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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哲熙|記者 購讀|東亞日報
이철희

李哲熙 論說委員

論說委員室

購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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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寧하세요. 李哲熙 論說委員입니다.

klimt@donga.com

取材分野

2024-04-04~2024-05-04
칼럼 100%
  • [오늘과 來日/李哲熙]膽大한 提案이 ‘MB 2.0’ 넘어서려면

    ‘尹錫悅 大統領은 北韓 住民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醫藥品을 支援할 方針입니다. 具體的인 支援 方案은 北韓 側과 協議해 나갈 豫定입니다.’ 尹 大統領 就任 사흘 만인 5月 13日 나온 大統領室 代辯人의 書面 브리핑은 느닷없었다. 前날 北韓은 코로나19 發病 事實을 公開하고 短距離미사일 武力示威度 벌였다. 그런 北韓에 백신을 支援하겠다는 發表는 南北 間에 뭔가 緊迫한 물밑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推測을, 나아가 緊張 局面에 뜻밖의 反轉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期待를 낳기에 充分했다. 하지만 그런 想像의 時間은 暫時였다. 뒤이어 나온 說明은 아직 北韓에서 어떤 連絡이 온 것도, 우리가 어떤 提案을 한 것도 아닌 原論的인 立場을 整理한 水準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始作된 새 政府의 코로나 支援 提案은 實務接觸을 갖자는 우리 側 통지문에 對해 北韓이 끝내 接受 與否조차 밝히지 않으면서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尹 大統領이 就任辭에서 밝힌 ‘膽大한 計劃’이 早晩間 그 輪廓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具體的인 細部 內容까지는 時間이 걸릴 수 있지만 그 基調나 方向을 定立해 가는 마지막 段階에 있다고 大統領室은 傳했다. 지난週 權寧世 統一部 長官은 大統領 業務報告에서 “北韓의 實質的 非核化 措置에 相應해 段階別로 提供할 수 있는 對北 經濟協力 및 安全保障 方案을 마련하는 데 重點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報道資料에선 ‘經濟 支援뿐 아니라 北韓의 安保 憂慮까지 考慮’ ‘先(先)非核化 또는 빅딜式 解決이 아닌 段階的 同時的 履行’이 主要 特徵이라고 强調했다. 그러면서 ‘非核化 政策의 進化와 發展을 圖謀’한다고도 했다. 그렇다고 그것이 새 政府 對北 基調의 變化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政府 內에선 어떤 대단한 아이디어가 論議되는지 모르지만 公開된 內容만으로는 새로운 것은 없다. 이미 美國도 그間 對北 協商 過程에서 밝혀온 解決 方式들이다. 그러니 새 政府가 이제 工夫를 좀 해보니 특별한 길은 없음을 깨달았다고 實吐한 것으로 읽힐 뿐이다. 權 長官은 “北韓이 核을 더는 開發할 必要를 느끼지 못할 水準의 膽大한 內容을 構想하고 있다”고 했다. 果然 그럴까. 그 內容은 둘째 치고 ‘膽大한 計劃’이란 用語 自體에 北韓이 아쉬워지면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닌가. 權 長官은 그제 國會 答辯에서 이런 말도 했다. “北韓이 얘기하는 ‘安保 憂慮’가 虛構의 것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北韓이 主張하는 部分을 다뤄줄 必要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새 政府 對北政策이 李明博(MB) 政府 時節을 떠올리게 만드는 理由도 여기에 있다. 事實 MB는 누구 못지않게 對北 提案에 熱心이었다. 8·15 光復節 等 때마다 ‘非核 開放 3000’ 構想을 가다듬은 提案을 내놓았다. 北核 廢棄와 安全保障, 經濟支援을 一括 妥結하자는 ‘그랜드 바겐’도 闡明했다. 하지만 結果는 어땠나. 몇 次例 北韓과의 祕密接觸이 이뤄졌음에도 對話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했고, 天安艦과 延坪島로 대표되는 北韓 挑發과 對北 管理 失敗로 記憶될 뿐이다. 아무리 膽大한 計劃도 北韓이 外面하는 限 生色내기용 提案이 될 수밖에 없다. 巨創한 이름 아래 一旦 던져놓고 보자는 式의 이벤트性 提案은 또 다른 官吏의 失敗를 낳을 수도 있다. 北韓이 大型 核 挑發을 威脅하는 只今, 무엇보다 必要한 것은 北韓을 어떻게 相對하면서 衝動을 制御할 것이냐는 現實的 戰略과 接近法이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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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韓日關係, 期待와 現實

    尹錫悅 大統領 當選人 時節 美國과 日本에 派遣된 政策協議團은 새 政府 出帆 卽時 韓美日 頂上 間 連鎖 會談을 통해 3角 共助體制를 迅速히 復元한다는 破格的인 構想을 推進하려 했다. 尹 大統領 就任式에 기시다 후미오 日本 總理가 祝賀使節로 參席하고 열흘 뒤 조 바이든 美國 大統領의 韓國 訪問에 이어 韓美 頂上이 나란히 쿼드(美國 日本 濠洲 印度 4個國) 頂上會議가 열리는 日本으로 간다는 그럴듯한 그림이었다. 北韓의 잇단 미사일 挑發에 核實驗까지 점쳐지던 때라 北核에 맞선 3國 頂上 間 連帶를 適時에 誇示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國內 한 싱크탱크가 主催한 韓日關係 세미나에서 나온 專門家의 아이디어가 端初가 됐지만, 實際로 政策協議團은 무척 熱意를 갖고 美日 兩國에 이 構想을 提示했다. 美國은 全的으로 贊同했고, 日本도 꽤나 솔깃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連鎖 이벤트의 始作이 기시다 總理의 訪韓이라는 點, 卽 日本이 먼저 물꼬를 트는 模樣새는 困難하다는 日本 側의 망설임이 발목을 잡았고, 韓日 速度戰 外交構想은 無爲에 그치고 말았다. 參議院 選擧를 앞둔 기시다 政權으로선 當場 손에 쥐는 것 없이 손부터 내미는 것은 政治的 自殺골이나 다름없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고 그 構想이 도로(徒勞)로 끝난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달 末 北大西洋條約機構(NATO·나토) 頂上會議 舞臺에서 韓日 頂上 間 짤막한 對話와 韓美日 3國 頂上會議가 成事되면서 얼추 비슷한 形態로 具現된 것이다. 韓日 頂上이 正式會談度 열지 못하는 마당에 韓美日 連鎖 이벤트 構想은 얼마나 純眞한 것이었는지 드러났지만, 어쨌든 韓日 두 頂上은 ‘參議院 選擧가 끝난 뒤’ 速度感 있게 關係를 진전시키자는 以心傳心을 確認했다. 그런 氣流 때문인지 韓日 政關係의 關係復元 期待感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게 事實이다. 韓國 政策協議團과 日本 祝賀使節團의 訪問에 兩國 政府는 科工(過恭)李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만큼 各別히 待遇했다. 日本 側 人士들은 尹 大統領의 한마디 한마디에 놀랐다며 “그 前向的 態度에 眞心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이런 兩國 上層部의 熱氣가 果然 韓日關係의 急進展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期待가 높을수록 失望도 컸던 過去 事例들을 돌아보면 이番에도 速度戰이 오히려 急制動과 後退를 낳지 않을까 憂慮하는 목소리가 많다. 當場 日本이 韓國 側에 解法을 要求하는 强制動員이나 慰安婦 問題는 勿論이고 獨島 領有權, 東海 表記, 歷史敎科書까지 韓日關係는 每年 때가 되면 或은 언제 불쑥 터질지 모를 時限爆彈의 連續이다. 많은 이들이 期待하는 것처럼 10日 參議院 選擧 以後엔 日本의 姿勢가 달라질까. 자민당의 無難한 勝利가 豫想된다지만 그런 結果는 韓日關係의 未來 展望을 더욱 어렵게 만들 可能性도 있다. 選擧의 最大 이슈는 防衛費 大幅 增額과 平和憲法 改正이다. 日本 保守右派는 激化되는 新冷戰 對決 氣流를 타고 한層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此際에 世界 3位의 經濟力에 걸맞은 軍事强國으로 가자는 氣勢다. 過去를 잊은 日本이 世界 3强의 軍事大國으로서 中國에 맞선 美國의 東北亞地域 代理人으로 떠오른다면, 韓國은 그런 이웃나라를 어떻게 相對할 것인가. 日本이 앞장서는 地域安保體制에 韓國은 下位 파트너로 參與하는 것인가. 韓日關係 改善은 必要하고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躁急해선 안 된다. 東北亞 安保秩序의 根本的 變化 可能性까지 내다본 戰略的 苦悶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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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錫悅式 實戰工夫法 [오늘과 來日/李哲熙]

