會計를 ‘粉漆’해서 經營 內容을 속이는 것이 粉飾會計다. 옛 四字成語(四字成語)에 빗대면 어디에 가까울까. 巧言令色(巧言令色)이 있지만 아무래도 沙糖발림 말이요 얼굴 表情이니, 영 아니다. 윗돌 빼서 아랫돌 괸다고 하는 上石下臺(上石下臺)도 있다. ‘눈가림’을 뜻한다. 또 하루치를 합친 量은 같아도 아침저녁 주는 量을 달리 하니 원숭이가 좋아하더라는 朝三暮四(朝三暮四)가 있다. 그러나 이 두 말은 다 質量에 關한 것이므로 本質을 속이는 粉飾會計와는 맞지 않는다. 羊頭狗肉(羊頭狗肉)이 그럴듯하다. 陳列臺에 洋머리를 내걸고 값싼 개고기를 羊고기人 양 속여 판다는 얘기니까.
▷粉飾會計는 英語로 ‘윈도 드레싱’이다. ‘陳列欌 꾸미기’라는 뜻이다. 文獻을 仔細히 뒤져 보니 ‘좋지 않은 무엇인가를 숨겨서 外部에 歪曲된 事實을 傳達하는 行爲’라고 적혀 있다. 바로 西洋의 ‘羊頭狗肉’이다. 露骨的인 英語로는 ‘語카運팅 프로드(會計詐欺)’가 있다.
▷두산그룹이 2797億 원의 粉飾會計를 告白했다. 또 오너 一家 貸出金의 利子 138億 원을 會社 돈으로 냈으며, 그中에는 네 살짜리 孫子 몫도 있다고 한다. 大宇그룹 동아건설 한보그룹 기아그룹 SK글로벌의 粉飾會計에 이어 ‘100年 堅實한 富者’ 두산의 告白이기에 衝擊이 크다. 兄弟 다툼으로 불거진 것이긴 하지만, 巨大 企業의 健康診斷書라고 할 財務諸表가 이토록 假짜로 통할 수 있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美國 같은 나라에도 엔론, 머크, 월드컴 等의 粉飾會計 騷動이 있지 않느냐고 反問할지 모른다. 程度의 差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의 境遇는 코리아의 對外 信用에 直結되는 韓國의 얼굴, 財閥企業의 粉飾이기에 問題가 큰 것이다. 大宇의 境遇 ‘世界經營’ 어쩌고 하면서 기네스북에 오를 程度의 슈퍼 粉飾으로 韓國의 이미지에 먹漆을 했다. 羊頭狗肉의 나라, ‘윈도 드레싱의 韓國’李 되면 무엇을 팔아 먹고살 수 있겠는가?
김충식 論說委員 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