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死亡哀悼는 시진핑 鐵拳統治에 對한 迂廻的不滿表出

週刊東亞
入力 2022年 12月 10日 17時 14分

코멘트: 個

좋아요: 個

코멘트: 個

제로 코로나 政策緩和 이끈 ‘白紙示威’… 시 主席 성난 民心에 白旗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월 5일 장쩌민 전 주석의 유해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 시진핑 中國國家主席이 12月 5日 장쩌민 前主席의 遺骸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장쩌민 前中國共産黨總書記兼國家主席의 別名은 두꺼비(蛤)다. 1989年執權해 2002年까지 中國最高指導者였던 그에게 이런 別名이 붙은 것은 트레이드마크인 두꺼운 검정 뿔테 眼鏡을 쓴 얼굴과 커다란 입이 두꺼비를 닮았기 때문이다. 場前主席이 權力을 놓은 지 10年餘가 된 2015年中國에선 누리꾼들이 場前主席의 外貌를 戱化하는 이른바 ‘두꺼비 崇拜(膜蛤文化)’가 流行한 적도 있다. 當時 누리꾼들은 場前主席이 1996年 스페인을 訪問해 후안 카를로스 前國王을 만난 자리에서 난데없이 빗을 꺼내 들어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이나 2000年 이스라엘 四海訪問 때 두꺼비 같은 姿勢로 水泳을 즐기는 모습, 바지를 높이 끌어올려 입는 ‘아저씨 패션’을 演出한 모습 等에 熱狂하며 大글을 달았다. 이들은 場前主席을 ‘할아버지’ ‘어르신’ 等으로 부르며 多少 우스꽝스러우면서도 人間的인 面貌에 尊敬을 표했다. 그런 場前主席이 11月 30日 96歲를 一期로 死亡하자, 中國國民은 그 어느 때보다 그를 大大的으로 追慕하고 있다.

中國世界舞臺 진출시킨 장쩌민 前主席

중국 정부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한 12월 7일 시민들이 베이징 거리를 걷고 있다. [뉴시스] — 中國政府가 防疫緩和措置를 發表한 12月 7日市民들이 베이징 거리를 걷고 있다. [뉴시스]

場前主席은 改革·開放總設計士였던 덩샤오핑에 이어 執權한 3世代指導者다. 1985年 상하이 市長, 1987年 상하이시 黨書記를 歷任한 場前主席은 1989年 톈안먼 民主化示威事態鎭壓後黨總書記가 됐다. 當時場前主席은 民主化示威에 분명하게 反對하고 政府를 擁護해 덩샤오핑 눈에 들었다. 덩샤오핑의 改革·開放路線을 忠實히 따랐던 場前主席은 孤立됐던 中國을 世界舞臺에 진출시키는 데 큰 役割을 했다. 中國은 場前主席在任期間年平均 9% 成長率을 記錄하는 等高速成長하면서 世界 2位經濟大國으로 浮上했다.

하지만 張前主席은 톈안먼 民主化示威主動者들을 大大的으로 逮捕하고, 宗敎團體인 파룬궁을 無慈悲하게 彈壓하며, 티베트 獨立運動을 强力하게 鎭壓하는 等人權蹂躪을 恣行해 國際社會로부터 批判을 받기도 했다. 場前主席은 退任後에도 中國共産黨派閥中 하나인 ‘상하이방’(上海幇: 상하이 出身鄭財界派閥) 元老로서 幕後影響力을 行使했다. 後任者인 후진타오 前主席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場前主席의 莫强하던 힘은 2013年 ‘태자당’(太子黨: 革命元老들의 後孫派閥) 出身인 시진핑 主席就任以後消滅되기 始作했다. 시 主席執權 5年 만에 상하이방 人士 300餘名이 腐敗嫌疑等으로 肅淸됐다. 場前主席이 마지막으로 公開席上에 登場한 것은 2019年 10月 1日建國 70周年記念式에서였다.

