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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武鉉의 사람 냄새 사라진 文在寅 靑瓦臺 [최영해의 폴리코노미]|東亞日報

盧武鉉의 사람 냄새 사라진 文在寅 靑瓦臺 [최영해의 폴리코노미]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4月 12日 14時 3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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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武鉉 精神 빛바랜 文在寅 政府 4年의 現 住所

故(故) 盧武鉉 前 大統領의 永訣式에서 벌어진 한 場面은 아직도 鮮明하다. 2009年 5月 29日 서울 景福宮 홍례문 앞뜰에서 文在寅 前 大統領祕書室長이 이명박 當時 大統領 앞에서 比例(非禮)를 謝罪하며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그에게서 對人(大人)의 氣槪가 엿보였다. 主君(主君)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政敵(政敵)에게 한 없이 自身을 낮춘 모습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感動을 받았다.

文 前 室長의 謝過는 白元宇 民主黨 議員의 突出 行動 때문이었다. 노무현 靑瓦臺에 勤務한 白元宇는 葬禮式場에서 MB가 獻花하려 하자 “謝罪하라. 政治的 殺人이다”라고 고함치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盧 前 大統領의 갑작스런 逝去(逝去)는 檢察 搜査를 執拗하게 만든 MB가 背後라고 確信한 데 따른 것으로 斟酌됐다. 그의 突發 行動에 永訣式場에선 “그냥 놔둬라” “謝罪하라”는 高喊이 터져 나오는 等 어수선했다. 文 前 室長이 鄭重하게 謝過하고 李 大統領이 “괜찮다”고 말하면서 雰圍氣는 多少 누그러졌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9월 어느 하루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대정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 극심한 레임덕을 겪어야 했다.  노무현대통령장례위원회 제공
任期 마지막 해인 2007年 9月 어느 하루 盧武鉉 大統領이 靑瓦臺 大庭園에서 自轉車를 타고 난 뒤 休息을 取하고 있다. 盧 大統領은 任期 마지막 해 極甚한 레임덕을 겪어야 했다. 노무현大統領葬禮委員會 提供

●文, 白元宇 民情祕書官 拔擢 積弊淸算 信號彈
그로부터 8年 後. 한동안 政治와는 담을 쌓아왔던 文在寅은 ‘政治를 하지 말라’던 盧武鉉의 勸誘를 뿌리치고 大統領에 當選돼 靑瓦臺에 들어왔다. 노무현 靑瓦臺에서 民政首席과 市民社會首席, 大統領祕書室長을 지낸 ‘盧武鉉의 親舊’ 文在寅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비선 實勢’로 불린 崔順實의 國政壟斷 事件으로 民心을 잃은 朴槿惠 前 大統領에 對한 카드는 ‘積弊淸算’이었다. 새로운 政治를 해보려는 覺悟도 단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靑瓦臺 첫 人事는 意外였다. 永訣式 騷動의 主人公인 白元宇 前 議員을 大統領民政祕書官으로 拔擢한 것이다. 汝矣島 再選 議員 出身이 가기엔 不適切해 보이는 人事였다. 葬禮式場을 찾은 MB를 向해 憤을 이기지 못하고 高喊 쳐 文 前 室長이 고개 숙여 謝過하게 만든 사람이 가기엔 均衡 人士와 距離가 있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2009년 5월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하려는 순간 
“사죄하라. 정치적 살인이다”고 고함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동아일보DB
白元宇 民主黨 議員이 2009年 5月 景福宮 앞뜰에서 열린 노무현 前 大統領 國民葬 永訣式에서 李明博 大統領이 獻花하려는 瞬間 “謝罪하라. 政治的 殺人이다”고 고함치고 있다. 文在寅 前 大統領祕書室長은 이 大統領에게 罪悚하다며 謝過했다. 東亞日報DB

民情祕書官이 어떤 자리인지는 누구보다도 文 大統領이 잘 알고 있다. 2003年 노무현 政府 첫 彫刻 때는 釜山 參謀 出身 이호철이 民政祕書官을 맡았다. 民情祕書官은 權府(權府)의 核心이다. 文 大統領이 그런 자리를 白元宇에게 맡긴 것은 적지 않은 시그널을 주는 政治 行爲였다. 一角에선 “文在寅 前 祕書室長의 當時 沙果가 眞心을 담은 게 아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盧 前 大統領의 葬禮式 後 8年 동안 칼을 가슴에 벼리고 있었던 模樣이다. 白元宇는 靑瓦臺에서 部處들의 積弊淸算 태스크포스를 主導하면서 李明博 朴槿惠 政府의 過去를 지우는 데 앞장섰다. 汝矣島 鄭哥에선 苛酷한 報復 政治의 序幕(序幕)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文 大統領이 均衡感을 갖고 있었다면, 萬若 제대로 積弊淸算을 하려고 했다면 그 자리엔 均衡感을 認定받는 官僚 出身을 쓰는 게 나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MB가 노무현을 죽였다’고 非難하는 親盧 人士들이 적지 않지만 ‘盧武鉉 精神’에 부끄러운 賂物 事件이 事件의 本質이요, 眞實에 가까운 分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李明博 大統領이 盧武鉉 前 大統領 國民葬 永訣式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靑瓦臺寫眞記者團

