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서장원 記者 yankeey@donga.com
정도언 精神分析家·서울대 名譽敎授
말하기 前에 自身에게 세 가지 質問을 던져야 합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이 거짓은 아닌가? 이 말을 只今 꼭 해야 하는가? 되도록 品位 있게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굳이 그렇게 해야 할 理由는 무엇일까요? 거짓말을 안 하기 위해서입니다. 暴力的인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人類 進化의 觀點에서 보면 거짓말은 生存을 위해 附與된 能力입니다. 適者生存의 世界에서 살아남기 위한 效率을 높이려면 속임數를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럼에도 不拘하고 거짓말이 지나치거나 되풀이돼서 社會的으로 波長을 일으킬 程度가 되면 社會 全體의 信賴體系가 무너집니다. 거짓말은 自身을 가려서 安樂하게 감싸는 옷과 같지만 眞實의 비바람 속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眞實은 활짝 열린 모습이고 거짓말은 굽어 있어서, 열려 있어 거침이 없는 眞實과 달리 거짓말은 眞實에는 到達하지 못하고 繼續 굽은 길을 갑니다. 結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다가 막다른 골목에 到達합니다.
크게 보면 거짓말은 두 가지 形態입니다. 自己를 지켜서 살아남기 위한, 自己保存型 거짓말이 있고 相對를 해쳐서 어떤 目的을 이루기 위한 加虐型 거짓말이 있습니다. 自己保存型 거짓말은 두 가지 理由에서 이루어집니다. 첫째, 喪失에 對한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이든 物件이든 間에 自身이 아끼는 所重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둘째, 自身에게 加해지는 威脅에서 벗어나거나 對抗하기 위해서입니다. 加虐型 거짓말의 目標는 相對를 巧妙하게 속여서 統制하고 侮辱하기 위함인데 自己保存型과 달리 暴力的입니다. 自己保存型은 避하기 위함이고, 加虐型은 攻擊하고 制壓하기 위함입니다. 거짓말이 始作되고 이어지는 理由는 거짓말로 對話의 空間에서 主導權을 잡으면 다른 사람들이 自身의 말을 믿을 것이라는 幻想 때문입니다.
人間에게는 言語를 가지고 노는 知的 즐거움이 있습니다. 言語의 象徵性은 즐거움을 增幅시킵니다. 이러한 現象은 거짓말에도 適用됩니다. 태어나서 세 살 무렵이 되면 대놓고 거짓말을 할 能力이 생깁니다. 여섯 살이 되면 하루에 두 番 以上 거짓말을 하기 始作합니다. 現實的인 必要性도 있지만 相對가 自身이 만들어낸 말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 즐거워서입니다. 成功했다는 安堵感도 補償으로 作用합니다. 어른이 되면 神聖한 動機나 信念-政治的이거나 이념적인-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確信할수록 거짓말은 漸漸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알고서도 거짓말을 하지만 自身도 모르게 하는 거짓말도 늘어납니다. 거짓말의 技法은 單純합니다. 있는 事實을 빼거나 歪曲하거나 없는 事實을 더하면 됩니다. 單, 表情 變化가 없을수록 좋습니다.
거짓말에는 政治的인 機能도 있습니다. 나중에 眞實이 밝혀질 危險性을 甘受하면서, 追從者를 늘리고 그들의 感歎, 認定, 關心을 끌어내려 합니다. 거짓말로 相對를 攻擊해 勝點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거짓말로 인해 自身이 겪은 侮蔑感을 거짓말로 되돌려주기도 합니다. 거짓말이 成功하면 平素 느끼는 劣等感과 矮小함을 補償해주는 ‘藥效’도 發生합니다. 政治의 世界에서 거짓말을 貫通하는 核心 單語는 統制, 侮辱, 制壓입니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의 性格은 自己愛, 自身을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는 性向으로 넘칩니다. 自己에 對한 사랑의 位相을 더욱 높일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疏通이나 眞率한 對話의 價値는 크게 重要하지 않습니다. 自己愛를 위해서는 거짓말도 가리지 않습니다. 周邊에 應援團이 있으면 錦上添花입니다. 對話의 空間은 미리 企劃되고 萎縮되고 正直한 對話는 不可能해집니다. 興味롭게도 거짓말의 틈새로 살짝 보이는 그 사람의 마음속 風景은 眞實입니다.
武俠 映畫에 나오는 장풍과 말은 共通點이 있습니다. 空氣를 통해 傳達되며, 잘못 휘두르면 暴力이 됩니다. 對話가 理解의 通路가 되기보다는 非難, 干涉, 浸透, 壓力으로 받아들여지는 理由는 眞實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言語의 暴力性은 이미 日常입니다. 인터넷은 自己 淨化機能이 없이 暴力的인 말들을 끊임없이 쏟아냅니다. 大衆 媒體가 競爭的으로 報道하는 政治權의 모습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고 匿名性이 保障되니 便安합니다. 直接性과 卽時性이 特質이기도 합니다. 直接性은 中間 濾過 過程이 없다는 뜻이고, 卽時性은 充分한 생각 없이 卽刻的으로 反應한다는 말입니다. 政治權이 내뱉는 險한 말들은 이름을 알릴수록 著名해지는, 政治的인 利得이 됩니다.
言語暴力이 마음에만 傷處를 주지는 않습니다. 말의 象徵性이 불러오는 否定的인 感情은 몸도 해칩니다. 甚하면 病에도 걸립니다. 言語暴力은 ‘말로 하는 채찍질’입니다. 채찍은 空氣를 가르는 소리만으로도 恐怖 反應을 일으킵니다. 이제 政治人들의 險한 말들은 그들이 急할 때 늘 擧論하는 ‘國民’의 健康을 威脅하는 要因으로 登極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알 수 있나?” 안 보인다고 없지 않습니다! 안 보이면 對處할 수 없습니다. 더 危險합니다! 그렇게 大韓民國 國民인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정도언 精神分析家·서울대 名譽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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