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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門團束’李 다녀오겠단 約束을 지킬 그날 [정양환의 데이트리퍼]|東亞日報

‘스즈메의 門團束’李 다녀오겠단 約束을 지킬 그날 [정양환의 데이트리퍼]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5月 6日 14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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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애니메이션 映畫 ‘스즈메의 門團束’

漫畫를 통해 世上을 보려 합니다. 1965年 비틀즈 싱글 曲 ‘데이트리퍼(Day tripper)’는 “當日치기 旅行者”를 일컫습니다. 漫畫를 본다는 건 잠깐 日常을 벗어나는 旅行이니까요. 브라질 그래픽노블 ‘데이트리퍼’도 靈感을 줬습니다. 이 漫畫엔 삶을 담는 小說家를 平生 꿈꾸지만, 實狀은 죽음을 알리는 訃告(訃告) 擔當記者가 나옵니다. 現實과 理想의 乖離. 우리네 人生과 무척 닮지 않았나요.
신카이 마코토 監督의 애니메이션 映畫 ‘스즈메의 門團束’ 國內 포스터. 寫眞提供 ㈜미디어캐슬
如前히 끝내주는, 그 맛 그대로다. 진득한 무게와 輕快한 리듬이 어우러진 酬酌. 딱히 欠 잡을 대목을 찾기도 어렵다. 근데 왜 ‘뻔한’ 食事를 마친 氣分이 들까.

名不虛傳. 신카이 마코토(新海誠)는 亦是 신카이 마코토였다. 3月 8日 國內 開封한 ‘스즈메의 門團束’은 4日 現在 累積 觀客 518萬 名. 只今까지 日本 漫畫映畫가 500萬 名을 넘은 건 처음이란다. 分明 앞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460萬 名)가 雰圍氣를 띄워준 德도 봤다. 허나 吸入力과 爆發力을 한데 갖춘 신카이 監督 作品이 아니라면 어림없는 興行이다.

볼 사람은 웬만큼 봤겠지만, 줄거리는 簡明하다. 한 女高生이 잘난 男丁네에 惑해 門 열어뒀다가 事故 치는 얘기다(이리 말하니 80年代 ‘土俗 에로映畫’가 떠오른다). 언제나 大都市와 시골 마을이 이어지는 신카이 作品답게, 규슈 少女 스즈메는 도쿄 靑年 疏惰에 이끌려 廢墟 속 낡은 門을 열었다가 뭔가를 깨우며 마을에 慘事를 가져올 뻔한다. 以後 日本 全域에 큰 危機가 닥친 걸 알고 두 사람(韓 名은 椅子로 變한 채)은 冒險을 떠난다.

만나자마자 運命을 알아본 主人公 스즈메와 疏惰. 寫眞提供 ㈜미디어캐슬
‘신카이 票 미장센’이라 불러야 할 낯익은 設定은 이番 作品도 如前하다. 監督이 “災難 映畫 3部作”이라 한 ‘너의 이름은’(2016년) ‘날씨의 아이’(2019年)를 함께 떠올려보자. 앞서 말한, 도쿄와 地方에 사는 男女. 그 中 하나는 무당처럼 영험한 能力의 所有者다. 어김없는 航空 샷과 落下 씬, 담배 피우는 助演, 아이폰, NTT 도코모 拗腰技 빌딩은 그러려니 치자. 뜬금없는 幻想의 나래가 펼쳐져도 곧장 “偶然일지라도 널 믿을게”(신승훈 노래 ‘그 後로 오랫동안’) 態勢 轉換과 그 굳건한 사랑으로 어떻게든 戀人을 救해내는 結末은 ‘운명’처럼 定해져 있다.

勿論 이런 反復性이 作品의 質을 해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밀푀유처럼 켜켜이 쌓여가며 더 華麗하고 豐盛한 맛을 담아낸다. ‘너의 이름은’이란 찰진 쌀밥 위에 ‘날씨의 아이’ 소스와 고기를 올리니 ‘스즈메의 門團束’ 같은 훌륭한 부타東이 誕生한 模樣새다. 特히 天災地變 앞에서 人間은 하잘것없음을 상기시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으니 버티고 살아가자는 呼訴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이는 참으로 드물고 貴하다.

