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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人 아버지와 日本人 어머니를 둔 20代 靑年의 便紙|週刊東亞

週刊東亞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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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輯 | 秋夕을 맞는 國內 日本人

韓國人 아버지와 日本人 어머니를 둔 20代 靑年의 便紙

“他者가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워왔습니다”

  • 入力 2019-09-09 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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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GettyImages]

    한 20代 靑年이 ‘週刊東亞’에 글을 보내왔다. 이 靑年이 普通의 韓國 靑年과 다른 點을 굳이 찾자면, 韓國人 아버지와 日本人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事實이다. 이들은 韓日 葛藤 狀況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이 靑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웃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編輯者 週> 

    個人의 經驗이 一般化의 誤謬를 犯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初等學校 低學年 때부터 歷史 授業과 TV에서 放映하던 時代劇 드라마를 통해 韓日關係를 알아가기 始作했습니다. 當時 ‘野人時代’ ‘不滅의 李舜臣’ 같은 드라마가 人氣였습니다. 學校에서 아이들은 쉬는 時間마다 役割 놀이를 했습니다. 班에서 人氣 있는 親舊들은 善한 ‘朝鮮人’ 役을, 그 反對에 있는 親舊들은 惡한 ‘日本人’ 役을 맡아 드라마 속 場面을 따라 하곤 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조센징’과 ‘쪽발이’ 같은 單語를 써가며 實際 그 役割이 된 것처럼 놀았습니다. 勿論 놀이였기 때문에 재미있는 追憶으로 남았지만, 몇 가지 돌이켜 생각해볼 만한 것이 있습니다.

    “精製되지 않은 表現은 非難”

    제 어머니가 日本人이라는 事實을 이 役割 놀이를 하면서 처음 느꼈던 것 같습니다. 運 좋게도 저는 人氣가 있었고 影響力 있는 親舊 무리에 껴 있던 터라 朝鮮人 役割을 附與받았습니다. 하지만 或是라도 親舊들이 어머니가 日本人이라는 事實을 알게 되면 내게 日本인 役을 맡기지 않을까, 걱정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不便함’이기 以前에 이런 事實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生存’에 關한 苦悶에 가까웠습니다. 正體性을 形成해가고 있는 混血의 初等學生이 자칫 잘못하면 또래 社會에서 벗어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中學校 時節까지 親舊들을 집에 招待하지 않았고, 어머니가 日本語를 알려준다고 할 때마다 頑强하게 拒絶했습니다. 高等學生이 된 以後에는 ‘나는 韓國人이다’라는 생각을 스스로 强化하고자 어려운 韓國語들을 찾아 單語帳에 記錄해두곤 했습니다. 또래 社會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고, 또 韓國人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隱然中에 日本은 악(惡)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中 두려움에 抵抗할 機會가 생겼습니다. 가장 親한 親舊에게 어머니가 日本人이라는 事實을 밝혔습니다. 多幸히도 그 親舊는 제가 念慮했던 것과 달리 偏見을 가지고 저를 對하지 않았습니다. 以後 이러한 機會가 몇 次例 더 있었고, 좀 더 수월하게 어머니가 日本人이라는 事實을 周邊에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高等學生 時節보다 더 積極的으로 제가 韓日 混血임을 밝히는 便입니다. 

    이番 韓日 葛藤 같은 일이 생기면 周邊으로부터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個人마다 表現의 差異가 있지만, ‘쪽발이’ 같은 多少 過激한 表現이 主를 이룹니다. 얼마 前에도 한 知人이 지소미아(GSOMIA·韓日軍事情報保護協定) 終了에 對해 言及하며 제 앞에서 ‘쪽발이’라는 表現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를 無顔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自然스럽게 제가 最近 日本에 갔던 이야기를 꺼내며 조심스럽게 어머니가 日本人이라는 事實을 밝혔습니다. 그는 自身이 한 말이 떠올라 語塞했는지 얼른 話題를 바꿨습니다. 

    제가 混血이라는 事實을 아는 親舊들조차도 日本이 옳지 않다고 判斷하는 일에 對해 서슴없이 말하는 境遇가 種種 있습니다. 親舊들은 日本人을 相對로 過激한 表現을 쓴 것에 對해 謝過하기도 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럴 때 精製되지 않은 表現은 非難으로 그치는 境遇가 많습니다. 그러한 表現의 基底에는 제가 어릴 때 봤던, 韓日 善惡 構圖가 如前히 影響을 끼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親舊들에게 제가 混血이라는 事實을 밝힌 것이 惡人 役割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象徵的인 行動이었다면, 이 두려움을 實際的으로 없애기 위해 擇한 것은 歷史 工夫였습니다. 歷史라는 것이 善과 惡을 明確하게 區分하기보다 時期에 따라, 脈絡에 따라 事案이 다르게 비칠 수도 있다는 事實을 알게 되면서 歷史를 工夫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게 주어진 韓日 間 善惡의 對決 構圖를 좀 더 仔細히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歷史 專攻으로 大學에 進學했습니다. 

