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곤의 實錄韓醫學]百姓 괴롭힌 精力劑, 海狗腎

東亞日報
入力 2016年 11月 2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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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朝鮮後期實學者韓致奫이 쓴 海東繹史에 ‘膃肭臍(올눌臍)는 只今江原 평해군에서 나는데, 아주 貴해 求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어디에 쓰는 것인지를 몰랐다. 그러다가 壬辰倭亂以後로 中國將帥들이 나와서는 이것을 求하는 者가 많았으며, 甚至於는 搖動의 長官들이 諮問(咨文)을 보내 要求하는 者가 줄을 이어 弊端이 많았다’라고 쓰여 있다.　

　膃肭臍는 精力劑로 잘 알려진 海狗腎, 물개의 性器다. 한放藥物學인 本草綱目에는 이렇게 記錄돼 있다. ‘海狗腎은 新羅국 바다에 사는 개의 性器다. 그것이 배꼽에 附着된 채로 採取되기 때문에 膃肭臍라고 한다.’ 世宗實錄에도 江原道에서 나는 藥物로 海狗腎이 記錄된 것을 보면 江原道 앞바다에 물개가 많이 살았을 것이다.

　實錄과 承政院日記에도 海狗腎 이야기가 나온다. 成宗 13年에는 日本使臣에게 土産物로 膳物했고 光海君 7年에는 遼東에서 明나라 使臣이 왔는데 물개의 배꼽을 求한다는 書信을 가지고 왔다. 光海君은 “이들이 求하는 물개의 배꼽을 眞짜로 잘 가려서 보내주고, 나중에 이들이 檢閱해서 다시 보내는 弊端이 없도록 하라”고 指示한다.

　人造도 마찬가지였다. 仁祖 3年 6月明나라의 使臣들은 海狗腎을 强力하게 要求했다. 甚至於 “急히 江原道와 咸鏡道等의 監査에게 命令해 各各 26個씩을 밤낮을 가리지 말고 處所에 보내 달라”고 採根한다. 明나라 使臣들은 自國으로 돌아가는 渦中에도 海狗腎을 假짜라고 退字를 놓으면서 더 要求해 朝鮮朝廷을 괴롭혔다. 丙子胡亂以後淸나라도 朝貢으로 가장 强力하게 要求한 게 海狗腎이다.

　人組以後歷史的記錄에서 海狗腎의 言及은 사라졌다. 아마 물개가 甚하게 濫獲돼 滅種된 것은 아닐까. 흥미로운 點은 王室女性의 出産力이 仁祖以後急激하게 떨어졌다는 點이다. 太宗世宗成宗中宗宣祖와 같은 王들은 子女가 20∼29名에 이르렀으나 仁祖以後에는 4∼14名으로 줄었다. 臆測이지만 海狗腎이 자취를 감춘 것과 王室의 낮은 出産力이 妙하게 겹친다.

　가끔 海狗腎을 가져와 眞僞를 區別해 달라는 患者들이 있다. 大部分이 사슴 生殖器나 소의 힘줄을 急造해 만든 假짜다. 옛날에도 假짜는 많이 盛行한 듯하다. 本草綱目엔 ‘수오룡이라는 짐승을 捕獲해 流通한다’고 指摘했다. 眞짜를 區別하는 方法은 藥물의 本質에 對한 說明에 담겨 있다. ‘한겨울 가장 찬 물속에 담가도 얼지 않아야 眞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海狗腎의 本性이 그만큼 뜨겁다는 것이다. 中藥大辭典에는 ‘물개의 기름을 짜서 凍傷 걸린 部位에 바르면 今方 나을 만큼 찬 기운을 잘 이긴다’고 說明한다. 現代人이 말하는 스태미나가 불꽃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陽氣에서 비롯된다는 點을 勘案하면 海狗腎의 藥效 또한 그럴듯하다.
　
이상곤 甲山韓醫院院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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