中國에서 場前主席哀悼 물결이 이는 것은 詩主席의 獨裁體制에 對한 不滿이 담긴 것이라는 解釋이 나온다. 場前主席도 在任中權威主義統治를 했지만 시 主席보다 덜 獨裁的이었기 때문이다. 홍콩 日刊紙 ‘더 스탠더드’는 “中國國民의 相當數는 場前主席의 죽음을 시 註釋에 對한 慇懃한 批判機會로 삼고 있다”며 “이는 詩主席의 鐵拳統治에 對한 不滿을 迂廻的으로 表出하려는 意圖”라고 指摘했다.

實際로 中國國民은 大部分 시 主席의 제로 코로나 政策에 따른 高强度封鎖措置에 相當한 拒否感을 보여왔다. 제로 코로나 政策은 中國政府가 14億名人口中單 1名의 코로나19 確診者도 發生하지 않게 하겠다는 目標로 推進해온 高强度防疫措置다. 中國政府는 特定地域에서 코로나19 確診者가 發生하면 아예 그 地域을 封鎖하고 住民出入을 統制한 채 全住民을 相對로 確診者가 1名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코로나19 檢査를 實施한 後封鎖를 解除하는 防疫措置를 施行해왔다. 中國政府가 只今까지 제로 코로나 政策으로 어느 程度成果를 거둔 것은 事實이다. 하지만 전 世界的으로 오미크론 變異가 流行하면서 中國의 제로 코로나 政策도 試驗臺에 올랐다. 各國은 旣存 코로나19보다 傳染性은 몇 倍强하지만 重症危險度는 弱한 오미크론 變異를 막기 어려워지자 ‘위드(with) 코로나’ 政策을 推進해 段階的으로 日常을 回復하고 있다. 反面中國政府는 그동안 首都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等數十個都市를 封鎖해왔다. 이 때문에 엄청난 經濟的被害는 勿論, 人權侵害等各種社會的問題가 發生했다.

톈안먼 民主化示威以後 첫 同時多發示威

중국 상하이 주민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조치를 반대하는 ‘백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KYODO] — 中國 상하이 住民들이 제로 코로나 政策에 따른 封鎖措置를 反對하는 ‘白紙示威’를 벌이고 있다. [KYODO]

코로나19 封鎖措置로 억눌렸던 中國國民의 憤怒가 暴發한 것은 11月 24日腎臟웨이優越(위구르)自治區首都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火災로 10名이 숨지고 9名이 다친 事件이 發端이 됐다. 當時防疫措置를 위해 設置한 封鎖물 때문에 火災를 迅速히 進化하지 못해 被害가 컸다. 성난 우루무치 住民들은 11月 25日自治區政府廳舍 앞에서 “封鎖를 解除하라”고 외치며 大規模街頭行進을 벌였다. 火災事件과 우루무치 住民들의 封鎖抗議示威 모습 等은 웨이보 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通해 全國으로 擴散됐다.

11月 26日부터 30日까지 상하이는 勿論, 首都 베이징과 광저우, 충칭, 우한, 항저우 等最小 24個都市에서 封鎖反對示威가 發生했다. 特히 상하이 우루무치中壘(中路)에서 住民數百, 數千名이 몰려나와 우루무치 慘事에 抗議했다. 상하이 우루무치中壘는 우루무치에서 따온 이름으로, 少數民族인 위구르人이 모여 사는 地域이다. 톈안먼 民主化示威以後中國全域에서 同時多發的으로 示威가 發生한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自發的으로 모인 住民들 中一部가 외치는 口號水位가 높아 衝擊을 던졌다. 一部住民은 “共産黨은 물러나라(共産黨下臺)” “시진핑은 물러나라(習近平下臺)” 같은 口號를 외쳤다. 中國政府는 公安과 武裝警察까지 動員해 封鎖反對를 외치는 示威隊를 强制解散하고 主動者들을 無差別的으로 逮捕했다.

