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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의 香氣]‘中南美文學 大家’… 마르케스 遺作, 10年 만에 世上 밖으로|동아일보

[冊의 香氣]‘中南美文學 大家’… 마르케스 遺作, 10年 만에 世上 밖으로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3月 16日 01時 4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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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어머니에게 告白한 不倫이 生前에 못한 일 이루는 契機로…
癡呆 앓아가며 悽絶하게 쓴 作品… 마르케스 “絶對 出版 말라” 遺言
事後 10周忌 맞춰 世界 同時 出刊… 遺族 “獨自 기쁨 위해 뜻 어겼다”
◇8月에 만나요/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송병선 옮김/184쪽·1만6000원·민음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생전 모습. 마르케스의 두 아들은 ‘8월에 만나요’에 쓴 프롤로그에서 “‘8월에 만나요’는 아버지가 
온갖 역경에 맞서 창작을 이어가려는 마지막 노력의 결실이다. 예술가의 완벽주의가 정신적 능력의 소실과 시합하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썼다. 작은 사진은 ‘8월에 만나요’의 원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201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차례에 걸쳐 원고를
 수정했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민음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生前 모습. 마르케스의 두 아들은 ‘8月에 만나요’에 쓴 프롤로그에서 “‘8月에 만나요’는 아버지가 온갖 逆境에 맞서 創作을 이어가려는 마지막 努力의 結實이다. 藝術家의 完璧主義가 精神的 能力의 消失과 試合하는 過程이기도 했다”고 썼다. 작은 寫眞은 ‘8月에 만나요’의 原稿.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2014年 世上을 떠나기 前까지 數次例에 걸쳐 原稿를 修正했다. 寫眞 出處 위키미디어·민음사
“술 한盞 招待해도 될까요?”

中年女性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호텔 바에서 한 男子에게 이런 提案을 받는다. 아나는 結婚한 지 27年 된 平凡한 主婦. 男便은 有名한 音樂가고, 번듯한 子息 둘을 뒀다. 그러나 이날 아나는 홀로 카리브海의 섬으로 旅行을 와 있다. 어머니의 忌日인 8月 16日에 맞춰 섬에 있는 어머니의 墓地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아나와 男子는 브랜디를 마시며 달콤한 對話를 나눈다. 아일랜드 小說家 브램 스토커(1847∼1912)의 小說 ‘드라큘라’에 對한 評價를 나누며 趣向을 確認한다. 프랑스 音樂家 클로드 아실 드뷔시(1862∼1918)의 曲 ‘달빛’을 볼레로 스타일로 編曲한 演奏를 함께 鑑賞한다. 밤 11時 호텔 바가 門을 닫는다. 아나는 男子의 크고 노란 눈을 바라보며 “올라갈까요?”라고 말한다. 男子가 망설이자 아나는 明確하게 誘惑한다. “2層 203號, 階段 오른쪽이에요. 門 두드리지 말고 그냥 밀고 들어오세요.”

長篇小說 ‘百年의 孤獨’ 等 中南美를 代表하는 콜롬비아 作家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의 遺作 小說이다. 마르케스의 死後 10周忌에 맞춰 全 世界에 同時 出刊됐다.

新刊은 中年 女性의 逸脫을 다뤘다는 點에서 언뜻 ‘막장 드라마’처럼 보인다. 첫 不倫을 저지른 아나는 다음 해에는 다른 男性과 밤을 보낸다. 다만 아나는 집으로 돌아온 뒤엔 罪責感에 시달린다. “都大體 무슨 일이 있는 거냐”는 男便의 追窮에 가슴을 떤다.

不倫은 아나가 어머니와 和解하는 過程을 담기 위한 裝置다. 아나는 어머니의 墓地 앞에서 自身의 不倫을 털어놓는다. 生前 每番 어머니와 다투던 아나紙만, 이제 죽은 어머니는 祕密을 털어놓을 수 있는 唯一한 相對가 됐다. 小說 막바지엔 아나가 어머니의 祕密을 알게 된다. 아나와 어머니는 서로의 祕密을 共有한 ‘切親’李 된 셈이다. 아나는 男便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는 모든 걸 理解해요. 어머니는 섬에 묻히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미 唯一하게 모든 걸 理解한 분이에요.”

新刊은 마르케스가 처음으로 主人公을 女性으로 내세운 作品이다. 이 때문에 譯者는 마르케스의 글을 자주 읽던 어머니가 小說 執筆에 影響을 끼친 것 아니냐고 解釋한다. 죽음이 다가온 마르케스가 小說을 통해 世上을 뜬 어머니를 기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小說엔 마르케스가 사랑했던 音樂을 찾는 妙味도 있다. 主人公 아나의 이름은 獨逸 音樂家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두 番째 아내와 이름이 같다. 無人島에 가게 되면 바흐 音樂을 가져가고 싶다고 했던 마르케스답다.

마르케스의 遺言을 거스르고 出刊된 點도 興味롭다. 小說은 1999年 週刊誌에 1張이 發表됐지만 以後 全體 作品은 發表되지 않았다. 마르케스는 癡呆에 시달리며 이 作品을 悽絶하게 썼지만, 完成度가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죽기 前 두 아들에게 “原稿를 찢어버리고 絶對 出版하지 말라”고 申申當付했다. 新刊 出刊이 決定되자 두 아들이 經濟的 理由로 出刊을 決定했다는 疑惑이 提起된 理由다. 이를 의식했는지 두 아들은 新刊에 “讀者의 기쁨과 즐거움을 위해 아버지의 뜻을 어겼다”고 썼다.

마르케스가 하늘에서 出刊 消息을 들으면 기뻐할까, 憤怒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다만 체코 小說家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境遇처럼 作家의 意圖에 反해 出刊된 作品이 世界文學史에 길이 남는 境遇가 往往 있다. 獨自로선 ‘家譜’(마르케스의 愛稱)의 歸還이 반가울 뿐이다.


이호재 記者 hoho@donga.com
#中南美文學 #마르케스 遺作 #8月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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