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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헌드레드|동아新春文藝

동아신춘문예

호모 헌드레드

by   李尙玟

  • 作品專門
  • 줄거리
  • 審査評
  • 當選所感
  • 일러스트레이션 갈승은 기자 atg1012@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갈승은 記者 atg1012@donga.com

    1

    小說이 지났지만 꽃은 아직 피어 있다. 季節에 맞지 않는 公園의 風景은 다른 世上이 펼쳐진 듯 설면설면하다. 公園이 꽤 넓기에 낯섦은 粗惡하지 않고 특별한 情趣를 풍긴다. 事實, 公園의 꽃들은 끈질긴 生命力으로 철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市의 用役을 받은 造景 會社가 週期的으로 새로 심고 품 들여 維持하는 人爲的 花壇이다. 世上의 옆구리에 齷齪같이 매달려 있는 公園의 花壇 사이로 마른 바람이 분다. 익숙하지 않은 첫추위가 매섭다. 그래도 아직 映像의 氣溫이고, 조금은 가벼운 코트로 멋을 부려도 時宜에 適切하다. 公園 안의 사람들은 回歸한 季節과 새로운 空間에 들떠 各自의 令監을 着床하고 있다. 그들은 서울의 四大門 안에 이처럼 너른 空터가 있다는 것이 豫期하지 못한 우수리로 느껴진다.

    송현公園은 그동안 4미터 程度의 높은 담牆이 세워져 있던 곳이다. 要旨가 맹지로 오래 放置되어 洶洶한 所聞이 많았던 땅이다. 이곳은 過去 朝鮮殖産銀行의 所有로 日本人을 위한 宅地로 開發되었다. 光復 後 美軍政에 넘어갔으며, 駐韓美國大使館이 職員 私宅團地로도 使用했다. 三星에서 새로운 現代 美術館을 만들려 했고, 한진그룹이 7星級 韓屋 호텔을 짓겠다고 했지만 모두 그룹 內 불미스러운 事態와 맞물려 霧散됐다. 只今도 뉴스에 李承晩 記念館과 李健熙 博物館의 候補地로 下馬評에 오르내리지만 決着이 쉽지는 않다. 이곳은 굴곡진 過去가 現在에 留保한 巨大한 빈 空間이다.

    땅의 事緣을 아는지 모르는지, 公園은 나들이客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各自의 핸드폰으로 저마다 寫眞을 찍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꽃을 背景으로 서로를 찍는다. 나이 든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背景으로 꽃을 찍는다. 꽃을 오래 바라보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老人들이다. 이들이 꽃의 이름을 궁금해하는 것은 살아온 이야기의 여기저기에 꽃이 늘비해서다. 그리고, 그 삶의 미장센에 제대로 된 題目이 없어서다.

    하얀 꽃에서는 나보다 먼저 죽은 親舊에 對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날의 慌忙한 한숨은 하얀 꽃의 色과 같았다. 하얀 꽃 사이에 파묻혀 있는 親舊의 黑白 影幀은 時間이 지나도 거짓말 같다. 華奢한 빨간 꽃에서는 어느 봄 고명딸의 結婚式場이 생각난다. 色色의 거베라꽃이 가득 꽂힌 三段 花環은 딸을 보내는 애잔한 낯빛을 가려줬었다. 어머니에게 받은 卒業式 꽃다발과 아들에게 안긴 卒業式 꽃다발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어떤 날의 花環과. 어떤 날의 꽃다발과, 어떤 날의 난 花盆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瞬間에 對한 記憶이기도 하다. 이 꽃이 다르고 저 꽃이 다르다는 것을 하나하나 알게 되면 꽃은 고깝고 애달아진다. 그리고, 그 이름이 낱낱査得 궁금해진다.



    副社長은 公園 한便에 우두커니 서서 지나간 時間과 지나가고 있는 時間을 바라본다. 여러 꽃 中 노란 菊花꽃이 맘에 와 寫眞을 찍었다. 그의 꽃 寫眞에는 被寫體 사이의 對話도 없고 記錄한 瞬間과의 特別한 密度도 없다. 記錄物로써의 價値가 없을뿐더러, 水平조차 제대로 맞지 않은 寫眞이다. 그러나, 副社長은 그런 노란 菊花 寫眞이 좋다. 콘텍스트的인 內러티프가 없다 한들 누구에게 보여줄 寫眞도 아니다. 說明할 必要도 없고 說明할 사람도 없다. 그는 只今 이 노란 菊花꽃이 마음에 닿는다. 카카오톡을 열고 設定으로 들어가 프로필 寫眞을 바꾼다. ‘韓國出版協會’에서 받은 感謝牌 寫眞이 노란 菊花로 바뀐다. 副社長은 이제 노란 菊花가 되었다.

    副社長은 하늘 寫眞도 여러 張 찍는다. 넓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던 그는 虛空에 손을 휘휘 젓는다. 하얀 먼지 같은 것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다른 方向의 하늘을 바라봐도 하얀 點들은 그 模樣 그대로다. 點들이 눈에 붙어 있는 것이 分明하다.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이 如干 不便한 게 아니다. 몰랐을 때는 不便함이 없었는데, 한 番 遲刻하고나니 繼續 神經이 가늘다. 副社長은 힘을 빼고 헤설프게 주먹을 쥔다. 拳骨로 지긋하게 눈을 비빈다. 眼球와 눈꺼풀이 천천히 有利하다가 마지막 瞬間 쩍 하고 떨어진다. 흰 點들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飛蚊症이다. 날 ’비’ 字에 벌레 ’問’ 者. 말 그대로 眼球에 모기같은 작은 벌레가 날아다니는 듯 보이는 眼科 症狀이다. 飛蚊症은 眼球의 老化로 일어나는 境遇가 大部分이다. 副社長은 眼鏡 業界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飛蚊症과 그 解決 方便을 잘 알고 있다. 금세 사라질 일이니, 스트레스를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 副社長은 손바닥을 펴 눈을 지그시 누른다. 쑥 밀려들어 간 眼球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焦點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視野가 뿌옇다. 눈을 몇 番 껌뻑여 보지만 焦點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이 구석 저 구석이 느슷해졌다. 去來處 眼鏡院에 들러 눈 檢査를 제대로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래前 도움을 주었던 眼鏡社 몇이 떠오른다.



    “尹 社長 어디요?”

    “松峴洞.”

    “우리도 거의 當到했네. 曹溪寺 앞에서 보지.”

    “알겠네, 거기서 보세. 끊네.”

    崔 社長은 副社長을 尹 社長이라 부른다. 專務도 理事도 아니고 副社長이라는 職銜은 영 語塞하다. 副代表라고 불러도 봤지만 社側도 勞側度 아닌 曖昧한 느낌이다. 일흔度 넘은 나이에 社長 앞에 ‘簿’ 字를 붙이는 것도 떨떠름하다. 그래서, 그는 副社長의 姓을 가져와 尹 社長이라 부른다. 副社長이 처음 崔 社長을 만난 것은 ‘韓國刊行物出版人協會’가 主催한 茶會長이었다. 崔 社長은 ‘韓國傳統寺刹文化史’의 代表이고, <月刊 茶道>의 發行人이다. 崔 社長과 同行해 같이 자리를 가진 關津 스님까지 세 사람이 모두 오일 年生 朋輩였다. 쉰이 넘은 나이에 社會에서 同甲내기 親舊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지라, 그들은 쉽게 너나들이했다.

    세 사람은 낙원상가를 지나 鍾路 5家로 向한다. 예전 피맛골로 이어지던 益善洞은 이제 젊은이들의 거리로 바뀌었다. 原因 不明의 큰 火災가 있고서 ‘多多益善’이라는 會社에서 計劃的 젠트리피케이션에 成功한 곳이다. 只今은 프랑스 家庭食 食堂이나 타코 專門店, 탕후루나 마라燙 專門店이 빼꼭하게 골목을 메우고 있다. 대폿술을 파는 木壚술집이나 술국을 파는 국밥집은 찾기 힘들다. 허름한 선술집이 있던 公平洞과 淸進洞에는 摩天樓들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시나브로 빌딩 숲이 되었다. 청진옥 解酲국 집이 아직 營業하고 있지만 새로 지은 建物 德에 예전의 느낌이 없다. 청진동 골목 끝에 位置해 麥酒를 먹기 좋았던 소시지 집 엉클條는 住商複合 建物로 옮겨갔다. 麥酒는 그대로지만 亦是 맛이 안 산다. 鐘閣驛 골목에는 初入부터 보란 듯이 큼직하게 ‘젊은이의 距離’라고 적혀있다. 樂園商街에서 鍾路 5家로 이어지는 율곡로와 鍾路의 사이가 四大門 안에 마지막으로 남은 늙은이의 距離다.

    洋鐵 슬레이트로 만든 가게의 門짝은 오래되어 아귀가 맞지 않는다. 몇 番을 美닫고서야 門이 열린다. 세 사람은 머리를 살짝 숙여 銀色 샤시로 만든 門틀을 넘는다. 入口는 머리가 닿을 程度로 낮지는 않다. 하지만, 마치 不文律로 定해진 通過 儀禮인 것처럼 세 사람 모두 고개를 限껏 숙여 술집으로 들어선다. 世宗大路의 巨大한 電光板 廣告 불빛이 잿빛 琉璃窓으로 들어와 明滅하고 있다. 定해진 몇 가지 色이 모스 符號처럼 길게 或은 짧게 깜빡인다. 아지트에 들어온 레지스탕스처럼 이제야 親熟한 空器에 마음이 풀린다. 椅子의 人造 가죽은 해질 대로 해져서 元來의 形態가 남지 않았다. 오래된 壁에는 오래된 차림表가 걸려있다. 千원 單位 자리에 종이를 오려 붙여 價格을 올린 티가 난다. 빨간色 네온 사인이 가게로 들어오는 瞬間, 赤色의 긴 波長으로 인해 감춰진 元來 價格이 좀 더 뚜렷하게 投影된다.

    “姨母 여기 燒酒 하나 먼저 住所.”

    “姨母 아니고 저치가 여기 社長일세, 副社長이 社長한테 그러면 쓰나?”

    關津 스님의 핀잔이 匕首가 되어 副社長의 肝膽萃를 훑고 지나간다. 오늘은 副社長이 30年 넘게 勤續한 新聞社에서 隱退하기로 決心하고 얼굴 한番 보자고 한 자리이니, 管珍島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니다. 副社長은 關津 스님이 마치 得道한 道士처럼 꺼드럭거리는 것이 영 마뜩잖다. 언제나 相對方의 아픈 곳을 正確히 발라내 戱弄을 하는 것을 보면 道力이 좀 있는 것도 같다. 事實, 副社長은 呼稱의 喪失로 인해 最近 憂鬱症이 올 地境이다. 副社長이라는 呼稱은 언제나 그를 든든하게 감싸는 甲옷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제 副社長이라는 職銜이 사라진다고 하니 발가벗겨진 느낌이 든다.

    “아참, 오늘부턴 副社長도 아니구먼.”

    “절도 없는 중놈이! 오늘 成佛 시켜드릴까? 事理를 확 꺼내버릴라.”

    “아이고 時主님, 제가 舍利가 어딨다고 그걸 貪하십니까?”



    副社長은 오늘 午前에 있었던 일 때문에 心氣가 不便하던 참이다. 그는 退社에 必要한 書類를 떼러 洞事務所에 들렀다. 洞事務所라는 名稱이 住民센터로 바뀌어 位置를 檢索하는 데 이미 애를 좀 먹었다. 집 近處임에도 어렵게 位置를 찾은 동자동 住民센터에서 窓口 職員과 실랑이를 벌였다. 主務官인지 뭔지 부르는 말에 對한 案內文을 보지 못해, 窓口 職員을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뜬금없는 말싸움을 한 판 했다. 그女는 便宜店 職員도, 食堂 從業員도 아가씨라고 부르면 이제 큰일이 난다고 演說을 한다. 元來 부르던 말인데 무엇이 問題인지 副社長은 納得이 가지 않는다.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보다야 좋은 게 아닌가. 나이가 들어 보여도 아가씨라고 하면 듣는 處地에서도 좋을 것 같아서 부른 말이다. 또, 아가씨는 뭔가 해 줄 것이 더 있을 것도 같아서 참 좋은데, 뭐가 問題인지 알 수가 없다. 主務官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謄本과 家族關係서 程度를 떼면서 儺儺之聲 푸닥거리를 한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어디서 어른을 가르치려 들어.’