    지난 日曜日 北韓이 西海로 放射砲 5發을 쐈다는 事實을 軍 當局이 10時間 뒤에나 公開한 것은 疑訝한 일이었다. 國家安保室은 앞서 北韓의 軍事行動에 對應하는 새 政府의 3原則 中 첫 番째로 “발사체가 미사일인지, 放射砲인지, 彈道미사일인지 正確히 밝히겠다”고 했다. 그랬던 政府가 잇단 미사일 挑發에 核實驗 臨迫說까지 나온 敏感한 時期에 北韓의 軍事動向을 公開하지 않았다가 野黨의 政治的 攻勢를 自招했다. 尹錫悅 大統領 말대로 “미사일에 準하는 것으로 보지 않았다”면 그대로 알리고 映畫 觀覽도 갔다면 됐을 텐데 말이다. 勿論 北韓이 뭐든 쏘면 無條件 “挑發”이라며 맞對應할 일은 아니다. 特히 放射砲(多聯裝로켓)는 野砲와 미사일 사이에 있는, 그 境界가 曖昧한 武器體系다. 大部分 休戰線 隣近에 配置돼 서울 等 首都圈을 奇襲 攻擊하기 위한 것인데, 新型 超大型 放射砲는 火力이나 四거리에서 웬만한 彈道미사일을 凌駕한다. 이番 放射砲는 射距離가 짧은 求刑이어서 호들갑 떨 일은 아니었다지만, 前任 政府와는 다르다던 새 政府로선 스타일을 구기게 됐다. 그런데 정작 注目할 대목은 尹 大統領의 對應이 以前과 크게 달랐다는 點이다. 北韓은 새 政府 出帆을 50日 앞두고도 放射砲 4發을 쐈다. 當時 尹 當選人은 特有의 上氣된 톤으로 “放射砲는 9·19 (南北 軍事)合意 違反 아닙니까? 明確한 違反이죠?”라고 問題를 提起했다. 그뿐이 아니다. ‘合意 違反은 아니다’는 國防部를 向해 金恩慧 當選人 代辯人은 “우리 國民 머리 위로, 우리 領空을 거쳐서 날아갔다면…”이라며 있지도 않은 ‘領空 侵犯’을 擧論했다. 그 威勢에 國防部는 입을 다물었고, 그렇게 넘어갔던 論難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 大選候補 時節 9·19 軍事合의 廢棄 可能性까지 擧論했던 尹 大統領이다. 그래서 就任 後 9·19 合意는 廢棄 手順을 밟을 것이란 觀測이 적지 않았다. 事實 그 合意는 ‘安保 抛棄 誓約’이라는 保守의 攻勢 對象이었고 北韓의 破棄 威脅으로 이미 死文化됐다는 評價도 많다. 다만 그것이 南北 間 軍事的 衝突을 막는 緩衝裝置 役割을 했음도 否認하기 어렵다. 새 政府가 “廢棄는 아니다”라고 밝힌 理由도 그 때문일 것이다. 武力示威를 넘어 北韓이 노릴 支店도 9·19 合意에 緩衝地帶로 設定된 休戰線과 北方限界線(NLL) 一帶가 될 可能性이 높다. 尹 大統領은 일찍이 ‘價値와 國際規範, 法治에 基盤을 둔 外交關係’를 내세웠다. 그런 칸트式 理想論이 無政府的 힘의 秩序가 支配하는 國際 現實에서, 核武器를 머리에 이고 사는 韓半島 現實에서 얼마나 통할지 疑問이다. 價値와 規範이 重要하지만 그것이 外交安保에서까지 犯罪者 斷罪하듯 가르는 基準이 될 수는 없다. 同盟과 그 陣營을 向한 잘 뚫린 길을 내달리기는 쉽다. 하지만 그에 따른 摩擦과 破裂을 이겨낼 힘은 있는지부터 點檢해야 한다. 昨今의 北韓 核·미사일 暴走는 5年 前 文在寅 政府 初期 때와 版박이다. 北韓 挑發에 對應하는 政府의 手段이나 方法도 그때와 別般 다르지 않다. 現 政府가 “말이 아닌 行動”을 내세우며 前 政府와의 差別性을 强調하지만, 달라진 말套 外에 달리 뾰족한 代案이 있을까. 尹 大統領으로선 國家安保를 책임진 자리의 무게, 나아가 碌碌지 않은 現實을 實感하는 요즘일 것이다. 綿密한 現實 診斷과 對應, 그 反作用까지 내다본 戰略的 苦鬪가 必要하다. 外交安保는 겪으면서 배울 수 있는 實戰工夫가 아니다. 9壽는커녕 再修도 許容하지 않는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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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尹 ‘北韓 非核化’와 바이든 ‘韓半島 非核化’

    더할 나위 없이 죽이 잘 맞았다던 尹錫悅 大統領과 조 바이든 大統領의 韓美 頂上會談. 두 頂上의 共同記者會見에선 妙한 不一致가 눈에 띄었다. 모두發言에서 尹 大統領은 “우리는 ‘北韓의 完全한 非核化’라는 共同 目標를 再確認했다”고 했다. 反面 바이든 大統領은 “擴張抑制力을 强化하고 ‘韓半島의 完全한 非核化’를 위해 努力하겠다”고 했다. 그間 ‘北韓 非核化’냐 ‘韓半島 非核化’냐를 놓고 벌어졌던 論難을 다시 召喚하는 대목이다. 韓美 政府가 草案과 修正案을 몇 次例 주고받은 끝에 나온 共同聲明의 文句는 그동안 南北, 北-美, 韓美 間 合意된 用語인 ‘韓半島의 完全한 非核化’였다. 하지만 새 政府 主要 人士들이 北韓의 ‘朝鮮半島 非核地帶化’와 다름없다며 非難했던 게 ‘韓半島 非核化’다. 政府 與黨이 野黨 時節 堅持해오던 ‘完全하고 檢證 可能한 非可逆的 非核化(CVID)’도, 引受委員會에서 多少 緩和했다는 ‘完全하고 檢證 可能한 非核化(CVD)’도 이番에 反映되지 않았다. 文在寅 政府의 ‘屈從的 對北姿勢’를 批判하며 出帆한 尹 大統領이 바이든과 달리 굳이 ‘北韓 非核化’라는 用語를 쓴 理由는 前任 政府의 政策的 痕跡을 지우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政府도 韓美 間 調律 過程의 見解差를 否認하지 않는다. 한 關係者는 “워낙 準備時間이 促迫해 一旦 旣存 表現을 使用하기로 했지만 美國도 우리 立場에 共感하는 만큼 앞으로 나올 文書에는 ‘北韓 非核化’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韓美 共同聲明에는 새 政府의 달라진 對北戰略 基調를 反映하기 위해 애쓴 痕跡이 歷歷하다. 1年 前 文在寅-바이든 共同聲明에 담겼던 韓半島 非核化의 다른 한 軸, 卽 平和 프로세스에 關한 內容도 모두 사라졌다. 南北 ‘板門店 宣言’과 北-美 ‘싱가포르 聲明’ 言及이 빠진 것은 勿論이고 甚至於 바이든 行政府가 내세웠던 ‘外交的 摸索을 위한 精巧하고 實用的인 接近法’도 빠졌다. 오히려 이틀 뒤 日本에서 나온 美日 共同聲明에 “두 頂上은 ‘精巧한 外交的 對北 接近’에 對한 支持를 表明한다”는 表現으로 反映돼 있는 것과 對比된다. 事實 이番 바이든의 첫 아시아 巡訪은 온통 中國 牽制에 맞춰졌다. 그러다 보니 北核 이슈는 묻혀버린 模樣새였다. 오직 關心은 北韓이 바이든 巡訪이란 挑發의 最大 찬스를 어떻게 노릴지에 쏠려 있었다. CNN은 바이든 出發 이틀 前에 向後 48∼96時間, 卽 訪韓 期間에 맞춰 北韓이 長距離미사일 發射를 準備하고 있다고 報道했다. 제이크 설리번 白堊館 國家安保補佐官도 “挑發이 일어날 眞짜 可能性, 實際 危險性이 있다”고 警告했다. 바이든이 韓國 日本에 머물던 5日 동안 潛潛하면서 그저 호들갑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結局 北韓은 歸國길에 오른 바이든의 뒤통수를 向해 미사일 3發을 쏘아 올렸다. 이제 北韓이 언제 뭘 쏴도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 됐지만, 이미 準備를 마쳤다는 7次 核實驗이나 日本列島를 넘어 太平洋을 向하는 미사일 挑發은 北韓이란 ‘時限爆彈’을 다시 國際社會의 懸案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北韓은 2017年 ‘火焰과 憤怒’의 時節보다 더욱 大膽해질 可能性이 높다. 特히 世界的인 新冷戰 對決 氣流를 틈타 中國 러시아의 등 뒤에 재빨리 올라탄 北韓이다. 이런 北韓의 暴走를 막을 手段은 많지 않다. 유엔의 對北制裁 機能마저 痲痹된 터에 强力한 警告와 膺懲 能力 誇示가 北韓에 얼마나 먹힐까. 挑發을 管理하기 위한 柔軟한 接近도 外面해선 안 된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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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3不’ 흔들기, 새로운 韓中關係 지렛대 될까

    “저는 激怒 잘 안 하고요.” 文在寅 大統領은 지난週 退任 對談에서 이렇게 말했지만, 在任 期間에 種種 代辯人 브리핑이나 參謀陣 傳言을 통해 自身의 노여운 心氣를 드러내곤 했다. 文 大統領이 처음으로 그 노여움을 드러낸 것은 就任한 지 20日 만이었다. 當時 文 大統領은 사드(THAAD·高高度미사일防禦體系) 發射臺 4期가 非公開로 國內에 追加 搬入된 事實을 報告받고 “매우 衝擊的”이라며 眞相調査를 指示했다. 國防部가 國民도 모르게 일을 進行했고 意圖的으로 보고까지 漏落했다고 判斷한 것이다. 靑瓦臺 안팎에선 下剋上이니 國紀紊亂이니 激한 反應도 나왔다. 結局 實務者 問責 線에서 마무리됐지만, 그것은 이제 새 政權이 들어섰으니 對外政策도 確實히 바뀔 것임을 알리는 信號彈이었다. 文在寅 政府는 前任 朴槿惠 政府의 사드 配置를 最大의 外交的 失敗로 봤다. 中國 政府의 經濟 報復과 限韓令(限韓令·韓流 輸入 禁止), 外交關係의 事實上 斷絶까지 낳은 敗着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새 政府의 差別性을 보여줄 機會로 여겼다. 그래서 곧바로 中國과의 사드 事態 解決에 매달렸다. 그로부터 5個月 뒤 나온 것이 이른바 ‘3不(不) 立場’이었다. 사드 撤去를 要求하는 中國과의 協議는 順調롭지 않았다. 그래서 政府는 ‘中國 側은 自身들의 憂慮를 闡明했고 韓國 側은 그間 밝혀온 立場을 다시 說明했다’는 協議 內容을 發表하고, 外交部 長官이 國會에서 사드 追加 配置와 미사일防禦體系(MD) 參與, 韓美日 軍事同盟을 하지 않는다는 立場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中國과 合意하거나 約束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外交的 妥協 方式은 事實 30年 前 韓中 修交 때도 있었다. 修交 協商의 難題는 過去事 問題였다. 韓國은 中國軍의 6·25戰爭 介入에 對한 謝過를 要求했지만 中國은 拒否했다. 結局 中國 側이 ‘6·25 參戰은 中國 國境地帶가 威脅을 받는 狀況에서 不可避한 일이었고 이는 過去에 있었던 不幸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는 立場을 表明했다고 우리 政府가 公開하는 것으로 協商은 妥結됐다. 中國은 “謝過한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어쨌든 文在寅 政府는 ‘屈從外交’ 論難까지 甘受하면서 韓中關係 復元에 나섰는데도 結果는 葛藤의 封合에 그쳤다. 以後 中國은 마치 施惠라도 베풀 듯 限韓令을 찔끔찔끔 풀면서 韓國을 管理했고, 韓國은 시진핑 主席의 訪韓을 통한 關係 正常化를 기다렸다. 그렇게 文在寅 政府는 任期 내내 中國에 끌려 다녔다. 尹錫悅 새 政府의 對(對)中國 基調는 크게 다를 것이다. 尹 當選人은 大選 때 사드 追加 配置를 公約했고, MD 參與나 韓美日 軍事同盟 可能性도 열어뒀다. ‘戰略的 同伴者’라는 公式的 關係가 格下(格下)되지는 않겠지만 實質的 關係의 移檄(離隔)은 避하기 어려워 보인다. 勿論 大選 以後 當選人 側의 言及은 신중해졌다. 中國에 堂堂히 맞설 배짱도 必要하지만 于先 우리 能力부터 갖춰야 한다는 現實論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自由民主主義를 내건 ‘글로벌 中樞國家’라는 새 政府의 指向點 앞에 中國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름 뒤 訪韓하는 美國 大統領에게는 첫 아시아 巡訪地로서 ‘中國 牽制’ 演說을 위한 멍석도 깔아준 狀況이다. 그러니 韓國의 政權交替를 바라보는 中國의 속내도 便치는 않을 것이다. 그 모든 게 러시아와 北韓의 不法無挑는 傍觀하면서 周邊國에는 稚拙한 報復과 劫迫, 傲慢放恣한 外交로 一貫하던 中國의 自業自得이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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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김정은과 푸틴의 ‘삽질 同盟’