    이番 機會에 過去 經驗을 돌이켜봅니다. 저는 저 스스로 韓國人이라고 생각하기 위해 무던히 努力해왔습니다. 法的으로도, 文化的으로도 제가 韓國人이라는 것은 明白합니다. 하지만 한便으로는 韓國과 日本 사이에 位置한 사람으로서 經驗했던 善과 惡의 構圖가 現在도 如前히 有效하다고도 느낍니다.

    “차분했던 도쿄 사람들”

    8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한 일본 시민이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에 관한 TV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8月 23日 日本 도쿄에서 한 日本 市民이 韓日 지소미아(GSOMIA·軍事情報保護協定) 終了에 關한 TV 報道를 視聽하고 있다. [뉴시스]

    7月 約 한 달間 工夫 目的으로 日本 도쿄에 滯留했습니다. 出國 當時 兩國關係가 이제 막 惡化되려는 兆朕을 보였습니다. 滯留하는 동안 日本이 韓國을 白色國家에서 排除하는 等 兩國關係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도쿄 雰圍氣는 대단히 조용했습니다. 便宜店에서 두어 番 日本人 할아버지와 “韓國人이세요? 韓國과 日本의 關係가 좋지 않은데,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對話를 나누기는 했지만, 韓國人이기 때문에 무언가 不利한 狀況을 맞은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옆집 할머니는 工夫하느라 苦生한다며 菓子와 飮料를 챙겨주셨고, 講義하던 先生님의 知人은 밥값으로 쓰라며 선뜻 用돈을 쥐어주셨습니다. 

    다만 매스컴의 態度는 사뭇 달랐습니다. NHK에서 나오는 韓日關係 關聯 뉴스를 두어 番 봤는데, 뉴스의 內容과 語調는 생각보다 刺戟的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資料 畵面으로는 日章旗와 아베 신조 總理의 얼굴 寫眞을 태우는 韓國 國民의 示威 現場이 浮刻됐습니다. 이것이 隱然中에 日本 國民 사이에서 韓國에 對한 否定的인 이미지로 固着되지는 않을까 걱정됐습니다. 地域과 個人마다 經驗의 差異가 있겠지만, 저의 한 달 經驗에 비춰볼 때 日本 國民에게서는 兩國의 政治·外交的 關係만큼 尖銳한 感情 對立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先入見에 빠진다면 健康한 對話 不可”

    국내 한일 가정에서 나고 자란 한 20대 청년이 스마트폰으로 한일관계 관련 기사를 보고 있다. ‘주간동아’에 보낸 글에서 그는 “일부 극우세력이 아닌 일본인 전체에 대한 선입견은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정 기자]

    國內 韓日 家庭에서 나고 자란 한 20代 靑年이 스마트폰으로 韓日關係 關聯 記事를 보고 있다. ‘週刊東亞’에 보낸 글에서 그는 “一部 極右勢力이 아닌 日本人 全體에 對한 先入見은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當付했다. [김우정 記者]

    ‘感情(感情)은 생각이 必要 없지만, 感情(鑑定)은 생각이 必要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大衆媒體를 통해 어린 時節부터 形成되는 日本과 日本에 對한 이미지는 感情(感情)의 領域에 刻印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現實에서 만나는 ‘實際 日本’에 對해서는 그때마다 綿密하게 感情(鑑定)을 해야 합니다. 感情과 先入見에 빠진다면 健康한 對話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韓國人이 日常 속 日本人이나 日本 家庭까지 慣性과 偏見으로 差別하고 非難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個個人은 兩國의 政治나 外交 關係와는 別個의 存在입니다. 感情(感情)에 치우치지 말고 對等한 人間으로 對해줬으면 좋겠습니다. 

    勿論 日本 社會 一角의 움직임은 警戒해야 합니다. 過去事 問題를 歪曲하는 日本 極右 勢力이나 이를 惡用해 嫌韓(嫌韓)을 煽動하는 日本 政治人들의 行態는 理性的 感情(鑑定)을 통해 批判해야 합니다. 이러한 努力 속에서 더 나은 韓日關係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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