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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말法의 僧侶”… 佛敎 墮落 批判한 ‘生六臣’ 김시습 冊 發見|東亞日報

“슬프다, 말法의 僧侶”… 佛敎 墮落 批判한 ‘生六臣’ 김시습 冊 發見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2月 2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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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目만 알려진 ‘林泉가화’ 日서 찾아
“說法하여 財物 얻고 不法 戱弄”… 査察-僧侶의 不正한 모습 指摘
“儒敎-佛敎의 理致는 同一하다”… 有-佛-道 아우른 思想도 엿보여

일본 국립공문서관 내각문고에서 최근 발견된 매월당 김시습의 저술 ‘임천가화’ 앞장. 이 책을 발견한 차충환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김시습이 승려가 돼 떠돌아다닌 삶을 바탕으로 쓴 불교 비평 수필집”이라고 설명했다. 차충환 교수 제공
日本 國立共文書館 內閣文庫에서 最近 發見된 梅月堂 金時習의 著述 ‘林泉가화’ 앞장. 이 冊을 發見한 차충환 慶熙大 國語國文學科 敎授는 “金時習이 僧侶가 돼 떠돌아다닌 삶을 바탕으로 쓴 佛敎 批評 隨筆集”이라고 說明했다. 차충환 敎授 提供
“슬프다, 末法(末法·不法이 衰退해 修行者나 깨달음을 이루는 이가 없는 時期)의 僧侶는 制御하기가 어렵구나. 俗人에게 說法하여 財物을 얻고, 不法을 戱弄하여 살기를 追求한다. 傲慢無道하여 큰 不法이 깊고 넓음을 모르고, 部處 마음이 크고 廣大함을 깨우치지 못하여 살아서는 어리석은 百姓으로 살다가 죽어서는 困窮한 鬼神이 되니 將次 무엇을 하려 하는가! 自暴自棄한 者가 아닌가?”

차충환 교수
차충환 敎授
梅月堂 金時習(1435∼1493)李 朝鮮 初期 佛敎의 墮落을 批判한 著述 ‘林泉가화(林泉佳話)’가 日本의 公文書館에서 發見됐다. 題目만 傳해온 이 冊이 實際 確認된 건 처음이다.

古典文學者人 차충환 慶熙大 國語國文學科 敎授는 2019年 日本 도쿄의 國立共文書館 內閣文庫(內閣文庫)에서 林泉가화가 別集으로 包含된 梅月堂集(梅月堂集) 筆寫本 全權(銃 9冊 19卷)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車 敎授는 이를 3年餘에 걸쳐 飜譯, 分析한 論文을 지난달 27日 韓國漢文學會 學術大會에서 發表했다.

김시습 초상화
김시습 肖像畫
生六臣 中 한 名인 金時習은 1453年 世祖가 癸酉靖難(癸酉靖難)을 일으켜 어린 조카인 端宗의 王位를 簒奪하자 節義를 지키고자 僧侶가 돼 一生을 放浪하며 살았다. 國內 最初의 漢文小說 ‘金鰲新話’의 著者이자 儒敎·佛敎·道敎를 넘나든 思想家로 有名하다. 그의 當代 佛敎에 對한 視角을 把握할 수 있는 冊이 確認된 것이다. 冊 題目은 ‘自然 속에 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을 記錄한 글’이라는 뜻이다.

車 敎授에 따르면 林泉가화에 실린 글 70話 中에는 佛敎의 本質을 論하는 글과 함께 査察, 僧侶의 不正한 모습이나 行態에 對한 批判이 많다. 金時習은 “어떤 중은 法會에 參與하면서 때가 많아 냄새를 풍기고 땀에 젖어 이와 서캐가 옷깃에 버글거린다. 甚한 者는 가는 緋緞으로 衲衣(衲衣)를 짓고서 안에는 가볍고 따뜻한 옷을 입어 華麗함을 다투어 誇示한다”고 批判했다.

冊에서는 有·佛·道를 아우른 金時習의 思想도 엿볼 수 있다. “무릇 道(道)라고 하는 것은 天地를 담아도 남음이 있고, 萬有(萬有·모든 現象)를 包括하여도 形態가 없다. 萬象(萬像)을 만들고 무리를 짓지 않으니 奧妙한 根源은 비어서 막힘이 없고, 고요하면서 여러 일에 드러난다. 어떤 事業에 適用하여도 그렇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이 道를 깨달아서 武威(無爲)에 이르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있다.” 車 敎授는 “儒敎와 佛敎, 道敎의 根本 理致가 同一하다고 强調한 대목”이라고 說明했다.

그동안 林泉가화는 朝鮮 中期 學者 金烋(1597∼1638)가 1637年 남긴 圖書解題目錄集 海東文獻總錄(海東文獻總錄) 等을 통해 題目과 머리말만 傳해 왔다. 只今껏 알려진 梅月堂集 完帙은 1583年 宣祖의 命에 따라 刊行된 競進資本(日本 豪奢·蓬左文庫 所長)李 唯一했지만 거기에도 林泉가화는 실려 있지 않았다. 車 敎授는 “官이 發行한 梅月堂集엔 儒敎 理念을 强調하기 위해 佛敎와 關聯된 林泉佳話를 除外시켰을 것”이라며 “이番에 發見한 梅月堂集 筆寫本은 表紙에 찍힌 에도 幕府 直轄 敎育機關의 印章으로 보아 늦어도 19世紀 初에는 日本에 傳해진 걸로 보인다”고 分析했다.

豪奢文庫本에는 빠져 있는 世祖 讚揚 詩文도 눈에 띈다. ‘신역燕京(新譯蓮經)’이라는 詩 뒷部分에는 “우리 殿下처럼 文治(文治)와 무공(武功)李 歷代의 帝王보다 超越하면서…”라며 世祖를 極讚하는 內容이 나온다. 또 다른 詩 ‘망경韻百官致賀(望卿雲百官致賀)’ 亦是 世祖의 성덕과 佛敎 崇尙을 讚美했다. 車 敎授는 “歷史的으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金時習의 面貌가 드러나 있다”면서도 “當代 帝王과 臣下의 絶對的 關係를 考慮해보면 그가 自身의 속마음과 關係없이 겉으로는 世祖를 稱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分析했다. 金時習은 1463年과 1465年 法華經 諺解, 원각사落成會 等 世祖의 佛敎 關聯 事業에 參與한 바 있다.

최훈진 記者 choigiza@donga.com
#김시습 #林泉가화 #차충환 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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