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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의 날飛] 지난 크리스마스에 飛行機는 왜 그리 못 떴을까?|동아일보

[이원주의 날飛] 지난 크리스마스에 飛行機는 왜 그리 못 떴을까?

  • 東亞日報
  • 入力 2017年 12月 26日 17時 2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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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週 하늘길은 참으로 險했습니다. 週 初에는 暴雪이 내려 飛行機가 줄줄이 缺航·遲延되더니, 週末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또 飛行機 발목이 묶인 거죠. 時間 맞춰 豫定된 비즈니스, 豫約해놓은 宿所 等을 생각하며 空港 搭乘口 앞이나 멈춰선 飛行機 機內에서 발 동동 구른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혹 “그렇게 技術이 좋다던데 날씨 좀 안 좋다고 飛行機 못 뜨나”라는 생각을 하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現在의 規定과 技術로는, 이런 날씨면 飛行機가 밀리고 取消될 수밖에 없습니다. 차근차근 理由를 살펴보죠.


●着陸 하는 飛行機, 못 하는 飛行機

聖誕節 連休 첫 날인 23日 仁川國際空港 可視距離가 크게 떨어지면서 低視程 警報가 發效됐습니다. 이 空港을 利用했어야 할 飛行機 約 300篇이 出發이 늦어지거나 取消됐습니다. 이날 午前 한 때 是正이 50m까지 떨어졌다고 하니 狀況이 매우 안 좋았죠. 仁川空港의 滑走路 左右 幅은 60m입니다. 시정이 50m라면, 滑走路 왼 쪽 가장자리에 섰을 때오른 쪽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는 水準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飛行機가 離着陸할 때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거나 땅에 닿는 瞬間의 速度는 時速 約 250~300km 前後입니다. 50m는 1秒도 채 되지 않는 瞬間에 지나가는 速度입니다.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아시아나항공 A320 항공기. 바퀴가 땅에 닿는 순간에도 시속 250km 정도 속도로 앞으로 내달립니다.
金浦空港에 着陸하는 아시아나航空 A320 航空機. 바퀴가 땅에 닿는 瞬間에도 時速 250km 程度 速度로 앞으로 내달립니다.


飛行機에 달린 그 수많은 操縱 補助 裝置와 航法 裝置가 알아서 해 주는 거 아닌가 하는 疑問이 듭니다. 折半은 맞습니다. 다 똑같은 條件은 아니고 等級이 나뉘어 있죠. 飛行機가 着陸할 때 滑走路까지 自動으로 接近하게 해 주는 契機着陸시스템(ILS)은 크게 3等級으로 나뉩니다. 航空 用語로는 카테고리(Category)라고 하고, CAT라 줄여 씁니다. 數字가 커질수록 더 精密하고 좋은 시스템이라는 意味입니다.
활주로 끝 부분에 설치된 계기착륙시스템 등급 표시. 위키피디아 사진 자료
滑走路 끝 部分에 設置된 契機着陸시스템 等級 標示. 위키피디아 寫眞 資料


仁川空港 狀況은 어떨까요. 仁川空港에는 滑走路 3個가 南北 方向으로 뻗어 있으니 ILS 裝備가 總 6個 있는 셈입니다. 이 6個 ILS 裝備가 모두 3等級(CAT-III)을 받았습니다. 아시아 最初입니다. 3等級은 다시 a b c로 等級이 나뉘는데 仁川空港의 滑走路는 모두 3等級 b입니다. 實質的으로 받을 수 있는 最高 等級입니다. ‘3等級c’는 눈가리개를 한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狀況에서 着陸과 滑走路 運用이 可能해야 한다는, 事實上 理論的인 等級이기 때문이죠. 現在까지 3等級c 認證을 받은 空港은 全 世界에 單 한 군데도 없습니다.


3等級b 條件에서 着陸하는 飛行機 操縱席에서 찍은 유튜브 映像. 보시는 것처럼 앞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유튜브 映像

3等級b(CAT-IIIb)를 받은 仁川空港은 얼마나 짙은 안개 속에서 着陸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言及한 精密接近計器飛行 運用指針을 보면 答이 있습니다. 75m 앞만 보이면 着陸할 수 있습니다. 3等級이 아닐 境遇 航空機는 空港에서 指定한 高度까지 내려와도 滑走路가 보이지 않으면 着陸을 抛棄해야 하지만 仁川空港은 그럴 必要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3等級b 狀況이면 飛行機가 알아서 잘 着陸할 것’이라는 意味입니다.

