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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135〉홀로 걸어가는 사람|東亞日報

[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135〉홀로 걸어가는 사람

  • 東亞日報
  • 入力 2018年 3月 23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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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걸어가는 사람 ―최동호(1948∼ )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껴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邊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向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百 里를 간다지만
모래가 날리면 萬 里를 간다고

그리움의 눈물 마음속으로 흘리며
느릿느릿 뒷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사람


우리 모두에게는 이름이 있다. 苦心 끝에 우리의 이름을 지어주던 모든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잘 자라거라. 幸福하거라. 健康하거라. 모든 이름에는 이런 祝福이 깃들어 있다. 金 아무개든, 이 아무개든 모든 이름의 始作은 같다.

그런데 世上은 이름에 差別을 附與한다. 널리 알려진 이름만 분명하게 부르고 바라본다. 안 有名한 많은 이름들도 처음에 깊은 希望과 起源 속에 始作되었다는 事實을 자꾸 잊게 만든다. 널리 刻印된 이름만 重要한 걸까. 世上事 理致는 어떤 對答을 할지 모르겠다.

적어도 詩는 ‘아니’라고 말한다. 적어도 詩는, 안 알려진 이름이나 記憶 덜 되는 얼굴이 무엇보다 더 貴하다고 말한다. 오늘 우리가 최동호 詩人의 詩를 읽고 나서 마음이 찡해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조용하고 고요한 詩를 통해서 큰 激勵를 받는 理由도 바로 이 때문이다. 詩人은 여리고 느린 한 사람에게 注目한다. 그리고 平凡한 普通 사람을 가장 아름다운 이, 貴한 이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의 人生이 과녁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면 어떠리. 과녁을 맞히지 못했으니까 넌 빵點이라고 탓하는 것은 人間에 對한 禮儀가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떤 核心을 꿰뚫지 못했다면 또 어떠리. 强烈하지 못했으니까 난 失敗者라고 自責하는 것은 내 이름을 지어준 깊은 祝福에 對한 禮儀가 아니다. 詩人은 자갈처럼 큰 사람만 重要한 것이 아니라 모래만큼 작은 사람도 重要하다고 말한다. 아니, 이 모래들이 더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작게나마 安堵하게 된다. 世上은 잊어도 詩는 眞짜 重要한 事實을 記憶하고 있다.
 
나민愛 文學評論家
#홀로 걸어가는 사람 #是認 최동호 #普通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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