●平昌冬季올림픽에서 忽待 當한 李明博
文在寅 政府 出帆 後 半年을 훌쩍 넘긴 2018年 2月. 平昌冬季올림픽 參席 與否를 놓고 MB 參謀들은 李明博 前 大統領의 參席 與否를 놓고 甲論乙駁(甲論乙駁) 끝에 “가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意見을 냈다. 何必 文 大統領이 韓秉道 政務首席을 통해 MB에게 招請狀을 보낸 날, 檢察은 MB가 退任 後 事務室로 쓰던 淸溪財團 빌딩을 押收搜索했다. MB 側近들에 對한 押收 搜索과 召喚 調査가 이어졌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리셉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이명박 전 대통령.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이 전 대통령은 메인 테이블에서 떨어진 구석진 곳에 앉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18年 2月 平昌冬季올림픽 開幕 리셉션에 參席한 文在寅 大統領 夫婦와 李明博 前 大統領. 平昌올림픽을 幼稚한 李 前 大統領은 메인 테이블에서 떨어진 구석진 곳에 앉았다. 원대연 記者 yeon72@donga.com

MB는 “任期 中 올림픽을 誘致한 大統領의 毅然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옳다. 그래도 내가 大統領 때 誘致한 行事에 빠질 수 없다”며 參謀들의 勸誘를 뿌리치고 行事場에 갔다. 하지만 行事場에서 그는 찬밥 身世를 면치 못했다. 開幕 리셉션의 座席은 文 大統領이 앉은 메인 테이블과 멀찌감치 떨어진 場所였다. 野外行事人 開幕式 스타디움에서도 外國 怨讐(元帥)가 아니라는 理由로 一般人들이 入場하는 門으로 들어가야 했다. 座席 또한 文 大統領과 한참 떨어진 곳에 配置했다. 平昌올림픽을 誘致한 前職 大統領에 對한 禮遇치고는 道理에 어긋난다며 MB 參謀들은 憤痛을 터뜨렸다. 그들은 與野를 떠나, 理念을 떠나 道理의 問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盧武鉉財團 앞에서 示威한 韓明淑
李明博 大統領 때 한명숙 前 總理는 檢察의 賂物 搜査를 받던 中에 ‘抑鬱하다’며 盧武鉉財團 앞에서 피켓을 들고 示威를 벌였다. 노무현 政府의 總理를 지낸 人士를 MB政府에서 搜査하는 것은 어찌됐든 政治 報復이 아니냐는 印象을 주기에 充分했다. 한 前 總理가 ‘돈을 받지 않았다’고 檢察에서 밝히면 될 일이었지만, 그는 抑鬱함을 盧武鉉財團 앞에서 풀려고 했다. 여기에 많은 親盧 人士들이 그의 抑鬱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同調했다. 當時 盧武鉉財團 理事長이 文在寅 前 祕書室長이었다. 門 理事長 또한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한 前 總理가 檢察廳에 召喚되는 날 檢察廳舍에 나가 應援을 했다.

大法院 判決까지 받고 2年의 實刑을 산 이 事件을 놓고 文在寅 政府는 眞相을 다시 파헤쳐보겠다고 나섰다. 韓明淑에게 무슨 빚을 졌기에 大法院 判決까지 난 事件을 뒤집으려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노무현 政府에서 政策室長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名譽敎授는 한 前 總理가 盧武鉉財團 앞에서 示威를 할 때 “賂物이 盧武鉉 精神과 무슨 相關이 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2009년 12월 뇌물 수수 의혹을 받았던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검찰수사관들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정치적 희생양이라며 노무현재단에서 시위를 벌였다.  동아일보DB
2009年 12月 賂物 收受 疑惑을 받았던 한명숙 前 總理가 서울 麻浦區 盧武鉉財團에서 檢察搜査官들에 逮捕돼 連行되고 있다. 한 前 總理는 政治的 犧牲羊이라며 盧武鉉財團에서 示威를 벌였다. 東亞日報DB

