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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域포럼]윤원구/地方 放送 좀 끄라고요?|동아일보

[地域포럼]윤원구/地方 放送 좀 끄라고요?

  • 入力 2003年 3月 24日 18時 12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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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誌協會가 펴내는 ‘雜誌會報’로부터 인터뷰를 하자는 連絡이 왔다. 書面 인터뷰란다. 地方마다 近來에 鄕土 雜誌를 創刊하는 事例가 많아서 特輯을 꾸민다는 趣旨도 함께 알려왔다. 완곡히 拒絶했다. “‘보이소’는 鄕土 雜誌가 아닌데요.” “네?” 電話機 저便에서 疑訝하다는 反應이 들려왔다.

鄕土 雜誌가 무슨 意味일까. 아마 地域마다 그 地域에 걸맞은 主題로 雜誌를 꾸미고 그 地域 안에서 消費되는 雜誌를 가리키는 말일 거라고 斟酌된다. 그러니 ‘보이소’는 거기에 該當되지 않는 셈이다. 곧 나올 4月號가 通卷 4號가 될 ‘보이소’는 釜山에서 만드는 雜誌다. 그러나 釜山보다는 서울에서 더 많이, 그리고 그 數는 적지만 全州와 光州, 春川과 江陵에서도 팔리고 읽히는 雜誌다.

그저 펴내는 곳이 釜山이면 釜山 鄕土 雜誌인가. 그렇다면 서울에서 만드는 雜誌들은 다 서울 鄕土 雜誌인가. 勿論 이런 생각이 雜誌會報 編輯記者만의 것은 아닐 터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줄곧 받아들여온 槪念일지도 모른다. 처음 들은 이야기도 아닐뿐더러 ‘보이소’의 境遇는 다르다는 걸 알리겠다는 約束을 받고, 結局 인터뷰에 誠實히 應했다. 그래도 氣分이 愉快하지는 않았다.

創刊號부터 막 編輯 中인 4號에 이르기까지 ‘보이소’의 머리글에는 한결같은 主題의 칼럼이 실리고 있다. ‘서울共和國’이라는 얄궂은 語彙로 代辯되는 地方에 對한 差別 問題가 그것이다. 地方 經濟와 地方 文化에 對한 얘기도 있고, 地方 大學에 對한 診斷도 있다. 모두 다른 筆者들이다. 그런데 그 主張은 다르지 않다. ‘땅끝 시골 釜山에서 올리는 便紙’, ‘노무현 大統領이 釜山에 갚아야 할 빚’, ‘地方 獨立, 그 不純한 생각’들이 只今까지의 칼럼 題目들이다.

只今 編輯이 끝난 4號에 실릴 글에서 釜山은 ‘流配地’로 表現된다. 서울을 除外한 모든 곳이 地方이라는 括弧 속에 묶여서 擧論되곤 한다. 地方마다의 個別性과 特殊性은 그저 뭉개지고 만다. 모든 新聞은 地方紙이고 放送은 地方 放送이다. ‘地方 放送 좀 꺼라’는 말을 늘 듣고 산다. 地方分權이 膾炙되는 요즘이지만, 차라리 ‘地方 獨立’을 主唱하고 싶다는 筆者도 있었다.

서울 사람들은 ‘나는 地方을 差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도 慶尙道 出身이라고, 全羅道 出身이라고…. 責任질 加害者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差別은 明白히 存在한다. 서울에서의 生活을 접고 釜山에 내려온 뒤 더욱 뼈저리게 이 같은 差別을 느낀다. 이런 일이 日常에 잦으니 異常한 世上이다.

地方에 사는 이들도 그저 그러려니 지내 왔다. 이제부터 그러지 말자고 ‘보이소’의 筆者들은 목청을 높이고 있다. 서울만 바라보고, 地方을 暫時 머물다 가는 곳으로 여기는 이들을 指導者로 뽑지 말자고 한다. 地域에 貢獻하지 않는 金融機關과 企業들의 名單을 알리자고도 한다. 마이크 앞에서만 故鄕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을 솎아내자고도 한다.

道路도 닦아야 하고 다리도 놓아야겠지만, 더 急하고 重要한 것은 생각을 고쳐먹는 일이다. ‘보이소’는 그런 까닭에서 地方에서 만들고 펴낸다.

윤원구 釜山 月刊誌 '보이소' 編輯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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