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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세일을 기다리는 ‘대머리 英雄’의 悲哀[정양환의 데이트리퍼]|東亞日報

마트 세일을 기다리는 ‘대머리 英雄’의 悲哀[정양환의 데이트리퍼]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2月 4日 16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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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漫畫 ‘원펀맨’
‘대머리 망토’ 원펀맨이 머금은 삶의 悲哀

漫畫를 통해 世上을 보려 합니다. 1965年 비틀즈 싱글 曲 ‘데이트리퍼(Day tripper)’는 “當日치기 旅行者”를 일컫습니다. 漫畫를 본다는 건 잠깐 日常을 벗어나는 旅行이니까요. 브라질 그래픽노블 ‘데이트리퍼’도 靈感을 줬습니다. 이 漫畫엔 삶을 담는 小說家를 平生 꿈꾸지만, 實狀은 죽음을 알리는 訃告(訃告) 擔當記者가 나옵니다. 現實과 理想의 乖離. 우리네 人生과 무척 닮지 않았나요.
地球에서 아니 宇宙에서 第一 剛해졌건만, 바뀐 게 없다. 如前히 手中엔 소고기 한番 실컷 사먹을 돈도 없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몸을 鍛鍊해 히어로가 된 ‘원펀맨’의 主人公 사이타마. 한데 너무 고됐던 탓일까. 超人의 힘을 얻는 代身 所重한 머리카락을 다 잃어버렸다. 結局 그의 히어로 活動名은 ‘대머리 망토’로 決定된다. 구글 이미지 캡처
20代로 斟酌되는 主人公 사이타마. 그는 ‘원펀맨’李 되기 前까진 보잘 것 없는 處地였다. 줄기차게 就業에 失敗하는 白手. 좁디좁은 원룸 月貰도 버겁다. 끼니는 컵라면으로 때우기 일쑤. 그러다 偶然히 怪物로부터 아이를 救한 뒤 英雄(히어로)이 되기로 決心한다. 뭐,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딱히 다른 할 일도 없었으니까.

3年의 苦行 끝에 無所不爲의 超人이 된 사이타마. 都大體 敵手가 없다. 怪物이건 外界人이건 瞬息間에 때려 부순다. ‘北斗神權’ 켄시로의 “넌 이미 죽어있다”처럼 멋진 臺詞도 읊고 싶고, 마블 히어로처럼 신나게 싸우며 技藝도 뽐내고 싶건만. 그냥 다 원 펀치다. 英雄의 길이란 게…, 元來 이리 시금털털한 거였나.

2009年 온라인 連載로 出發한 漫畫 ‘원펀맨’은 슈퍼히어로(超人) 장르에서 가장 獨特한 領域을 構築한 作品이다. 主人公 사이타마를 指稱하는 원펀맨은 ‘怨 펀치 맨(one punch man)’의 준말. 이름 그대로 相對가 누구든 한放에 끝내는 絶對的 힘을 가졌다. 어떤 武功이나 超能力度 없다. 그저 주먹만 휘두르면 모두 ‘散散이 부서진다.’ 國內에선 지난해 26番째 종이冊이 出刊됐으며, 애니메이션도 넷플릭스에서 시즌2까지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간된 ‘원펀맨’ 26권. 몇년 전부터 이어진 히어로협회와 괴인협회의 대결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교보문고 홈페이지
지난해 9月 國內에 出刊된 ‘원펀맨’ 26卷. 몇年 前부터 이어진 히어로協會와 怪人協會의 對決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敎保文庫 홈페이지
원펀맨은 그냥 누구보다 센 게 아니다. 比較할 對象조차 없을 만큼 剛하다. 그럼 얼른 惡黨 다 물리치면 世界平和는 今方 到來할 터. 근데 世上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만화도 김샌다). 사이타마의 眞價를 알아주는 이들은 一部일 뿐. 히어로나 怪人이나 다 지들 잘 났다고 떠들어대고. 無心한 主人公은 오늘도 惡黨 退治 뒤 마트 세일 飯饌을 사들고 退勤한다.

