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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의 神品名詩]흰 唐나귀를 거꾸로 타고 어디로|동아일보

[이근배의 神品名詩]흰 唐나귀를 거꾸로 타고 어디로

  • 東亞日報
  • 入力 2016年 6月 2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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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군선도 병풍’
金弘道의 ‘群仙圖 屛風’
흰 唐나귀를 거꾸로 타고 어디로 ―안 正 玉(1949∼ )

門밖에는 唐나귀 한 마리 있을 法,
타지 않을 때는 종이처럼 접어가지고
다닌 神仙을 그는 門밖으로 說明하였다
大門을 가장 먼저 열 百姓을 위하여
한 曲調의 노래를 하듯
꿈처럼 들어맞는 그림으로 說明하였다
비치는 햇빛도 없이 그늘에 앉아있을
마음들이여. 빨리 시드는 마음을 받아들여라
누가 아름다운 것만 記憶할 것인가
쓸모없는 記憶은 언제나 슬프다 그렇다면
門 밖에 唐나귀를 왜 매어놓았을까
가장 먼저 門을 열고 흰 唐나귀에 앉는다
거꾸로 앉았으니 唐나귀가 가려는 곳으로
그가 데려다 줄, 끝없이 펼쳐질 벼이삭들


 
붓춤이 인다. 이 신명을 어이 멈출 거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내 神仙놀음을 한 番 해보느니, 오늘은 저 崑崙山 꼭대기에 사시는 神仙들의 어머니 西王母(西王母)가 3000年에 한 番 열린다는 복숭아를 먹는 그 半도(蟠桃)잔치에 가는 날이다.

文藝 復興이 불을 피웠던 英·正祖 時代 어린 나이에 當代 文人畫의 代價 姜世晃의 門下로 들어가 29歲에 英祖의 御眞(御眞)을 그린 天才 畫家 金弘道(1745∼?). 山水, 人物, 新鮮, 不和, 草蟲에서 民衆들의 生活風俗까지 그의 붓길은 끝 간 데를 알 수 없었다. 오죽하면 스승 姜世晃이 “今世(今世)의 宸筆(神筆)”이라 했을까.

이 ‘群仙圖 屛風’(國寶 139號)은 너비 575.8cm의 8曲 屛風을 하나로 이어 反都會에 가는 열아홉 新鮮 무리를 서른한 살 때 그린 것이다. 외뿔소를 탄 老子(老子), 頭巾을 쓴 種利權(鍾離權), 붓을 든 門窓(文昌), 흰 唐나귀 거꾸로 탄 조국구(曹國舅), 낚싯대 든 한箱子(韓湘子), 蓮꽃가지 흔드는 하선고(何仙姑), 꽃바구니 멘 마고(麻姑) 等이 시중드는 童子들과 藥水(弱水)를 건너는 場面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있다.

中國의 故事를 빌려다 該博한 知識과 높은 想像力으로 大作을 탄생시킨 것인데, 人物들의 옷 주름이며 저마다의 感情을 나타내는 表情이며 손에 든 物件들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이 人物 속에 金弘道 自信도 있을진저. 그래서 그를 火船((火,劃)仙)이라 하지 않던가.

詩人은 ‘거꾸로 앉았으니 唐나귀가 가려는 곳으로/그가 데려다 줄, 끝없이 펼쳐질 벼이삭들’이라 했는데 우리도 저 붓춤 속에 들어가 한바탕 神仙놀음에 取해볼 일이다.
 
이근배 詩人·신성대 敎授
#흰 唐나귀를 거꾸로 타고 어디로 #안정옥 #金弘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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