인천공항에 착륙할 때 사용하는 항공 차트. 저시정이 아닐 경우(왼쪽)과 저시정일 경우(오른쪽)의 가시거리 한계치가 명백하게 차이가 납니다. 젭슨, 내비그래프
인천공항에 着陸할 때 使用하는 航空 차트. 低視程이 아닐 境遇(왼쪽)과 低視程日 境遇(오른쪽)의 可視距離 限界値가 明白하게 差異가 납니다. 젭슨, 내비그래프


●두루두루 다 갖춰야 最高 等級

그럼 仁川空港에서 지난 連休期間 있었던 무더기 遲延·缺航 事態는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3等級’ 計器着陸시스템이 空港에만 붙는 等級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等級制 시스템은 空港에도 붙고, 飛行機에도 붙고, 運航乘務員(操縱士)에게도 붙고, 甚至於 會社의 整備部署에도 附與됩니다. 空港 ILS도 3等級b, 着陸하려는 飛行機도 3等級b를 滿足해야 하고, 이 飛行機에는 3等級b 시스템을 運用할 수 있는 敎育을 받고 資格을 갖춘 操縱士가 搭乘해야 합니다. 또 이 시스템을 제대로 整備하고 維持補修 할 수 있는 航空社의 整備 能力까지 갖춰져야 비로소 ‘75m 着陸’이 可能하게 됩니다.

3등급b를 받은 항공기를 가지게 됐다고 홍보하며 진에어가 발표한 보도자료. 진에어 홈페이지
3等級b를 받은 航空機를 가지게 됐다고 弘報하며 진에어가 發表한 報道資料. 진에어 홈페이지


當然히 費用이 많이 들겠죠. 또 3等級b에 該當하는 條件은 그리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特히 어떻게든 原價를 줄여야 하는 低費用航空社 等에서는 3等級 承認을 받은 航空機를 그다지 많이 保有하지 않았습니다. 國內 低費用航空社 中 한 곳인 진에어에서 보잉 777 航空機가 3等級b를 받았다고 크게 弘報한 적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低費用航空社에서 이 같은 等級을 받고 維持하는 境遇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뜻이겠죠.

국내 저가항공사 비행기 중 최초로 CAT-IIIb 등급을 받은 진에어 보잉 777 항공기(HL7743). Planespotters.Net
國內 低價航空社 飛行機 中 最初로 CAT-IIIb 等級을 받은 진에어 보잉 777 航空機(HL7743). Planespotters.Net


低費用航空社는 大部分 2等級 承認을 받은 航空機를 運用합니다. 이 境遇 仁川空港에 着陸하더라도 該當 飛行機는 着陸 直前 30~60m 上空에서 滑走路를 눈으로 볼 수 있는 同時에, 滑走路에서 바라본 可視距離가 最小 350m 以上 되어야 着陸할 수 있습니다. 또 3等級b에 該當하는 航空機는 操縱士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땅에 사뿐히 내려앉는 ‘完璧한 自動 着陸’을 할 수 있지만 2等級 以下 航空機는 이런 自動着陸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基準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氣象 狀況이 생겼을 境遇 어떤 飛行機는 着陸을 하고 어떤 飛行機는 着陸할 수 없다는 意味입니다. 大型航空社(Full Service Carrier·FSC)와 低費用航空社(Low Cost Carrier·LCC)의 差異가 機內食 같은 서비스 外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양대 항공사의 항공권 가격이 비싼 이유는 기내식 등 서비스 외에도 정시 운항을 위한 다양한 비용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兩大 航空社의 航空券 價格이 비싼 理由는 機內食 等 서비스 外에도 定試 運航을 위한 다양한 費用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大韓航空, 아시아나航空


●離陸은 또 事情이 달라요

그러면 低費用航空社가 아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航空 같은 大型航空社는 運航 地緣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疑問이 또 들 수 있는데요. 하지만 大型 航空社도 어쩔 수 없는 點이 있습니다. ‘離陸’입니다.

着陸은 計器에 依存해 完全히 自動으로 할 수 있지만, 離陸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섬세하고 精巧한 自動 操縱 裝置가 달려 있더라도 一般的으로 120m(400ft)를 넘어서야 作動시킬 수 있습니다. 離陸할 때 操縱士들은 눈으로 滑走路를 確認하면서 飛行機가 滑走路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手動으로 해야 합니다.