    副社長은 憤이 가시지 않는다. 主務官은 ‘女史님’이라는 말도 非正規職 女性을 낮잡는 意味가 담겨있으니, 性別과 正規職 與否에 相關없이 ‘主務官’ 或은 ‘先生님’이라고 부르면 簡單하다고 說明한다. 차분하게 웃으며 하나하나 대척을 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맘에 들지 않는다. 世上이 末世다. 너무 變했다. 禮儀도, 위아래도, 班常의 例도 없는 것이 나라에 亡兆가 들어 있다. 女史님은 무슨 女史님이고 그것조차 싫다는 것은 또 뭔 소린지 副社長은 理解가 가지 않는다. 言聲을 높여 끝내 ‘저기요’라는 말을 남기고 住民센터를 나왔다. 길을 걷는 동안 영 찝찝한 氣分이 가시지를 않는다.

    “저기, 社長님.”

    “아, 네?”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아이고. 感謝합니다.”

    ‘社長님’이란 呼名에 報道에 있던 男子들은 모두 뒤를 돌아보았다.

    ‘죄다 社長이구먼.’

    副社長은 心氣가 다시 不便하다. 住民센터에서 받은 書類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파카에 손을 찔러 넣는다. 兩쪽 어깨를 움츠려 人波 사이를 헤집는 姿勢를 取하고는 아무도 없는 報道를 빠르게 걷는다. 짜치高, 잡치고, 빡친다. 동자동에서 후암동 쪽으로 모퉁이를 돌자, 朱黃色 甓돌로 된 서울驛 舊歷史 建物과 함께 길거리에 있는 한 술집의 看板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驛 같은.”

    副社長은 일부러 周邊에 들릴 만한 소리로 술집 看板의 글字를 읽는다. 말을 뱉자, 放置된 채 썩어가던 感情이 툭 터진다. 辱說인 듯 아닌 듯 입에 착 붙는 것이 여러모로 재미가 있다. 서울驛이 아닌 여느 地下鐵驛 앞이었으면 맛매가 이 程度로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副社長은 이 상호가 서울驛 舊歷史 옆에 붙어 있는 술집 이름으로 매우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든다. KTX며, 1, 4號線 地下鐵 乘降場이 있는 서울驛 新廳舍 옆 過去의 서울驛 歷史는 이제 鐵道 歷史博物館이 되었다. 술집 이름이 제 할 일을 다 하고 뒷전으로 내몰린 區域社가 내뱉는 虛脫한 一喝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驛 같은.”

    副社長은 燒酒盞을 내려놓으며 언제 한 番 써먹어야겠다고 꼬불쳐 놓은 말을 뱉는다. 崔 社長과 關津 스님이 이 말의 말밑을 알 턱이 없다. 狀況과의 密度가 빠진 위트는 흐리멍덩하다. 주책없는 欺弄지거리度 狀況에 딱 달라붙어야 쫄깃한 맛이 산다. 멋이 없다. 멋이 적으니 狀況이 멋쩍다. 副社長은 最近 對話에 있어 周邊 狀況과의 連結 能力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 相對方의 反應이나 周邊의 狀況을 判斷하기보다는 主로 내 생각을 中心으로 말하게 된다. 주거니 받거니 對話가 어렵고, 雰圍氣를 어우르는 弄談을 내놓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펀치가 박히는 弄談에 뱉은 말이 뿌듯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境遇가 거의 없다. 只今의 狀況이 딱 그렇다. 副社長 亦是 그럴싸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副社長은 다시 짜증이 인다.

    “내가 내 입으로 말하는데 할 말은 하지도 못하고 演說을 쳐들어야겠냐? 姨母가 李某高 아가씨가 아가씨지 지들이 뭔 할방舊與, 할배餘. 니는 스님이라 平生 ‘님’ 字 쳐들어서 좋겠네.”

    이番 타박 또한 밑도 끝도 없다. 익숙한 일이라는 듯 세 사람은 對話를 結付하지 않고 넌지시 넘어간다.

    파란 뚜껑이 달린 플라스틱 물桶에는 燒酒 會社의 廣告 스티커가 붙어있다. 모델은 K-POP 걸그룹의 멤버인 안유진이다. 寫眞 위로 ‘안유진 아니고 유진이’라는 理解하기 힘든 카피가 적혀있다. 옆 테이블의 젊은이들은 짧은 카피의 긴 餘韻에 感歎하고 있다. ‘안유진 아니고 유진이’는 요즘 MZ世代 사이에서 流行하는 糊名法을 담았단다. 그들이 느끼기에 姓을 붙여 이름을 부르는 것은 잘못이 드러나 혼낼 때다. ‘안유진, 너 이리 와봐.’ 같은 式이다. 요즘 親舊들 사이에서는 姓을 붙여 부르는 것이 禁物이다. 親舊들 사이뿐 아니라,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부를 境遇에도 웬만하면 城을 떼고 부르는 것이 圓滿한 關係를 만드는 方法이다. 燒酒 廣告의 카피는 會食 자리에서 일어날 법한 狀況을 보기 좋게 꼬아 만들었다.

    “별…”

    “處士님들, 우리가 이제 7學年 3半이요. 6學年을 卒業하고도 13年이 지났어.”

    副社長은 ‘卒業’이라는 單語가 不便하다.

    “그나저나, 崔 社長. 이달 月貰는 냈고? 供養은 하고 댕기십니까?”

    “말 本새하곤. 關津은 뒤지면 예수 만날겨.”

    “아니 이것들이 오늘 왜 스님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여? 스님 말이 틀리는거 봤습니까? 그러다 느그들 죽으면 소 됩니다.”

    “뒤지긴 누가 뒤져. 財數 없는 소리!”


    * * *


    지난 두 달 半 동안 副社長은 많은 것을 잃었다. 잃어버리기로 豫定된 것들은 勿論, 잃어버릴 必要가 없던 것들까지 잃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人집과 生떼뿐이다. 隱退를 決定하고 그는 하루가 멀다고 職員들과 푸닥거리를 해댔다. 처음에는 그나마 잔소리의 主題라도 있었다. 時間이 지나면서, 理由와 內容이 없어지고 尊重과 禮儀도 사라졌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副社長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平素 같으면 그냥 지나갈 일도 問題가 되어 삐쭉하게 나불거졌다. 位品을 지키려 努力한 오랜 時間이 몇 달 만에 와르르 무너졌다.

    “乖愎한 老人네.”

    區 次長은 受話器를 내려놓으며 경리에게만 들리게 작은 소리로 웅얼거린다. 副社長이 出勤하자마자 管理室에 電話해 室內 溫度를 높이라고 指示를 한 것이다. 建物 全體가 中央暖房 시스템이기 때문에 要請한다고 溫度가 바뀌지는 않는다. 이미 여러 番 電話했기 때문에 建物 管理事務所에서도 그러련 하고 그냥 無視하는 눈치다. 車掌은 아침부터 거북한 電話를 해야 하고 멋쩍은 對話를 나눠야 했다. 조금 기다리면 適當한 溫度가 될 것이다. 또, 政策的으로나 經濟的으로 定해진 溫度와 稼動 時間에 對한 메뉴얼이 있을 것이다. 適當히 理解하고 讓步하고 協議하여서 지내면 될 일인데, 副社長만은 狀況을 견디지 못한다. 그것도 本人이 하는 것이 아니라 部下 職員을 시켜 代身 處理하니 周邊이 두루 껄끄럽다.

    區 次長은 이곳 <眼鏡保健新聞>에서만 11年을 勤續했다. 納付對한 性格에 副社長과는 죽이 잘 맞는 便이었다. 그女는 언제나 副社長 便을 들었었다. 그것이 오히려 禍根이었는지 副社長의 짜증은 對하기 便한 區 次長에게로 자주 向한다. 아버지뻘이지만 내 아버지는 아니다. 老人네의 응석도 아니고, 反復되는 쓸데없는 指示에 十 年의 鄭이 한 달 사이 다 떨어졌다.

    “次長님, 副社長님 이제 法카度 날라가요. 領收證 대충 費用 處理 하시는 것도 相當한데. 依報道 個人으로 넘어가면 그것도 꽤 될 건데. 氣分 別로지. 그냥 말 듣는 시늉 하고 넘어가세요.”

    “오늘은 시늉할 時間도 없어요.”

    경리와 次長은 입天障으로 웅얼거리며 말을 주고받는다. 週刊 新聞의 마감은 木曜日이다. 月曜日에 新聞을 發刊하려면, 木曜日에는 PDF에 記事를 모두 앉히고 大地를 뽑야야 한다. 게다가 이番 달은 네 州에 걸쳐 創刊 特輯號를 發刊하니, 業務量이 곱절로 많다. 24面이었던 紙面은 32面으로 늘어났다. 創刊號를 빌미로 眼鏡 製造社와 프랜차이즈 眼鏡院에서 廣告를 받아 놨으니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침 나절에 해야 할 일을 해 놔야 午後에 다시 確認하고 印刷所에 最終 파일을 넘길 수 있다. 해야 할 일들을 整理해 하나씩 부러뜨리고 있는 狀況에서 出勤하자마자 말도 안 되는 指示가 繼續 찌르고 들어온다.

    害惡質을 마친 副社長은 自己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ㄹ字 模樣으로 패턴을 그려 잠금을 解除한다. 되살아난 핸드폰이 다따가 커다란 소리로 動映像을 再生한다. 어제 밤 잠자리에서 보다 萬 유튜브 채널이 自動 再生된 것이다. 副社長은 多急히 인터넷 브라우저를 죽였지만, 事務室에는 유튜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이名처럼 繼續 울린다. ‘老人’, ‘憂鬱症’, ‘喪失’이라는 세 單語가 事務室의 空氣 中을 富裕한다. 두 달 前부터 副社長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隱退 後 老年 憂鬱症에 對한 콘텐츠를 反復的으로 提案하고 있다. 關聯 키워드를 檢索한 적도 없는데, 알고리즘이 어찌 알고 生成되었다. 그리고 執拗하게 잘 보지도 않던 유튜브를 每日 밤 視聽하게 만들었다. 事實, 副社長의 乖愎은 알고리즘이 生成된 以後 갑자기 생겨났다.

    事務室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아무도 狀況을 撫摩해 줄 생각이 없다.

    人氣는 名譽의 잔돈이라 했는데, 이제 副社長의 胡주머니에는 알량한 잔돈조차 남지 않았다.





    2

    조 首席이 入社한 것은 副社長의 退任이 決定된 直後다. 副社長은 面接 자리에서 한 時間 동안이나 演說을 늘어놨다. 洪 代表는 助手席의 첫印象을 보고 이미 合格을 決定했고, 面接 過程에서 이미 다음 週 出勤을 通報했다. 두 사람은 서로 調律할 것을 넌지시 살피며 適當하게 밀고 당겨 條件을 맞췄다. 明確히 해야 할 核心的 內容만 애두르지 않고 確實하게 말했다. 아직 서로 武器를 숨기고 있으니 別 問題가 있을 理 없다. 그리고 서로가 武器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行間으로 맺은 契約은 公平하고 安全한 便이다. 副社長만은 對話의 결에 맞지 않는 쓸데없는 條件을 重言復言 늘어놓고 있다. 副社長은 入社志願書와 履歷書, 自己紹介書를 마치 自身만이 가진 엄청난 機密文書인 것처럼 半쯤 말아 들고서 이야기를 이어 간다.

    “조아름 氏는 勤續 期間이 全般的으로 길지 않네. 우리는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이 좋아요. 薄俸이지만 成就感이 있어서 다들 二十 年씩 다니고 그랬습니다.”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조 首席은 ‘아’ 다르고 ‘아’ 다른 사람이다.

    ‘했었다는 것은 只今은 아니란 말이네.’

    洪 代表는 副社長의 輕佻한 말씨가 不便하다. 제풀에 오히려 損害를 보고 있다.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副社長이 답답하다. 主要 日刊紙의 正職員을 除外하고, 記者는 생각보다 薄俸인 職業이다. 예전에는 去來處에서 들어오는 ‘바터’라는 것들이 있어서, 어느 程度 不足한 部分을 채워주기도 했다. 샘플과도 비슷한 바터는 때로는 먹을 것이고, 때로는 바를 것이고, 때로는 즐길 것이기도 하다. 最近에는 廣告費 支出이 온라인 플랫폼 쪽으로 옮겨가고, 甚至於 企業이 直接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境遇가 많아지면서 바터라는 記者들의 덤은 거의 사라졌다. 그렇다고, 本俸이 오른 것도 아니다. 바터라는 物質的 成就感이 없어졌다는 것을 서로가 아는 狀況에서 薄俸과 成就感을 連結 지어 云云하는 것은 틀렸다.

    “내가 여기서 오래 일하면서 業界의 事情을 잘 알고 있어요. 내가 있을 때 많이 물어서 最大限 吸收하면 좋을 거 같아요.”

    副社長은 自身이 業界에서 시리어스韓 사람이라는 것을 젠체하고 싶었지만, 조 首席은 錯誤로 들어간 時間的 條件節만 크게 들린다.

    ‘이 할배는 곧 나갈 사람인가 보네.’