    올 들어 北韓의 미사일 挑發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侵攻 過程을 比較해보면 그 軌跡이 妙하게 一致한다. 러시아가 1月 우크라이나 國境에 大規模 兵力을 집결시키는 동안 北韓은 州로 短距離 미사일을 무더기로 發射했다. 2月 들어 베이징 겨울올림픽 期間엔 러시아도 北韓도 숨을 고르듯 멈췄고, 러시아가 2月 末 侵攻을 敢行하자 北韓도 기다렸다는 듯 大陸間彈道미사일(ICBM)을 연달아 쏘아 올리며 武力示威를 再開했다. 그러다 러시아가 侵攻 한 달 만인 지난달 25日 ‘1段階 目標 達成’을 主張하며 우크라이나 北部에서 撤收하기 始作하자 北韓도 ‘新型 ICBM 成功’을 宣言한 뒤 3週 가까이 潛潛하다. 이제 러시아軍은 兵力을 補强 再整備하며 우크라이나 東部에 對한 大大的 攻勢를 準備하고 있고, 北韓은 豊溪里 坑道를 復舊하며 7次 核實驗을 威脅하고 있다. 마치 時間表를 맞춘 듯한 北-러의 軍事 行路를 보면 兩國이 軍事計劃을 주고받으며 움직이는 게 아닌지 疑心스럽다. 앞으로 進行될 러시아의 總攻勢와 北韓의 核 挑發을 지켜보면 그것이 北韓의 機會主義的 숟가락 얹기인지, 아니면 事前 調律 아래 이뤄지는 共同 作戰인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高强度 挑發과 協商 轉換, 長期 膠着으로 이어진 北韓의 지난 5年 對外 行步에서 金正恩이 거둔 最大의 成果는 中國 러시아와의 紐帶關係 復元이었다. 特히 시진핑 主席이 主催하는 國際行事 때마다 大型 挑發로 中國을 화나게 했던 ‘事故뭉치’ 金正恩은 南北, 北-美 會談 前後로 늘 시진핑을 찾으며 功을 들였다. 푸틴 大統領과의 會談은 北-美 하노이 決裂 뒤에야 열렸지만 以後 러시아는 對北制裁 緩和를 앞장서 主唱하는 後見人이 됐다. 美中 戰略 競爭이 激化되면서 周邊部로 밀려난 러시아와 北韓은 現 國際秩序의 變更을 위한 冒險主義的 共生(共生)을 꾀하고 있다. 特히 巨惡(巨惡) 러시아에 묻어가는 小顎(小惡) 北韓의 날쌘 行步가 두드러진다. 北韓은 러시아 侵攻 初期 유엔總會의 糾彈 決議案 票決에 中國이 棄權했는데도 反對票를 던졌다. 러시아의 武器 支援 要請에 中國은 拒絶했지만 北韓은 受諾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北-러의 挑發은 이미 1段階부터 그 밑천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首都 占領과 젤렌스키 政權 交替가 어려워지자 當初 目標를 修正해야 했고, 北韓도 新型 ICBM의 失敗를 덮기 위해 過去 映像을 짜깁기하는 꼼수까지 부렸다. 北-러 挑發이 부른 逆風은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의 侵攻은 핀란드 스웨덴 같은 中立國의 北大西洋條約機構(나토) 編入을 부추기고 있다. 핀란드의 境遇 그間 나토 加入에 否定的이던 國民 輿論이 急變하면서 政府 次元의 公式 節次에 들어갔고 나토도 迅速 處理를 約束했다. 北韓이 ICBM에 이어 核 挑發까지 敢行하면 韓國 日本의 戰術核 配置 等 核武裝論에 불길을 댕길 것이다. 그러면 中國도 北韓과의 孫絶을 苦悶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戰爭이 長期化할 境遇 푸틴의 未來는 壯談하기 어렵다. 옛 蘇聯의 아프가니스탄 10年 戰爭은 帝國의 沒落과 微笑 兩極體制의 崩壞를 재촉했고, 美國의 아프간과 이라크 20年 戰爭은 唯一 超强大國 地位의 衰退를 불렀다. 美國이 限死코 우크라이나 戰爭에 발을 담그지 않으려 하고, 中國이 멀찌감치 러시아 뒤便에서 지켜보는 理由다. 호기롭게 始作한 北-러의 삽질이 제 무덤 破棄로 判明되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結局 時間問題일 것이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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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데미, 暴行과 手語 [橫說竪說/李哲熙]

    世界 最高로 쳐주는 映畫商人 아카데미 施賞式은 大略 3時間 半假量 이어진다. 施賞式 視聽率은 非스포츠 生放送 中繼 프로그램 中엔 가장 높다지만 最近 몇 年間 急落을 면치 못하고 있다. 施賞式 時間을 줄이거나 注目度가 덜한 詩想을 生中繼 前에 配置하기도 했지만 下落 趨勢는 막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94番째 施賞式에서 反轉이 일어났다. 中繼社인 ABC放送의 暫定値에 따르면 施賞式을 지켜본 美國 視聽者는 1536萬 名. 最惡이던 昨年의 985萬 名보다 56% 늘었다. 그 現場에서 벌어진 初有의 暴行 事件 때문이었을 것이다. ▷俳優 윌 스미스가 自己 아내의 脫毛 症狀을 弄談의 素材로 삼는 코미디언 施賞者에게 激忿해 舞臺로 뛰어 올라가 뺨을 후려치는 場面은 全 世界에 生中繼됐다. 家族의 아픔을 건드린 것에 自制力을 잃었다지만 暴力 行事는 어떤 理由로도 容恕받기 어렵다. 스미스는 當局의 處罰과 男優主演賞 剝奪 危機에 處했다. 이番 事件을 두고 끝없이 墜落하던 아카데미가 드디어 이제 갈 데까지 갔다는 酷毒한 評價들이 줄을 잇는다. 한便으로 올해 施賞式이 그 어떤 作品이나 俳優, 監督이 아니라 ‘歷代 가장 醜惡한 오스카의 瞬間’으로 記憶될지 모른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카데미賞은 몇 年 前까지 ‘白人 男性의 專有物’이라고 批判받았다. 그런 따가운 視線에 아카데미도 變하기 始作했다. 再昨年 韓國 映畫 ‘寄生蟲’의 4冠王, 昨年 尹汝貞의 女優助演賞 受賞도 그런 變化의 産物이었으리라. 아카데미는 올해 女性과 非白人, 性小數者, 障礙人을 모두 舞臺에 불러올렸다. 特히 聽覺障礙 父母를 둔 少女의 이야기를 다룬 ‘코다(CODA)’는 最高 榮譽인 作品賞을 비롯해 3冠王을 차지했다. 온라인動映像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를 通해 出市된 作品이다. 監督賞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映畫 ‘파워 오브 도그’와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의 大勢化, 할리우드가 支配하던 劇場映畫의 衰落을 보여준다. ▷過去 할리우드는 障礙人을 延期하는 非障礙人에게 賞을 줬지만 이番엔 달랐다. 聽覺障礙人 트로이 코處의 男優助演賞 受賞은 그래서 빛났고, 그 施賞者로 나선 尹汝貞의 手語(手語)는 더 큰 感動을 줬다. 尹汝貞은 受賞者 呼名에 앞서 手語로 “祝賀한다”고 表現했고, 觀客들도 拍手 代身 兩손을 반짝반짝 흔들며 祝賀했다. 尹汝貞은 코妻家 手語로 所感을 밝히는 동안 代身 트로피를 들고 곁을 지켰다. 누군가의 苦痛을 戱畫化한 코미디언, 憤怒에 찬 暴力을 行使한 할리우드 스타가 全 世界 視聽者를 衝擊에 빠뜨렸다면 수렁에 빠진 아카데미를 살린 것은 尹汝貞의 眞心이었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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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MB맨의 歸還

