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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445〉|東亞日報

그렇습니다[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445〉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19日 23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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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듣고 있어
그女가 그 사람에게 해준 마지막 말이라 했다
그女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입술을 조금씩 움직여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그 사람은 고요히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그女는
다시 그 이야기를 했고 한참이나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또다시
그 이야기를 反復했다

다른 말을 했어야 한다고 그女는 여기는 듯했다
겨우 그런 말이 그 사람과의 마지막 말이라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듯했다
그것 때문에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듯했다
(下略)

―金素延(1967∼)





다 옮겨 적지 못한 詩의 다음 句節이 궁금해서라도, 當身이 김소연의 詩集을 펼쳐보길 바란다. 다 傳하지 못한 다른 作品이 궁금해서라도, 當身이 김소연의 詩集들을 펼쳐보길 바란다. 壯談하건대 김소연의 어떤 作品들에서 當身은 오래 머물 것이고, 여러 作品 속에서 머뭇거릴 것이다.

特히 그의 詩는 나 自身이 햇빛 아래 이슬처럼 蒸發할 것 같을 때 손이 간다. 내 靈魂에 물氣가 맺혔다 말랐는데 그 자국이 얼룩처럼 남았을 때 읽으면 좋다. 사람을 스치고 간 말, 記憶, 風景, 마음은 分明 사라진 것 같은데 異常하게 남아 있다.

傷處는 瞬間이지만 아픔은 오래간다. 事件은 瞬間이지만 殘像은 오래간다. 우리는 잊은 듯 記憶하고, 記憶하는 듯 잊어간다. 그 微妙함을 어떻게 表現해야 할지 難堪할 때 김소연의 詩를 읽는다. 나도 모르는 나의 稀微함을 김소연은 “응, 듣고 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들을 수 없게 된 것을 代身 들어준다는 事實이 눈물이 날 듯 커다란 慰勞가 된다.


나민愛 文學評論家
#그렇습니다 #金素延 #傷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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