    그래도 ‘眼鏡保健新聞社’는 最近에 社屋을 옮겨서 施設만은 아주 깨끗하다. ‘사람인’ 사이트의 企業 情報에 비해 規模가 좀 작아 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사람이 많지 않은 쪽이 지내기 수월할 수도 있다. 조금 일찌거니 到着해 化粧室도 미리 確認했다. 周邊에 카페나 食堂도 새로 생긴 곳이 많아서 勤務 與件이 나쁘지만은 않다. 아름氏도 어느 程度 맞춰준 年俸에 스스로 妥協할 구멍이 많아 보인다. 一般的으로 이番 週까지 面接 結果를 알려주겠다고 하고 한 두 名 面接을 더 進行하는 데, 이番엔 代表가 앉은 자리에서 決着을 지어 사나흘 連絡을 기다려야 하는 귀찮음이 사라진 것도 맘에 든다. 조 首席은 이러한 理由에 面接 자리에서 入社 提案을 承諾했다.

    “男便 旅行社는 잘 돼요? 아이는 있고?”

    副社長의 이番 質問은 話者와 聽者의 利害가 맞아떨어진다. 戶口 調査를 假裝한 切實함의 調査다.

    ‘生業이냐고? 生業이다.’



    趣向이 趣向인 사람이 있다. 조 首席이 딱 그런 사람이다. 까다로운 部分을 까다롭지 않게 느껴주는 사람, 까다롭지 않은 部分은 까다롭게 느껴주는 사람이어야 겨우 곁을 許諾한다. 理想的이면서 異常하지 않아야 하고, 正常的이어야 하지만 典型的인 것은 싫다. 좋은 關係는 지루함과 귀찮음 사이에서 낯섦과 설렘을 維持해야 한다. 그래서, 趣向이 趣向인 사람에게는 時間을 통해 關係를 만들어 가는 일이 영 헛벌이다.

    이런 조 首席의 登場으로 得을 본 것은 舊 次長이다. 副社長의 말도 안 되는 歷程의 標的이 區 次長에서 조 首席으로 바뀌었다. 區 次長은 徐徐히 녹아들며 조금씩 變한 副社長과의 關係를 打開할 方法을 찾지 못했었다. 趣向이 分明한 조 首席이 異常한 方向으로 달리는 汽車에 올라타기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오 部長과 舊 次長은 그것을 잘 알지만 詳細하게 說明해 주지는 않는다. 未畢的 故意로 副社長의 과녁이 조 首席을 向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는 셈이다.

    조 首席은 副社長의 어이없는 指示들이 理解되지 않는다. 갑자기 週番을 만들어 年次 逆順으로 順番을 定해 酒煎子를 닦으라고 하지를 않나, 不當한 規則들이 자꾸 生成되고 있다. 副社長의 법석이 組織 管理에만 限定된다면 그냥 넘어갈 法도 하지만 編輯國道 아니면서 記事 內容에도 자꾸 손을 댄다. 適應이 힘들다.

    오늘 企劃 會議에서 조 首席은 대차게 까였다. 最近 새로 생긴 힙한 眼鏡테 業體가 있어서 작은 쪽 記事 企劃案을 냈다가 廣告主가 아니라는 理由로 副社長에게 거절당했다. 韓國的인 디자인을 融合해 ‘十長生’ 眼鏡테 시리즈를 만든 會社다. 밀라노 아이웨어 쇼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好評을 받았다. 新鮮한 挑戰이 잘 없는 眼鏡 業界에서 재미있는 記事거리로 보였다. 眼鏡 렌즈를 가지고 白瓷 模樣의 陶瓷器를 만든 工藝家의 個人展도 재밌는 꼭지가 될 것 같았다. 作品이 렌즈로 만든 陶瓷器가 아닌, 빛이 四方으로 屈折된 그림자 部分이라고 하니 眼鏡 렌즈가 가지는 함의성을 다룬 것이 新鮮해 보였다. 副社長은 그런 것들은 다 빼고 廣告를 많이 한 아이존 프랜차이즈와 롤라이 렌즈의 紙面을 더 늘려 넣어야 한다는 結論이다.



    오 部長, 區 次長, 조 首席은 카페에 내려와 라테 커피와 초코칩 쿠키로 企劃 會議로 사라져 버린 血糖을 補充한다.

    “部長님, 어떻게 廣告로만 紙面을 채워요? 그건 專門誌가 아니잖아요?”

    “그 理由가 그 理由가 아니에요. 장난 아니야. 前 몇 달 동안 副社長한테 들들 볶였어요.”

    局長 자리가 空席임에도 局長이 되지 못한 部長은 事實 가장 큰 被害者다. 두 名의 國葬을 抗命을 理由로 연달아 내보내고 그 자리에 入社한 部長에게는 局長의 타이틀을 주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副社長은 이제 全體的인 構造를 짜고 方向을 定하는 것이 自身의 몫이라 믿고 있다. 社內에서 存在 理由를 넓히려는 그의 努力은 浮薄하고 不便하다.



    오늘도 副社長은 조 首席의 트집을 잡기 爲해 트집을 잡고 있다. 이대로면 아무래도 조 首席이 튕겨 나갈 雰圍氣다. 最近 繼續 職員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職員들이 또 그러려니 하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狀況이다. 그나마 11年 勤續한 區 次長도 다음 달을 마지막으로 退社한다. 석 달 前 結婚을 한다고 말을 해 놓은 狀態다. 아직 請牒狀도 주지 않는 것을 보면 結婚은 退社의 핑계일 確率이 높다.

    洪 代表는 조 首席이 마음에 든다. 그女는 조 首席의 글 폼世보다는 그女 얼굴 구멍새가 마음에 들어 採用했다. 業界 業體에 取材를 가더라도 一線 記者가 會社의 얼굴 役割을 하는 것 아닌가. 代表는 紙面에 좀 더 젊고 感覺的인 갈래 있었으면 좋겠고, 廣告紙라는 汚名에서 벗어나 記事다운 記事가 있는 專門誌로 다시 자리매김 하고 싶다. 專門誌는 深層 分析을 통해서 해야 하는 말을 해 業界가 나아갈 方向에 對한 里程標가 되어야 하는 것도 마땅하다. 只今의 狀況이면 그런 것들은 且置하고 組織의 運營 自體가 遙遠해 보인다. 부드럽지 못한 人事 狀況에서 昌大한 結果物을 期待하기는 어렵다. 代表가 보기에는 以前에 退社한 강승우 局長이나 只今의 조 首席이 그런 變化를 이끌기에 適當한 人物이다.

    ‘썅년이 이쁜데. 그냥 좀 副社長한테 맞춰 주지’

    “副社長님, 그러지 말고 좀 지켜보시면 안 되요?”

    “代表님. 오 部長은 一山에서 한 時間 半 걸려서 오는데 化粧까지 다 하고 옵니다. 쟤는 엎어지면 코 닿는 데서 오면서 正確하게 定時에 맞춰서 온다? 옷은 또 참, 服裝 不良이야 服裝 不良. 적어도 한 달은 正裝을 입고 出勤해야 하는 거 아닌가?”



    副社長은 持續해서 問題를 만들어 조 首席의 態度 變化를 要請한다. 그러나 그 뉘앙스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副社長과 조 首席은 서로 願하는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알려주고 있지만 둘 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副社長은 조 首席에게 企劃案 作成을 指示했다. 紙面도 남아 있지 않고 只今 特輯이 밀려 있으므로 아무 意味도 없는 企劃을 指示한 것이다. 企劃案으로 두 週 程度 들들 볶을 心算이다. 꼬투리를 잡으려면 이야 얼마든지 可能하다. 老人의 生떼는 我執과 執念 위에서 자란다. 뱃심 있는 고집퉁이의 論爭은 始作點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副社長이 願한 기획안은 企劃案이 아니다. 參神하면 業界의 現實을 모른다고 할 態勢고, 탄탄하면 陳腐하고 납작하다 할 참이다. 本人이 業務에 關聯된 指示를 바랐으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조 首席은 狀況을 골똘히 判斷한다. 서너 番 볼펜을 딸깍거리더니 一筆揮之로 企劃案을 써 내려간다.



    副代表님 前上書

    于先, 心氣를 不便하게 해드려 罪悚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제가 入社한 지 얼마 안 되어 잘 모르고 不足한 部分이 많습니다. 適應하는 過程에서 제 不足으로 인해 올바른 禮儀를 차리지 못한 點을 眞心으로 謝過드립니다. 제가 그동안 取材記者로 그리고, 프리랜서로 오래 일해서 事務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對해서는 未盡한 部分이 많습니다. 낯선 環境에 빠르게 適應하고 會社의 發展을 위해 微弱하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最善을 다하겠습니다. 現在, 過去 紙面들을 檢討하고 業務 內容을 迅速하게 熟知하고자 努力하고 있습니다. 會社의 狀況에 맞게 業務에 臨하도록 努力하겠습니다. 앞으로 發展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努力하겠습니다. 너그러운 理解와 함께 많은 指導 鞭撻을 付託드리겠습니다.

    조아름 首席 記者 賠償



    副社長은 돋보기眼鏡을 쓰고 조 首席이 冊床 위에 올려놓은 企劃案을 檢討하기 始作한다. 題目을 읽고는 곧장 고개를 들고 돋보기 너머로 조 首席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천천히 글을 읽는다. 안춤에서 萬年筆을 꺼내 ‘指導 鞭撻’에 동그라미를 치고 ‘眞心’에 밑줄을 긋는다. 副社長은 몇 番 고개를 끄떡이고는 椅子를 돌려 窓밖을 바라본다.

    “그래, 조 首席. 좋은 企劃案 고마워요. 첫 番째 꼭지는 飛蚊症 解決을 위한 他렉스 렌즈로 해보시죠.”

    조 首席의 企劃案 아닌 企劃案이 단박에 通過되었다. 部長과 次長은 토끼 눈이 되어 狀況을 銳意 注視한다. 十 分 만에 휘갈겨 쓴 企劃案으로 副社長의 성근을 녹인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副社長이 企劃案을 써내라고 한 것은 그女를 괴롭히기 위함이지 適當한 企劃이 必要해서 조차 아니었다. 어찌 보면 出題하지 않은 問題에 正答者가 나온 것이다. 冊床 아래서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部長과 次長의 손가락이 바쁘다. 두 사람의 카카오톡 창이 빠르게 글字로 뒤덮인다.

    副社長의 과녁이 虛空으로 떴으니 두 사람은 뒤숭숭하다.


    * * *


    月曜病은 月曜日의 問題가 아니다. 土曜日 午後부터 日曜日 내내 發病하는 게 月曜病이다. 月曜日 午前의 企劃 會議는 週末을 擔保로 한 高金利 業務 貸出이다. 週末 동안 最善을 다해 아무것도 안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걸 하기 위해 하루 終日 날카롭다. 조 首席은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커피를 아랫배 위에 올려놓고 마루의 블라인드 사이를 파고든 한 줄기 尾鑛을 바라본다. 生理가 始作될 참이다. 週末의 生理와 月曜日의 生理 中 더 짜증 나는 狀況을 헤아리다 以內 객쩍은 苦悶을 그만둔다. 다음 週에는 創刊號 祝辭를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電話를 수 없이 돌려야 한다. 그리고, 電話 回數와 그 結果를 報告해야 한다. 그女는 記事를 作定하는 일보다 電話를 거는 일이 더 하기 싫다.

    “마누라, 졸귀탱.”

    “움직이지 좀 마!”

    조 首席의 男便은 푸석한 그女가 귀여워 한마디 거들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그는 실뚱머룩한 表情으로 소파의 한쪽 귀퉁이에 앉는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魂꾸멍이 났다. 조 首席은 自身의 狀況에 對한 理解를 求하지 않는다.

    ‘말해서 알 거면 그 말을 왜 하냐. 그냥 쉬고 싶다.’

    다음 週 머리記事는 偏光 선글라스에 關한 記事다. 조 首席이 맡은 部分은 眼鏡테와 선글라스 關聯 部分이다. 入社 後 처음 1面 記事를 써야 하니 負擔이 있다. 엔데믹 以後 선글라스와 野外 活動龍 偏光 렌즈의 賣出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廣告가 끊어진 곳이 大部分이다. 맞춤 맞은 業體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낚시用, 캠핑用, 보드龍 等 用途와 狀況에 따라 다양한 色相과 機能의 偏光렌즈가 있다는데, 休日에 48時間 동안 소파에서 내려오지 않는 조 首席에게는 關心 밖의 分野다. 게다가 企劃記事는 題號와 리드가 매끈하게 뽑혀야만 글맛이 산다. 導入部가 안 떠오르니 머리만 아프다.

    “韓國은 아파트 琉璃欌이 全部 草綠色인 거 알아?”

    “몰랐어.”

