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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小한 圖書館]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박준 時 ‘當身의 이름…’|東亞日報

[小小한 圖書館]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박준 時 ‘當身의 이름…’

  • 東亞日報
  • 入力 2017年 12月 11日 16時 2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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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 番 본 적 없는 이의 自敍傳을 쓰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文章들이 손목을 잡고 내 日記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外套의 色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自敍傳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當身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文章을 내 日記帳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박준의 時 ‘當身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에서



‘짓다’라는 말은, 밥이나 옷, 約, 집을 만드는 行爲를 가리키지만 글을 만드는 일을 指稱하기도 한다. 詩人이 ‘當身의 이름을 짓는’ 것은 바로 詩를 쓰는 일을 가리키지만, 이어지는 文章은 ‘며칠은 먹었다’이다. ‘이름’이 ‘藥’처럼 쓰였다. 아픈 그는 藥을 먹듯, 글을 自己 안에 녹인다.

이 詩에서 話者는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는 그 모르는 사람이 ‘나’인 量 ‘自敍傳’을 쓴다. 그러다 보니 낯선 이의 自敍傳은 나의 日記처럼 쓰인다. 話者는 얼굴 한 番 본 적 없는 이가 되어 그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當身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게 된 것은, 話者가 아프기 때문이다. 이 아픔은 當然히, 사랑의 아픔이다. 아픈 그가 必要한 것은 藥이 아니라 當身이어서다. 話者와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은 아름답지 못했지만, 아마도 離別했겠지만, 話者는 낯선 이의 이야기와 話者의 日記와의 間隔이 좁혀지고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詩를 題目으로 삼은 박준 詩人의 詩集은 出刊 5年 만에 販賣部數 10萬 部를 넘겼다. 따뜻하고도 애잔한 情緖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덥힌다.

김지영 記者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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