그러자 住民들은 20, 30代 젊은 層을 中心으로 ‘白紙(白紙)’를 손에 들고 封鎖措置에 反對하는 示威를 벌이고 있다. 이른바 ‘白紙示威’다. 아무런 口號도 적히지 않은 A4 用紙 크기의 白紙는 中國政府와 共産黨의 檢閱에 對한 抵抗의 象徵이라고 볼 수 있다. 公開的인 批判을 嚴格하게 統制하는 中國에서 沈默할 수밖에 없는 國民들이 項의 意味로 白紙를 든 것이다. 白紙示威는 2020年 홍콩 國家保安法通過를 反對하는 示威에서도 登場한 바 있다. 當時 홍콩 國家保安法에 따라 集會와 示威가 禁止되고, 警察이 示威隊를 暴力으로 鎭壓하자 홍콩 市民들은 表現의 自由를 抑壓하는 것에 抗議하는 意味로 白紙를 들었다. 게다가 中國大學生等 젊은 層은 인터넷 迂廻接續 프로그램인 假想私設網(VPN)을 利用해 SNS로 示威狀況을 퍼 날랐다. 中國公安은 VPN이나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等外國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이 깔렸는지 確認하기 위해 住民들의 携帶電話를 檢査하지만 白紙示威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中國政府는 場前主席死亡을 契機로 白紙示威가 더 擴散될 것을 憂慮하고 있다. 시 主席의 靜的이면서 開放的이고 疏脫했던 場前主席을 向한 大大的인 追慕 바람이 現體制에 對한 不滿과 겹쳐 民心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中國共産黨 중앙당교 機關紙 ‘學習時報’ 部編輯人을 歷任한 덩委員評論家는 “제로 코로나 政策을 只今처럼 繼續한다면 國民蜂起가 일어날 수 있다”고 指摘했다. 톈안먼 事態도 후야오방 前總書記의 死亡으로 觸發했다. 後前總書記는 1982年共産黨總書記職에 올라 덩샤오핑의 後繼者로 꼽혔지만 1986年發生한 學生示威에 微溫的으로 對處했다는 理由로 1987年失脚했다. 以後後前總書記가 1989年 4月死亡하자, 全國에서 追慕雰圍氣가 일기 始作해 같은 해 6月 톈안먼 民主化示威가 暴發하는 導火線이 됐다.

中國政府는 第2의 톈안먼 事態를 막기 위해 12月 6日場前主席의 葬禮式을 盛大하게 치르는 等示威로 激化된 雰圍氣를 가라앉히려 애쓰고 있다. 特히 中國公安과 司法機關을 指揮하는 共産黨政法委員會는 인터넷 檢閱을 大幅强化하라고 指示하는 等 온라인 追慕熱氣가 오프라인 追悼集會와 反政府示威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總力戰에 나섰다.

中來年 2月全面開放展望

또한 시 主席과 中國政府가 지난 3年間金科玉條로 여겨오던 제로 코로나 政策을 大幅緩和했다. 中國政府는 12月 7日 10個防疫緩和措置를 發表했다. 그 內容을 보면 ‘常時 PCR 檢査’와 코로나19 擴散地域에서 强制實施하던 ‘전수 PCR 檢査’를 廢止했다. 無症狀·輕症確診者는 ‘自家隔離’한다. 住居地長期封鎖措置도 없앴다. 코로나19 高危險地域이라도 닷새 連續確診者가 나오지 않으면 卽時封鎖措置를 解除하기로 했다. 地域間移動 때 PCR 檢査義務도 廢止했다.

操業·生産·營業中斷도 하지 않기로 했다. 홍콩 日刊紙 ‘밍바오’는 “中國政府가 最大名節인 춘제(陰曆설)가 지나고 來年 2月쯤 제로 코로나 政策을 廢棄하고 全面開放할 것으로 보인다”고 展望했다. 시 主席立場에서 볼 때 이 措置들은 自身의 政策失敗로 看做될 수 있기에 相當한 受侮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 主席은 성난 民心에 ‘白旗’를 든 셈이다.

〈이 記事는 週刊東亞 1368號에 실렸습니다〉

이장훈 國際問題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