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世紀 靑年 作家들]
<8> 탄탄한 文章力 정용준 作家
8>
軍隊에서 時間을 보낼 方便이라곤 讀書밖에 없었다. 冊꽂이에 꽂힌 小說을 한 卷 한 卷 읽어갔다. 억지로 읽는다고 생각했던 冊들이 어느 밤부터인가 자꾸 떠오르기 始作했다. 終日 여럿이 함께하는 時間이었지만 누구도 自身을 理解해주지 못한다는 마음에 지칠 무렵이었다. 그가 읽은 小說 속 사람들은, 그 小說을 지은 作家는, 그런 그를 內密하게 알아주는 것 같았다. 小說家 정용준 氏(37)는 “文學이 人間에게 다가오는 方式을 그렇게 겪었다”고 했다.
러시아語科 學生이었던 鄭 氏는 除隊하자마자 文藝創作科 講義를 듣기 始作했다. 기형도가 섬 이름인 줄로만 알았던 그였다. 文創科 授業 때 敎授가 말하는 作家 이름을 줄줄이 적어선 圖書館에 가서 冊을 쌓아놓고 읽었다. A+ 學點을 받은 授業도 다시 듣고 싶어 再受講했다. 그는 그렇게 글쓰기 訓鍊의 時間을 보냈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떤 小說家는 배워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처럼”이라면서 鄭 氏는 웃음 지었다.
鄭 氏는 “韓國文學史를 통틀어 만나기 쉽지 않은 아름다운 죽음의 文章들”(評論家 김형중)이라는 評을 받는 作家다. 最近 낸 새 長篇 ‘프롬 토니오’에서는 戀人이 失踪된 뒤 喪失感을 겪는 主人公 시몬이 고래 배 속에서 나온 토니오에게서 戀人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傷處를 治癒하는 過程을 담았다. 이 토니오는 실은 飛行 中 失踪된 ‘어린 王子’의 作家 생텍쥐페리라는 設定이 더해졌다.
“생텍쥐페리의 小說 ‘夜間飛行’을 좋아합니다. 밤에 홀로 飛行하는 操縱士의 心情이 밤에 글 쓸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孤獨하고 무섭고…아름다운 心情요.”
그러나 “21世紀는 作家의 孤獨이 許容되지 않는 時代”라고 말할 때 鄭 氏의 表情은 어두워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發達하면서 끊임없는 피드백에 시달려야 하고 周邊을 늘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疏通’이란 말이 싫다고 했다. “疏通이란 實際로 難解하고도 奇異한 感覺인데 그걸 ‘推薦’ ‘팔로’와 같은 뜻으로 쓰더라”는 것이다.
“SNS는 인터넷 카페 같은 立體的 媒體로 始作됐지만 블로그에 이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等 線이나 點 같은 미디어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텍스트가 漸漸 없어지면서 인스타그램의 寫眞, 코드(해시태그) 等으로 自身을 證明하고 있죠.”
鄭 氏는 結局 SNS의 끝은 孤立 그리고 脫退라고 생각한다며 그 끝에서 ‘읽기’의 經驗이 힘을 發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讀書란 時間을 들이는 積極的 읽기의 수고를 堪耐해야 하지만, 速度의 時代인 21世紀에 이 經驗이 널리 波及되기란 쉽지 않다. 그는 “그렇지만 그 努力을 통해 冊 한 卷을 ‘通過’했을 때 느끼는 滿足感은 어느 것보다 剛하다는 걸 確信한다”고 했다. 이렇게 깊고 强烈한 文學的 刺戟을 만들어내는 作家, 그리고 그것을 읽는 讀者가 있는 한 “이 世代는 亡하지 않을 것”이라고 鄭 氏는 말했다.
김지영 記者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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