    인터넷을 檢索해 보니, 韓國에서 居住하는 外國人들이 가장 適應하지 못하는 것이 韓國 建物의 琉璃窓 色이라고 한다. 韓國에서는 모든 집이 草綠色 선글라스를 낀 셈이다. 아파트 琉璃窓은 그 크기가 어느 程度 있어서 깨질 危險이 크다. 여러 琉璃를 接合해 깨진 조각의 흩날림을 防止한다. 비산 防止 接合 琉璃를 만들 때 한 겹 程度는 草綠色이 들어간 琉璃를 使用한다. 偏光렌즈처럼 한 가지 色만을 通過시켜 여러 빛을 遮斷하는 效果가 있다. 紫外線 遮斷 效果도 있어 눈 健康에 도움을 주고 시원한 視野를 膳賜한다.

    조 首席은 풀리지 않던 머리記事의 들머리가 草綠色 窓 하나로 깔끔하게 整理가 된 氣分이다.

    ‘月曜日에 가서 쓰기만 하면 되겠네.’

    男便은 왜 草綠色 琉璃窓 色 얘기를 했을까. 조 首席은 난生처음으로 草綠色 琉璃窓을 통해 窓밖 風景을 바라본다.





    3

    “저는 마카롱은 먹지 않습니다만!”

    알바生의 목소리가 事務室 크기에 비해 多少 크다. 그리고 딕션은 쓸데없이 正確하다. 事實, 마카롱을 먹으란 말이 마카롱을 먹으란 말은 아니다. 조금 쉬어가며 하라는 配慮고, 서로 對話도 하고 便하게 지내자는 善心이다. 狀況과 關係와 對話의 脈絡 없이 마카롱이란 具體的 시니피에에 對해 好惡를 表現한 것은 구렁이처럼 넘어온 單語를 逆으로 利用해 以後에 펼쳐질 귀찮은 狀況을 어기차게 끊어내는 手法이다. 마카롱으로 인해 벌어질 그다음의 狀況은 마카롱을 준 사람보다는 마카롱을 받은 사람 쪽에 不利하기 마련이다. 뚝 끊긴 對話에 말을 건넨 디자인 室長은 겸연쩍다.

    各自의 立場은 서로에 對한 理解를 가로막는다. 立場의 콘트라스트가 뚜렷할수록 理解는 誤解로 變質될 確率이 높다. 조 首席은 알바生의 曲折이 一邊 理解가 간다. 그女의 깔끔하게 잘라내는 對話法이 고소하다.

    豫測한 結果가 實際로 나타나면 情況은 意味를 잃는다. 시뮬레이션은 시츄에시션을 壓倒한다. 그리고, 그 狀況이 旣存 集團의 求心을 確認하고 스크럼을 鞏固히 하는 것이라면 反應은 빠르고 뚜렷하다.

    瞬間, 기다렸다는 듯 職員 團톡房이 시끄러워진다. ‘마카롱’이라는 體言의 彩度와 ‘않습니다만’이라는 用言의 用途는 周邊의 모든 狀況을 흐리게 만들고 文章 하나만을 事務室 空間 위에 덩그러니 놓는다. 모두가 다가들어 共通의 敵을 만난 듯 물어뜯는다. 旣存 集團을 優越한 存在로 만들기 爲한 劣等한 存在가 登場한 것이다. 이제 우와 熱을 善과 惡으로 바꾸면 願하는 판이 깔린다. 多數를 占했으니 民主的이고, 우리가 正職員이고 오래 勤務했으니 名分도 있다.

    말로만 듣던 ‘맑은 눈의 狂人, ‘맑눈狂’이다. 워드로 記事를 作成하는 字板 스트로크 소리와 카카오톡으로 雜談을 하는 字板 스트로크 소리는 差異가 크다. 게다가 對話의 內容은 프로젝터로 프리젠테이션하는 것 럼 自明하게 空間에 펼쳐진다.

    조 首席은 다들 남의 일에 참 關心도 많다는 생각한다.

    ‘슬픈 마카롱이네.’

    그러든 말든, 알바는 알 바 없다. 아니, 오히려 그女가 意圖한 狀況 展開다.

    ‘귀찮게 왜 말 시키고 지랄. 근데 저 마카롱 먹고 싶긴 하다.’



    ‘眼鏡保健新聞社’는 年末이 되면 統計廳과 中小企業廳 等의 業界 有關 데이타를 比較 分析해 <眼鏡 業界 빅데이타 北>을 出刊한다. 編纂 前 여러 데이타를 엑셀로 整理하기 위해 每年 아르바이트를 쓰고 있다. 받은 數値를 入力하고 엑셀에 簡單한 函數를 입힌 뒤 데이터를 整理하면 되는 單純 作業이다. 例年의 境遇, 하루 이틀 事務室에 나와 業務 過程이 어느 程度 熟知 되면 出退勤 時間을 節約할 兼 在宅勤務로 바꿔 時給을 좀 調整한다. 이렇게 하면 事務室이 煩雜하지도 않고 서로에게 제법 得이 된다. 時體말로 농땡이를 치면서 해도 三日 程度면 入力을 다 할 수 있고, 一週日 週 5日 치 程度 아르바이트費를 받으면 되는 일이다. 꿀알바다. 會社 쪽에서도 바쁜 시즌에 固定 人力을 使用하지 않고 廣告 收益을 낼 수 있어서 利得이다.

    그런데, 올해는 한 달 半 동안 일곱 番째 아르바이트가 作業을 이어받아서 하고 있다. 한 週 面 끝날 일이 두 달 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副社長은 오는 알바마다 態度를 問題 삼아 못살게 군다. 알바生을 向한 副社長의 어깃장에 職員들도 諦念한 狀況이다.

    “一旦 그냥 넘어가시죠?”

    “아무리 그래도, 이건 社會生活 하는 基本的인 態度가 아니지.”

    本部長이 여러 方便으로 副社長을 다독여 보지만 이빨이 박히지 않는다. 本部長은 業體에서 新聞 紙面의 廣告를 받아오는 일이 主 業務다. <빅데이타 北>이나 業界 달曆 같은 廣告物은 時間 패턴의 嚴修가 內容의 퀄리티보다 重要하다. 게다가 알바의 態度는 冊의 內容과 아무런 相關關係가 없다. 그에게 記事의 퀄리티나 內容의 正確함은 事實 큰 意味가 없다.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잘 비비면 되고, 좀 큰 件이 必要하면 술 한 盞 같이 마시면 일 處理가 이루어진다. 어쨌든 廣告를 따오기 위해서는 못해도 新正 두 週 前에는 <眼鏡 業界 빅데이타 北> 샘플이 나와야 한다.



    副社長은 답답하다. 알바生은 하라는 것을 하면 그만이다. 功過를 따져 잘 보이면 알아서 더 챙겨주겠다는 생각이다.

    “내 속을 꺼내서 보여 줄 수도 없고.”

    副社長에게는 充分條件附 善意지만 알바生에게는 時急의 必要條件이다. 우수리와 에누리의 差異다. 알바生은 덤을 탐하다 덤터기 쓰느니, 不足할망정 正確한 것이 유리하다는 判斷이다. 副社長의 말이야 그럴싸하지만 속내는 關係의 키를 本人이 쥐겠다는 생각이다. 그에게 部下 職員에 對한 賞罰의 權限은 權威의 象徵과도 같다. 일의 結果物은 重要하지 않다. 그 일을 하는 姿勢가 重要하다. 社會的 關係에서 遺産 階級이 絶對的 優位를 占하기 위해서는 契約이 模糊해야 한다. 結論을 豫測할 수 없어야 賞을 주거나 罰을 내릴 수 있다.

    알바生으로서는 이것이 自尊心의 問題만은 아니다. 反復 可能한 삶의 시스템을 만들 수가 없다면 收入과 支出의 關係를 定立할 수 없다. 契約이라는 것은 明確하고 不可逆的이어야 한다. 모두는 그것을 構築하고 지키기 위해 努力해야 한다. 우수리가 있다면 當然히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위하여 原則이 흔들린다면 삶이 곤란해진다. 좇는 것을 쫓다가 되레 잡아먹이는 수가 있다. 檢索 世代에게 이것은 過去로부터 充分한 標本이 蓄積된 標本誤差가 없는 데이터다. 당근에 휘둘리면 當場 한 番 利得이 있을 可能性은 있으나 그것이 長期間 蓄積되면 損害로 收斂한다는 것이 社會의 原理이고 原則이다.

    冊床 아래서 스마트폰 채팅窓을 누르는 손가락들이 분주해진다.

    - 來日 또 안 나오겠네.

    - 部長님 같으면 나오겠어요? 나 같아도 안 온다. 해도 너무 하시네. 그냥 데이타만 整理하면 되는데. 지난番에 온 親舊 잘하던데, 걔 在宅 한다고 할 때 千 원 더 주고 했으면 이미 다 끝났겠네. 이番 서베이 結局 못하는 거 아니에요?

    - 내 말이…

    - 아까 알바天國에 延長 다시 올렸어요. ㅜㅜ 저 人事課人 듯.



    副社長과 알바의 時間과 保守의 덤을 두고 벌이는 밀고 당기는 스토리는 1層 카페로 이어진다. 그女들의 커피 타임은 所重한 點心時間을 쪼개서 만드는 수다의 時間이다. 助手席은 커피보다는 천천히 點心 食事에 集中하고 싶지만, 이조차 拒絶하면 社會生活이 不可能해 보여 함께 수다會에 參席하고 있다.

    “副社長님 這番 알바한테 言語暴力으로 告訴當했잖아요. 申告가? 암튼. 奴僮廳에서 出席下라고 電話 오고 亂離도 아녔어요.”

    “그래도 막말하시는 분은 아니지 않나?”

    “무슨, 業務 外的으로 不當한 言辭를 했다던가? 뭐라 그랬는데. 職場 內 괴롭힘 해서, 本人이 그렇게 느끼면 그런 거래요. 걔가 그걸 또 핸폰으로 녹을을 해가지고 그랬잖아요. 甚至於 錄音 한다고 말까지 하고 副社長님이랑 本部長이랑 알바 뭐라고 한 게 걸린 거지.”

    “장난 아니네.”

    “社長님이 알바한테 電話해서 엄철나게 달랬어요. 겨우 取消하고 넘어갔잖아.”

    “그거 그때, 休息 時間이랑 週休 해서 다 給與로 쳐줬어요. 일부러 그러는 알바도 있대요.”

    “歇. 지랄도 豐年이네.”

    每年 똑같은 데이타를 年度만 바꿔 出刊하는 冊이라 記者들이나 디자인 室長에게 負擔은 없다. 2023年을 2024年으로 바꾸고 眼鏡院 數를 各 칸에 맞게 바꾸어서 넣으면 되는 일이다. 一 年 동안 새로 생겨난 眼鏡院 프렌차이즈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사이 새로운 技術이 發明된 것도 아니다. 거기에 맞춰 昨年 記事를 自己複製 해서 우라까이 하면 되는 것이고, 表의 數値를 調整해서 面積만 잘 보이게 補正하면 된다. 副社長이 알바生을 支持든 볶든 그女들에게 큰 意味는 없다.



    “조 首席만 眼鏡을 안 끼네.”

    조 首席은 大學에 入學하면서 라식 手術을 했다. 眼鏡 新聞에 올 줄은 몰랐다. 이곳에서는 라식과 라섹 手術은 禁忌語다. 醫療的 施術을 통해 視力을 矯正하는 것이 醫學的으로 問題가 있는지 問題가 아니다. 業界의 經濟的 利得에 打擊이 되기 때문에 眼科的 治療 方法은 다루지를 않는다. 面接할 때도 눈치가 있는 助手席이 適當히 얼버무린 主題다.

    “事實, 라식 했어요.”

    “아, 그랬구나.”

    “이番 週 塔 뭐에요?”

    “大寒 眼鏡 産業 振興院 受注回 하기로 했는데, 數週回 가보고 狀況 봐야죠. 요즘 사람 안 와서.”

    “自己는 라식 前에 度數가 얼마였어?”

    “안 잰 지 오래되서 記憶 안 나요. ?1.5? 그랬던 거 같아요.”

    “아이쿠 이 사람아. 어디가서 <眼鏡保健新聞>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겠다. 그게 눈 視力이 마이너스란 게 아니구, 眼鏡 度數가 마이너스야. 近視는 마이너스, 原始는 플러스 眼鏡 끼는 거. 오목렌즈, 볼록렌즈.”

    “아, 眞짜요?”

    區 次長은 記事를 作成하며 얻은 知識을 가지고 렌즈의 屈折率 羞恥에 關한 說明을 한다.

