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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식 칼럼]백남운, 쑨원, 장지연|東亞日報

[홍찬식 칼럼]백남운, 쑨원, 장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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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入力 2011年 10月 11日 19時 5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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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식 수석논설위원
홍찬식 首席論說委員
지난週 日本을 거쳐 韓國에 到着한 脫北者 9名 가운데 1名이 北韓 最高人民會議 議長을 지낸 백남운(1894∼1979)의 孫子라고 主張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백남운이라는 人物이 다시 話題에 올랐다.

經濟史(經濟史)를 專攻했던 그는 1948年 自進 越北해 北韓 歷史學의 基礎를 세웠다. 우리 歷史를 마르크스 方式의 唯物史觀에 立脚해 새로 解釋했다. 그가 主導한 北韓의 歷史觀은 古朝鮮 高句麗 高麗 等 韓半島 北部에 자리 잡았던 나라를 中心에 놓는다. 北韓 領土에 있었던 나라들은 모두 愛國的이고 主體的인 모습을 보였던 反面 南韓 領土에 있던 新羅 朝鮮은 달랐다는 것이다. 歷史的 正統性 面에서 南韓을 除外하려는 意圖다. 이에 따라 韓半島 最初의 統一 國家는 新羅가 아닌 高麗라고 規定하고 있다.

쉽게 結論 내리기 힘든 近代와 現代의 時代 區分도 明快하다. 北韓의 近代는 제너럴셔먼호 事件과 丙寅洋擾가 일어났던 1866年에 始作된다. 현대는 1926年이 出發點이다. 北韓은 美國 商船(商船)인 제너럴셔먼호를 大同江에서 불태워 버린 事件을 김일성의 曾祖父 김응우가 主動했다고 主張한다. 김일성의 曾祖父가 近代를 열었다는 視角이다. 현대가 始作되는 1926年은 김일성이 共産主義 運動을 펴기 위한 ‘打倒帝國主義同盟’을 結成했다는 해다. 김일성 一家에 依해 時代가 갈라지는 셈이다.

‘銃聲 없는 戰爭’ 벌인 中國 臺灣

北韓 歷史學界는 1993年 檀君 墓를 찾아냈다고 發表하면서 웃음거리 水準으로 轉落했다. 平壤의 한 무덤을 眞짜 檀君 妙라고 主張하고 나섰다. ‘大同江 文化’가 世界 4大 文明에 맞먹는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權力과 體制 維持를 위해 歷史를 어느 程度까지 타락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極端的 事例가 아닐 수 없다.

北韓과는 性格이 다르지만 中國과 臺灣이 올해 辛亥革命 100周年을 맞아 벌이고 있는 ‘現代史 戰爭’은 우리에게도 歷史的 正統性을 先占하는 일의 重要性을 일깨워 준다. 1911年 10月 10日 中國 우창(武昌)에서 일어난 武裝蜂起로 淸나라가 무너지고 1912年 中華民國이 誕生했다. 이 革命의 指導者는 쑨원(孫文·1866∼1925)이었다.

쑨원은 革命 以後 臺灣의 뿌리가 되는 國民黨을 만들었으며 臺灣의 國富(國父)로 推仰받는다. 臺灣의 마잉주 總統은 “쑨원의 精神을 繼承한 臺灣에서 오늘날 政治가 가장 民主的으로 이뤄지고 있고, 經濟가 蕃盛하고 있으며, 敎育이 널리 普及됐고, 다양한 思想이 共存하고 있다”면서 中國이 아닌 臺灣이 歷史의 主役임을 强調했다.

中國도 大大的인 ‘쑨원 띄우기’에 나섰다. 이달 들어 톈안먼 廣場에는 쑨원의 大型 肖像畫가 登場했다. 9日 開催된 中國 政府의 辛亥革命 記念大會에는 臥病說이 나도는 장쩌민 前 國家主席까지 參席했고, 中國 國旗 代身 쑨원의 肖像畫가 記念式場 前面에 내걸렸다. 辛亥革命에는 나중에 中國 共産黨 幹部가 된 人士들이 多數 參與했으며 이들이 쑨원과 함께 中國의 오랜 封建 體制를 붕괴시킴으로써 ‘社會主義 中國’ 誕生을 可能하게 했다는 게 中國의 認識이다. 中國과 臺灣이 쑨원이라는 英雄을 各各 自身들의 現代史 속에 끌어들여 精神과 價値 面에서 優位를 차지하려는 熾烈한 다툼이다.

韓國에서 10年間의 左派 政權 以後 執權限 李明博 政府는 國家 運營에서 歷史를 바라보는 視角이 얼마나 重要한지 모르는 듯하다. 1905年 乙巳勒約을 痛歎하는 論說 ‘是日也放聲大哭(是日也放聲大哭)’을 쓴 言論인 韋菴 張志淵(1864∼1921)은 現 政府 들어 獨立有功者에서 親日 勢力으로 墜落했다. 올해 4月 國家報勳處가 獨立有功者 敍勳을 取消했기 때문이다. 遺族은 法院에 “取消 措置를 取消해 달라”는 訴訟을 提起한 狀態다.

政府는 1962年 그를 代表的인 抗日 言論人으로 認定해 建國訓長을 授與했다. 하지만 一部 硏究者가 그가 末年에 親日 性向의 글을 썼다는 主張을 펴면서 親日 論難이 일어났다. 報勳處가 敍勳을 取消한 以後 審査를 擔當했던 委員 가운데 左派 性向 人士들이 布陣해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報勳處는 審査委員 名單 公開를 繼續 拒否하고 있다. 政權이 바뀐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審査委員 構成이 偏向的이라면 基本的으로 現 政權이 이런 問題에 아무 關心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國務會議가 이런 決定을 追認한 것도 納得할 수 없다.

精神·價値에 無心한 李明博 政府

이 事態는 장지연 問題에 그치지 않는다. 李明博 政府가 2007年 大統領選擧에서 壓倒的 支持를 받은 뒤에도 줄곧 苦戰하는 理由도 우리 社會를 이끌어가는 精神的 價値와 士官(史觀), 文化的 主導權에서 反對 勢力에 휘둘리거나 뒤지고 있는 탓이 크다. 歷史敎科書 問題만 해도 親北左派에 正當性을 附與하는 歪曲을 放置해 왔다. 政府는 남은 任期 동안이라도 우리의 歷史的 正統性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認識하고 잘못된 點을 반드시 是正해야 한다.

홍찬식 首席論說委員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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