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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藝術]늙는게 뭐 그리 대수냐 `나이듦에 對하여`|동아일보

[文學藝術]늙는게 뭐 그리 대수냐 '나이듦에 對하여'

  • 入力 2001年 11月 30日 17時 59分


나이듦에 對하여/박혜란 지음/254쪽 웅진닷컴

지난 2年間 박혜란 아줌마(55)에겐 썩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 男便의 事業失敗가 있었고 맏언니같던 큰同壻가 먼저 갔다. 큰同壻 49齋날 親庭 어머니가 돌아 가셔서 臨終도 못했다. 무엇보다 큰 事件은 子宮과 卵巢를 들어낸 일이었다. 그女는 人生이 豫測可能하다고 믿었다. 삶 곳곳에 놓였다는 艦艇은 남의 것이라 생각했었다. 서울대를 나왔고 한때 有數의 雜誌社에서 記者生活을 했으며 아들 셋을 모두 서울대에 보낸 有名한 엄마이자 잘 나가는 女性學者. 그 똑똑하고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이 女子에게도 남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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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다. 이제 늙었다. 그런데 나이들고 몸이 안 좋아지니 世上보는 눈이 바뀌더란다. 朴氏가 이番에 낸 隨筆集 ‘나이듦에 對하여’는 지난 2年間 自身을 둘러싼 日常을 土臺로 쓴 生活 에세이다. 그女는 記者와 만나 마치 옆집 아줌마처럼 나지막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수다를 풀어냈다.

“아줌마들 3代 疾病이 子宮 허리病 火病이야. 이番에 子宮 手術하면서 보니까 왜 그리 ‘貧窮마마’들이 많은지. 産後調理 잘못해서 허리病은 基本이고 姑婦關係가 主 原因인 火病은 結婚 10年次나 40年次나 똑같애. 女子가 男子보다 오래 산다 하지만 女子들은 죽을 때까지 病끼고 산다고 보면 돼.”

그女의 글 곳곳에는 辛酸(辛酸)韓 삶을 살았던 이 땅의 50, 60代 아줌마들의 얘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의 삶은 大河 드라마다. 解放 戰爭 가난…그속에서 애낳고 男便 뒷바라지하고 媤父母 모시고 살았다. 그러나 훌쩍 늙어버린 只今, 子息들과는 아예 對話가 안 된다. 還甲이 넘어서까지 80 ,90 넘은 媤父母 모셔야 하느냐 恨歎하면 孝子로 소문난 男便은 日常的인 히스테리라며 無視해 버린다. 너그러운 媤어머니이고 싶지만 요즘 젊은 것들은 해도 너무한다. 男便은 또 어떤가, 往年에 出世를 했건 말건 제 손으로 라면하나 끓여 먹을 줄 모르는 生活 無能力者들. 오죽하면 八字좋은 60代 女子는 遺産많이 남기고 男便이 일찍 죽은 年이란 弄談까지 나왔을까.’

朴氏도 요즘 隱退한 男便과 함께 지낸다고 한다. 그렇게 鶴首苦待하던 第2의 新婚. 잉꼬는 못돼도 비둘기는 될 줄 알았는데 그게 맘대로 안된단다.

‘男便이 너무 낯설다. 그는 내가 알고 있던 男子가 아니다. 너무 시시해서 말하기도 猖披한, 點心에 라면 끓여 먹을까 빵 먹을까 이런 것 같고도 今方 氣싸움으로 發展한다.’

그러나 그女의 힘은 이런 中年의 투정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女의 글 곳곳에는 아직도 世上에 궁금한 것이 많은 젊은 精神이 도사리고 있다. 스스로 經驗한 者만이 가질 수 있는 智慧와 自信感이 배어있다. 그리하여 오직 젊음만이 讚美되는 이 時代에, 늙음은 醜하고 惡하고 藥函이라고 무시당하는 이 時代에 그女는 內的으로 成熟한 어른만이 들려줄 수 있는 寬容과 餘裕를 담아냈다.

‘사랑도 미움도 다 날려 버리고 그저 그냥 함께 사는 男便이 괜찮아 보일 때가 많다. 좀 썰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 男便이 政治人도 아니고 高官大爵度 아니고 財閥도 아니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돈이나 權力은 너무 많아도 不幸에 가깝다.…그렇다고 다음 世上에서 只今 男便을 또 만나고 싶으냐는 質問은 謝絶.’

‘산다는 것 自體가 늙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늙음을 猛烈히 否定하느라고 정작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對한 準備는 못했다. 하지만 노전(老前)이 따로 없듯 老朽(老後)도 따로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떠나도 남은 者의 삶은 持續된다. 왜 사느냐는 물음은 必要없다. 그냥 살아가는 것일 뿐.’

‘몇살에는 結婚을 몇 살에는 出産을 하는 式으로 나는 나이에 맞춘 삶을 살았다. 그러다 어떻게 나이를 먹을지 생각하며 살자고 서른아홉에 大學院 들어가 工夫한다 講演한다 原稿쓴다 살림한다 正말 熱心히 살았다. 쉰 넘으니 몸이 말을 걸어왔다. 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이제야 나이듦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눈을 얻었다.’

朴氏의 글들은 지난 98年 中盤부터 最近까지 女性新聞에 揭載됐다. 親舊들은 ‘나이든게 뭐 자랑이라고 떠들어대냐’고 타박을 주었지만 오히려 10代 少女들이 재미있다고 同感을 表示해와 놀랐다고 한다. 猖披하고 쑥스럽지만 먼저 산 女子 先輩로서 그들이 앞으로 살아나갈 삶에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敢히’ 冊으로 묶어 냈다고 한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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