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다시 沈默한 채 各自 窓밖을 바라보았다. 별다른 할 말이 없었다. 얼마 안 되는 요구르트를 밑바닥까지 마시겠다는 老人의 삶에 對한 執着이 自身에게까지 뻗쳐오는 것 같았다. 정호는 서늘한 精氣의 옆모습을 보며, 어쩐지 코에 비해 턱이 類달리 작은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잘생겼던 印象이 조금씩 볼품없어 보이기 始作했다. 뭐랄까 빈 구석이 많아 보였다. 가진 게 그다지 많지 않은, 缺如가 보이는 얼굴. 아직 서른여섯이면 젊은 나이일 텐데 멀찍이 어딘가를 한 바퀴 뛰고 온 얼굴이었다. 정호는 精氣가 恒常 어딘가를 向해 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高等學校를 卒業하자마자 地方을 轉轉하며 生産職에서 일하기도 했고, 親舊를 따라 필리핀에 조그마한 오토바이 가게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엄마의 옆에, 어렸을 때부터 살던 그 多世帶 빌라 안으로. 結局 가장 멀리 떠난 사람은 自身이었다. 그는 어쩐지 定期를 제대로 마주 보지 못 할 것 같은 氣分이 들었다. 쿵. 過速 防止턱을 넘는 바람에 트렁크 안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車가 살짝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다시 어딘가에 부딪히는 鈍濁한 소리가 났다. 안에 있는 고라니는 저 안에서 이리저리 조금씩 구르고 있을 터였다.

完全한 世界는 없더라도 꿈꿔 보고는 싶어

언제부턴가 사람에 對해 생각하게 됐고, 내가 只今 그 사람에게서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한 人間이 품을 수 있는 無限한 深淵과 他人을 理解한다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때로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고 있다. 言語라는 이 不完全한 것으로 한 사람의 마음을 잠깐이나마 鈍重하게 울리는 일. 이것이 내가 가진 單 하나의 꿈이다.

索莫한 世上에 따뜻한 希望으로 읽혀


올해 本心에 進出한 8篇의 作品에는 動物과 事物이 小說의 主要한 要素와 素材, 象徵으로 登場했다. 껌, 鰐魚, 햄버거, 古物車, 비둘기, 고양이, 코뿔소 等 樣態도 다양하여 새로운 世代가 새로운 鑛脈을 찾아 猛烈히 探險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當選作인 ‘廢車’는 질척하고 차가운 눈밭 같은 世上 속에서 廢棄되어 가고 있는 듯한 存在들을 照明한다. 廢車 直前의 古物車에 치여 트렁크에 실린 고라니가 우리 社會의 無辜한 弱者와 被害者들을 象徵하는 것은 分明해 보인다. 東土의 寒波 속에서 별빛처럼 稀微하게 빛나는 兄弟愛와 富者의 結束, 서로에게 未安해하는 마음의 溫氣가 索莫한 이 時代의 希望처럼 읽힌다.

　

오정희·성석제 小說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