映畫 ‘스즈메의 門團束’ 히로인 스즈메. 寫眞提供 ㈜미디어캐슬
3部作에서 ‘스즈메의 門團束’이 가장 世界的으로 成功한 데는 나름 理由가 있다. 흐름에 군더더기가 없고 메시지가 분명했다. 一旦 前作의 多少 複雜한 葛藤 解決(너의 이름은)이나 그늘진 열린 結末(날씨의 아이)을 避했다. 個人的으로 ‘날씨의 아이’가 가장 맘에 들긴 하나, 그 거친 에너지는 好不好가 갈릴 터. 뭣보다 ‘스즈메의 門團束’은 東日本大地震을 直接的으로 드러냄으로써 傷處와 治癒에 對한 共感이 훨씬 깊숙하고 强力하게 와 닿았다. 다녀오지 못한 ‘다녀오겠습니다’란 人事말의 울림. 그걸 비껴가기란 누구라도 쉽지 않다.

그런 뜻에서 監督은 災難 시리즈라 했지만, ‘喪失의 時代’ 聯作이라 불러도 無妨하지 않을까. 主演이나 助演이 다들 누군가를 잃은 아픔을 지녔으며, 社會的 弱者에 가까운 境界 밖 사람들이란 點은 또 다른 신카이 票 미장센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들이 이런 缺乏을 克服하는 過程은 언제나 世上이 理解해주는 方式이 아니다. 오히려 손가락질받기도 하지만, 別 相關은 없다. 그저 나와 닮은 相對가 받아들이고, 周邊 사람들이 보듬어주면 足하다.

映畫 ‘스즈메의 門團束’ 한 場面. 寫眞提供 ㈜미디어캐슬
다만 다음 作品에선 신카이 마코토의 새로운 ‘挑戰’李 보고 싶긴 하다. 勿論 3部作을 비롯해 그의 作品들은 하나같이 빼어나다. 別 다섯 個 滿點에 4個 以下가 없다. 허나 다섯을 꽉 채우긴 망설여진다. 近似한 有名 食堂에서 만족스런 한 끼였지만, 禮儀 딱 알던 그 맛은 큰 바뀜이 없다. 當然히 이런 持續性도 훌륭한 德目이다. 허나 豫想을 뛰어넘는 信泊함은 떨어진다.

언젠가부터 世間에선 그를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를 이을 名匠感이라 부른다. 率直히 그 意見에 正色하고 反駁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런 修飾言에 떳떳하려면 이젠 ‘붉은 돼지’(1992年) 같은 囊中之錐(囊中之錐)의 傑作이 한番 나와 줄 때다. 아마 그건 그리 먼 未來가 아닐 게다. 彗星은 이미 다가오기 始作했으니까.

映畫 ‘스즈메의 門團束’ 한 場面. 寫眞提供 ㈜미디어캐슬
[P.S] 어쩌면 이런 설레발조차 신카이 監督이기에 可能한 일이다. 뜬금없긴 한데, K팝 K무비 K드라마 K웹툰…. 케이만 붙이면 뭐든 대단한 듯 錯視現象이 滿開한 世上에서, K漫畫映畫의 가뭄에 허덕이는 우리로선 이런 豐盛한 텃밭이 부러울 따름이다. 얼른 國內에도 疏惰와 히나(날씨의 아이), 미츠下(너의 이름은) 같은 作家들이 늘어나길. 스즈메와 號다카, 他키가 되어줄 팬들은 목이 마르다.

映畫 ‘스즈메의 門團束’ 한 場面. 신카이 마코토 監督은 世上에서 蒼空을 가장 近似하게 그려내는 애니메이션 監督이다. 寫眞提供 ㈜미디어캐슬



정양환 記者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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