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術 아닌 猥褻은 處罰해야▼

인디밴드 카우치가 眞正 ‘인디펜던트’하게 音樂活動을 해 왔다면, 그들에게 致命的인 것은 性器를 드러내 놓은 채 흔들며 發狂했다는 事實이 아니라 空中波 TV의 生放送에 出演했다는 事實이다. 그들이 放送에 ‘디펜드’하지 않았다면, 高度한 創意性으로 ‘性器를 흔드는 새로운 댄스뮤직’을 繼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崇高한 藝術精神으로, 高尙한 創作行爲로 믿는 사람들에게만 隱密하게 繼續 提供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이番 事故가 아시아 大衆文化를 先導하는 寒流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눈치 빠른 사람들이 新聞과 放送의 싸움인 양 판을 키우고 부추기는 일도 없었을 터인데 哀惜하다. 이番 放送事故는 藝術과 猥褻의 잣대로 是非할 일이 아니다. 健康한 常識을 가진 사람이 볼 때 그건 視聽者로 하여금 甚한 羞恥心과 侮辱感을 느끼게 한 犯罪行爲였다. 空中波 放送을 타고 全國에 生中繼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社會通念上 그들의 行爲는 藝術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藝術 및 表現의 自由와도 아무 相關이 없다. ‘淫亂이냐 藝術이냐’라는 問題는 歷史的으로 많은 論難에도 不拘하고 그 누구도 그것을 區分할 權威를 가지지 못해 왔다. 그럼에도 不拘하고 法과 道德은 淫亂行爲와 藝術行爲를 區分하고 審判해 왔다. 法과 道德은 時代精神을 가장 잘 反映하는 規範이므로 結局 社會通念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唯一하게 有效한 尺度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들의 行爲에 對해 ‘즐거웠다’ ‘훌륭했다’ ‘崇古했다’라고 말할 수 없다면, 이 論難을 두고 藝術의 自由와 表現의 自由를 들먹이는 것은 意圖的으로 論點을 흐리기 위한 術策이거나 自己欺瞞이다.

或者는 이番 일을 契機로 放送檢閱이 强化되면 藝術 創作活動이 萎縮되고, 結局 韓國文化의 創意性을 毁損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무 살 靑年이 性器를 드러낸 채 춤을 추는 것이나, 며느리가 媤어머니 뺨을 후려치는 場面은 現實的인 共感帶를 形成할 수 없는 淫亂·悖倫임이 분명하다. 韓國 大衆文化 發展은 强力한 制限과 自己 檢閱로부터 나온다. 韓流의 힘은 眞情性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淫亂과 悖倫은 아니다.

公演藝術이란 觀客을 두고 出演者가 舞臺에서 上映, 連奏, 상연 等의 方法으로 公開 演出하는 音樂 舞踊 演劇 等을 말한다. 多衆을 觀客으로 하는 公開된 公演藝術이라면 거기엔 當然히 일정한 規範이 必要할 것이고, 刑法은 그것을 規定하고 있으며, 이番 事故 前부터 公演淫亂罪는 處罰받아 왔다.

이番 事故를 契機로 이명박 서울市長이 社會 通念에 어긋나는 公演에 對해 團束을 强化하고, 頹廢的인 公演 팀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出演을 制限할 計劃임을 밝혔다. 萬若 홍익대 앞 카페 等에서 이런 式의 公演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藝術의 이름으로 保護할 對象이 아니라, 深刻한 文化 顚覆(顚覆)이라는 點에서 마땅히 制限돼야 한다.

問題를 일으킨 出演者들은 公演淫亂罪나 業務妨害罪로 處罰하면 그만이지만, 侮辱當한 國民은 누구에게서 報償받을 수 있는가. 이番 事件이 放送 시스템의 危機, 特히 審議 機能의 痲痹에 起因하는 것이기에 解弛해진 放送의 紀綱을 바로 세우고 放送法 全般을 再檢討하는 後續 作業이 必要하다고 생각한다.

