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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疏通論[육동인의 業]〈29〉|東亞日報

‘거시기’ 疏通論[육동인의 業]〈29〉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12月 1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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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인 강원대 초빙교수·직업학 박사
육동인 江原大 招聘敎授·職業學 博士
全羅道 地域에서 많이 쓰이는 ‘거시기’란 말이 있다. 辭典을 찾으면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事物을 가리키는 代名詞’로 나온다. 사투리 같지만 國語辭典에 登場하는 어엿한 標準語다.

몇 해 前 어느 最高經營者(CEO)가 거시기 疏通論을 强調한 적이 있었다. 시골에서 아버지가 아들 3兄弟와 함께 農事를 지으며 살았는데 어느 날 아침 아버지가 “야 거시기野 거시기네 집에 가서 거시기 좀 빌려 와라”고 하니까, 둘째 아들이 遲滯 없이 “알았습니다” 하고 일어나 옆 洞네 三寸宅에 가서 밭 갈 때 쓰는 쟁기를 빌려 왔다는 것이다.

이 家族은 아버지에게 그 時間帶에 무엇이 必要한지, 아버지의 그때그때 指示를 누가 擔當하는지 正確하게 알고 있는 셈이다. 거의 完璧한 意思疏通이다. 이런 關係가 形成되려면 平素 많은 對話를 통해 相對方의 마음을 充分히 헤아리는 것이 先行되어야 한다. 거시기 疏通論의 核心 포인트다. 그 CEO 在職 期間에 會社가 크게 成長했음은 勿論이다.

反對의 境遇도 많다. 어느 CEO는 疏通을 重視하겠다며 職員들과 자주 미팅을 했는데, 1時間을 對話하면 혼자 50分 以上 얘기하고 나머지는 듣는 시늉만 했다. 職員들을 자주 만나겠다는 뜻은 좋지만 自己 얘기만 하는 것은 疏通이 아니라 拷問이다. 結局 그 CEO는 失敗한 經營者로 舞臺에서 사라졌다.

眞正한 疏通 能力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말을 잘 듣는 能力이다. 이른바 傾聽과 共感이다. 요즘 企業들은 이런 力量을 가진 사람들을 뽑으려 한다. 採用過程에서 討論面接을 해보면 그 差異를 確認할 수 있다. 적지 않은 受驗生들이 相對方의 말은 아예 듣지 않고 自己主張만 反復한다. 一部는 傾聽 能力을 보여주기 위해 相對方이 말할 때 눈을 맞추며 注意 集中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면 이는 듣는 모습을 演出하는 것일 뿐이다.

傾聽의 核心은 相對方 發言 內容을 實際 잘 듣고 말뜻을 제대로 理解하고 있느냐는 點이다. 따라서 面接 때는 相對方의 發言을 잘 把握했다는 證據를 보여주는 것이 重要하다.

例를 들면 그냥 儀禮的으로 “잘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具體的으로 “○○○라는 말씀이죠?” “○○○라고 主張하셨는데 그 根據는 무엇인지요?” 等 相對方의 얘기를 充分히 듣고 理解했다는 것을 確認해야 좋은 點數를 받을 수 있다.

國內 最大 企業인 삼성그룹의 創業主 李秉喆은 셋째 아들 李健熙를 後繼者로 定하면서 傾聽이란 揮毫를 直接 써서 건넸고, 李健熙 또한 아들 이재용에게 같은 揮毫를 써줬다는 것은 財界에선 이제 有名한 逸話다.

自身이 하고 싶은 말을 참고 相對方의 말을 잘 듣는 것은 一般人에게도 相當한 訓鍊이 必要하다. 그런 點에서 三星 家門의 내공을 느끼게 해주는 한 대목이다.

政治權이건 企業이건 요즘 무슨 일만 생기면 疏通 不足을 탓한다. 그러나 정작 相對方의 얘기를 귀담아들으려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참 거시기한 世上이다.
 
육동인 江原大 招聘敎授·職業學 博士
#거시기 #사투리 #疏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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