●再補選 出馬 막지 않은 文 大統領
오거돈 釜山市長이 女祕書 性醜行으로 물러나고, 朴元淳 서울市長이 女祕書를 性的으로 戱弄했다가 羞恥心을 못 이기고 極端的 選擇을 하는 바람에 再補闕 選擧가 치러졌다. 事情이 이렇다면 文在寅 大統領이 민주당 代表 때 만든 ‘重大한 非理 嫌疑로 補闕選擧를 치르게 된 境遇 公薦하지 않는다’는 黨規에 따라 候補를 내지 않는 게 大義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萬若 文 大統領이 前任 市場의 잘못된 處身을 叱咤하고, 고개 숙여 謝過했다면 憤怒한 民心을 달래고 나아가 名分 있는 政治를 한다는 評價를 받을 수 도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黨規를 뜯어고치면서까지 1年짜리 市場을 빼앗기기 않으려고 꼼수를 부렸다. 黨規를 고치면서까지 反則한 民主黨 指導部를 大統領이 뜯어 말렸다면, 民主黨이 候補를 내는 것에 對해선 ‘廉恥없는 일’이라며 大統領이 꾸짖었다면 어땠을까. 盧 前 大統領이라면 어떤 選擇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文 大統領은 與黨의 거침없는 獨走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大統領의 不作爲(不作爲)는 그 自體로 시그널이다.

2018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그는 외국 원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VIP 출입구가 아닌 일반 출입구로 입장해야 했다.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2018年 2月 李明博 前 大統領이 平昌冬季올림픽 開會式에 入場하고 있다. 그는 外國 怨讐가 아니라는 理由로 VIP 出入口가 아닌 一般 出入口로 入場해야 했다. 홍진환 동아일보 記者

●靑瓦臺에서 사라진 ‘盧武鉉 精神’
盧 前 大統領이 文在寅 政府에서 새삼 擧論되는 것은 노무현에게는 사람 냄새가 나는 그만의 香氣가 있었기 때문이다. 盧 前 大統領과 文 大統領에게는 모두 熱誠 支持者들이 있다. 노란 風船을 들고 行事場에 나타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對해 많은 사람들이 큰 拒否感을 느끼지 않은 理由는 自發的인 市民들의 풀뿌리 運動이었기 때문이다. 常識에 기초한 사람사는 世上을 만드는 것이 盧武鉉의 꿈이었다.

김대중 政府를 繼承했지만 盧 前 大統領은 國會의 對北 不法送金 特檢을 받아들여 DJ 政府의 잘못을 審判臺에 올렸다. DJ의 湖南偏重 人事에 對해 過한 것이라며 制動을 걸고 政策을 專門 官僚에 맡겼다. 支持 勢力의 反對에도 韓美 FTA(自由貿易協定)를 締結하고 濟州 강정마을에 海軍基地를 建設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美國이 要求한 이라크 派兵을 承認하고 現地로 날아가 將兵들을 끌어안았다. 國益을 위해 自尊心을 暫時 접어둔 決斷이었다. 文在寅 政府 4年 동안엔 이런 모습을 보지 못한 것에 사람들은 아쉬워하는 것 같다.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후인 2002년 4월 30일 서울 상도동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오래 전에 일본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이 선물한 시계를 차고 와 내보이고 있다. 동아일보DB
노무현 민주당 大選候補가 候補로 確定된 後인 2002年 4月 30日 서울 상도동의 김영삼 前 大統領을 찾아 오래 前에 日本을 訪問한 金 前 大統領이 膳物한 時計를 차고 와 내보이고 있다. 東亞日報DB

●‘YS 時計’ 보여준 盧武鉉의 사람 香氣
盧 前 大統領은 2002年 4月 民主黨 大選候補로 確定된 後 바로 自身을 政治로 불러들인 김영삼 前 大統領을 찾아가 차고 있던 時計를 보여주며 YS가 준 것이라고 고개를 조아렸다. 極盛 支持者들의 反撥을 招來했지만, 한 票라도 切實했던 노무현은 自身을 낮춰가면서 國民統合을 主唱했다. 그러기에 ‘바보 노무현’이라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別名을 얻었다. ‘盧武鉉의 親舊’ 文在寅 大統領이 이끄는 只今 靑瓦臺에선 盧武鉉의 그런 香氣를 맡을 수 없다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文 大統領이 마지막 祕書室長으로 盧 前 大統領 곁을 지킨 2007年은 노무현 靑瓦臺가 레임덕이라는 重病에 걸렸을 때였다. 文 大統領이 政治를 한 理由인 ‘盧武鉉 精神’을 남은 1年 동안 되새기면서 國政을 運營한다면 얼어붙은 民心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최영해記者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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