구승회 東國大 敎授·倫理學

▼感情的 言語暴力 더 危險▼

삐삐롱스타킹이라는 펑크 밴드가 1997年 生放送 途中 카메라를 向해 침을 뱉고, 가운뎃손가락을 쳐드는 辱說을 한 뒤 1年間 放送出演 停止라는 勳章(?)을 달고 解體됐다.

그 뒤로 8年이 흘렀다. 지난달 30日 MBC 音樂캠프 生放送 中에 韓國 放送史上 最惡의 事件이 터졌다. 인디밴드 멤버인 두 靑年이 프로그램 放映 途中 ‘알몸 露出’이라는 極端的인 퍼포먼스를 했던 것.

問題의 事件이 發生한 뒤 擴散되고 있는 ‘後暴風’은 韓國 社會를 뒤집어놓을 듯이 强力한 것이었다. 누리꾼(네티즌)들은 벌 떼같이 일어나 問題의 靑年들을 聲討했고, 言論은 刺戟的인 뉴스거리를 繼續 내놓으며 맞불을 질렀다. 痲藥 疑惑, 精神 以上에 이어 한 멤버의 陳述을 擴大 解釋해 서울 홍익대 앞 클럽에서는 이런 露出이 茶飯事로 일어나는 것처럼 報道했다.

하지만 정작 코미디는 이 事件 며칠 뒤 나온 이명박 서울市長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云云이었다.

理解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輿論이 壓倒的으로 이 靑年들의 逸脫 行爲를 犯罪 水準으로 몰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輿論의 向方에 敏感한 政治人 出身의 서울市長이 大衆의 憤怒에 副應해 발 빠른 對策을 내놓겠다는 데야 뭐라 그러겠는가.

하지만 서울市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하는 온갖 行事와 祝祭의 舞臺에 홍익대 앞의 클럽들을 招請해 오지 않았던가? 더불어 다양한 젊은이들의 文化的 콘텐츠야말로 21世紀 核心 産業이라고 외쳐 오지 않았던가? 아무리 大衆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政治人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이는 21世紀 韓國 社會를 이끄는 指導層의 文化的 認識이 如前히 19世紀에 머무르고 있음을 要約的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行爲를 두고 痲藥에 醉한 精神 以上의 悖倫兒로 몬다거나, 나아가 인디文化 全體에 低質 頹廢의 烙印을 찍는 것은 또 하나의 ‘巨大한 暴力’이다.

이番 일은 TV에서 極히 드물게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다. 旣存 秩序와 旣成世代에 對한 反抗으로 出發한 록 音樂과 그中에서도 가장 極端的인 펑크 신에서의 性器 露出 퍼포먼스는 길게는 40年에 이르는 悠久한(?) 歷史를 지닌 것이다.

자로 잰 듯한 效率性의 時代에 藝術家가 옷을 벗는다는 것은 숨 막힐 듯한 合理性에 對한 根源的인 拒否이자 自然 그 自體의 本能的인 回歸를 表出하려는 極限的인 表現 方式 中의 하나일 뿐이다. 이 靑年들의 ‘客氣’도 그런 次元에서 조금 餘裕를 가지고 보면 안 되는 것일까?

特히 젊은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들에 對한 一方的인 非難으로 도배되는 것은 가장 가슴 아픈 現象이다.

벌써부터 인디밴드들의 音樂行事 招請이 줄줄이 取消되고 있다는 消息이 들린다. 그렇지 않아도 瀕死 狀態에 허우적거리는 인디 陣營 自體가 받게 될 現實的인 打擊은 매우 深刻할 것이다.

정작 失望한 것은 警察署로 끌려간 뒤 이 靑年들이 보여 주었던 ‘弱한’ 모습이다. 이들은 確信犯日 것이다. 하지만 알몸까지 내보인 이들이 警察 앞에서 얼굴을 숙인다는 것은 自身의 文化的 行動이 哲學的 깊이가 없이 ‘그저 한番 저질러 본 亂動’에 不過했다는 것을 스스로 證明하는 것이다.

강헌 音樂評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