    새삼 李明博(MB) 前 大統領의 回顧錄 ‘大統領의 時間’을 꺼내 읽었다. 이른바 進步에서 保守로의 政權 交替이고, 特히 尹錫悅 大統領 當選人의 政府引受팀 外交安保 分科에 MB맨들이 大擧 登場하니 그 時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는 狀況이기에. 歷代 어느 大統領이나 功過(功過)에 對한 評價가 엇갈리지만 MB의 對外政策은 特히나 그렇다. 對外的 成果는 華麗했다. 美國 大統領과의 緊密한 關係, 主要 20個國(G20)과 核安保 頂上會議 같은 大型 이벤트, 韓美 自由貿易協定(FTA) 完成 等等. 하지만 MB 時節은 北韓의 天安艦 爆沈과 延坪島 砲擊으로 대표되는 南北 衝突의 時代로 記憶되는 게 事實이다. 그래서인지 MB 回顧錄의 折半이 外交安保와 對北關係에 割愛됐다. 그만큼 자랑하고 싶은 것도, 說明할 것도 많다는 뜻일 듯싶다. 北韓의 頂上會談 提案과 中國 總理의 勸誘에 따른 여러 次例의 對北 接觸 祕史(秘史)를 公開한 것도 그런 脈絡으로 읽힌다. MB 政府는 以前 10年의 햇볕政策을 ‘퍼주기’라고 批判하며 ‘原則 있는 對北政策’을 내걸고 出帆했다. 韓美同盟 等 4强 外交를 앞세웠고, 對北政策은 뒤로 밀렸다. 北韓은 對南 非難과 軍事 挑發에 나섰고, 南北關係는 葛藤과 緊張의 連續이었다. 그런 渦中에도 祕密接觸은 이어졌다. 이런 모든 接觸이 無爲로 끝난 뒤 MB 政府는 ‘方法論的 柔軟性’을 내세우는가 하면, 김정일이 死亡한 뒤엔 ‘統一은 도둑같이 온다’며 北韓 崩壞論에 기대기도 했다. 다만 MB는 回顧錄에서 이렇게 强辯했다. “頂上會談을 하는 것보다 原則을 지키는 것이 내게는 더 어려운 일이었고, 더 값진 일이기도 했다.” MB는 回顧錄을 두고 “내 個人의 記錄이자 參謀들의 集團 記憶”이라고 했다. 回顧錄 作成에 外交安保 分野 멤버로 參與해 甘受까지 맡았던 사람이 김태효 前 對外戰略企劃官이다. 北核 ‘그랜드바겐’의 設計者이자 어그러진 對北 接觸에도 나섰던 MB 外交의 核心이었다. 마흔을 갓 넘어 靑瓦臺에 들어간 그는 ‘소년 策士’로 불렸다. 記者들이 電話를 하면 늘 “質問은 30秒 以內로, 工夫해서 물어보세요”로 始作하는 까칠한 人物이었다. 그가 尹 當選人의 引受委員이 됐다. 尹 當選人과는 한 아파트에 사는 洞네 住民이다. 大選 때 尹 當選人의 ‘포린어페어스’ 寄稿文도 事實上 그의 作品이라고 한다. 寄稿文은 文在寅 政府가 北韓에 屈從的이었고 中國에 지나치게 고분고분했다고 批判했다. 그러면서 明瞭性과 大膽함, 原則을 强調했다. 사드 追加 配置, 쿼드 加入論도 담겼다. 이를 두고 MB式 外交로의 復歸 或은 한발 더 나간 것이라고 본다면 飛躍일까. 尹 當選人에 對한 美國 側 反應은 肯定的이다. 美 議會調査局(CRS)도 “美國 政策에 더 符合할 것”이라고 評價했다. 다만 그의 先制打擊 發言과 關聯해 “美國은 南北 軍事 衝突이 나면 種種 韓國에 ‘軍事 對應을 自制하라’고 壓迫했는데, 이는 尹의 公約과 相衝될 수 있다”고 했다. 爆沈과 砲擊 以後 挑發 原點과 指揮部 打擊을 公言했던 MB 時節을 떠올리게 만든 것이다. 政權이 바뀌는 만큼 對外的 變針(變針)은 不可避하겠지만 이番엔 引受引繼 段階부터 搖亂하다. 加熱된 ‘安保 空白’ 論難이 자칫 차분한 實態 把握도 건너뛴 急激한 變針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憂慮도 나온다. 外交는 窮極的인 解決을 追究하지만, 現實的 優先順位는 葛藤을 管理하는 데 있다. 連續性 속에서 變化를 꾀하는 智慧가 必要하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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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은 푸틴의 귀띔 못 받았을까[오늘과 來日/李哲熙]

    1955年 4月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會議는 新生 中國의 位相을 世界에 알리는 絶好의 多者外交 舞臺였다. 이런 中國을 臺灣의 장제스 總統이 가만 보고만 있을 理 없었다. 홍콩 카이탁空港의 職員을 買收해 中國 代表團이 탄 飛行機에 爆彈을 심었고, 外交官과 記者 11名이 空中 爆發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거기에 저우언라이 總理는 없었다. 어디선가 危險 諜報를 傳達받고 다른 飛行機를 탄 德分이었다. 冷戰期 美國이든 蘇聯이든 어느 블록에도 加擔하지 않은 第3世界 國家들의 非同盟 會議에서는 共産主義 中國에 對한 疑心, 敵對的 氣流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雰圍氣를 感知하고 演壇에 오른 藷芋는 準備한 메모를 치워놓고 卽席演說을 始作했다. “中國 代表團은 共通點을 찾으러 온 것이지, 不一致를 만들러 온 게 아닙니다.” 臺灣 問題 같은 分裂的 이슈도 避했다. 拍手가 間間이 터져 나오더니 演說을 마칠 땐 參席者들이 起立 拍手로 歡呼했다. 當時 藷芋가 提示한 것이 ‘平和共存 5原則’(主權·領土 尊重, 相互 不可侵, 內政 不干涉, 互惠平等, 平和共存)이다. 이 5原則은 반둥會議가 決意한 ‘平和 10原則’의 骨幹이 됐고, 오늘날까지 中國이 말끝마다 내세우는 外交의 基本 原則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魅力外交’를 펴던 가난한 新生 國家에서 世界 霸權을 노리는 强大國으로 變身한 只今, 中國이 標榜해온 外交 原則은 한낱 外交的 搜査로 轉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侵攻은 中國 外交를 試驗臺에 세웠다. 시진핑 主席은 지난달 베이징 겨울올림픽 開會式에 參席한 블라디미르 푸틴 大統領과의 ‘브로맨스’를 誇示하며 “北大西洋條約機構(NATO·나토) 擴張에 反對한다”고 밝혔다. 이미 우크라이나 國境에 10萬 兵力을 配置해 놓은 푸틴의 戰爭 名分에 對한 公開的 支持였다. 그 報答이었을까. 푸틴은 2008年 베이징 여름올림픽 初盤 조지아를 侵攻했던 것과 달리 이番엔 올림픽이 끝나길 기다렸다. 中國도 푸틴의 挑發을 놓고 꽤나 苦心한 듯하다. 푸틴이 베이징을 떠난 뒤 시진핑을 비롯한 政治局 常務委員 全員이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 外信은 우크라이나 事態를 놓고 非公開 論議를 거듭하고 있다는 觀測을 내놓았다. 그래서 나온 結果는 原則과 利益의 奇怪한 組合이었다. 中國은 ‘主權과 領土의 尊重’을 내세우면서도 “러시아의 安保 憂慮를 理解한다”며 主權 蹂躪을 默認했다. 反美(反美) 連帶를 위해 原則의 毁損도 甘受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中國은 러시아의 侵攻에 全혀 對比돼 있지 않았다. 美國이 러시아의 侵攻 準備에 關한 祕密情報를 여러 次例 傳達했지만 中國은 番番이 默殺했다. 오히려 美國의 警告를 ‘緊張을 부채질하는 假짜뉴스’라고 批判했다. 特히 우크라이나 駐在 中國大使館은 갈팡질팡했다. 各國이 自國民 撤收에 나섰지만 中國은 막판까지 머뭇거리다 그 時期를 놓쳤다. 五星紅旗 附着을 勸告했다가 이틀 만에 身分을 드러내지 말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런 寒心한 對應은 시진핑이 果然 푸틴의 속내를 제대로 읽었는지 疑問을 갖게 한다. ‘侵攻의 共謀者’라는 烙印까지 찍히면서 러시아를 감싸는 中國의 態度를 볼 때 푸틴이 귀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想像하기 어렵다. 푸틴이 조지아 侵攻과 크림半島 倂合 때처럼 速戰速決의 局地的 作戰이라고 얘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뭐였든 中國은 責任 있는 大國의 資格을 잃었고, 自國民 安全조차 챙기지 못한 非情한 外交는 두고두고 指彈받을 것이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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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獨逸의 줄타기 外交

