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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정양환]보이지 않는 사랑|東亞日報

[뉴스룸/정양환]보이지 않는 사랑

  • 東亞日報
  • 入力 2017年 8月 3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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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환 문화부 기자
정양환 文化部 記者
“宗敎는 있으세요?”

아, 이렇게 맑고 뻔할 수가. 勿論 豫想은 했다. 宗敎 擔當이니 取材源이라면 當然히 물어보리라. 神父와 牧師, 스님, 이맘…, 모두가 그랬다. 宗敎란 領域을 標示하는 ‘시그니처(signature·署名)’ 같은 느낌? 괜히 쭈뼛거리다 먼저 털어놓은 적도 있다.

答은 한결같다. 表現은 隨時로 바뀌지만 “딱히 없습니다.” 先輩들에 따르면, 그러다 宣敎 말씀을 數 時間씩 듣기도 했다는데. 多幸히 요즘은 그런 일 없다. 많이들 “차라리 잘됐네. ‘第3者’니 어디 편들거나 그러진 않겠군”이라며 激勵한다. 한 牧會者도 비슷한 德談(?)을 하다, 끝자락에 슬쩍 한숨 섞인 혼잣말을 덧붙였다.

“요샌 젊은이들 만나면 信仰을 가졌단 얘기 듣기 힘들어. 例年에 어디 다녔다고 하면 그나마 多幸일 程度로.”

어려 보인다니 신나서 총총 물러났지만, 國內 宗敎界에 信者의 減少는 몇 年 사이 深刻한 話頭다. 올해 發表된 10年 週期의 統計廳 宗敎人口 調査(2015年 基準)에서 宗敎 없는 國民이 56.1%로 折半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005年 47.1%에서 9%포인트나 增加한 數値다. 特히 10代(62.0%)와 20代(64.9%) 等 靑年層은 當時보다 平均 12%포인트 以上 크게 늘었다.

이러다 보니 最近 聖職者에게 듣는 두 番째 시그니처 主題는 危機意識이다. 一種의 自省이랄까. ‘社會와 동떨어져 共感이 不足했다’ ‘뼈를 깎는 變化가 必要하다’ 等等. 어느 懇談會에서 만난 學者는 “人間과 宗敎, 人類와 信仰의 根本的 關係를 再設定해야 한다”는 意見도 披瀝했다. 그때 알아듣는 척한 거, 이 자리를 빌려 謝過드린다.

慰安이야 되진 않겠지만, 이는 우리만의 問題는 아닌가 보다. 英國 日刊紙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잉글랜드는 2014年 이미 無宗敎人이 48.5%로 宗敎人(43.8%)을 앞질렀다. 美國 亦是 最近 信仰을 버리는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단다. 長期 不況과 社會의 破片化 等 原因을 찾으려는 雰圍氣도 우리랑 엇비슷하다.

正答은 當然히 모르겠다. 分明 한두 가진 아닐 터. 宗敎界 內部에선 甲論乙駁이 오고가는 討論會나 모임이 꽤나 잦다. 다만 第3者로서 한 발짝 물러나 보면, 그 熾烈함이 밖에선 그다지 잘 ‘보이지 않는다’. 괜스레 돌려 말하지 말자. 아무 포털 사이트나 들어가서 요즘 宗敎 關聯 檢索語를 찾아보시라. 課稅, 選擧, 示威…, 그리고 뒤따르는 修飾語는 論難 葛藤 陣痛 反撥. 속 시끄러운 主題들뿐이다.

勿論 하나하나 살펴보면 나름 理由가 있다. 實際로 새겨들어 볼 만한 얘기도 많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宗敎가 자꾸 解明 또는 辨明을 하고 있단 氣分이 드는 건 왜일까. 信徒들은 宗敎에서 里程標와 安息處를 얻길 바란다. 하소연하려고 親舊를 만났는데, 오히려 넋두리를 늘어놓는다면 또 만나고 싶을까.

지난해 末 出刊됐던 ‘只今, 韓國의 宗敎’(메디치)란 冊이 있다. 國內 3大 宗敎專門家들이 만나 現在의 狀況을 診斷하고 批判하는 內容이었다. 그 主張에 同意하건 안 하건, 當時 出版社의 弘報 文句는 참으로 印象的이었다.

‘宗敎가 世上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世上이 宗敎를 걱정하는 時代.’

어쩌면 現在도 眞짜 危機는 아닐지 모른다. 演藝界엔 이런 말이 있다. 惡플(惡性 댓글)李 무플보다 낫다고. 근심이 깊으면 關心이 식는다. 그건 瞬息間이다.
 
정양환 文化部 記者 ray@donga.com
#보이지 않는 사랑 #國內 宗敎界 信者 減少 #무宗敎人 #宗敎가 世上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世上이 宗敎를 걱정하는 時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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