    우리가 普通 眼鏡에 쓰는 렌즈는 量 볼록 렌즈나 兩 오목 렌즈가 아닌 初生달 模樣의 메니스커스 렌즈다. 메니스커스 렌즈의 屈折率을 나타내는 單位를 디옵터라고 부른다. 原始와 老視를 矯正하는 +1D(디옵터) 렌즈는 돋보기처럼 렌즈 뒤에 실焦點을 맺는다. -1D(디옵터) 렌즈는 거꾸로 렌즈 앞쪽 1m 地點에 虛焦點이 맺힌다. 오목렌즈와 같은 光學的 特性을 가지기에 近視를 矯正하는 데 쓰인다. 우리가 視力이라고 錯覺하고 말하는 ‘마이너스 얼마’라는 數値는 近視用 디옵터 數値다.

    眼鏡 렌즈 工場에서는 -0.25D(디옵터) 單位로 렌즈를 만들어 販賣한다. 그래서 眼鏡 렌즈의 度數 種類는 意外로 많지 않다. 最近 開發된 ‘아토릭 렌즈’는 比丘面體를 깎아 만들기 때문에 사람마다 눈의 狀態에 따라 焦點을 正確하게 맞출 수 있다. 個人 맞춤型 렌즈라고 불리는 아토릭 렌즈를 만드는 ‘프리폼’과 ‘디지털 鉏피싱’ 技術은 -0.01D(디옵터), 或은 그 未滿의 精密度로 度數를 具現한다. 그야말로 各自의 視力에 맞는 렌즈가 이제 만들어지기 始作한 것이다.

    “그럼, 예전엔 딱 맞는 眼鏡이 아니라 適當한 眼鏡을 낀 거네요.”

    “만들어진 眼鏡에 내 눈을 맞춰 산 거지 뭐.”



    三十 分間의 數茶會를 마치고 事務室로 돌아왔을 때까지도 副社長과 本部長의 論爭은 끝나지 않았다. 그女들이 보기에는 알바生이 옆에 있는데 알바生에 對해 論爭하는 態度가 더 問題인 것도 같다.

    알바生은 데스크탑 컴퓨터에 플로팅 窓으로 카카오톡을 띄운다. 그리고 一回用 로그인 番號를 生成해 接續한다.

    - ㅎㅇ
    - 職컴이야? 알바 中?
    - 網. 市外 더 쳐준단 雰圍氣 같은 雰圍氣.
    - 一旦 굴러라. 그럼 보고 決定한다??????
    - 줄거 같긴 한데. 내 時間 아작.
    - 나나 박박 下女 모드. ㅎ. 그거 結局 안준다에 한 票… 時9?
    - ㄴㄴ 8500
    - 셀?
    - 알바 ㅈㄴ 내 알 바 없고. 오늘 거 어케 받지?
    - ㅈ
    - ㅈ2



    洪 代表는 하루 終日 이어지는 副社長과 本部長의 쓸데없는 對話가 지겹다. 論爭에 마침標를 찍기 위해 그女가 直接 登板한다. 社長室 門을 열고 事務室로 들어온 洪代表는 화들짝 놀란다. 알바는 事務室 가운데 共用 冊床에서 作業을 하고 있고, 副社長과 本部長은 至近距離에 서서 큰 소리로 말하고 있다. 洪 代表는 두 사람이 하루 終日 알바生 얘기를 하고 있기에 오늘 온 알바生이 이미 돌아갔을 것으로 생각했다. 알바生은 作業을 하고 있고 그 옆에서 두 사람이 對話하는 場面은 그女가 생각한 職場의 모습은 아니다.

    “副社長님, 只今 알바 있는 자리에서 그 말씀을 하고 계신 거에요?”

    洪 代表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事務室을 날카롭게 半으로 가른다. 쓸데없는 紛亂으로 자꾸 사람이 바뀌고, 일은 進行이 늦으니 代表도 짜증이 난다. 그래도 副社長이 創刊 때부터 中心을 잡고 會社를 잘 이끌어 온 터라 몇 달 參考 지나가는 中이다. 다른 職員이 있는 데서 副社長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지만 이番만은 그女도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알바 간 다음에 그런 얘기를 하시든지 해야죠!”

    洪 代表가 소리를 지르는 瞬間에도 알바는 자리에 앉아 있다.



    ‘마카롱이나 먹을걸. 感情 業務量 존나 奧地네.’





    4

    鍾路에 있는 崔 社長의 會社는 沐浴湯 建物의 3層이다. 1層 女湯과 2層 男湯을 지나 水蒸氣와 물때 냄새를 뚫고 한 層 더 올라가야 <月刊 茶道>의 事務室이다. 崔 社長은 副社長에게 줄 中國 病車를 우리고 있다. 車는 中國 안후이省에서 온 ‘荒山某棒’이다. 黃酸 現地에서도 價格 깨나 나가는 物件이다. 낯꽃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副社長은 이 事務室에서 마시는 差는 每番 같은 香이 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이곳 茶香은 三分의 일이 女湯 냄새고 三分의 이는 男湯 냄새다. 崔 社長은 그러里 말리 車의 맛과 香을 最善을 다해 說明하고 있다.

    事務室 한쪽에 가로로 쌓여 있는 오래된 <月刊 茶道> 課月號는 水分을 머금어 너저분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崔 社長은 事務室의 折半을 차지한 冊의 産을 어쩌지도 못하는 狀況이다. 新聞社 밥을 오래 먹은 副社長도 崔社長의 事務室에 있는 物件들은 神奇하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필름 리더器를 使用한 것이 80年代 後半 쯤인 것 같은데, 作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物件이 事務室 가운데 여봐란듯이 놓여있다. 過去의 아카이브를 간직한 비디오테이프와 펜티엄 컴퓨터의 브라운管 모니터도 이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物件이다. 그뿐만 아니라, 中國茶를 우리는 茶具들度 神奇한 것이 매한가지다.

    崔 社長이 이番 <月刊 茶道>의 特輯面을 펼쳐 副社長 앞에 놓는다.

    “尹 社長, 이거 한 番 봐봐. 내가 이番에 茶祀를 새롭게 드러낸 바가 있소.”

    “이 親舊 또 針小棒大하는구먼.”

    副社長은 崔 社長이 30年 동안 晝夜長川 그토록 자랑하는 ‘茶祀를 송두리째 뒤집는 發見들’을 한 番도 理解하지 못했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高麗時代 文人의 日記에서 車에 關聯된 漢字 하나를 찾아냈다든지, 茶나무의 새로운 始培地가 밝혀져 韓國의 茶祀가 100年은 더 앞당겨졌다든지 하는 말들은 다 비슷비슷한 얘기로 들린다. 事實, 新羅 時代의 茶 이야기가 새롭게 밝혀질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주 작은 것들을 아주 천천히 모으는 것이 崔 社長의 일이다.

    “車라는 것이 그렇게 單純한 것 아닌데, 綠茶 엑스포도 그렇고 우리 車契가 問題가 많아.”

    “뭐 只今은 커피가 流行이지.”

    “根本도 없고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엉망진창이라고. 茶를 한다는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를 못하고.”

    “그래도 17次 같은 브랜드도 繼續 생기고 市場이 커지기는 하지 않나?”

    두 사람이 車契를 바라보는 視角이 다르니 對話는 繼續 동강이 난다.

    ‘韓國傳統寺刹文化史’는 過去 여러 雜誌를 同時에 出刊하고 굵직한 行事를 척척 치러냈다. 한때는 어느 程度 賣出도 있었다. 崔 社長의 中國 出張도 잦았다. 하지만, 只今은 隔月刊으로 내는 雜誌 하나조차 出刊 期日을 못 맞추고 있다. 그나마 崔 社長의 固執이 只今까지 會社를 支撐하는 버팀木이다.

    事實, 崔 社長은 한글을 거의 모르는 水準이다. 國民學校만 韓國에서 나왔고 中國에서 幼年期를 보냈다. ‘을’과 ‘를’조차 가려 쓰지를 못한다. 글에는 ‘것’과 ’줄’, ‘水’가 亂舞하고 어미는 大部分 被動形이다. 그의 글에는 問題가 많다. ‘韓中 關係’가 ‘重한 關係’로 적힌다. 會社에 記者들이 많을 때에는 全혀 問題가 되지 않았지만, 職員이 모두 나가버리니 問題가 水面으로 올라온 狀況이다. 이런 分野의 專門誌는 地方自治團體에서 行事를 열고 거기에 學會誌 같은 것을 만들어 收益을 만드는 構造인데, 崔 社長 實力으로 비딩이 될 理 없고, 이제 行事 奇劃社들이 많이 생겨나 競爭도 熾烈해졌다.

    只今 그의 事務室에는 茶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과 일을 하는 디자인 室長 한 名 뿐이다. 디자인 室長이라고는 하지만 會社에 必要한 最小限의 人員일 뿐이다. 事務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한 사람이 다 하는 셈이다. 冊은 出版을 해서는 안되는 水準이고, 맞춤法조차 맞지가 않는다. 어쩌면 이제 이곳은 나무의 屍體를 만들어 내는 會社認知度 모른다.

    그런데도, 副社長은 崔 社長의 現在가 부럽다. 昌大한 末年은 아니지만, 50年이라는 時間 동안 本人만의 分野를 維持하며 잠연히 걸어왔다. 아마 그는 저 자리에서 숨을 거두면 거두지 自身이 해온 日課 박리되는 狀況은 없을 것이다.

    崔 社長의 冊床에는 네 個의 眼鏡이 놓여있다. 그는 돋보기眼鏡을 繼續 도수만 높여 쓰고 있다. 副社長은 眼鏡을 하나씩 들어 먼 곳에 焦點을 맞추며 度數를 어림잡아 가늠한다. 檢案社度 아니니 別 쓸데없는 行動이지만 眼鏡만 보면 으레 나오는 動作이다. 예전에는 新聞社로 들어온 선글라스를 崔 社長에게 膳物하기도 했었다. 只今은 ‘眼鏡保健新聞社’ 事務室에도 샘플 眼鏡의 씨가 말랐다.



    “여기도 사람 뽑아야 하는 거 아니야?”

    “올려는 놨는데 딱 맞는 사람이 잘 없구먼. 자네 後任은 定해졌어? 引受引繼는 안 하고 나와도 되나?”

    “좀 길어질 거 같아.”

    副社長은 事務室에서 일어난 두어 달 동안의 일이 떠오른다. 그는 本人이 나간다고 말을 한 뒤부터 職員들의 態度가 不遜해진 것으로 여긴다. 副社長과 崔 社長이 가장 자주 나누는 對話의 主題가 슬슬 登場한다. 언제나 車는 다르지만 對話의 本論은 똑같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될 일을 자꾸 트집을 잡는단 말이지.”

    “다 해본 건데 經驗에서 말하면 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지들이 잘난 줄 아는데 맹湯이지 뭐.”

    “예전엔 職員들도 많고 오래 다니고 그랬는데. 그땐 百五十 주면 感之德之했어. 시키면 잔말 없이 예 알겠습니다, 했고.”

    “그때가 좋았지.”

    往年의 記憶은 그들에게 살아가는 燃料와도 같다. 事實, 人生이 언제나 클라이막스人 것은 아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時間이 오히려 眞짜 人生인지도 모른다.

    “예전에 그, 곽 局長도 十몇 年 했쟎아? 그 親舊는 잘 있나?”

    “걔가 22年 하고 나갔지.”



    副社長은 그동안 洪 代表와 退社한 곽병희 局長이 만나는 것을 일부러 막아왔다. 業界 行事에서 마주칠 料量이면 洪 代表의 心氣를 긁어 行事에 參席하지 못하게 했다. 洪 代表는 곽 局長이 自己 會社를 차려서 旣存 廣告 去來處를 가지고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全혀 없는 말은 아니지만 그 過程이 곽병희가 그렇게 意圖한 일은 아니었다. 副社長이 같은 事案을 두고 社長에게 한 말과 곽 局長에게 한 말은 全혀 다르다. 두 사람이 대면하는 날에는 모든 것이 綻露가 난다. 副社長의 處地가 難處해질 테다. 副社長은 아직도 當時로서는 그것이 最善이었다고 믿는다. 社長이 傳한 治下의 말은 中間에서 사라졌다. 곽 局長이 한 말은 뒤틀어서 社長에게 傳했다. 副社長은 둘 사이를 어긋나게 해 結局 곽 局長이 나가게 만들고야 말았다. 只今도 社長은 곽 局長을 背信者로, 곽 局長은 社長을 守錢奴로 對하고 있다.

    곽 局長은 退社를 하고 일자리를 알아보며 블로그에 그間의 眼鏡 業界 資料들을 整理해서 올리고 있었다. 그러던 中 한 經濟新聞社의 專門 分野 플랫폼 業體를 만나 온라인 매거진을 차리게 되었다. 只今 곽병희가 代表로 있는 <아이스웨어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면 없이 온라인으로만 記事를 올린다. 分離된 法人이라고는 하지만 母會社인 經濟新聞의 紙面과 온라인 사이트에 記事를 共有하는 專門誌 플랫폼의 一部다. 곽병희는 한 分野에서 22年이나 勤務를 했기에 業界 사람들도 많이 알고 흘러가는 內容에 빠삭해 깊이 있는 記事 作成이 可能하다. 大型 新聞社 立場에서도 他社 記事를 우라까이 해서 올리는 것보다 제대로 만들어진 記事를 포스팅할 수 있다. 나름대로 廣告도 붙어 自體的인 收益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다.

