖 論難에 屈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勝負師 트럼프에게서 美國 主導로 世界秩序를 再編할 수 있는 可能性을 본 것이 아닐까. 트럼프 內閣엔 이미 키신저의 입김이 스며 있다. 제임스 매티스 國防長官과 렉스 틸러슨 國務長官은 各各 바이오벤처企業과 워싱턴 싱크탱크의 理事로 키신저와 함께 일한 이들이다.

키신저의 策略 ‘트럼푸틴’

머지않아 키신저의 策略은 ‘泮中·親러’로 具體化될 수 있다. 蘇聯을 牽制하기 위해 1972年 닉슨의 中國 訪問을 성사시킨 키신저. 그때 벌써 그는 “언젠가 中國을 抑制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게 될지도 모른다”고 豫言했다. 거침없이 屈起하는 中國을 꺾기 위한 ‘트럼푸틴(트럼프+푸틴) 브로맨스’가 世界를 어디로 이끌지 자못 緊張된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헨리 키신저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