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大統領國家葬] 孫女史, 말없이 한줄기 눈물만…

東亞日報
入力 2015年 11月 27日 03時 00分

홍수영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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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순이 잘 자라” 손 잡아주던 64年同伴者와 永遠한 離別
휠체어 탄 채 默默히 자리 지켜

눈발 흩날리는 영결식… YS 장남도 참석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걸 아쉬워하는 듯 눈이 내렸다. 앞줄 왼쪽부터 YS의 차남 현철 씨, 장남 은철 씨, 손명순 여사, 황교안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눈발 흩날리는 永訣式… YS 長男도 參席 26日國會에서 열린 김영삼(YS) 前大統領國家葬永訣式에서는 故人을 떠나보내는 걸 아쉬워하는 듯 눈이 내렸다. 앞줄 왼쪽부터 YS의 次男賢哲氏, 長男 은철 氏, 손명순 女史, 黃敎安國務總理, 李明博前大統領. 寫眞共同取材團

[오후 1시 35분 광화문 거쳐]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 행렬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실은 차량을 선두로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YS는 재임 시절인 1995년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午後 1時 35分光化門 거쳐] 서울대병원을 出發한 運柩行列이 金前大統領의 影幀을 실은 車輛을 先頭로 光化門 앞을 지나고 있다. YS는 在任時節인 1995年 ‘歷史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使用되던 朝鮮總督府建物을 撤去했다. 김재명 記者 base@donga.com

[오후 3시 5분 국회 영결식] 국회에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는 가운데 YS의 생전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이날 눈발이 휘날려 참석자들은 우비를 착용한 채 행사를 지켜봤다. 사진공동취재단

[午後 3時 5分國會永訣式] 國會에서 金前大統領의 國家葬永訣式이 嚴守되는 가운데 YS의 生前映像을 放映하고 있다. 이날 눈발이 휘날려 參席者들은 雨備를 着用한 채 行事를 지켜봤다. 寫眞共同取材團

[오후 4시 30분 상도동 자택]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끝난 뒤 YS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저에 도착한 손자 성민 씨가 고인의 영정을 품에 안고 있다. 성민 씨 왼쪽에 YS의 차남 현철 씨가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다. 이날 사저 앞에는 YS를 추모하는 이웃 주민과 취재진이 몰려 골목이 가득 찼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午後 4時 30分 상도동 自宅] 김영삼(YS) 前大統領의 國家葬永訣式이 끝난 뒤 YS의 서울 동작구 上島洞私邸에 到着한 孫子 성민 氏가 故人의 影幀을 품에 안고 있다. 성민 氏 왼쪽에 YS의 次男賢哲氏가 沈痛한 表情으로 서 있다. 이날 私邸 앞에는 YS를 追慕하는 이웃 住民과 取材陣이 몰려 골목이 가득 찼다. 홍진환 記者 jean@donga.com

[오후 5시 10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 행렬이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뒤 의장대원 10여 명이 관을 들고 안장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午後 5時 10分 국립서울현충원으로] 運柩行列이 국립서울현충원에 到着한 뒤 議長隊員 10餘名이 棺을 들고 安葬式張으로 들어서고 있다. 寫眞共同取材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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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荀아(명순아), 孟荀아∼”

慶尙道 섬 사나이는 아내를 ‘맹순이’라고 불렀다. 아내가 “애들도 있는데 왜 자꾸 이름을 부르느냐”고 하면 “내가 안 불러주면 누가 맹순이 이름 불러 주노. 니도 내한테 ‘英삼아, 英삼아’ 해라”라고 農 섞인 말을 했다. 잠자리에 함께 누울 때는 늘 “맹순이 잘 자라” 하며 손을 꼭 잡았다. 同甲내기 아내는 그런 그에게 늘 깍듯한 尊待말을 했다.

손명순 女史는 26日 64年 동안 偕老한 男便 김영삼(YS) 前大統領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不便한 몸을 휠체어에 依支한 채 國會永訣式場을 80分 동안 默默히 지켰다. 大型影幀寫眞을 물끄러미 凝視하던 孫女史는 默念을 위한 音樂이 흘러나오자 눈을 감았다. 逝去以後 애통한 마음을 애써 감추던 그의 오른쪽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孫女史는 조용한 퍼스트레이디로 꼽힌다. 大統領夫人일 때엔 參謀婦人들과의 모임을 모두 없애고, 입는 옷의 商標를 모두 떼고 입을 程度로 口舌에 오르는 것을 避했다. 그러나 ‘政治 9段’ 옆에는 늘 아내가 있었다. 상도동에서 멸치가 들어간 시래깃국을 끓여 손님을 맞고 支持者들을 다독이며 民主化의 길을 걷는 男便을 도왔다.

固執쟁이 氣質의 YS이지만 孫女史의 作心한 ‘半말 談判’李男便의 固執을 꺾기도 했다. 孫女史는 重要한 約束을 받아낼 때 저녁床을 물린 直後 “니, 이리 온나!” 하면서 談判을 지었다. 孫女史가 “니, 꿈이 大統領 아이가”라며 이렇게 半말로 내지르면 YS도 꼼짝 못하고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永訣式이 進行될수록 孫女史는 힘에 부친 듯 휠체어 한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만난 지 한 달 만에 夫婦의 緣을 맺어 半世紀 넘게 物心兩面內助한 孫女史는 그렇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男便을 배웅했다.

홍수영 記者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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