困窮한 살림살이와 안티히어로 運命.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의 設定이 살짝 묻어나는 원펀맨의 美學은 이 어이없을 程度로 엉켜 있는 ‘不條理’에 있다. 누구보다 强한 超人이 大衆에게 外面 받으며 가난조차 벗어나지 못하는 現實. ‘對人倍’ 사이타마는 富와 名譽에 超然하지만, 얄궂게도 삶의 숨겨진 속살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다들 正義니 眞實이니 그럴 듯한 말로 떠들어대지만, 우리 앞엔 事必歸正만 기다리지 않는다는 걸. 都市가 潰滅됐는데도 過去 사이타마를 내쫓았던 惡德 집主人의 빌라는 멀쩡한 것처럼.

漫畫 ‘원펀맨’의 登場人物은 大多數가 悲壯하다. 主人公 사이타마만 빼고. 勿論 그 亦是 眞摯할 때가 있지만, 大體로는 洞네 아저씨 같은 느긋한 雰圍氣가 풍긴다. 구글 이미지 캡처
그래서일까. ‘원펀맨’은 華麗한 戰鬪場面과 虛無개그가 가득한 신나는 漫畫지만, 다른 대목에서도 魅力이 물씬하다. 그건 바로 드라마에서 ‘行人1’마냥 스쳐지나가는 우리네 日常들이다. 아이들 痕跡이 배어있는 놀이터, 저녁 江邊을 수놓은 街路燈 불빛, 빗방울 소리를 머금은 公園 쉼터…. 애니메이션 시즌1의 엔딩 크레딧에서 보여주는 잔잔한 風景을 꼭 챙겨보시길. 이거야말로 놓치지 말아야할 所重한 뭔가가 아닐지. 우리가 함께 時間을 共有한 삶의 空間이니까.

實은 요즘 ‘원펀맨’이 흘러가는 模樣새는 多少 아쉽다. 온갖 登場人物에 죄다 스토리와 캐릭터를 附加해, 二三 日치 에피소드로 連載를 長長 3, 4年을 끌고 있다. 그게 ‘원피스’처럼 敍事의 說得力을 갖췄다고 보기도 2% 不足하다. 다루는 얘기가 많다보니 사이타마는 周邊人物로 轉落한 느낌. 오히려 ‘드래곤볼’ 베지터를 똑 닮은 惡人 街로우가 훨씬 돋보인다. 원펀맨은 언제나 한放에 끝내니 싸움이 뻔해지는 ‘胎生的 限界’ 때문이겠으나…. 갈수록 배가 山으로 가는 形局이다.

하지만 원펀맨은 元來부터 그런 矛盾이 가득하기에 더 興味津津했다. 겨우 ‘대머리 망토’란 活動名이나 지으려고 2時間씩 卓上公論 하는 히어로協會(라 쓰고 ‘政府’라 읽는다), 弱해빠진 히키코謀利(隱遁型 외톨이)인데 外貌와 偶然 탓에 最强者로 待接받는 假짜 超人, 協會 돈줄의 아들을 救하려 다른 이들 犧牲은 當然視 여기는 風潮. 이게 어디 漫畫에서만 일어나는 걸까. 眞짜 말 안 되는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곳. 그건 다름 아닌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現實世界다. 但只 그걸 한放에 없애줄 英雄만 存在하지 않을 뿐.

지난해 7월 국내 출간된 ‘원펀맨’ 25권 표지. 교보문고 홈페이지
지난해 7月 國內 出刊된 ‘원펀맨’ 25卷 表紙. 敎保文庫 홈페이지
[追伸] 死兒駝馬가 힘을 얻은 ‘3年의 苦行’은 뭘까. 바로 每日 運動이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스쿼트(squat) 各各 100回. 그리고 달리기 10㎞. 다른 히어로들은 따진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다. 그게 뭔 祕訣이냐”고. 正말? 그럼 2023年, 딱 1年만 이렇게 해보자. 그럼 우리도 英雄 언저리쯤 갈 수 있지 않을까.



정양환 記者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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