    곽병희 局長이 退社하고 이어 入社한 강승우 局長은 큰 組織에서 방구 꽤나 껴본 사람이다. 編輯局長의 자리지만 組織 管理와 콘텐츠 開發, 未來 企劃에 오히려 能通한 사람이었다. 取材 記者로서 記事를 作成한다기보다는 洪 代表와 커피를 마시면서 對話하는 것이 日課였다. 그는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천천히 會社를 리빌딩 할 計劃이었다. 業界의 構造와 廣告 資金의 흐름을 分析하고 會社 全體의 構造를 調整할 것이다. 副社長으로서는 오래 일해 머리가 자란 곽 局長을 내보내니 오히려 다 큰 虎狼이가 들어온 셈이다.

    副社長은 先手를 쳐야만 했다. 처음에는 그가 하는 말을 듣고 同意하기도 했고, 自身이 할 일을 찾아 洪代表에게 報告하기도 했다. 下女 같은 職員들이야 하나씩 괴롭히면 自己들끼리 치받고 싸울 테지만, 全體 판을 보는 者가 사내에 한 名 더 있다는 것은 如干 不便한 일이 아니다. 組織의 페이지네이션은 副社長만 해야 하는 일이었다. 강승우 局長은 몇 番의 훌륭한 리빌딩 企劃안도 만들어 올렸다. 新聞의 UI를 바꾸고, 새로운 섹션을 新設하고, 各各의 섹션이 저마다의 役割을 해 賣出을 이끌도록 構造를 짜고자 했다.

    副社長은 이 모든 것이 業界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 말했다. ‘豫算을 만들 수도 없다.’ ‘元來 하던 것을 그대로 하면 되는데 當場 賣出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일을 未來를 위해서 한다는 것은 機會費用이 크다.’ 副社長은 最善을 다해 代表를 說得했다. 洪 代表가 보기에도 理想的으로는 方向性이 맞지만 內部的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方向을 잡는 것도 複雜하고 어려운 일이다. 넘어야 할 허들이 많은 게 事實이었다. 무엇보다, 創刊 때부터 함께 해온 副社長이기에 于先 副社長 便을 들기로 했다.

    새로운 일이 싫은 職員들도 記事 作成도 하지 않는 編輯局長이 달갑지 않아 副社長 便을 들었다. 모진 逼迫 속에 姜 局長은 넉 달을 일하고 結局 退社를 했다. 밑그림을 그리고 리빌딩 企劃案을 만들기는 했지만 實質的으로 施行된 것은 없으니 밖에서 보기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어 보인다.

    강승우 局長이 몇 달 못 버티고 나간 뒤, 副社長은 새로운 編輯長으로 只今의 部長을 採用했다. 그리고 그女에게는 局長이라는 職位 代身 部長이라는 職位를 내렸다. 어느 程度 狀況을 보고 位置에 맞는 役割을 하면 局長으로 승진시키겠다는 條件을 달아서다. 部長이 入社한 뒤 副社長은 初場부터 그女를 매섭게 몰아붙쳤다.


    * * *


    豫定된 面接 時間이 10分 지났다. 各自의 業務가 있으니 職員들은 面接에 對해서 크게 神經 쓰지 않고 있다. 副社長만은 이미 맘에 들지 않는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

    “面接 時間을 지키지 않으면 애當初 생각이 글러 먹은 거지.”

    次長의 退社도 얼마 남지 않았고 빨리 職員을 求하긴 해야 한다. 募集 公告가 幅이 넓고 두리뭉실하다 보니 志願者가 잘 없다. 차라리 年俸이나 惠澤을 正確하게 적으면 거기에 맞는 사람을 쉽게 求할 수 있을 테다. 하지만, 副社長은 募集公告를 明確하게 올리지 않는다. 精神狀態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예전 같으면 編輯部 面接은 局長에게 맡기고 面接 자리에서 冠狀만 確認만 했는데 언제부턴가 꼬치꼬치 自己 맘에 드는 사람을 求하겠다고 亂離를 피우고 있다. 그것도 條件을 제대로 摘示하지 않은 채 올리고 어디 한 番 보겠다는 투니 志願者가 있는 것이 異常할 程度다.

    副社長은 最近 編輯部 모임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며 室長과 經理, 本部長을 빼고 食事한다. 廣告 本部엔 本部長 한 名이고, 디자인室에는 디자인 室長 한 名이다. 編輯局長은 空席이다. 專門誌에 政治部나 文化部 같은 專門 部署가 없을뿐더러 업던 職責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只今의 部長이다. 亦是나 業務의 카테고리를 가를 일 없어 次長도 하나다. 그리고 조 首席이 首席 記者李니 會社에 平記者는 없다. 會社에 職責만 참 많은데, 面接者에 따라 副社長이 새로운 職責을 또 生成할 餘地도 있다.

    事務室에 들어온 男子는 쥐色 洋服을 입고 있다.

    社長과 副社長은 面接者와 함께 1層 카페로 面接을 보러 내려간다. 오 部長은 門이 닫히기가 무섭게 달려가 副社長 컴퓨터에서 面接者의 支援 書類를 確認한다. 車掌이 退社한 자리를 充員하는 것이지만, 나이나 年次나 年俸이 딱 맞는 사람이 支援할 理 없다. 들어오는 狀況에 따라 자리와 職責도 調整될 것이다. 代表는 조 首席 밑으로 3年 차 程度의 記者를 뽑겠다고 했지만 現在 人材풀에서 가장 稀貴한 年次가 3年 次 사람이다. 조 首席 立場에서는 누가 들어오든 큰 差異가 없다. 하지만 部長의 立場은 좀 다르다. 自己보다 나이가 많거나 能力이 좋은 윗사람이 들어오면 골치가 아프다. 自身은 部長으로 固定되고 年俸이 오를 일도 없어진다.

    男子는 방송통신대를 卒業했다.

    本部長은 스펙과 相關없이 男子인 게 氣分이 좋다. 들어오면 第一 먼저 담배는 피우는지 물어볼 참이다. 副社長을 除外하고는 모두 女子들이라 끝나고 술 한盞을 할 수도 없고 最近에는 會食 자리를 가져 본 적도 없다. 얼마 前에 새로온 조 首席에게 막걸리 한 盞 하자고 했다가 그女가 벨레 보는 눈으로 바라봐서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나간 적이 있다. 그 뒤로 本部長은 조 首席이 무섭다. 그는 職場이라는 곳이 單純히 일만 하는 곳이 아닌데 너무 팍팍하다는 생각한다. 本部長은 男子 職員이 들어오면 좀 새로운 局面이 될 것이라 斟酌한다.

    男子는 귀고리를 했다.

    경리는 그저 새로 오는 사람이 오래 다니기를 바란다. 금세 나가면 書類 作業이 많아진다. 事大 保險과 입 退社 處理에 必要한 書類가 한두 個가 아니다. 1年 程度는 다녀야 書類가 複雜하지 않다. 政府에서 나오는 일자리 補助金과 採用 支援金도 그렇고, 事大保險 書類도 자주 사람이 바뀌면 受賞함을 感知하는 시스템이 作動해 뭔가 귀찮은 追加 書類를 要請하기 始作한다. 經理에게 다른 것은 重要하지 않다 그저 오래 다니기만 해주면 그만이다. 아니면 아예 入社하지 않으면 좋다. 人員이 적을수록 하는 일이 적어지는 것이 經理만의 狀況이다. 銀色 귀고리가 왠지 맘에 걸린다. 경리는 진득하게 궁둥이를 깔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必要하다.



    男子는 事務室 門을 닫으며 時間을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여긴 희안하게 視線이 不便하네. 하는 일이 眼鏡이라 그런가?”





    5

    오늘 點心은 짜장밥이다. ‘眼鏡保健新聞社’가 있는 곳은 住商複合 團地의 業務동이다. 建物의 商街 地域에 좋은 食堂들이 많은 便이다. 그러나, 新聞社 職員들은 웬만하면 옆 建物 構內食堂을 利用한다. 바로 옆 建物이 HG 本社의 社屋이다. 이곳에 外部人도 利用 可能한 構內食堂이 있다. 두 달 程度의 텀으로 메뉴가 바뀌어 飯饌의 가짓數도 多樣하고 퀄리티度 나쁘지 않아 周邊 職場人을 相對로 人氣裡에 盛業 中이다. HG企劃室 次元에서 社會的 貢獻을 겸하여 運營하는 것이라 食代도 合理的이다. 메뉴를 定할 必要가 없으니 時間도 節約되고 營養士의 食單이어서 꾸준히 먹으면 健康에도 좋다.

    한 가지 問題가 있다면, 한 달에 한 番 本社 職員만 먹을 수 있는 特食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하늘色 食券을 使用하는 HG 本社 職員만 누릴 수 있는 特權이다. 이날 建物에 歲入 해 들어있는 나머지 會社 職員은 剝奪感을 甘受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平素에는 韓食, 洋食, 粉飾 中 選擇을 할 수 있는데, 本社 特食이 나오는 날은 그 選擇肢가 한 가지로 줄어든다. 特히나 特食이 季節에 맞춰서 準備되니 오늘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에는 아쉬움이 倍加된다. 한겨울의 入口에서 自己들만 먹는 全鰒粥이 얼마나 뜨끈하고 든든하겠는가.

    “已往 社會貢獻 次元에서 外部에 오픈하는 거면 이러지 말지. 오히려 짜치쟎아요.”

    “그래도 이程度 밥이 어디서 나와. .平素엔 먹을만 하쟎아”

    “근데 이番 달 特食 두 番째네요. 지난週에 生大口 지리 나오고.”

    內部 設問에 依하면 本社 寺院 特食은 特別히 反應이 아주 좋다. 滿足度 滿點을 받은 唯一한 事項이다. 다만, 其他 意見으로 特食 메뉴를 다양하게 해달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그들은 特食의 메뉴가 맘에 든 게 아니라 특별하다는 것이 마음에 든 것이다. 辭典的 正義上 ‘特別’이라는 單語는 ‘普通과 區別되게 다름’이라는 뜻이 있다. 普通이라는 單語는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劣等하지도 아니한 中間 程度’라는 意味를 가진다. 메뉴가 둘로 좁혀지면 이 두 單語가 조금 다르게 읽힌다. 特別科 普通은 反意性을 가지게 되면서 各各의 意味는 ‘좋고’, ‘나쁨’으로 바뀐다.

    食堂 한便에서 副社長이 全鰒粥을 먹고 있다. 어디서 아는 HG 部長에게 알랑방구를 껴서 저 대단한 하늘色 食券을 얻었다. 職員들 눈에도 副社長의 모습이 들어온다.

    “構內食堂 잘 안 오시는 분이 또 웬일이래?”

    “部長님, 쪼다와 찐따의 差異가 뭔지 아세요?”

    “글쎄, 韓國語와 中國語?”

    “쫌스런거랑 얌스런거 差異”

    “아, 그래?”

    部長은 結局 수수께끼의 主語가 副社長이라는 것을 알아먹지 못했지만 區 次長은 하고 싶은 말을 했으니 더 以上의 說明은 省略한다.


    ***


    “本部長, 이番 創刊號 祝辭 리스트 보고 안 해? 하라고 한 지가 언젠가.”

    “副社長님, 只今 國會 會期 中이라 議員님들도 바쁘고 協會도 行事 準備로 좀 바쁜 模樣입니다.”

    “왜 이리 말이 많아?”

    이제 副社長의 一場 演說이 始作될 참이다. 10年 넘게 일한 區 次長은 副社長의 레퍼토리를 全部 暗記하고 있다. 그中에 十八番은 練兵場에서 모래 山을 옮긴 얘기다.

    副社長은 新聞社에 오기 前 11師團에서 行政補給官으로 服務했다. 部隊가 조용하고 訓鍊이 없는 時期 그는 將兵들의 軍紀를 維持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雜務를 만들어 시켰다. 한番은 커다란 空甁 트럭으로 江邊의 모래를 떠 와 練兵場 한쪽 구석에 쌓았다. 週末마다 모든 將兵을 집합시켜 쌓인 흙을 練兵場의 反對쪽으로 옮기도록 指示했다. 將兵들은 어떤 道具도 使用하지 않고 손으로만 흙을 옮겨야 한다. 土曜日과 日曜日 午前, 午後 네 番 흙産을 옮기면, 週末에 將兵들이 헤이헤질 時間을 源泉的으로 削除할 수 있다.

