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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먹는 法’ 생생 描寫… 읽다보면 입가에 침이 절로|東亞日報

‘상추쌈 먹는 法’ 생생 描寫… 읽다보면 입가에 침이 절로

  • 東亞日報
  • 入力 2015年 7月 2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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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歷史 속 美食家 列傳]文體反正으로 貞操에 烹당한 理獄

고기를 올린 상추쌈. 동아일보DB
고기를 올린 상추쌈. 東亞日報DB
“마치 성이 난 큰 소가 섶과 꼴을 지고 사립門으로 突進하다 門지도리에 걸려 멈추는 것과 같다. 눈을 부릅떠서 火가 난 듯하고, 뺨이 볼록하여 腫氣가 생긴 듯하고, 입술은 꼭 다물어 꿰맨 듯하고, 이(齒)가 빠르게 움직이니 무언가를 쪼개는 듯하다.”

都大體 어떤 飮食을 먹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을 쓴 사람은 朝鮮時代 貞操에 依해 彭을 當한 理獄(李鈺·1760∼1815)이다. 1792年 10月 17日 正祖는 成均館의 儒生이 쓴 글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儒生 理獄의 應製(應製) 글句들은 純全히 小說體를 使用하고 있으니 요사이 선비들의 習性에 매우 놀랐다.”(정조실록) ‘순정古文(醇正古文)’만이 제대로 된 文章이라고 여겼던 正祖가 보기에 理獄의 글은 ‘稗官小品(稗官小品)’과 ‘순용小說(純用小說)’이었다.

理獄은 成均館에서 쫓겨나 慶尙道 陜川 삼가현까지 가서 兩班에게 免除됐던 軍服務의 罰을 받았다. 그 後 故鄕 南陽(只今의 京畿道 華城)으로 돌아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自身의 文體로 世上 사는 이야기를 썼다. 앞서 紹介한 글 亦是 南陽에서 쓴 ‘백운필(白雲筆)’ 下篇 ‘淡彩篇(談菜篇)’에 나온다. 글의 題目은 ‘萵苣(萵苣)’, 곧 상추다. 韓半島에 살았던 사람 中에서 상추쌈밥 먹는 모습을 가장 細密하게 描寫한 사람은 斷然 理獄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상추쌈 먹기 좋은 때로 한여름에 단비가 처음 내린 後를 꼽았다. 비를 흠뻑 맞은 밭에는 마치 푸른 緋緞 치마처럼 상추가 솟아오른다. 잘 자라라고 人糞을 잔득 뿌렸기 때문에 물을 채운 큰 동이에 오랫동안 담갔다가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理獄은 상추쌈 먹는 法을 이렇게 描寫한다.

“왼손을 크게 벌려 구리錚盤처럼 들고, 오른손으로 두텁고 큰 상추를 골라 두 張을 뒤집어 손바닥에 펴놓는다. 흰 밥을 큰 숟가락으로 퍼서 거위 알처럼 둥글게 만들어 잎 위에 놓는다. 윗部分을 조금 平平하게 한 다음 젓가락으로 얇게 뜬 밴댕이膾를 집어 노란 겨자長에 한 자밤 찍어 밥 위에 얹는다. 미나리와 어린 시금치를 많지도 적지도 않게 밴댕이膾와 나란히 놓는다. 가는 波와 날 갓 서너 줄기는 그 위에 눌러 얹는다. 여기에 方今 볶아낸 붉은 고추醬을 조금 바른다. 오른손으로 상추 잎 兩쪽을 말아 단단히 오므리는데 마치 蓮밥처럼 둥글게 한다. 이제 입을 크게 벌리는데, 잇몸을 드러내고 입술을 활처럼 펼쳐야 한다. 오른손으로 쌈을 입으로 밀어 넣으면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친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그는 “이런 模樣으로 느긋하게 씹다가 천천히 삼키면 달고 상큼하여 正말로 맛이 좋아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반드시 밴댕이膾와 겨자長, 그리고 볶은 고추醬을 곁들일 必要는 없단다. 西海 近處에 살았던 理獄은 黃石魚·굴·靑魚도 즐겨 먹었다. 겨자·生薑·고추와 같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自身의 食性을 ‘天性(天性)’이라고도 했다. 成均館 儒生 때 술집에서 連거푸 서너 盞의 술을 마시고서 시렁 위의 붉은 고추를 집어서 씨를 빼내고 된醬에 찍어 씹어 먹었을 程度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理獄을 貪食家로 보면 誤解다. 農夫로부터 農事짓는 法을 배우고 밭에서 菜蔬를 가꿀 程度로 美食이 만들어지는 全 過程을 꿰뚫고 있었다. 美食이 亂離법석인 요사이 理獄의 이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世上 사람들은 移植(耳食·歸路 먹는다)을 많이 한다. 이런 탓에 名聲에 기댈 뿐 맛을 잘 알지 못한다.” <끝>

주영하 韓國學中央硏究院 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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