※등급별 이·착륙에 필요한 가시거리(Runway Visual Range) 최소 조건. 인천공항 기준.*CAT-IIIb가 두 개로 나뉘는 이유는 항공기에 장착된 장비의 조건에 따라 또 한 번 두 개 등급으로 나눠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장치 중 한 가지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자동 착륙이 가능한 장비가 장착된 경우에만 75m 가시거리에서 착륙할 수 있습니다
※等級別 이·着陸에 必要한 可視距離(Runway Visual Range) 最小 條件. 仁川空港 基準.
*CAT-IIIb가 두 個로 나뉘는 理由는 航空機에 裝着된 裝備의 條件에 따라 또 한 番 두 個 等級으로 나눠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裝置 中 한 가지 裝備가 作動하지 않는 環境에서도 自動 着陸이 可能한 裝備가 裝着된 境遇에만 75m 可視距離에서 着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大部分 空港에서는 航空機가 離陸할 수 있는 날씨 制限도 두고 있습니다. 仁川空港은 滑走路 어느 部分에서든 離陸 方向을 바라봤을 때 最小 125m 앞까지 보여야 합니다. 可視距離가 이보다 낮으면 航空機 離陸이 全面 中斷됩니다. 3等級b 承認을 받은 飛行機는 着陸할 수 있겠지만, 2, 3分 間隔으로 飛行機가 離陸하는 仁川空港에서 조금만 飛行機가 뜨지 못하는 狀況이 이어지면 着陸도 할 수 없게 됩니다. 飛行機가 내려서 周忌(駐機)할 空間이 없기 때문이죠. 밤 11時가 넘으면 空港이 門을 닫는 金浦空港에서는 仁川空港이 없던 1990年代에 一旦 着陸을 시켜 놓고 誘導로(비행기가 地上에서 移動하는 길)에 飛行機를 一旦 세워놓는 境遇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仁川空港은 24時間 運營되는 空港입니다.


●눈 내리면 ‘雪上加霜’

여기에 눈까지 내리면 그야말로 ‘雪上加霜’이 됩니다. 飛行機 위에 쌓인 눈은 安全에 致命的이기 때문이죠. 飛行機 胴體와 날개는 만들어진 그대로 매끄럽게 維持돼야 합니다. 그런데 航空機 위에 눈이나 얼음 조각이 붙어 있으면 航空機를 空中에 뜨게 만드는 힘인 ‘陽曆’을 제대로 낼 수 없게 됩니다. 얼음이 高揚力裝置(플랩) 같은 裝置 틈새에 끼어 제대로 裝置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境遇도 있죠.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 18일 출발 전에 얼음 제거(디아이싱) 작업을 받는 대한항공 A380 항공기.
首都圈에 暴雪이 내린 18日 出發 前에 얼음 除去(디아이싱) 作業을 받는 大韓航空 A380 航空機.


그래서 航空機에 눈이나 얼음이 쌓여 있으면 飛行機는 出發 前 반드시 얼음 除去 作業을 해야 합니다. 空港 내 指定된 場所로 飛行機를 몰고 간 뒤 엔진 始動을 끄고 飛行機 全體에 얼음을 除去하는 液體를 쏟아 붓는 作業입니다. 時間도 오래 걸려 航空機 한 臺가 얼음 除去 作業을 받는 데 1~2時間이 必要합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이런 얼음 除去 作業臺를 總 25곳이나 運營하고 있지만, 눈이 온 날 제 때 航空機를 離陸시키기는 쉽지 않았겠죠?

악천후로 비행기가 줄줄이 지연됐다는 내용을 알리는 인천공항 전광판. 동아일보 DB
惡天候로 飛行機가 줄줄이 遲延됐다는 內容을 알리는 仁川空港 電光板. 東亞日報 DB


飛行機가 늦어지거나 缺航이 돼 旅行에 蹉跌이 생기는 經驗은 分明 愉快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모든 過程이 安全을 最大限 保障하기 위한 節次라고 생각한다면 不快하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한 해가 갑니다. 來年 한 해 언제나 淸明하고 安全한 그런 날들이 讀者 여러분 앞에 펼쳐지기를 ‘날飛’가 祈願하겠습니다. 2017年 近似하게 마무리 하시고,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이원주記者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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