    헤이스팅스 이즈메이 招待 北大西洋條約機構(NATO·나토) 事務總長은 나토의 設立 目的을 이렇게 要約한 바 있다. “나토는 러시아를 내쫓고, 美國을 끌어들이고, 獨逸을 制壓하기 위해(to keep Russians out, Americans in, and Germans down) 考案됐다.” 그 말대로 나토는 第2次 世界大戰 終結과 함께 始作된 冷戰體制에서 共産主義 蘇聯의 膨脹과 戰犯國家 獨逸의 負傷을 막기 위한 集團同盟이었다. 요즘 나토 東進(東進) 反對를 내걸고 戰爭不辭를 외치는 러시아도 蘇聯 時節 나토 加入의 門을 두드린 적이 있다. 1955年 西獨의 再武裝과 나토 加入이 推進되자 政治攻勢 次元에서 나토 加入을 要請한 것이다. 이즈메이는 “도둑이 警察官 되겠다는 格”이라며 拒否했고, 蘇聯은 東유럽 衛星國家들을 모아 바르샤바條約機構를 出帆시켰다. 베를린障壁이 무너진 뒤엔 統一獨逸의 나토 殘留, 卽 東獨의 나토 編入이 微笑 間 難題였다. 當時 西方 側이 거듭 “나토 管轄權을 東쪽으로 1인치도 넓히지 않겠다”고 口頭約束을 하고서야 獨逸 分斷은 끝날 수 있었다. 勿論 그 約束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제 나토는 1000km 넘어 러시아의 코앞까지 擴大됐다. 나토 歷史에서 獨逸은 ‘周易’이 아닌 ‘問題’였다. 그러면서도 나토의 保護 아래 經濟成長을 이뤘고 그런 獨逸을 向해선 周邊의 牽制도, 새로운 役割에 對한 要求도 많았다. 獨逸은 신중했다. 美國과의 特別한 關係를 자랑하는 英國이나, 美國이라면 거리부터 두는 프랑스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如前히 戰犯國의 責任과 同盟의 義務 사이에서 갈등하는 獨逸은 이番 우크라이나 事態로 또다시 괴로운 試驗臺에 들었다. 많은 나라가 各種 武器와 戰艦, 戰鬪機까지 보내는 狀況에서 獨逸이 내민 것은 헬멧 5000個였다. 當場 “다음엔 뭘 보낼 건가. 베개?”라는 嘲弄이 나왔다. 獨逸은 에스토니아가 保有한 옛 東獨山 曲射砲의 우크라이나 以前 承認 要請도 ‘紛爭地域에 殺傷武器를 보내지 않는다’는 原則을 내세워 拒絶했다. 獨逸 國民 大多數는 政府의 方針을 支持하지만, 外部에선 ‘또 習慣的 平和主義 핑계냐’고 비아냥거린다. 獨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石油와 天然가스의 러시아 依存이다. 特히 이미 完工돼 稼動을 기다리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管을 抛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卑怯하게 러시아 눈치를 본다고 뭇매를 맞고 있다. 週刊誌 슈피겔은 “獨逸이 危機 때마다 그랬듯 옆으로 비켜 앉아 不信받는 處地에 몰렸다”며 ‘줄타기 外交로의 歸還’이라고 指摘했다. 不信의 눈초리는 獨逸 政治權의 ‘푸틴 同調者(Putin-Versteher)’로 쏠린다. 러시아의 로비스트가 된 게르하르트 슈뢰더 前 總理와 그의 寵兒였던 올라프 숄츠 總理로까지 向했다. 숄츠가 엊그제 美國을 訪問해 “必要한 모든 措置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푸틴과의 同寢’이란 非難까지 쏟아낸 美國 朝野의 疑懼心을 떨쳐냈는지는 疑問이다. 現實主義 國際政治學者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敎授는 最近 한 寄稿에서 各國의 外交政策 成果를 評價해 金메달을 준다면 그것은 獨逸 몫이 될 것이라고 썼다. 政治的 價値를 毁損하지 않으면서 美國과의 同盟도, 中國 러시아와의 關係도 잘 管理해 安保와 繁榮을 增進시켰다는 것이다. 다만 월트 敎授는 거세진 强大國 對決에서 獨逸이 繼續 잘해낼지는 큰 疑問이라고 했다. 獨逸 外交街 많은 中堅國家에 本보기가 될지, 反面敎師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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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橫說竪說/李哲熙]美 유럽 派兵 딜레마

    美國 國防部가 24日 美軍 8500名을 東유럽에 派遣하기 위해 非常 待機하도록 指示했다고 밝혔다. 이미 우크라이나 國境에 10萬餘 兵力과 機甲戰力, 미사일裝備를 配置한 러시아의 侵攻 脅迫에 맞서 斷乎한 軍事的 對應 意志를 보여주려는 意圖다. 아울러 美國은 狀況이 惡化되면 派兵 規模를 10倍로 늘릴 것이라고 外信들은 傳한다. 그間 美國은 金融·貿易制裁 같은 報復措置를 警告해 왔지만 그것만으론 러시아의 挑發을 막기 어려운 段階로 접어들었다는 判斷 아래 마지막 軍事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對備 次元의 措置다. ▷兆 바이든 大統領은 就任 以來 “美國의 利益이 甚大하게 威脅받지 않는 限 海外 紛爭에 介入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우리는 世界의 虎口(sucker)가 아니다”며 ‘世界의 警察’ 役割을 拒否했던 前任 大統領의 路線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出口 없는 ‘戰爭의 진창’에 빠졌던 美國이다. 共和·民主 어느 行政府를 莫論하고 軍事的 過剩介入(overstretch)은 가장 警戒해야 할 課題가 됐다. 바이든이 지난해 ‘카불의 恥辱’을 甘受하면서도 아프간 撤軍을 斷行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莫無可奈 치킨게임 挑戰에 칼집에 넣어뒀던 軍事 카드를 다시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狀況이 됐다. ▷勿論 優先順位는 外交的 解決에 있다. 美國은 早晩間 우크라이나의 나토 加入과 나토의 東進(東進) 禁止, 러시아의 옛 蘇聯 勢力圈 認定 等 블라디미르 푸틴 大統領의 要求 條件에 對한 書面 答辯을 주기로 했다. 러시아의 턱없는 要求를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戰爭은 始作하긴 쉽지만 끝내기는 어렵다는 點을 푸틴도 모르지 않을 것인 만큼 妥協點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期待를 걸고 있다. 廢棄된 中距離核戰力(INF) 協定이나 軍事的 信賴構築措置(CBM) 復元 같은 큰 그림 속에 러시아를 協商으로 끌어들이는 方案이 擧論된다. ▷戰爭의 북소리가 搖亂한 狀況에서 러시아가 그런 解法에 同意할지는 未知數다. 一旦 臨時 出口를 찾더라도 合意를 이루기까진 오랜 時間이 걸린다. 當場은 時間싸움이다. 時間이 지날수록 러시아가 누려온 先制的 攻勢의 利點은 사라진다. 러시아 側은 질질 끄는 ‘協商의 늪’에 빠지지 않겠다고 强調한다. 3月이면 땅이 녹으면서 機甲戰力의 起動이 어려워지는 만큼 서둘러 결딴을 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時間을 벌려면 美國도 一旦 讓步가 不可避한데, 當場 ‘히틀러를 달래던 宥和政策 아니냐’는 批判에 直面할 수 있다. 決코 戰爭을 願치 않지만 마냥 回避할 수도 없는 ‘自由主義 帝國’ 美國이 處한 딜레마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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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푸틴이 연 ‘恐怖의 賭博판’ 기웃대는 金正恩

    “美國에선 事業上 紛爭이 생기면 으레 辯護士를 雇用하죠? 法院으로 가면 通商 數個月이 걸리고 그만큼 辯護士肥滿 쌓이죠. 러시아에선 大槪 常識에 따라 解決됩니다. 큰돈이 걸린 紛爭이 나면 兩쪽은 代表들을 晩餐에 내보내죠. 모두 武裝한 채로 말입니다. 피비린내가 振動할 可能性에 直面하면 兩側은 合意 可能한 解法을 찾습니다. 恐怖는 常識의 起爆劑죠.” 過去 여러 美國 大統領의 指定(地政)戰略 諮問을 맡았던 해럴드 맘그렌(87)이 最近 한 寄稿文에서 紹介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의 1992年 發言이다. 國家保安委員會(KGB) 要員 出身의 젊은 野心家 푸틴이 30年 前 상트페테르부르크 市長 밑에서 일하던 時節 自身에게 했던 얘기에서 마피아 보스 같은 本能을 읽었고, 그것은 요즘 우크라이나 侵攻을 威脅하며 美國과 對決하는 푸틴의 벼랑 끝 치킨게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난 몇 個月에 걸쳐 우크라이나 國境에 10萬 名 가까운 兵力을 配置해놓고 푸틴이 美國과 그 西方 同盟에 내놓은 要求事項은 30年 前 옛 蘇聯의 勢力圈을 復元할 테니 그걸 文書로 保障하라는 것이다. 受容 不可能한 條件을 내밀어 侵攻의 口實로 삼겠다는 最後通牒性 脅迫이다. 러시아는 隣近 벨라루스에서 合同 軍事訓鍊을 準備하는가 하면 大規模 해킹 攻擊과 假짜 뉴스 流布, 거짓 被擊事件 工作까지 이른바 ‘하이브리드 戰爭’에도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事態가 어떻게 끝날지는 알 수 없다. 當場 푸틴의 意圖는 靈魂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그의 야릇한 눈빛 속에 감춰져 있다. 西方과의 協商에 나선 러시아 側 代表도 그 속내를 모를 것이라느니, 아니 푸틴 自身조차 決定을 못 내렸을 것이라느니, 中(重)機甲戰力 作戰을 위해 땅이 꽁꽁 얼기를 기다리고 있다느니, 우크라이나 占領 以後 出口 없는 ‘戰爭의 늪’에 빠질 것을 푸틴도 모를 理 없다느니 온갖 推測性 展望만 茂盛하다. 어쨌든 푸틴은 先制 挑發者의 利點을 누리고 있다. 高度의 政治心理戰이 노리는 것은 相對를 열 받게 하거나 겁먹게 만드는 것. 美國은 그런 노림數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守勢的 處地에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다. 兵力 派遣 같은 맞對應 代身 꺼내든 우크라이나 武器 支援이나 金融·貿易 制裁 警告는 懦弱하게 비칠 뿐이다. 다만 美國과 同盟들이 漸次 決意를 모으고 있는 만큼 푸틴이 主導하는 時間이 마냥 持續되진 않을 것이다. 푸틴의 마피아式 挑發로 조 바이든 美 行政府는 霸權挑戰者 中國보다 秩序攪亂子 러시아의 挑戰에 먼저 맞닥뜨렸다. 러시아를 利用한 中國 牽制, 卽 中-러 갈라치기는 幻想이었음도 드러났다. 오히려 中-러의 連帶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시진핑 中國 國家主席은 應援과 境界 사이에서 向後 臺灣 攻掠의 學習機會로 여기며 觀戰하고 있다. 來달 4日 베이징 겨울올림픽 開會式은 世界 兩大 스트롱맨 푸틴과 시진핑의 蜜月을 誇示하는 舞臺가 될 것이다. 짙어지는 新冷戰 氣流는 다른 獨裁者들에게도 機會의 門을 열어주고 있다. 當場 카자흐스탄의 獨裁者는 反政府勢力 鎭壓을 위해 러시아 軍隊를 불러들였다. 北韓이라고 가만있을 理 없다. 金正恩은 새해 劈頭부터 各種 미사일을 連거푸 쏘아 올렸고, 國際 制裁를 無力化하는 中-러의 庇護 아래 더 큰 挑發의 好機로 삼을 態勢다. 冷戰時代 첫 熱戰地帶, 脫冷戰時代 마지막 冷戰地帶 韓半島의 不安 要因은 커지고 있다. 바짝 緊張하고 단단히 對備해야 한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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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橫說竪說/李哲熙]操縱士 잡는 戰鬪機