    副社長이 號令하던 世上은 그의 말 한마디로 척척 돌아가는 世上이었다. 軍隊에서 行步官의 役割은 軍事 作戰 目標의 達成이 아니라 組織을 부드럽게 維持하는 일이다. 行步官은 組織 內 構成員 사이에 치킨게임을 만들어야 그 力量에 빛이 난다.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는 꽃놀이霸가 널려있다. 젊은 將兵들의 心理를 가지고 노는 일은 어렵지 않다. 나이가 어릴수록 處身은 어리석다. 가진 게 不足하면 解決이 不便하다. 行步官은 將兵 사이의 다툼을 誘發하고 그걸 익힌다. 部隊長이 問題를 認識할 때쯤 그 問題의 原因을 알고 解決할 수 있는 사람은 行步官 한 名뿐이다.

    副社長의 觀點에서 規律은 規則을 支配하는 열쇠다. 規則은 正義가 뒤집히지 않게 하는 安全裝置다. 規律은 社會가 뒤집히지 않게 하는 安全裝置다. 三角形의 꼭짓點이 되고자 한다면 規律을 손에 쥐고 規則을 흔들어야만 한다. 副社長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등에 업은 權威가 사라진 只今은 그가 가진 武器가 많지 않다. 不便함을 만들면 不便한 者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며 싸워야 하는데, 그들이 命令者에게로 달려들고 있다. 三角形의 밑邊은 이것을 革命이라 하고 三角形의 꼭짓點은 이것을 反逆이라 부른다. 뒤집히지 않으려면 억지를 부리더라도 힘으로 찍어 눌러야 한다.

    副社長은 일흔셋, 本部長은 예순다섯이다. 副社長이 本部長을 쥐 잡듯 잡는 場面을 본 조 首席은 눈이 동그래진다.

    “저는 이런 職場 生活이 처음이에요.”

    “저도 그래요.”



    所定의 勤勞 時間이 네 時間이나 지난 午後 열 時, 이제 겨우 大地가 出力되었다. 月曜日에 出刊되는 新聞의 出力 파일은 木曜日 業務가 끝난 뒤 印刷所로 넘어가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木曜日은 太半이 夜勤이다. 그래도 두 時間이 넘는 境遇는 잘 없었다. 이番 달은 創刊 特輯號여서 한 달 네 番의 木曜日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當然하지 않은 것이 當然한 것은 副社長뿐이다. 그는 이런 것들이 職場人으로서 해야하는 當然한 業務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마감日에는 法人카드를 가지고 三千 원짜리 김밥 한 줄씩을 사다가 먹는다. 그래도 오늘은 感情的으로 힘드니 中國式 配達 飮食을 시켜먹기로 했다.

    部長은 해맑은 얼굴로 助手席과 함께하는 첫 中食에 앞서 趣向을 물어본다.

    “自己는 不먹이야? 찍먹이야?”

    조 首席은 되도 안 되는 質問이 새로운 다툼의 꼬리라 여겨진다. 對答 하고 싶지 않다. 糖水肉 따위 오늘 날씨와 어울리지도 않는다. 먹고 싶지도 않고 빨리 마감을 넘기고 退勤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리고 個人的으로는 자장면보다 김밥이 더 든든하기도 하다. 먹고 난 그릇을 치우는 것도 일이고, 事務室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일을 만드니 자꾸 일이 많아지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있으니 해야 할 일은 정작 더디다. 할 것만 하면 夜勤 없이 다 할 수 있다.

    區 次長이 끼어든다.

    “그래도 같이 먹을 땐 찍먹이 國룰 아니에요? 난 바삭한 게 좋더라. 부어 먹는 사람은 理解 안 됨. 그건 糖水肉에 對한 禮儀가 아니지.”

    오 部長은 보나 마나 부먹파다. 아니면 왜 그걸 물어봤겠나. 조 首席과 부먹 篇이 만들어지면 慇懃瑟적 부어 먹으려 한 것인데 物色도 없는 舊 次長이 조 首席의 選擇을 막아선다. 部長은 짜증이 난다. 오늘 마감에서 部長이 次長의 꼬투리를 잡는 일이 생길 兆朕이다. 조 首席은 最小限의 時間이 망가질 豫感에 사로잡힌다.

    “난 찍어 먹는데 가끔 부어도 먹어요. 오래된 튀김은 좀 그래.”

    디자인 室長이 거든다. 不먹찍먹 戰爭은 擴戰의 樣相이다.

    副社長에게 糖水肉 口頭 決濟를 하러 간 本部長이 돌아온다.

    “副社長이 糖水肉은 먹지 말래.”



    艱辛히 살아가는 일이 簡單히 살아가는 일은 아니다. 木曜日 午前 區 次長은 잔머리를 굴려 金曜日 午前 外勤을 만들었다. 쥐再 業體 直出을 통해 出勤을 늦게 하려는 苦難도 꼼수다. 業體 行事 日程을 巧妙하게 찾아내서 여러 時間 變數를 모두 도려냈다. 副社長이 鄭 꼬투리를 잡으면 抛棄하면 그만이다. 副社長이 웬일로 外勤 決意書를 順順히 오케이 한다. 區 次長의 作戰은 成功이다.

    社長이 1面의 順序를 뒤집는다. 原稿야 넘어가 있으니 紙面에 다시 앉히는 일만 하면 된다. 이것은 디자인 室長의 일이다. 室長의 胃 아랫입술 사이로 앞니 熾烈이 살짝 보인다. “씨”를 發音하기 直前의 입 模樣이다. 意圖 없는 企劃과 특별하지 않은 特輯과 寫眞을 받아 쓴 現場 스케치의 位置를 바꾼다고 대단한 紙面이 될 理는 없다. 退勤만 늦어질 뿐이다. 그래도 洪 代表는 願하는 順序가 있다. 題目과 리드가 繼續 바뀌고, 廣告主의 價値에 따라 廣告 記事의 위 아래를 다시 바로잡는다.

    열 時가 넘어가고 있다. 기다리다 지쳐 먼저 退勤하는 副社長이 마치 대단한 善心을 쓰는 듯한 語套로 한 마디를 던진다.

    “來日은 다들 열한 時까지 出勤하도록 하세요.”

    ‘이런, 씨팍’

    어렵게 外勤을 만들어 꼼수를 부린 區 次長만은 달갑지 않은 指示다.

    ‘副社長은 計劃이 다 있었구나.’


    ***


    “이게 저희가 加盟店에 納品하는 프롭터에요.”

    프롭터는 眼鏡院마다 하나씩은 있는 自動 檢案 道具다.

    “只今도 檢眼鏡으로 度數를 잡는 眼鏡社들이 있기는 한데 大部分 自動檢眼器를 써요. 誤差도 오히려 작고 願하는 렌즈를 바로 뽑아주니까 아무래도 問題가 안 생기죠.”

    區 次長은 아이존 眼鏡 체인 本社에 取材를 나왔다. 이番 取材는 PB 商品에 關한 內容이다. 區 次長은 맨날 보던 프롭터에는 關心이 없다. PB 商品은 流通業體가 直接 製造하는 自體브랜드 商品이다. 眼鏡 프랜차이즈는 最近 PB 商品을 中心으로 眼鏡을 販賣한다. 流通을 하면서 蓄積된 데이터가 많다 보니 잘 팔릴 確率이 높은 製品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利點이 있다.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마다 PB 商品이 다르니 이제는 消費者들이 眼鏡院을 그곳의 PB 商品 購買를 念頭하고 찾는 境遇가 많다.

    眼鏡 業界뿐만 아니다. 大型 마트에 가면 이제 PB 商品이 안나오는 品目이 없을 程度다. 價性比가 좋아 消費者 滿足度도 높다. 하지만 零細 製造社 立場은 다르다. 流通 業體가 製造에 손을 대는 것은 밥그릇을 뺏어가는 일이고, 協力社에 對한 背信이다. 車掌은 오늘 프랜차이즈 取材를 하고, 來日은 眼鏡 製造業體를 찾을 생각이다. 兩쪽의 立場이 尖銳하게 갈리니 두 業體 모두에서 廣告를 받아야 하는 <眼鏡保健新聞>의 論調도 섣불리 한쪽 스탠스를 取하기 어렵다.

    取材 內容이야 인터넷 檢索을 하면 事務室에서도 모두 알 수 있는 이야기다. 直接 取材를 나오는 것은 業界 사람들과의 親分을 維持하기 위한 目的이 더 크다.

    “代表님은 잘 계시죠?”

    “네 뭐. 잘 계세요.”

    “本部長님度 뵌 지 오래되었네. 아직 다니시나?”

    “네, 安否 傳해드릴게요.”

    副社長 安否는 묻지 않는다. 取材를 마친 뒤 區 次長은 副社長에게 電話를 걸어 報告한다.

    “副社長님, 本社 崔 課長님이 安否 傳해달라고 하시네요.”

    “어 그래. 그 兩班 오래 하네. 언제 밥 한番 먹으러 가야겠구먼.”





    6

    中道 百中이 되면 얼굴에 潤氣가 돈다고 했다. 關津 스님은 氣分이 좋다. 다음 週가 百中祈禱 始作인 데다 修能 合格 念願 百日祈禱가 始作된다. 이 時期에는 주머니가 두둑하다. 은유적으로 주머니 事情이 두둑한 게 아니라, 正말로 쌈지가 불룩하게 두둑하다. 宗敎界는 大部分 賣出이 現札박치기니, 物質的 豐饒가 物質的으로 느껴진다.

    “施主님들, 오늘은 제가 쏘지요.”

    “얼라里요?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언제는 스님한테 얻어먹으면 煉獄에 떨어진다고 지랄이더니.”

    “處士님, 스님한테 지랄이 뭐냐 지랄이?”

    “시끄럽고 茶나 마시러 加勢.”

    關津 스님은 키오스크 注文이 能通하다.

    “念佛을 外面 머리가 좋아져요, 머리가. 딱히 맑아지지는 않는데.”

    關津은 家事 적삼을 휘둘러 말아 접고는 버튼을 서너 番 누른다. 現金이 通用되지 않아 結局 茶값은 尹 副社長의 法人카드로 決濟하고 만다.

    “돈은 제가 내는데 積立은 스님이 하십니다, 그려.”

    “시주한 거 물리면 소됩니다. 處士님.”



    “尹 社長, 낯빛이 왜 이래. 중놈 하는 일이 뭔가? 世上 걱정 다 들어주고 못 알아듣는 말로 念佛 外注는 거 아닌가? 그게 꼬부랑꼬부랑 醫師 處方箋이여. 어디 病이 藥 먹어 낳는 줄 아는가? 속 시원히 말해보게. 말을 맘에 두면 病이 된다네.”

    “이것 좀 봐주겠나?”



    隱退의 便

    저는 25年間 몸과 마음을 바친 <眼鏡保健新聞>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只今 많은 생각이 交叉하며 이 渦中에도 會社의 나아갈 方向과 眼鏡 業界의 復興에 關한 걱정이 앞섭니다. 只今까지 저에게 주어진 使命이라는 생각으로 밤낮없이 不撤晝夜 先公後私의 心情으로 會社를 위하여 努力을 하였고 저의 사사로운 利益보다는 會社를 먼저 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每事에 臨했다고 自負합니다.

    우리 <眼鏡保健新聞>은 지난 1999年 創刊하여 業界를 代表하는 言論으로서 오랜 時間 業界의 苦衷을 듣고 世上에 業界의 이야기를 傳하는 莫重한 役割을 해 왔습니다. 1,000 號가 넘는 그동안의 紙面에는 眼鏡系의 다양한 이야기가 아카이브로 남았습니다. 그동안 오랜 時間 동안 意味 있는 일들이 많았고 業界와 同苦同樂하면서 뜻깊은 時間을 보냈다고 스스로 自評합니다.

    只今까지 해왔던 것처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代表님을 中心으로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最善을 다할 것이라 믿습니다. 좋은 記事를 作成하기 위해 不撤晝夜 努力한 編輯部 記者님들의 勞苦에 感謝드립니다. 業界와의 關係를 敦篤히 하고 사내의 中心이 되어 均衡錘 役割을 해준 本部長님께도 심심한 感謝의 말씀을 傳합니다.

    마지막으로 代表님의 健康과 健勝을 眞心으로 起源드리며 職員들 모두의 率先垂範하는 모습을 當付드립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떠나는 者가 어찌 말이 많겠습니까. 앞으로 職員 모두가 代表님을 도와 우리 <眼鏡保健新聞>이 發展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熱과 誠을 다하여 業務에 臨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感謝했습니다.

    眼鏡保健新聞社 副代表 윤수봉



    “잘 했네.”

    權軫 스님의 말에는 무얼 잘했다는지 目的語가 없다. 隱退를 決定한 것이 잘 했다는 것인지, 그 동안 잘 해왔다는 것인지, 演說文을 잘 作成 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副社長은 이제 삼식이가 되어야 한다는 負擔이 크다. 아직, 아들이 軍隊에 있고 녀석이 結婚을 할 때 까지는 社會生活을 하고 있어야 한다. 副社長은 崔 社長과 關津 스님이 부럽다. 그래도 그들은 自身과 堅固하게 連結된 무엇이 있지 않은가. 自身은 平生을 바쳐 다닌 會社인데 나가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 出版物에 찍히는 이름조차 바로 없어지고 만다.

