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評論家 이어령(72·寫眞) 이화여대 名譽敎授가 詩人으로 데뷔했다. 季刊 ‘時人世界’ 겨울號 特輯 ‘批評家의 詩, 詩人의 批評’에 時 2篇을 發表한 것. 이 特輯은 評論家들이 詩를 쓰고 詩人들이 評을 하는 企劃으로 지난해 詩集을 낸 評論家 유종호(71) 前 연세대 敎授, 1964年 詩人으로 登壇했지만 主로 評論 活動을 해 온 김화영(65) 高麗大 名譽敎授 等도 詩를 發表했다.
올해 文壇 生活 50年을 맞은 이 敎授는 다양한 著述 活動으로도 有名하다. 評論뿐 아니라 小說 戱曲 시나리오 等 장르를 網羅한 글쓰기 作業을 했지만 詩를 선보인 것은 이番이 처음이다. 李 敎授가 發表한 作品은 詩를 쓰고 싶은 所望을 祈禱 形式으로 담은 ‘어느 無神論者의 祈禱’와 疏外돼 가는 아버지 世代의 모습을 그린 ‘도끼 한 자루’. 李 敎授의 詩에 對해 重鎭 詩人 김종해 氏는 “經綸이 녹아 있다”며 讚辭를 보냈다.
李 敎授는 “批評家가 쓴 詩가 아니라 오랫동안 詩人이 되기를 꿈꿨던 사람이 쓴 作品으로 봐 달라”고 밝혔다. 1951年 서울대 在學 時節 ‘대학신문’에 詩를 發表하면서 詩人의 꿈을 품었다는 것이다. 李 敎授는 “言語 空間에서 創作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實驗하면서 틈틈이 施賞(詩想)을 메모 形式으로 20餘 篇 모아 두었다”면서 “이렇게 쌓인 ‘원석’을 잘 다듬어 世上에 선보이겠다고 생각하던 中 請託이 들어와 發表하게 됐다”고 말했다.
李 敎授는 “다른 장르는 보고 들은 것을 적잖이 認容하지만 詩는 純度 100% 自身의 생각으로 쓰는 글인 만큼, 詩를 통해 글쓰기의 마지막 勝利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感性이 더 무뎌지기 前에 始作에 集中하기로 決心했다”고 말했다.
李 敎授는 “‘도끼 한 자루’의 境遇 社會라는 戰場에서 싸웠지만 지치고 외로워진 오늘을 맞은 아버지 世代의 쓸쓸함을 담은 作品”이라면서 “韓龍雲 金素月 等의 詩人이 男性 詩人이면서도 女性的인 목소리로 抒情詩를 쓴 데 對해 男性들의 抒情을 男性의 목소리로 써 보자고 試圖한 것”이라고 說明하기도 했다.
李 敎授는 “結局 詩人이 되려고 50年 동안 글을 써 온 것인 만큼 그 結實로 來年에는 詩集을 한 卷 낼 것”이라고 計劃을 밝혔다.
김지영 記者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