    1950年代 末 冷戰이 무르익던 時節, 超音速 飛行이 可能한 第2世代 戰鬪機 時代가 本格化되면서 高性能化 競爭도 한層 加熱됐다. 强力한 엔진과 最新 레이더, 新銳 武器를 갖추다보니 덩치가 커진 反面 機動力은 떨어졌고 價格도 매우 비싸졌다. 西方의 盟主 美國엔 高性能 莫强 戰鬪機가 必要하겠지만 다른 開發途上國 同盟國들엔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그런 틈새를 내다본 防衛産業體 노스럽사가 旣存 高等訓鍊機를 土臺로 開發한 ‘꿩 代身 닭’ 格인 戰鬪機가 購買價格度 運用費用度 低廉한 超音速 輕量 戰鬪機 F-5A/B ‘프리덤파이터’였다. ▷人氣 높은 輸出 機種으로 世界的 脚光을 받은 F-5A는 1965年 韓國에 처음 導入돼 韓國軍의 超音速 戰鬪機 時代를 열었다. 1972年부터는 性能을 向上시킨 F-5E가 나와 韓國도 追加로 購買했다. 하지만 F-5E는 當時 北韓이 保有한 미그-19나 미그-21보다 性能이 떨어진다는 評價에 시달렸다. 그래서 推進된 次世代 戰鬪機 F-16 購買事業이 資金 壓迫으로 物量이 縮小되는 迂餘曲折을 겪는 過程에서 F-5E/F가 1980年代 中盤까지 國內에서 組立 生産되기도 했다. 그렇게 韓國은 全 世界에서 F-5 機種을 가장 많이 運用하는 國家가 됐다. ▷11日 午後 京畿 華城의 한 野山에 F-5E 한 臺가 墜落했다. 이 戰鬪機는 離陸 直後 左右 엔진 火災 警告燈이 켜지고 氣體가 急降下했다. “이젝트(脫出)! 이젝트!” 操縱士는 管制塔과의 交信에서 非常脫出을 두 次例나 외쳤으나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墜落 地點은 住宅 몇 채가 있는 마을에서 100餘 m 떨어진 곳이었다. 操縱士가 民家로 墜落하는 것을 避하려고 野山 쪽으로 機首를 돌리면서 脫出 時機를 놓친 것 아니냐는 觀測이 나왔지만, 워낙 낡은 機種이어서 修理 部品조차 다른 戰鬪機에서 빼내 돌려쓰는 판에 脫出 機能이 제대로 作動했을지나 모르겠다는 얘기도 들린다. ▷空軍이 保有한 F-5 機種 80餘 臺는 通常 30年 程度인 停年을 훌쩍 넘긴 老朽 戰鬪機다. 2000年 以後에만 모두 12臺가 墜落했다. 이番 事故機도 運用한 지 36年이 됐다. 空軍은 F-5 機種을 韓國型 戰鬪機 KF-21로 代替해 2030年까지 도태시킬 計劃이다. 領空 防禦를 위한 ‘戰鬪機 適正 臺數(430餘 臺)’ 維持 次元에서 退役 時機를 넘겨 運用하는 것은 不可避하다고 空軍은 說明한다. 哨戒 任務 같은 補助戰鬪機로서의 役割이 있고 操縱士의 飛行時間 確保를 위해서도 必要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事故뭉치 機種을 넘어 ‘操縱士 킬러’ ‘寡婦 製造機’로 오명만 쌓는 狀況을 앞으로도 8年間 지켜봐야 하는지 疑問이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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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橫說竪說/李哲熙]팬데믹 3年次 地球村

    全 世界의 코로나19 感染者가 暴增하고 있다. 어제로 中國이 우한의 바이러스性 肺炎을 世界保健機構(WHO)에 처음 報告한 지 2年이 됐지만, 美國 유럽 等 各國 確診者 數는 連日 最大値를 更新하고 있다. 바이러스 물결이 海溢 水準을 넘어 쓰나미級이 됐다는 警報가 搖亂하다. 곳곳에서 새해맞이 行事들이 大擧 取消됐고 航空便 取消나 大衆交通 運行 中斷事態度 벌어지고 있다. 世界는 또다시 混亂과 不安 속에 팬데믹 3年 次를 맞았다. ▷感染病의 擴散 速度는 人類의 移動 速度에 比例한다. 世界化가 만들어낸 하나의 地球村을 코로나19街 掌握하는 것은 瞬息間이었다. 各國은 于先 國境의 빗장부터 걸어 잠그고 個人의 移動과 만남을 遮斷하고 나섰다. 바이러스는 個人의 日常은 勿論이고 思考方式까지 바꿨다. 情報技術(IT)에 기초한 非對面 超連結 社會는 이제 뉴노멀(새로운 頂上)李 됐다. 人間關係의 斷絶, 個人의 破片化로 인한 ‘코로나 블루’는 우리 精神健康마저 威脅하고 있다. ▷코로나 危機는 國家別 屬性을 드러냈다. 閉鎖的 獨裁國家의 對應方式은 確然히 달랐다. 北韓은 國境線 1∼2km 안에 緩衝地帶를 設定하고 侵入者는 無條件 射殺하도록 했다. 中國은 防疫에 드론이나 顔面認識 技術까지 動員해 一擧手一投足을 監視한다. 코로나는 새로운 全體主義마저 量産하고 있다. 요즘 世界 政治學界에선 危機를 利用해 反對勢力을 억누르는 ‘機會 抑壓(opportunistic repression)’이란 槪念이 膾炙된다. 아프거나 弱한 사람에 對한 感染病 誘發을 뜻하는 醫學用語 ‘機會 感染(opportunistic infection)’과 上通해서다. ▷팬데믹 2年은 富國과 貧國 間 隔差로 인한 悲劇의 惡循環을 確認해줬다. 各自圖生의 自國 優先主義는 ‘백신 民族主義’에서 분명해졌다. 先進國은 넉넉한 백신을 確保하고 ‘위드 코로나’(段階的 日常 回復)에 나서는 餘裕를 보였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世界化가 낳은 兩極化의 그늘을 파고들며 繼續 進化했다. 백신은커녕 변변한 防疫物品도 없이 放置됐던 貧國들에서 變異 바이러스가 續出했고 그 變異는 부메랑이 되어 先進國을 다시 威脅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傳染性과 致死率은 反比例한다고 한다. 오미크론 變異가 最初로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擴散의 頂點을 찍고 下落勢에 접어들었다는 消息이다. 앞으로 나올 變異도 終局엔 流行性 毒感 같은 季節病이 될 것이고, 萬能백신이나 治療劑 같은 人類의 對應 能力도 커질 것이다. 하지만 그 防牌를 뚫고 새로운 疫病이 언제 어디서 猖獗할지 알 수 없다. 結局 最善의 팬데믹 對策은 各自가 아닌 共同의 對應, 卽 地球村 共存意識의 回復일 것이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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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正恩 10年, 내리막길은 가파르다[오늘과 來日/李哲熙]

    北韓 情報를 專門으로 다루는 美國의 인터넷媒體 NK뉴스가 最近 김정은 執權 10年을 맞아 全 世界 北韓 專門家들을 對象으로 實施한 設問調査 結果를 6次例에 걸쳐 揭載했다. 그 代表性이나 客觀性을 얼마나 信賴할 수 있을지는 疑問이지만 前職 外交官이나 硏究者, 活動家 等 오랫동안 北韓을 觀察해온 各國 專門家 82名의 意見을 모은 結果인 만큼 北韓의 現住所를 살펴보는 데는 參考資料가 될 수 있을 듯하다. 그 內容을 要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0年 前 ‘果然 몇 週, 몇 달을 버틸까’ 關心의 對象이던 애송이 指導者가 只今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權力을 틀어쥐고 있다. 그걸 可能케 했던 것은 무엇일까. 專門家 多數가 金正恩이 2018年 中國과의 戰略的 紐帶를 復元한 點을 꼽았다. 反面 最大 失策은? 2019年 하노이 北-美 會談 決裂, 卽 ‘플랜B’를 準備하지 않은 것이라고 指摘했다. 10年 뒤 北韓은 어떨까? 食糧難 같은 危機 속에서도 制裁 緩和를 얻어내든 中國에 期待서든 艱辛히 버티며 核을 붙들고 있을 것이라고 大多數가 내다봤다. 美國의 北韓 다루기는 어땠을까. 지난 10年 最高의 政策은 도널드 트럼프 大統領의 頂上會談 外交였다고 多數가 評價했다. 反面 最惡의 選擇은 버락 오바마 行政府의 ‘戰略的 忍耐’가 꼽혔다. 그렇다면 앞으로 美國은 어떻게 해야 할까. 非核化는 可望 없다고 보고 北-美 修交와 平和協定 締結, 持續的 關與 政策을 推進할 때라는 意見이 多數를 차지했다. 核 抛棄 壓迫과 制裁 强化를 主張한 應答者의 두 倍가 넘었다. 어찌 보면 뻔할 수도, 보기에 따라선 意外일 수도 있는 內容이다. 現在의 時點에서 10年을 되짚어 보고 向後를 내다보는 것이니 그 나름 北韓을 잘 안다는 專門家라 해도 只今 이 時間의 무게, 꽁꽁 가려진 北韓 情報의 限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더욱이 金正恩은 코로나19 防疫을 理由로 나라 全體를 2年 가까이 封印해 놓았다. 그럼에도 아직껏 內部의 動搖 兆朕은 露出되지 않고 있다. 그러니 김정은의 權力 鞏固化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專門家 多數가 北韓이 非核化를 拒否하는 狀況에서도 美國을 向해 北韓을 包容하라는 意見을 내놓았다는 點이다. 北韓 威脅을 縮小하고 管理하는 方向으로 轉換하라는 注文이다. 勿論 美國 行政府는 決코 내켜 하지 않겠지만, 金正恩의 頑剛한 버티기와 對外 輿論戰이 最小限 北韓 觀察者들에겐 깊은 印象을 심어준 셈이다. 하긴 文在寅 政府의 終戰宣言 推進도 北韓을 좀 안다는 이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터다. 金正恩은 오늘로 北韓軍 最高司令官 자리에 登極한 지 10年을 맞는다. 며칠째 勞動黨 全員會議를 主宰하며 ‘勝利의 해’를 決算한다지만 뾰족한 現實 打開 方案이 나올 理 없다. 金正恩은 또다시 허황된 自尊感을 앞세운 美辭麗句를 쏟아낼 것이고, 對外路線에서도 對話와 對決이 뒤섞인 機會主義的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다. 當分間은 密貿易과 사이버 해킹으로 延命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모진 權力者라도 배곯는 住民의 怨聲을 이길 수는 없다. 김정은에게 選擇의 餘地는 없다. 진흙구덩이 塹壕에 처박힌 채 無限定 버티기는 어렵다. 다만 當場 나오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于先 코로나 恐怖부터 떨쳐내야 한다. 韓國 大選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北韓에 韓美 兩國도 조바심 낼 必要가 없다.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北韓의 挑發 誘惑을 制御하며 非核化로 誘導하는 精巧한 管理戰略이 必要한 때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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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天壽 누린 金榮珠[橫說竪說/李哲熙]

