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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의 생각돋보기]새삼 實存主義|東亞日報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새삼 實存主義

  • 東亞日報
  • 入力 2016年 5月 2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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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폴 사르트르(1905∼1980).
장폴 사르트르(1905∼1980).
“내가 勝利를 위해 싸웠을 때, 그 勝利는 나의 것이 되고, 내가 하늘을 날 수 있을 때 하늘은 나의 것이 되며, 내가 헤엄치고 航海할 수 있을 때 바다는 나의 것”李 된다고 했다. 하나의 對象은, 내가 그 안에서 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때에만 나의 것이 되는데, 그 안에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거기에 參與했을 때에만 可能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自己啓發書의 한 句節이 아니다. 보부아르의 哲學 에세이에 나오는 句節들이다. 오래前의 飜譯을 다시 손질하면서 생각해 보니, 20世紀 中盤 世界의 知性界를 强打했던 實存主義 哲學은 이제 哲學의 班列에서 내려와 大衆 속에 스며들어 自己啓發의 基本 槪念이 되어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自嘲的으로, 또는 윗世代와 分離하여 自身들의 同質性을 確認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붙인 ‘剩餘’라는 말 亦是 實存主義의 基本 槪念이다. 사르트르에 依하면 모든 人間이 剩餘(剩餘)다. 剩餘란 꼭 必要하지 않고 남아도는 餘分의 것이란 意味이다. 우리는 어떤 目的이나 召命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고, 반드시 必要한 存在도 아니다. 그저 偶然히 아무런 값어치 없이(無償·無償으로) 이 世上에 ‘던져졌다’. 이 世上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나머지, 餘分의 存在이다. 다시 말하면 無償性(無償性)이고 剩餘다. 그런 意味에서 人間은 本源的으로 堂堂하게 살 權利가 없다. 그런데 마치 自身에게는 堂堂한 삶의 權利가 있는 듯 傲慢하게 생각하고 行動하는 사람들이 있다. 財産 많고 權力 있는 부르주아 階層의 사람들이다. 사르트르가 實存哲學의 存在論을 마르크스의 階級鬪爭論과 連結시킨 接點이 바로 이것이었다.

偶然的이고 無償的인 存在이므로 우리의 人生은 오롯이 어떤 行動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只今 하찮은 非正規職이지만 나중에 大企業의 最高經營者(CEO)가 되거나 偉大한 藝術家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自身의 選擇과 企劃에 달린 問題이다. 여기서 하이데거의 “人間이란 먼 곳의 存在”라는 말이 나왔다. 人間은 ‘只今 그러한 바의 存在’가 아니라 ‘먼 後날의 어떤 存在’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人間을 ‘可能性의 存在’로 보는 實存主義는 참으로 젊은이를 위한 哲學이었다. 可能性이란 時間을 前提로 하는 것인데, 時間은 젊은이에게 있는 것이지, 老年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視線의 問題도 그랬다. 사르트르의 哲學 小說 ‘嘔吐’에서 젊은 主人公은 肖像畫에 그려진 有名 人士의 冷酷한 視線 앞에서 몸이 얼어붙는 듯한 侮蔑感을 느낀다. 에드거 앨런 포의 主人公은 純全히 視線 때문에 옆房의 老人을 죽인다. 김영하 小說의 主人公은 사람을 깔보고 無視하는 便宜店 主人의 視線을 憎惡하는 젊은 白手 靑年이다. 많은 文學作品들에서 他人을 輕蔑的으로 내려다보는 氣分 나쁜 視線은 언제나 旣成世代, 老人, 가진 者들이고, 그것을 두려워하는 純粹하고 해맑은 靈魂은 언제나 젊은이, 或은 못 가진 者들이다.

그러나 나이 들어 보니, 젊은이가 老人에게 던지는 視線 또한 決코 덜 苛酷한 것이 아니며, 덜 가진 者가 더 가진 者에게 던지는 憎惡의 視線이 恒常 정의로운 것만도 아니었다. 다만 老人들은 더 以上 自身들을 代辯할 文學家를 갖지 못한 채 周邊部에 對象으로 머물러 있을 뿐. 活潑하게 作品 活動을 하는 哲學者나 文學家는 언제나 靑年 或은 壯年의 사람들이므로.

박정자 상명대 名譽敎授
#보부아르 #哲學 에세이 #剩餘 #사르트르 #嘔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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