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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記者의 무비홀릭]스승을 배반한 弟子?|東亞日報

[이승재記者의 무비홀릭]스승을 배반한 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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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入力 2011年 7月 25日 22時 38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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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동아일보 DB
김기덕 監督. 東亞日報 DB
世界的 藝術家로 認定받는 김기덕 監督은 그 有名度만큼 큰 돈을 벌진 못했다. 大衆은 神話的이고 原形的인 그의 映畫 속 캐릭터나 事件을 머리 아파했고, 낚싯바늘로 身體를 毁損하는 等의 藝術的 描寫를 不便해하며 外面했다. 그래서 金 監督은 自身의 名聲에 비해 形便없이 초라한 國內 興行成績을, 自身의 藝術世界가 孕胎한 저주스런 原罪로 여기며 살아왔다.

이런 그에게 있어 張勳 監督은 참으로 '神通방通한' 弟子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장훈은 김기덕의 弟子 中 처음으로 스승의 오랜 콤플렉스이자 限界였던 '非興行性'을 딛고 일어선 人物이었기 때문이다. 서울大에서 視覺디자인을 專攻한 장훈은 映畫에 對한 基礎知識度 없는 狀態에서 無酌定 김기덕을 찾아가 "弟子로 받아달라"고 呼訴한 끝에 김기덕의 演出部와 助監督을 거쳐 김기덕이 脚本을 쓴 '映畫는 映畫다'로 演出 데뷔하게 되었는데, 이 映畫가 無慮 130萬 觀客을 끌어들이면서 김기덕이 演出한 映畫 中 最高 興行을 記錄했던 '나쁜 男子'(74萬 名)의 成跡을 두 倍 가까이 넘어선 것이다.

者, 스승인 김기덕의 刻本으로 弟子인 張勳이 演出했다. 興行에 大成功했다. 그러면 이 興行은 스승 德分일까, 弟子 德分일까. 分明한 事實은, '映畫는 映畫다'야말로 그間 김기덕이 (脚本이든 演出이든 製作이든) 손을 댄 모든 映畫 中 가장 매끈하고 이야기가 具體性 있는 作品이었다는 點이다. 悽絶하고 慘酷한 시추에이션을 스타일과 速度感으로 풀어내는 演出은 김기덕의 藝術이면서 同時에 김기덕의 藝術이 아닌 새로운 것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運命的이었던 것 같다. 두 藝術家는 머릿속에서 抽象化된 채 맴도는 單 한 줄짜리 짧은 槪念을 具體的인 이야기로 엮고 形象化 하는데 各別한 能力을 지녔다는 點에서는 무척 닮아있었지만, 藝術을 통해 애타게 救援을 얻고자 한 스승 김기덕과 달리 弟子인 장훈은 디테일한 描寫로 大衆과 疏通하는 데 큰 臟器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 뒤 具體的인 이야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人物은 南北問題를 다룬 映畫 한 篇을 함께 만들기로 하고 메이저 投資配給社와 協議하던 中 헤어지게 되었다. 장훈은 스승인 김기덕과 訣別하고 나와 '義兄弟'를 演出해 觀客 540餘 萬 名을 모으면서 '스타監督'의 자리에 올랐고, 最近엔 100億 원이 넘는 製作費를 들인 블록버스터 戰爭映畫 '告知前'을 演出했다.

'뭣도 모르는' 張勳을 弟子로 받아준 뒤 '源泉技術'을 傳授해주고 監督으로 데뷔시킨 김기덕으로선 張勳의 變身에 鬱火통이 터질 일이고 背信感도 느낄 것이다. 김기덕이 最近 칸 國際映畫祭에 出品한 '아리랑'이란 다큐멘터리 性格의 作品을 통해 張勳을 "資本主義의 誘惑에 빠진 機會主義者"라고 直說的으로 非難한 理由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김기덕이 이처럼 露骨的으로 鬱火통을 터트리는 것은, 但只 '기껏 키워 놨더니 등 돌린다'는 式의 單純無識한 理由에서라고 나는 생각하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다. 김기덕度 張勳을 키울 만해서 키웠을 것이고, 張勳 亦是 클 만해서 컸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世界에서는 背信이 있다. 하지만 藝術에서는 背信이 없다. 다만 다름이 있을 뿐이다. 藝術은 利益을 얻기 위한 行爲가 아니라, 스스로를 發見하고 救援하는 行爲이기 때문이다. 김기덕과 張勳의 訣別은 何必이면 藝術과 비즈니스가 만난 '商業映畫'에서 일어난 일이니, '돈'의 問題로 보느냐 아니면 '靈魂'의 問題로 보느냐에 따라 解釋은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不拘하고 最近 김기덕이 보여주는 모습은 안타깝다. 張勳이 지난 달 '告知前' 製作報告會에서 "弟子의 立場에서 罪悚할 뿐"이라고 心境을 吐露했지만, 한 달 만인 14日 김기덕은 公式聲明을 통해 "곧 開封하는 戰爭映畫가 開封 일을 앞당기는 것도 모자라 開封 2, 3日 前부터 變則 上映한다. 몇 個 남은 劇場을 艱辛히 입所聞으로 버티고 있는 '豐山개'를 비롯한 작은 規模의 映畫들이 불쌍하지도 않나"하면서 自身이 製作한 新作 '豐山개'를 犧牲者로 比喩하며 張勳의 代作 '告知前'을 間接的으로 겨냥했다.

6·25전쟁 중 이름 없이 스러져간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지전’. 쇼박스 
제공
6·25戰爭 中 이름 없이 스러져간 兵士들의 이야기를 담은 ‘ 告知前 ’. 쇼박스 提供
結果的으로 말해, 張勳의 '告知前'은 感銘깊지 못하다. 나는 이 映畫를 보고 장훈이 戰爭이라는 커다란 스케일을 堪當해낼 만큼 充分히 準備된 監督이 아니거나, 아니면 데칼코마니처럼 같으면서도 다른 두 男子의 靈魂을 交叉시키며 이야기의 뜨거운 動力을 生産해내는 張勳의 臟器가 告知前의 思索的 主題와는 宮合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萬若 이 映畫가 興行에서 成果를 거두지 못한다면 김기덕은 幸福해할까. 아마도, 絶對로 아닐 것이다.

藝術家들이 藝術을 하는 理由는, 自身이 무언가에 完全하게 다다를 수 없다는 絶望感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뭔가를 求하려 하고, 宿命처럼 挫折한다. 김기덕이 이젠 張勳을 自身의 憤怒로부터 훨훨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 젊은 時節의 김기덕이 世上 에 미친 듯이 火를 내다 終局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作品으로 스스로를 救援했듯이 말이다. 巨匠은, 아낌없이 줄 뿐이다. 그리고 傷處받을 뿐이다.

이승재記者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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