    1972年 世界的인 데탕트 물결 속에 祕密 訪北한 이후락 中央情報部長은 김일성을 만나 그의 동생 金榮珠 勞動黨 組織指導部長이 서울을 答訪해줄 것을 要求했다. 하지만 김일성은 難色을 표했다. “그는 事實 몹시 아픕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半나절밖에 일을 못 합니다.” 이후락이 “그럼 半나절이라도 좋으니 보내 달라”고 했지만, 김일성은 ‘植物性神經不調和症’이란 病名까지 대며 拒絶했다. 그래도 이후락은 確認해야 했다. 宴會에서 김영주에게 執拗하게 술을 勸했다. 술을 마신 김영주는 그 자리에서 卒倒해 昏睡狀態에 빠졌다고 한다. ▷結局 金榮珠 代身 서울엔 박성철 第2部首相이 다녀갔지만 南北 最初의 公式 合意文人 7·4共同聲明에는 ‘서로 上部의 뜻을 받들어’ 이후락과 김영주가 署名했다. 南側은 實務協商 때부터 이후락의 對話 파트너로 김영주를 指目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情報部長이자 政權 2人者의 相對라면 마땅히 北韓 實權者이자 後繼 1順位者여야 했다. 하지만 김영주는 이미 몇 年 前부터 海外로 身病 治療를 다니는 等 健康이 좋지 않았고, 조카 김정일과의 權力鬪爭에서도 밀려 退場 手順을 밟고 있었다. 中央情報部는 當時 김영주를 後繼者로 잘못 짚고 있었던 것이다. ▷北韓 媒體들이 15日 金正恩의 從祖父인 김영주의 死亡 消息을 傳했다. 1920年生으로 김일성보다 여덟 살 아래인 김영주는 101歲로 世上을 떴다. 日帝强占期 땐 빨치산 兄을 둔 탓에 日警에 逮捕되기도 했지만 兄이 斡旋해준 德에 모스크바로 留學도 갈 수 있었다. 6·25戰爭이 끝난 뒤 歸國해선 權力의 核心인 黨 組織指導部 指導員으로 始作해 部長까지 超高速으로 올라갔다. 兄을 代身해 조카의 訓育度 맡았다. 軍事訓鍊에 不參하고 映畫 三昧境에 빠져 있던 김정일을 찾아내 두들겨 敗船 訓鍊所로 복귀시킨 적도 있다고 한다. 김정일의 첫 勤務地도 三寸 아래의 組織指導部였다. ▷김영주가 後繼者로 떠오른 것은 1967年 班種派鬪爭이었다. 김일성 體制에 挑戰하는 甲山派를 肅淸한 이 權力鬪爭의 先頭에 선 것이 김영주와 김정일이었다. 하지만 叔父와 조카의 合作은 거기서 끝났다. 圓滿한 性格의 知識인 타입인 김영주는 權力 意志가 弱했고 忠誠競爭에도 能하지 못했다. 김일성은 “작은아버지가 主體思想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아들의 報告를 받고 동생을 地方으로 追放했다. 그렇게 知天命(知天命)의 나이에 權力에서 멀어진 以來 流配 生活을 轉轉했고 末年엔 實權 없는 名譽職에 머물렀지만 그는 天壽를 누렸다. 病 때문이든 天性 때문이든 自身의 限界를 깨닫고선 徹底하게 낮췄기에 可能했을 것이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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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바이든, 2個의 戰線에서 살아남기

    조 바이든 美國 大統領 主宰로 9, 10日 열리는 ‘民主主義를 위한 頂上會議’에 對한 中國의 反撥이 激烈하다. 中國은 ‘民主: 人類의 共同價値’라는 主題로 맞불 形式의 國際포럼을 열었고, 中國式 民主 制度의 優越性을 내세운 ‘中國의 民主’ 白書, 美國式 民主主義의 弊害를 列擧한 ‘美國의 民主 狀況’ 報告書도 잇달아 냈다. 여기에 美國이 베이징 올림픽에 對한 外交的 보이콧까지 發表하자 中國은 “決然히 反擊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美國의 이념적 挑發에 中國은 유례없이 全面的 攻勢를 펴고 있다. 過去 中國은 큰 나라를 이끌고 迅速한 富强을 이루려면 强力한 統制가 不可避하다는 防禦論理를 내세웠다. 덩샤오핑은 “우리 體制의 强點은 效率性이다. 우리는 決定이 나면 바로 實行에 들어간다”고 强調했다. 하지만 이제 中國은 시진핑 主席이 創意的으로 提起했다는 ‘全 過程 人民民主’를 내세우며 眞짜 民主主義가 뭔지를 두고 美國과 한판 붙어 보자고 나섰다. 美中 對決은 이제 國際政治의 現實이 됐다. 衰退하는 霸權國과 浮上하는 挑戰國의 對決이 평화로울 수 없었음은 過去 수많은 强大國의 明滅社에서 알 수 있다. 貿易과 技術, 規範, 軍事 分野로 擴大돼 온 美中 對決은 이제 理念과 體制 競爭에까지 이르렀다. 數十 年間 世界를 갈라놨던 美蘇 冷戰의 再演, 新(新)冷戰의 到來가 아닐 수 없다. 美國에선 數十 年 冷戰秩序를 무너뜨린 封鎖(containment) 政策의 再稼動을 외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民主主義 頂上會議는 中國 러시아 等 前提(專制) 國家에 맞서 自由主義 國際秩序를 復元하겠다는 바이든의 大選 公約에 따른 것이다. 臺灣을 包含해 110個國이나 參與하는 畫像會議에서 果然 어떤 成果가 나올 수 있을지는 未知數지만 ‘民主主義 代 權威主義’ 戰線은 鮮明하게 그어졌다. 하지만 頂上會議 招待狀을 받지 못한 오랜 同盟과 友邦에선 不滿이 터져 나왔고, 白堊館의 招請 基準을 둘러싼 論難과 雜音도 적지 않다. 이番 頂上會議가 오히려 逆風을 부를 수 있다고 憂慮하는 視角도 적지 않다. 現實主義 國際政治 學者들은 普遍價値를 내건 自由主義 對外政策으로는 强固한 民族主義 路線을 이길 수 없다고 說破한다. 中國은 오히려 美國을 向해 ‘重病(重病) 든 亂場판 나라’라며 손가락질하고 있다. 特히 大選 結果에 不服한 議事堂 亂入 事態를 들어 嘲弄한다. 이런 中國의 宣傳攻勢가 美國과 척을 陳 權威主義 獨裁者들의 心情的 共感을 얻고 있는 것도 事實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民主主義의 價値를 强調할 수밖에 없는 게 바이든이 處한 國內 政治 現實이다. 바이든은 對外的으론 獨裁者들과 對決하면서 國內的으로 前任者의 포퓰리즘 그늘과 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前 大統領이 次期 大選 出馬를 벼르는 터에 바이든의 任期 1年 次 支持率은 벌써 바닥 水準이다. 當場 來年 中間選擧에서 議會 權力을 共和黨에 내주면 早期 레임덕에 허덕일 것이라는 危機感이 바이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바이든은 只今 트럼프와의 差別性을 놓고 奮鬪하고 있다. 소름 끼치는 惡行을 저질러 온 獨裁者들에게도 親密感을 誇示하던 트럼프多. 甚至於 시진핑의 主席 任期 制限 撤廢 消息을 듣고선 “그는 이제 終身 大統領(主席)이다. 훌륭하다”고 弄半眞半(弄半眞半)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라 안팎으로 2個 戰線에서 戰爭을 치르는 바이든이 國內에서 自信感을 얻기 前까진 民主主義와 人權을 앞세운 ‘便 가르기’식 對外政策 基調도 누그러지긴 어려울 것 같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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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來日/李哲熙]10年 前, 바이든은 시진핑을 잘못 봤다

