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社會에서 特定 學校 出身者들의 ‘끼리끼리 文化’는 工事(公私)를 가리지 않는다. 就職하거나 昇進할 때, 甚至於 結婚할 때도 學閥을 優先視하는 學閥主義의 弊害를 認定하지 않는 사람은 別로 없을 것이다.
學閥主義는 歪曲된 敎育熱과 入試 過熱을 낳는 原因이 되기도 한다. 熾烈한 入試競爭은 보다 좋은 敎育을 받으려는 것보다는 社會에서 比重 있는 位置를 차지한 卒業生이 많은 學校에 들어가겠다는 欲心에서 비롯된 側面도 적지 않다.
노무현(盧武鉉) 民主黨 大統領候補가 7日 “個人的으로 서울대를 없애는 것에 贊成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弊害를 指摘한 것으로 理解된다. 商高를 卒業하고 判事와 國會議員, 長官을 거쳐 主要 政黨의 大統領候補까지 된 그 亦是 그동안 學閥에 對한 差別을 뼈저리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學閥主義 撤廢는 社會 構成員의 意識과 制度의 改革으로 解決해야 할 問題이지 이 모든 責任을 서울대에 덮어씌워 ‘廢校’라는 劇藥處方으로 解決할 일은 아니다. 意識과 制度의 改革이 없는 狀態에서 서울大가 門을 닫더라도 第2, 第3의 서울大가 나타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學閥 撤廢를 위해 서울대를 없애겠다는 發想은 ‘구더기가 무서워 애써 담은 腸을 독째 내다 버리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大學의 存在 價値는 優秀한 資質을 가진 學生을 選拔해 國家를 이끌 人材로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爲해 많은 나라에서 優秀 大學을 育成하려고 힘을 쏟고 있는 마당에 主要 政黨의 大統領候補가 서울대를 없애야 한다고 主張하는 것에 對해 ‘時代錯誤的’이라는 反應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只今은 外國의 有數 大學에 비해 競爭力이 낮은 서울대를 비롯한 國內 大學의 發展 方案에 對해 더 苦悶해야 할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
學閥主義에 對해 問題意識을 느꼈다면 性急하게 ‘서울大 廢止論’을 내세우기보다는 學閥보다 能力으로 評價받는 社會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政策을 提示하는 게 大統領候補의 役割이 아닌가 싶다.
홍성철記者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