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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헌 敎授의 디자인 읽기]아는 만큼 보입니다|동아일보

[지상헌 敎授의 디자인 읽기]아는 만큼 보입니다

  • 入力 2009年 8月 29日 02時 59分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해외법인 직원들이 광고 전략에 대해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노션
廣告代行社 이노션의 海外法人 職員들이 廣告 戰略에 對해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다. 寫眞 提供 이노션
‘퍼포먼스 인덱스’의 힘

디자인 에이전트가 클라이언트 앞에서 完成된 디자인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자리. 發表者로서는 피가 마르는 瞬間이다. 失敗하면 처음부터 다시 作業을 해야 할 수도 있다. 大部分의 디자인 에이전트들은 率直하고 誠實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클라이언트의 意見을 傾聽한다. 그러나 너무 잘하려다 보니 오히려 問題가 되는 境遇도 있다.

예컨대 某 酒類會社를 위한 패키지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은 너무 作爲的이어서 頉이 났다. 冊床이 없는 發表場의 맨 앞줄에는 社長을 비롯한 任員들이, 그 뒤로 나머지 職員들이 앉아 있었다. 發表者는 프로젝터 代身 바퀴가 달린 移動式 화이트보드에 프레젠테이션 보드를 얹어 놓고 發表를 始作했다. 아직 完成된 디자인은 보여주지 않았다. 미리 公開하면 사람들의 耳目이 發表보다 디자인에 쏠리고, 그럴수록 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製作 意圖 說明이 끝나자 移動式 화이트보드가 뒤로 돌려졌다. 거기에는 좀 더 멋진 製作 過程 說明圖가 붙어 있고 聽衆 사이에서는 若干의 感歎詞가 나오기 始作했다. 빔 프로젝터로 發表하면 豐富한 色感을 살릴 수 없어 이런 反應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 說明도 끝나자 發表者는 兩손바닥을 쳐 信號를 보냈고 側面의 門이 열리며 韓服을 곱게 차려입은 美人이 나타났다. 그女는 예쁜 褓자기에 싼 物件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發表者 앞을 지나쳐 社長에게 다가갔다. 勿論 褓자기 속은 完成된 패키지 디자인이다.

微笑를 띤 美人이 곱게 싼 褓자기를 들고 自身에게 다가오는 光景을 모든 職員이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아무리 社長이라 해도 쑥스럽고 語塞한 瞬間이다. 이럴 때 普通 사람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빨리 그 狀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女人은 物件을 社長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褓자기를 푼다. 社長은 연신 헛웃음을 터뜨린다. 마침내 디자인이 모습을 드러내고 女人은 愛嬌 띤 목소리로 “이게 完成된 디자인입니다. 마음에 드시나요?”라고 묻는다. 語塞함 때문에 景況이 없는 社長은 헛기침을 하며 디자인을 이리저리 보지만 쉽게 디자인에 集中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 一旦 예뻐 보이기는 하니 販賣의 觀點에서 살펴보지도 못한 채 “멋지군!” 하며 옆에 앉은 副社長이나 專務의 意見을 묻는다.

大槪의 任員은 社長이 좋다고 했으므로 섣불리 다른 意見을 내놓지 않는다. 덩달아 “좋군요” 하며 洽足한 表情을 짓는다. 애써 좋은 點을 찾아 社長의 마음을 洽足하게 하려는 任員도 있다. 社長과 任員들의 反應이 이렇게 되면 職員들은 덩달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 프레젠테이션은 이렇게 얼렁뚱땅 끝났다. 그러나 時間이 지나면 클라이언트로서는 궁금한 것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뒤늦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要請하는 過程에서 兩者는 不便해지기 始作한다.

이런 狀況이 벌어지는 原因은 디자인會社의 眞率하지 못한 態度에도 있지만 클라이언트가 디자인會社에 自身들의 要求事項을 具體的으로 注文하지 못한 탓이 더 크다. 디자이너의 創意力을 最大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可及的 그들의 意見을 尊重해 주고 作業過程에 介入하지 않아야 하지만, 애初에 自身들의 要求事項은 具體的으로 提示해야 한다. 스스로 要求事項을 具體化할 수 없다면 自身들이 處한 狀況이라도 숨김없이 傳達해 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 狀態에서 자꾸 이런저런 要求를 하면 디자인하는 쪽에서는 혼란스럽고 要求事項들이 서로 矛盾돼 보이기도 한다.

잘 모르는 分野인 디자인에 關해 具體的인 要求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는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兩者 모두를 위해 必要한 일이다. 具體的인 要求를 위해서는 클라이언트가 自身들의 商品이나 디자인 業務와 關聯된 퍼포먼스 인덱스(Performance Index)를 開發해서 갖고 있는 것이 좋다. 國內의 境遇 이런 디자인 퍼포먼스 인덱스를 開發해서 갖고 있는 곳이 드물다. 그러나 企業은 퍼포먼스 인덱스를 통해 디자인과 販賣量, 브랜드 認知度 사이를 媒介하는 測定 可能한 變因들이 무엇인지 把握할 수 있고 自社와 競爭社 디자인의 强點과 弱點을 分析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自身의 디자인에 對한 評價를 피드백 받을 수 있어 디자인力 向上을 위한 資料로 삼을 수 있다. 新商品의 出市 前 廣告나 商品 디자인에 關한 事前 調査를 할 때도 퍼포먼스 인덱스는 도움이 된다.

퍼포먼스 인덱스를 開發하는 데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을 바라보는 巨視的인 觀點과 眞摯함 그리고 若干의 豫算만 있으면 可能하다. 이것이 부담스러운 中小企業을 위해서는 한국디자인진흥원 같은 곳에서 開發을 支援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韓國 디자인 發展을 위해 매우 緊要한 일이다.

漢城大 敎授·미디어디자인콘텐츠學部 psyjee@han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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