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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術]조영남이 본 아라키 寫眞展|東亞日報

[美術]조영남이 본 아라키 寫眞展

  • 入力 2002年 12月 25日 16時 15分


올 한 해 어떤 作家의 個人展은 무슨 비엔날레입네, 아트페어입네 하는 百貨店이나 場마당式 퍼질러 놓은 恐龍展示에 눌려 氣를 못 폈다. 이런 渦中에 지난 11月 동숭동 마로니에 花郞의 김차섭 오딧세이와 팔판동 人花郞의 金雄 個人展, 그리고 現在 光化門 佚民 美術館에서 열리고 있는 아라키 노부요시 個人展(寫眞)은 可히 役革命的이다(혁명진압적이다). '個人展은 살아있다' '個人展은 永遠하다' 고 堂堂하게 맞선다는 얘기다.

特히 아라키는 90年代부터 느닷없이 불기 始作한 設置美術이라는 美名下에 故意的인 너절함을 創意的 偉大함으로 바꿔치기 하려던 可恐할만한 키치的 陰謀에 平凡한 寫眞機 한 臺와 平凡한 앵글만으로 一旦 停止의 制動을 걸었다.

아라키 老父諭示 寫眞展

생각이나 事物을 괜히 비꼬거나 뒤틀어 버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藝術魂에 接近할 수 있음을 如實히 證明해낸 것이다. 아래 위 層 一民美術館에는 黑白 或은 칼라로 된 1000張이 넘는 寫眞이 한결같이 흰 壁에 아무런 技術이나 裝置 없이 걸려 있지만 우리가 흔히 現代美術館에서 부딪혀야 하는 '이게 뭘 그린 걸까 뭘 찍은 걸까' 하는 딜레마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每日 늘 보는 것만 찍어놓았기 때문이다. 東京이면 東京에서 서울이면 서울에서 눈에 띄는 대로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찍어 댄 寫眞들이다. 이런 걸 왜 찍었을까 싶을 程度로 各種 飮食物이나 各種 꽃술들을 가깝게 露骨的으로 찍었는데 그것도 있는 걸 그대로 찍었음이 틀림없다. 人物을 찍을 때도 거기 登場하는 人物한테 이리 오시오 저리 가시오 말을 시킨 痕跡이 全혀 없다. 그저 렌즈에 담기는 대로 찍어서 印畫를 했을 뿐이다. 필름 값과 人和 값이 걱정될 程度다.

거기엔 女性을 찍은 寫眞, 그야말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홀랑 벗은 女子의 모습이 數없이 登場한다. 日本 女子는 워낙 잘 벗는 것으로 알려졌으니까 궁금할 것이 없는데 웬 韓國女子들이 저토록 泰然할 수가 있을까.

아마도 世界에서 가장 까탈스러운 韓國 女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벗겨놓고 찍어낸 點에 對해선 作家 아라키 靈感(62)의 人間을 다루는 能力, 좀 고급스럽게 表現해서 演出力에 驚歎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參考로 或是 저거 돈주고 산 女子들 아냐? 하고 卑下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런 女子들한테도 '돈을 받고 벗기는 싫다'는 基本權利가 儼然히 存在함을 銘心해 둘 必要가 있다.

왜 女子의 裸身을 꽁꽁 묶었느냐고 물었을 때 '女子의 몸과 사랑은 내 맘 대로 잡혀지는게 아니라서 묶었다'는 作家의 辨明이나 個人展을 둘러본 우리 歌手 싸이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다 해버렸네'하는 넋두리는 모두가 正當하다.

女子의 內密한, 殊常한 部分을 作家 스스로 色물감 붓으로 改漆한 것은 猥褻이나 挑發이라는 審議를 避해가려는 善意의 應急措置로 여겨지지만 展示場 한구석을 未成年者 制限 措置로 區分한 것은 大韓民國의 壅塞無雙한 文化 現住所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日本은 없다, 日本에 藝術은 없다, 日本에 백남준이 같은 이가 없다라고 平素에 으스댔던 사람들은 빨리 一民美術館으로 4000원을 내고 들어가서 獨逸의 最高 美術專門 出版社에서 찍은 150萬원臺 圖錄을 흰 掌匣 끼고 들춰봐라. 나도 그런 생각을 싹 바꿨다. 亦是 眞짜 感動은 個人展에 있다는 事實도 이番 機會에 立證되었다.

조영남(歌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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