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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鹿派’ 詩人 朴木月, 歷史的 傷痕 直視한 作品도 남겼다|동아일보

‘靑鹿派’ 詩人 朴木月, 歷史的 傷痕 直視한 作品도 남겼다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3月 13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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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作品發刊委, 未發表 詩 166篇 公開
1930∼1970年代 쓴 作品 노트 80卷… 朴 詩人 硏究者 說得에 遺族이 發表
解放의 기쁨-戰爭의 慘酷함 等 다뤄
“文學史 다시 써야… 全集 發刊 豫定”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인 박목월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부친의 미발표작이 
담긴 공책을 소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아버지가 발표하기 싫어한 작품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인으로서 아버지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이 작품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개한다”고 말했다.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2日 서울 中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記者懇談會에서 詩人 朴木月의 長男 박동규 서울대 國文學科 名譽敎授가 父親의 未發表作이 담긴 空冊을 紹介하고 있다. 朴 敎授는 “아버지가 發表하기 싫어한 作品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詩人으로서 아버지의 生涯를 理解하는 데 이 作品들이 必要하다고 생각해 公開한다”고 말했다.최혁중 記者 sajinman@donga.com
‘6.25 때/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슈샨보이./길모퉁이의 구두를 닦는 슈샨·보이.’

詩人 朴木月(1915∼1978)李 1970年代 쓴 것으로 推定되는 未發表 時 ‘슈샨보오이’의 一部다. 이 詩에선 戰爭의 慘酷함을 딛고 살아가는 어린 구두닦이 슈샤인 보이(shoeshine boy)를 바라보는 詩人의 애처로운 視線이 느껴진다. ‘아아 눈이 동그랗게 아름다운 그애 슈샨 보이/學校 길에 來日도 만날가 그애 슈샨보이.’라며 慘酷함을 抒情的인 語調로 그리기도 한다. 박목월 特有의 抒情性을 담으면서도 歷史的 傷痕을 直視했다. 自然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靑鹿派’의 代表走者였던 그의 作品世界를 새롭게 照明할 수 있는 詩라는 評價가 나온다.

朴木月類作品發刊委員會는 12日 서울 中區 프레스센터에서 記者懇談會를 열고 ‘슈샨보오이’를 비롯한 朴木月의 未發表 詩 166篇을 公開했다. 이 作品들은 朴木月의 長男 박동규 서울대 國文學科 名譽敎授(85)가 自宅에 所藏한 空冊 62卷, 慶北 慶州市 洞里睦月文學觀에 保管 中인 空冊 18卷에 담겨 있던 것이다. 空冊에는 詩人이 1930∼1970年代에 쓴 作品 318篇이 실려 있다. 旣存 發表作을 除外하면 290篇인데 이 中 完成度가 높은 作品 166篇만 추려 公開한 것이다.

空冊은 朴木月의 아내 유익순 女史(1920∼1997)가 保管했다. 有 女史는 6·25戰爭 當時 北韓軍 治下의 서울에 남아 있을 때도 天障과 지붕에 男便의 空冊을 숨겼다. 以後 朴 敎授가 保管하다 硏究者들의 說得으로 詩人 事後 46年 만에 公開됐다. 朴 敎授는 “空冊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褓자기에 싸인 채 保管돼 있었다”며 “오랜 時間 整理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後輩와 弟子들의 도움으로 公開하게 됐다”고 말했다.

朴木月은 조지훈(1920∼1968), 朴斗鎭(1916∼1998)과 더불어 靑鹿派로 불렸다. 이들은 日帝强占期 文學을 社會變革의 道具로 活用하려는 社會主義 文學에 反撥해 韓國 詩 文學의 純粹性을 지키려고 努力했다. ‘江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詩 ‘나그네’ 中)처럼 民謠가락과 아름다운 自然을 어울리는 詩句로 純粹 抒情詩를 主로 썼다.

이날 公開된 作品들 中 눈길이 가는 건 歷史的 傷痕을 다룬 詩들이다. 朴木月은 解放 直後 쓴 것으로 推定되는 時 ‘無題_解放’에서 ‘어두운 굴레를 쓰는 일이 없으리라/두 番 다시는/스스로 목이 메어/영원히 빛나라.’라며 解放의 기쁨을 直說的으로 表出했다. 時 ‘決意의 노래’에선 ‘절절 끓는 핏줄을 가진 者라면/이 겨레의 핏줄을 가진 者라면/바다에서 山에서 또한 들에서/일어나고야 만다.’며 解放이 우리 民族에 가져올 希望을 노래했다. 朴木月의 旣存 作品들과 다른 決議 作品들이다.

近代化의 風景을 담은 作品들도 發見됐다. ‘뻐스를 기다리는/기다리는 사람으로/줄을 이루었다’(시 ‘無題’ 中)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都市에서 삶의 疲勞를 그렸다. 이 外에 基督敎 信仰, 家族, 사랑을 다룬 詩들도 있다. 郵政權 檀國大 自由敎養臺 敎授는 “朴 詩人의 文學史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 未發表作을 中心으로 向後 朴 詩人의 全集을 發刊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世上을 떠난 詩人이 自身의 未公開作이 世上에 나온 걸 알면 어떻게 反應할까. 짓궂은 質問에 朴 敎授는 이렇게 答했다.

“‘뭐 하러 했노.’ 아버님이 보시면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아 怯도 납니다. 하지만 平生 詩를 껴안고 살아온 아버님의 人生을 보여 드리고 싶어 未發表作 公開를 決定했습니다. 잘 읽어 주세요.”


이호재 記者 hoho@donga.com


#靑鹿派 #是認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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