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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철의 스토리와 治癒]〈73〉血液型|東亞日報

[왕은철의 스토리와 治癒]〈73〉血液型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月 23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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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따금 人生을 四季節에 빗댄다. 움(새싹)李 터서 자라는 봄, 푸름이 最高潮에 達하는 여름, 열매를 맺는 가을, 萬物이 얼어붙는 겨울이 삶의 旅程을 닮아서다. 그 旅程을 갈무리하지 못하는 슬픈 사람들이 있다. 朝鮮人 아버지와 우크라이나人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러시아 歌手 빅토르 崔도 그中 하나다. 그는 1990年,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世上을 떠났다. 그래서 그를 다룬 映畫의 題目 ‘레토’(러시아語로 여름)처럼, 그는 永遠한 여름을 살고 있다.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는 그를 追慕하는 壁이 있고 사람들은 그가 만든 노래를 부른다.

그의 노래는 絶妙한 緊張의 産物이었다. 한便에는 록 音樂을 西歐의 産物로 看做하고 재갈을 물리는 全體主義의 暴壓이 있었고, 다른 한便에는 록이 代辯하는 自由主義 精神이 있었다. 비틀스의 노래처럼 부드럽고 抒情的인 그의 노래에서 兩者가 다투고 衝突했다.

例를 들어 그의 노래 中 最高峯에 屬하는 ‘血液型’이 그랬다. 그것은 아프가니스탄戰爭(1979∼1989)에 投入되는 軍人에 關한 노래였다. “소매 위에는 나의 血液型/소매 위에는 나의 軍番/戰鬪에서 내게 幸運을 빌어줘.” 얼핏 들으면 戰場에 나가는 씩씩한 軍人의 말로 들리지만 그것은 금세 뒤집힌다. “내가 치러야 할 代價지만/그 代價로 어떻게든 이기려는 건 싫어/누군가의 가슴을 짓밟고 싶지는 않아.” 血液型이라는 意味深長한 題目도 한몫한다. 軍人이 自身의 몸에 血液型 表示를 지니는 것은 輸血이 必要할 境遇를 對備해서다. 이것은 戰爭이 生命을 擔保로 한다는 意味다. 이쯤 되면 노래에 깃든 反轉(反戰) 메시지는 明確해진다.

이 노래가 發表되었을 때, 蘇聯은 9年째 아프가니스탄에서 戰爭 中이었다. 젊은이들의 生命이 虛費되고 있었다. 全體主義 政權에 幻滅을 느낀 젊은이들은 그의 노래에 熱狂했다. 그는 그들을 慰勞하고 그들에게 삶의 動力을 주었다. 그러던 빅토르 崔가 갑자기 世上을 떠났다. 삶의 燦爛한 레토에.
 
왕은철 文學評論家·전북대 敎授
#血液型 #아프가니스탄戰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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