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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의 庭園의 속삭임]菊花 옆에서|동아일보

[오경아의 庭園의 속삭임]菊花 옆에서

  • 東亞日報
  • 入力 2015年 10月 22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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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화는 색과 모양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있다. 자생지가 우리나라인 까닭에 다른 어떤 식물보다 우리와 잘 어울린다. 오경아 씨 제공
最近 菊花는 色과 模樣이 하루가 다르게 開發되고있다. 自生地가 우리나라인 까닭에 다른 어떤 植物보다 우리와 잘 어울린다. 오경아 氏 提供
오경아 오경아디자인연구소 대표
오경아 오경아디자인硏究所 代表
나는 가을을 참 좋아한다. 英國에서 7年 넘게 留學生活을 하는 途中 유난히 가을이면 鄕愁病이 심해졌다. 처음에는 한 해가 마무리되는 즈음이니 마음이 지쳐가고 日較差가 甚해서 생긴 症狀이 아닐까 했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英國은 가을이 되면 本格的인 雨期로 접어들어 햇볕量이 크게 줄어든다. 英國이 우리처럼 단단하고 탐스러운 과일을 栽培할 수 없는 理由도 實은 여기에 있다. 不足한 日照量 탓에 丹楓도 들지 않는다. 내가 目擊한 英國의 銀杏나무는 가을이 돼도 노란 잎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鈍濁한 褐色으로 말라 떨어졌다. 왜 이렇게 가을이 답답할까, 이 생각이 들수록 韓國이 그리웠다. 그리고 韓國으로 돌아와 다시 첫 가을을 만났을 때 샛노랗게 물든 銀杏과 새빨간 丹楓을 보며 ‘그래 이거였어!’ 그 香水甁의 原因이 잃어버린 가을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우리 가을의 絶頂은 丹楓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獨步的인 가을植物 國花에도 있다.

菊花는 自生地가 中國 韓國 日本 一員이다. 特히 中國은 이미 紀元前 15世紀부터 菊花를 栽培했을 程度로 菊花의 宗主國이라고 해도 過言이 아니다. 그 栽培技術이 中國에서 韓國을 거쳐 日本으로 건너갔고 後날 日本은 王室의 象徵을 國花로 삼을 程度로 사랑이 極盡하다.

現在 菊花에 對한 好奇心과 사랑은 유럽에서도 尋常치 않다. 유럽의 菊花에 對한 關心이 最近 들어 烈風에 가까울 程度로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現象이 나에게는 妙한 旣視感을 일으킨다. 只今은 거의 英國의 植物처럼 待接을 받는 ‘카밀리아’는 自生地가 韓國人 冬柏꽃을 말한다. 우리의 冬柏을 基本으로 薔薇 芍藥과 수많은 椄붙이기를 해 現在 400餘 種이 넘는 카밀리아를 만들어 냈다. 유난히 香과 色이 强해 全 世界 라일락 市場을 獨차지한 윌슨의 ‘미스킴 라일락’도 비슷하다. ‘수수꽃다리’로 불렸던 우리 自生種을 美國의 園藝學者 윌슨이 採集한 뒤 樹種 開發을 통해 더 짙은 香氣와 色相으로 世界 라일락 市場을 制霸했다. 그나마 남겨진 韓國의 痕跡이라곤 윌슨이 韓國에서 植物 採集을 할 때 通譯을 했던 自身의 타이피스트를 위해 붙여준 미스킴이라는 栽培名뿐이다. 狀況이 이러하니 유럽의 國花 사랑이 當然히 神經이 쓰인다. 正말 한 해가 다르다고 할 程度로 世界 植物 市場에서는 只今까지 보지 못했던 色相과 模樣의 菊花가 登場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사는 江原 束草 집 마당엔 작고 길쭉한 花壇이 있다. 只今 그곳에 서로 다른 다섯 種의 菊花꽃이 하얗고, 노랗고, 불그스레하게 풍성히 피어나 있다. 每日 아침 이 畫壇을 들여다보는 기쁨은 아이들 키울 때 하루가 다름에 感動했던 그 氣分과 비슷할 程度다. 익숙한 詩도 自然스레 떠오른다. ‘한 송이 菊花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菊花가 가을에 꽃을 피운다고 잎도 가을 즈음에 始作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어떤 植物보다 빠르게 봄부터 잎을 틔우고 가지를 키운다. 詩人이 單純히 詩的 感受性이 아니라 봄부터 이미 피어나 가을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菊花의 生態를 잘 알고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問題는 이렇게 봄부터 줄기를 세우는 菊花를 그냥 두면 가지가 잔뜩 늘어지기만 할 뿐 탐스러운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데 있다. 봄부터 가을 直前까지 지나치게 키를 키우는 菊花를 元來 첫 잎이 나왔던 자리 즈음으로 잘라서 키를 낮춰주는 管理가 必要하다. 세 番에서 네 番까지 이런 잘라주기 過程이 있어야 가을이 됐을 때 비로소 탐스러운 菊花꽃을 鑑賞할 수 있다. 菊花의 公式 學名(Chrysanthemum)에는 ‘노란色’과 ‘꽃’이라는 뜻이 合成돼 있다. 元來 菊花가 只今처럼 다양한 色을 지녔던 것이 아니라 노란色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菊花꽃 속에는 숨겨진 祕密이 하나 있다. 菊花는 數十 個 或은 數百 個의 꽃을 서로 뭉쳐서 둥글게 핀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華麗한 꽃이라고 誤解하는 周邊의 꽃잎은 잎이 變形된 假짜 꽃잎이다. 하나씩 꽃을 피우는 것보다 集約的으로 뭉쳐 있어야 昆蟲이 찾아왔을 때 한꺼번에 水分이 잘되고 더 많은 氏를 確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園藝學的으로는 地球上의 植物 가운데 가장 進化된, 머리가 怜悧한 植物 中의 하나로 여겨진다. 더 奇特한 것은 菊花는 花盆에서도, 甚至於 室內에서도 아주 잘 자란다는 點이다. 이렇게 고마운 植物이라면 잃기 前에 잘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경아 오경아디자인硏究所 代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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