    조 바이든 美國 大統領은 自他 公人 ‘外交 大統領’이다. 特히 世界 指導者들과의 넓고 깊은 個人的 親分은 그의 資産이다. 바이든의 옛 側近은 말한다. “카자흐스탄이든 바레인이든 어디가 됐든 그를 떨어뜨려 놓아 보라. 거기서 그는 30年 前 만났던 누군가를 發見할 것이다.” 前職 上院議員도 거든다. “議會를 訪問한 外國 손님에게 ‘여기는 스미스 議員, 여기는 존스 議員’ 紹介하다가도 바이든 次例에선 늘 손님이 먼저 ‘안녕, 兆’라고 人事한다.” ‘모든 政治는 個人的(personal)’이라는 게 바이든의 持論이다. 外交 現場에서도 그 얘기를 꺼내며 “모든 게 窮極的으로 信賴에 기초하고 信賴는 率直한 關係에서 나온다. 그러면 相對의 意圖가 뭔지 疑問을 가질 必要가 없다”고 强調하곤 했다. 迫力도 결氣도 없어 보이지만 特有의 親和力과 傾聽, 妥協의 리더십이 오늘의 바이든을 만들었다. 바이든은 시진핑 中國 主席과도 어떤 얘기든 虛心坦懷하게 나누는 關係를 맺었다. 2011年 베이징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함께 국수도 먹고 地方 旅行도 했다. 當時 시진핑은 中東의 獨裁政權이 줄줄이 무너지던 ‘아랍의 봄’ 事態를 무척 궁금하게 여기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들의 失策은 人民과의 接觸을 잃고 自慢에 빠져 孤立됐기 때문이다. 共産黨은 그런 길을 避해야 한다.” 그런 사이였기에 바이든은 그제 自身을 ‘오랜 親舊(老朋友)’라 부르는 시진핑과의 畫像會談이 무척 답답했을 것이다. 地球 反對便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隔意 없는 對話를 하기는 어려운 法. 게다가 시진핑은 10年 前의 그가 아니었다. 바이든은 둘 사이에 對해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만 오랜 親舊는 아니다. 單純한 비즈니스 關係다”라고 밝힌 바 있다. 美中 關係를 되돌아보면 바이든과 시진핑의 親分은 例外的이었던 한 時節의 얘기일 수 있다. 1979年 修交 以來 美中 사이는 늘 緊張 狀態였다. 特히 美國 政治에서 中國은 목에 걸린 가시였다. 大統領選擧 때면 늘 ‘中國 때리기’가 流行했다. 臺灣에 武器 輸出을 主張한 로널드 레이건, ‘베이징의 屠殺者’라고 非難한 빌 클린턴, ‘戰略的 競爭者’로 規定한 조지 W 부시 等 歷代 大統領들은 當選 뒤에야 批判 水位를 누그러뜨리곤 했다. 中國에 角을 세우지 않고 選擧를 치른 것은 버락 오바마, 바이든 콤비의 2008年 大選이 唯一했다. 美國發 金融危機 以後 世界經濟의 救援投手로 나선 中國을 껴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當時 바이든은 러시아 指導者에겐 “當身 눈에선 靈魂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反面 바이든에게 시진핑은 말이 통하는 親舊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때는 맞고 只今은 틀린 걸까. 시진핑의 ‘中國夢’은 이미 그때 始作됐다. 슈퍼파워를 쩔쩔매게 만든 金融危機를 시진핑은 美國 衰退의 序幕이라고 診斷했다. 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던 時節을 끝내고 中國이 世界에 우뚝 설 時代가 왔다고 봤다. 註釋에 오르자마자 아시아의 地域霸權을 追求했고, 이제 共産黨 100年 歷史까지 다시 쓰며 글로벌 파워로 疾走하고 있다. 國際政治에서 永遠한 親舊는 없다. 私的인 親分이 國家 間 힘의 關係, 秩序의 變化를 이길 수는 없다. 勿論 永遠한 적(敵)도 없다. 하지만 昨年 大選 때 ‘베이징 바이든’ ‘조진핑’이라 攻擊받던 바이든에겐 當場 國內 政治도 힘겨운 狀況이다. 그의 人脈外交街 美中 對決이 衝突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緩衝裝置로나마 作動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李哲熙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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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橫說竪說/李哲熙]核 先制 不使用

    核武器는 그 存在 自體가 可恐할 威脅이다. 그 效用은 敵의 核 攻擊 意志를 事前에 弱化시켜 戰爭 勃發의 可能性을 遮斷하는 억지(deterrence)에 있다. 實際 使用하지 않아도 使用 可能性만으로 敵을 두렵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抑止力이다. 1945年 日本의 두 都市에 原子爆彈이 떨어진 以來 많은 나라가 核武器를 保有하고 그 隊列에 끼어들기를 熱望하는 理由이자, 지난 76年間 한 次例도 核武器가 使用되지 않은 理由이기도 하다. ▷이런 核武器의 呪術的 威力 때문에 그 使用과 關聯해선 말을 아끼며 ‘意圖的 模糊性’을 維持하는 것이 賢明한 戰略이었다. 하지만 人類를 絶滅시킬 수 있는 絶對武器가 世界로 擴散하는 것을 放置해야 하는가. 아무런 指針도 없이 危險한 사람에게 核 버튼을 맡겨둬도 되는가. 적어도 核 攻擊을 받지 않는 限 먼저 核武器를 使用하지 않겠다는 ‘先制 不使用(no first use)’ 原則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美國 조 바이든 行政府가 年末에 내놓을 核態勢檢討(NPR) 報告書를 準備하면서 苦悶하는 問題들이다. ▷事實 이런 苦悶은 이미 버락 오바마 行政府 때 始作됐다. ‘核 없는 世界’를 내세운 오바마 大統領은 先制 不使用 原則 導入을 깊이 檢討했지만 政策에 反映하지 못했다. 當時 副統領을 지낸 바이든 大統領도 같은 생각이었다. 다만 先制 不使用을 闡明하는 代身 ‘美國과 同盟에 對한 核 攻擊을 抑止하는 것’으로 核武器의 ‘單一 目的(sole purpose)’을 明示하는 方案을 提示했고, 大選 때도 그 立場을 堅持했다. ▷이런 核政策 轉換 檢討에 當場 유럽과 아시아의 同盟國들은 그것이 先制 不使用과 다를 게 뭐냐고 反撥하고 있다고 英國 파이낸셜타임스(FT)가 最近 報道했다. 同盟國들은 美國이 同盟에 約束한 核雨傘이나 擴張抑止 公約을 약화시켜 結局엔 러시아와 中國을 大膽하게 만들 ‘敵에게 주는 膳物’이 될 것이라는 剛한 反對 意見을 傳達했다는 것이다. 韓國이나 日本의 自體 核開發을 觸發해 그 地域의 軍備競爭을 促進할 수 있다는 憂慮도 나왔다고 한다. ▷核 先制 不使用은 1964年 中國이 가장 먼저 世界에 公言한 原則이지만 中國도 最近 核 增强에 나서면서 생각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러시아도 蘇聯 時節 先制 不使用을 約束했지만 共産圈 崩壞 以後 그 約束을 撤回했다. 北韓은 先制 不使用을 擧論하면서도 ‘先制的 膺懲’을 威脅한다. 커지는 安保 不確實性 때문에도 美國의 政策 轉換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先制的인 核武器 統制論도 만만치 않아 바이든 行政府의 苦心은 깊을 수밖에 없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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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橫說竪說/李哲熙]敎皇 訪北

    2014年 12月 버락 오바마 美國 大統領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國家評議會 議長은 半世紀 넘게 敵對視해 온 兩國 間의 國交 正常化를 宣言하면서 프란치스코 敎皇에게 특별한 感謝의 뜻을 傳했다. 1年 半 넘게 進行된 兩國 간 祕密協商이 막판 壁에 부딪쳤을 때, 프란치스코 敎皇은 두 頂上에게 個人的 書翰을 보내 仲裁者로 나섰고 兩國 代表團을 바티칸으로 招請해 突破口를 마련했다. 이듬해엔 쿠바와 美國을 連鎖 訪問해 和解의 持續을 祝願했다. ▷敎皇은 예수의 열두 使徒 中 한 名인 베드로의 後繼者로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首長이다. 聖俗(聖俗)의 權力을 아우르던 中世時代에 비하면 그 影響力은 크게 줄었지만 超國家的 權威에 바탕을 둔 敎皇의 스마트파워는 如前히 他의 追從을 不許한다. 主要 事案마다 敎皇이 내놓은 한마디 한마디의 울림과 무게는 남다르다. 文在寅 大統領이 지난달 29日 바티칸 敎皇廳으로 프란치스코 敎皇을 豫防한 자리에서 北韓 訪問을 거듭 要請한 것도 ‘하느님의 外交官’으로서 敎皇이 이뤄낼 수 있는 奇跡 같은 外交에 기대 보려는 안간힘일 것이다. ▷프란치스코 敎皇은 “(北韓이) 招請狀을 보내주면 기꺼이 가겠다”고 答했다. 3年 前 答辯 그대로다. 文 大統領은 2018年 9月 平壤 南北 頂上會談에서 敎皇 訪北 招請을 提案했고, 金正恩 國務委員長은 “敎皇이 오시면 열렬히 歡迎하겠다”고 했다. 이에 文 大統領은 그 다음 달 敎皇廳을 訪問해 이런 뜻을 傳했고, 敎皇은 그때도 “公式 招請狀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3年이 지나도록 北韓은 바티칸에 招請狀을 보내지 않고 있다. ▷北韓도 한때 敎皇 訪北을 推進한 적이 있다. 東歐圈이 우르르 무너지던 1991年 北韓은 김일성 主席의 指示로 外務省에 敎皇 招請을 위한 常務組(TF)를 編成했다. 外交的 孤立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多急함에서였다. 北韓 當局은 過去 篤實했던 한 할머니 天主敎 信者를 어렵사리 찾아내 바티칸에 데려가기도 했다. 敎皇廳은 그 할머니의 눈빛만 보고도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온 眞짜 信仰을 알아봤다. 하지만 정작 北韓은 이 일을 契機로 宗敎의 ‘무서움’을 切感했고, 常務條는 두 달 만에 슬그머니 解體됐다.(태영호 ‘3層 書記室의 暗號’) ▷敎皇 訪北이 成事되려면 金正恩의 決斷이 있어야 한다. 疏脫하고 거침없는 프란치스코 敎皇인 만큼 節次와 形式을 따지지 않는 破格 訪北을 推進할 수도 있다지만 招請도 없이 갈 수는 없다. 金正恩이 할아버지처럼 窮餘之策으로 敎皇을 招請할 可能性도 없진 않다. 그러나 敎皇 요한 바오로 2歲의 冷戰期 두 次例 폴란드 訪問이 自由勞組 結成과 共産政權 崩壞로 이어졌던 歷史를 金正恩이 모를까. 그 恐怖感부터 이겨내야 可能한 일이다.이철희 論說委員 klimt@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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