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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179〉별의 아픔|東亞日報

[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179〉별의 아픔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月 26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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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當身은
어린 아이가 뒹굴을 때에
感應的으로 깜짝 놀라신 일이 없으십니까.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當身은
世上 사람들이 地上의 꽃을 비틀어 꺾을 때에
天上의 별이 아파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이 詩는 우리가 잃어버린 한 天才의 作品이다. 남궁벽은 南宮 姓氏 가운데 가장 偉大한 詩人이다. 時人이 참 드물고 적었던 1920年代를 누구보다 반짝거리며 맞이했던 文人이다. 1920年에 ‘폐허’라는 이름의 雜誌가 世上에 나왔는데 남궁벽은 創刊 멤버였다. 멤버들 中에서도 남궁벽은 남달랐다. 廢墟는 잡지 題號처럼 조금 頹廢的이고 虛無한 作品이 실리곤 했다. 하지만 南宮璧의 作品은 보다시피 浪漫的이고 따뜻했던 것이다.

남궁벽은 文學을 사랑했고 時代도 그가 文學을 더 사랑하길 願했지만 안타깝게도 夭折하고 말았다. 겨우 20餘 篇의 詩를 남기고 사라진 詩人의 죽음을 가장 슬퍼한 사람은 親舊이자 小說家 廉想涉이었다. 廉想涉은 1921年 남궁벽이 死亡하자마자 哀悼의 글을 남겼고, 以後로도 두고두고 親舊의 일을 꺼내 記錄에 남겼다. 證言에 依하면 남궁벽은 술도 못 마시면서 文人 親舊들과 熱心히 어울렸다. 말이 많지 않아 微笑로 答했고, 恒時 몸가짐이 깨끗했다고 한다.

그의 端正함을 생각하며 詩를 읽는다. 아주 오래前 作品임에도 不拘하고 그의 詩는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다.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人間의 人間다운 마음과, 그 마음을 擴大해서 宇宙로 펼치는 想像力에서 나온다. 남궁벽은 사람이 짐승이 아님을 믿는다. 게다가 모든 存在가 홀로 있지 않다는 것도 믿고 있다.

廉想涉은 남궁벽에 對해 “生前에 不遇하고 死後에도 落寞하다”고 했다. 하지만 詩人은 읽힐 때 비로소 不遇하지 않다. 오늘만큼은 이 아름다운 詩를 읽는 모든 사람 곁에서 詩人이 쓸쓸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민愛 文學評論家
#별이 아픔 #남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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