    主人意識은 意識의 主人이 되는 것을 妨害한다. 社側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結局 勞側日 뿐이다. 株主도 아니니 持分도 없다. 그래도 늦은 나이까지 會社를 다닐 수 있었던 것이 洪 代表의 配慮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렵게 會社를 세우고 內部 시스템을 만들며 힘들게 努力했던 것이 아무 意味가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거기에 合當한 代價를 받았다는 것도 알지만 알 수 없는 섭섭함이 있다. 무언가를 새로 始作할 나이도 아니다. 그럴 재주가 없다는 것쯤은 副社長도 잘 알고 있다.

    副社長은 崔 社長과 關津 스님이 부럽다.


    ***


    洪 代表는 요즘 副社長에게 타박이 늘었다. 副社長 便을 들고 넘어갔을 만한 일에도 꼬투리를 잡는다. 職員들이 있는데서도 面前에서 모진 말을 하기도 한다. 洪代表는 新聞社가 좀 더 세련되게 變하기를 바란다. 副社長을 向한 타박 안에는 職員들이 알아서 새로운 方向을 摸索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리고, 副社長의 退社가 빨리 進行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副社長이 나가면 適當한 時間을 두고 本部長도 整理를 할 생각이다. 只今의 狀況으로는 變하는 環境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判斷했다.

    洪 代表의 마음 한便에는 언제부턴가 <아이스웨어 파이낸셜 타임즈>가 들어앉아 있다. ‘業界가 지닌 兩面의 檢’ 같은 題目은 풀 뜯는 것 같지만 記事 本文에 나오는 데이터들과 經驗에서 오는 볼륨感이 그러한 憂慮를 相殺한다. 自身이 企劃하고 方向을 定하는 것보다는 그러한 것들을 잘 이끌어갈 編輯局長과 編輯部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스마트하고 가벼운, 그래서 內容에 더 忠實한 新聞社로 탈바꿈해야 한다.

    “副社長님 그걸 只今 말씀이라고 하세요? 只今 業界에서 그게 되겠어요?”

    社長室에서 나온 副社長은 心氣가 不便하다. 社長의 말에 對해 最善을 다해 稱讚하고 그 끝에 自己 생각 하나를 붙이는 것인데, 거기에 對한 面駁이 너무 甚하다. 威信이 없다. 자리에 있는 것도 不便하고 어디 나가 있을 곳도 없다. 午後가 되면 졸음이 몰려오는데, 職員에게 뱉은 말이 있어 事務室에서 便히 쉴 수도 없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지만 가만히 눈을 뜨고 앉아 있어야만 한다.

    次長은 그래도 副社長이 안쓰럽다. 그의 威信도 세워 줄 兼 몇 가지 決裁를 만들어 付託드린다.

    “副社長님, 여기 決裁 좀 付託드려요.”

    區 次長은 副社長이 무언가를 決定하는 일을 좋아하니 氣分이 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副社長은 只今까지 會社를 먼저 생각하면서 일 處理를 해왔다고 自負한다. 愛社心도 누구보다 크고 한 番도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면서 일한 적이 없다. 마음을 몰라주는 洪 代表가 野俗하다. 私費를 들여 處理한 일도 많다. 그間의 時間이 모인 것 하나 없이 흩어지는 느낌이 든다.

    “나도 그냥 여기 職員이라고.”

    그의 一喝은 社側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時間을 恨歎하는 方伯이다.

    그女들의 冊床 아래서 엄지로 핸드폰 液晶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始作한다.

    - 乖愎한 令監탱이.





    7

    關津 스님의 訃告 文字에 副社長은 적잖게 놀랐다. 그래도 그가 셋 中 가장 오래 살 것으로 생각했던 次였다. 가끔 藥酒를 하기는 했어도 스님이 아닌가. 健康도 問題가 없었고 社會的 스트레스도 적다고 생각했다. 일흔이 넘으니, 周邊의 사람들이 世上을 떠나는 일이 놀랍지는 않다. 윗代 사람들의 죽음이야 매一般의 일이고, 나이가 더 어린 손아랫사람들의 葬禮式 頻度도 漸漸 많아진다. 死因을 묻고 哀悼를 傳하는 渦中에 어느 程度 죽음을 理解한다. 안타까움도 喪失感도 크든 작든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東甲 親舊의 죽음은 衝擊이 크다. 나이가 더 어린 사람의 訃告보다 오히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지난週에도 만나서 얘기를 나눈 親舊이니 놀라움이 클 수밖에 없다.

    節 없는 中의 죽음은 애달프다. 入寂한 스님을 모시는 佛敎의 例는 嚴正하고 상서롭다. 붉은 袈裟를 입은 스님들이 複雜한 念佛을 외며 禮式을 치르고 大雄殿 앞에 壇을 쌓아 化粧한다. 意識은 嚴正하나 家族이 없으니 슬픔에는 限界가 있다.

    裁可 끝나고 큰스님이 上佐에 坐定하고 여러 스님을 向해 偈頌을 읊는다

    “因緣이란 麩質 없습니다. 빈틈없이 物質로 가득 한 삶은 비우고 싶어도 제자리를 맴돕니다. 佛法에 따라 서 있는 伽藍은, 우리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가르침 없이는 비우는 것도 不可能합니다. 저 大雄殿 처마에 매달린 風景은 물고기 模樣입니다. 물고기의 兄은 自由自在한 無㝵와 부지런히 道를 닦으라는 輕責의 意味를 가집니다.

    우리는 부처님께 올리는 供養을 ‘財’라 부르고 靈駕님의 위해 俗家에서 올리는 것을 ‘第’라고 부릅니다. 漢字로도 다른 字를 적습니다. 三虞祭와 四十九齋는 그 對象이 다릅니다. 三虞祭는 靈駕의 薦度를 위해 靈駕 앞에 올리는 제이高, 四十九齋는 靈駕의 잘못을 告하여 부처님 앞에 올리는 재인 것입니다.

    스님들께서는 祭를 받을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께 歸依한 이미 끊어진 因緣이고 願하던 因緣은 더욱 가까워졌으니 哀惜할 일이 아닙니다.

    나무 觀世音菩薩. 나무 觀世音菩薩. 나무 觀世音菩薩.”

    副社長은 山寺의 空氣가 차갑게 느껴진다. 검은 넥타이가 답답하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한참을 머금었다가 길게 한숨을 내쉰다.



    절에서 나온 副社長은 오래간만에 珍島의 故鄕 집을 찾았다. 兄님이 作故한 뒤 故鄕 집을 지키는 것은 맏조카네다.

    廁間 옆 외양間엔 소가 두 마리 들어있다.

    “아야 이 소 아직도 키냐? 이캉 본지도 솔饌히 된 거 같으다.”

    “작은아부지요, 갸들 淡달에 屠殺場 안 가요? 定住地 말랑게요. 아따, 換腸허겄네. 그, 사람 손 타면 뒤질 때 골 아프당게요.”

    “그냐? 아따, 거시기하구먼.”

    副社長은 焦點을 흐리고 소를 한 番 더 쳐다본다.


    ***


    經理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業務인 職種이다. 書類에 적힌 身邊과, 貸借對照表에 적힌 數字와, 領收證에 적힌 項目은 하나하나가 時限爆彈이다. 쓸데없어 보이는 事務室의 스몰 토크는 數字의 底意를 밝히는 註釋이다. 意味 없어 보이는 對話의 낱말들과 亂數의 數字들을 요래조래 組合하면 놀라운 事實들이 드러난다. 여기에 住所와 學歷과 故鄕 等의 身上을 代入하면, 事務室을 舞臺로 한 한 篇의 長篇小說이 完成된다. 經理의 小說은 不條理하고 緻密하며, 섬뜩하고 論理的이다.



    “代表님은 皮膚가 어쩜 그리 좋으세요?”

    엘리베이터에 社長과 둘 만 타게 된 날, 經理는 語塞한 時間을 깨기 위해 人事치레로 無意味한 말을 뱉었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洪 代表의 몸 꾸밈새는 課하지 않고 말쑥하게 세련되다. 없는 말도 아니고 오늘은 化粧이 華奢해 보이기에 別 意味 없이 던진 말이다. 瞬間 엘리베이터 안의 空氣가 急激히 바뀐다. 新聞社 事務室이 있는 18層까지 올라가는 동안 社長은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事務室 自己 자리에 앉은 經理는 社長이 使用하는 法人 카드 內譯 中 週期的으로 올라오는 皮膚科 領收證이 떠오른다. 아까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말失手의 尿意가 自明해진다.

    ‘十八 層까지만 가만히 있을걸, 씹八.’



    事務室의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은 購買한 지 50年이 넘은 오래된 物件이다. 보르네오의 事務用 家口다. 高價의 名品은 아니지만 처음 洪 代表가 廣告 企劃社 차렸을 때 購買한 것이어서 意味가 크다. 그女는 여러番 移徙하고 會社가 바뀌는 渦中에도 이 테이블만은 버리지 않았다. 테이블을 보면 그間의 時間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의 얼굴과 많은 對話들이 테이블 위로 鮮明하게 그려진다. 오래된 物件에는 時間의 힘이 있어서 내치기가 어렵다.

    只今 中央 테이블에서는 吳 部長의 生日파티가 열리고 있다. 일부러 生日을 確認하고 서로 챙긴 것은 아니다. 어쩌다 알게 되었는데 그냥 넘어가기도 不便해서 파리바게뜨 케이크 하나를 사 와서 祝賀하고 있다. 化粧室에 갔던 조 首席과 케이크를 사러 갔던 室長이 複道에서 만나 같이 事務室로 들어온다.

    “이 케이크 室長님이 사러 가신 거에요.”

    區 次長의 말은 文法에도, 狀況에도 맞지 않는다. 그女는 케이크를 사 오자는 意見을 낸 것이 조 首席이 아닌 디자인 室長이라는 것을 明確하게 하고 싶었다. 區 次長은 神經을 써준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고 싶은 것이 아니라, 조 首席이 파티하는 것에 微溫的이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일러바치고 싶은 마음이다. 조 首席은 일그러진 文章에서 區 次長의 마음을 읽는다. 조 首席은 스토리 없는 케이크가 싫다. 祝賀를 위해 祝賀를 하는 意味 없는 時間이 싫다. 조 首席에게 파리바게뜨 케이크는 趣向이 뭉개진 밀가루의 屍體다.

    “우리 예전엔 케이크도 하고 그랬는데.”

    케이크 한 조각을 받아 든 洪 代表의 말은 矛盾的이다. 只今 케이크를 먹고 있다. 洪 代表 혼자 狀況을 否定하고 있다. 錯誤로 내뱉은 말의 行間이 複雜하다. 只今의 構成員을 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自身이 좀 더 實務 필드에서 뛰던 時節을 그리워한 것도 있다. 代表가 말을 했으니, 答辯을 돌려드려야 하는데 아무도 쉽게 對應하지 못한다. 各自의 目的語와 各自의 主語가 各自의 呪術 呼應을 어렵사리 만들어 가던 中, 副社長의 文章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다.

    “二萬 원까지는 領袖즐 올려.”

    洪 代表는 이제 副社長의 便을 들지 않는다. 이러다 全部 나가고 會社가 門을 닫을 地境이다. 職員들 便에서 氣分을 좀 내고자 한마디 거든다.

    “副社長님, 요즘 케이크가 二萬 원짜리가 어딨어?”

    只今 萬 七千 원짜리 케이크를 먹는 中이다.



    會社 團體 이메일에 空席인 ‘眼鏡 産業 振興院’ 院長에 對한 求人 公文이 들어왔다. 公文에는 募集 요강과 資格 要件이 仔細히 적혀있다. 副社長은 眼鏡을 고쳐 쓰고 項目을 하나씩 체크한다.

    모두가 各自의 모니터에 公文을 띄우고 副社長과 같은 速度로 읽고 있다.

    ‘業界 動向을 아는 專門家.’ 체크,
    ‘同種 業界 20年 以上 勤續’ 체크,
    ‘破産이나 禁治産者가 아닐 것’ 체크,
    ‘組織 管理 能力 優待’ 체크, 체크,
    ‘最終學歷證明書’ 어,
    아……

    거짓말처럼 同時에 모든 테이블에서 ‘딸깍’하고 마우스 클릭 소리가 울린다. 副社長은 冊床에 眼鏡을 올려놓는다. 벗어놓은 眼鏡을 한참 바라보더니 메밀車 酒煎子를 집어 든다.


    * * *


    結局, 隱退의 便辯은 隱退의 便變이 되었다. 두 달 半의 時間 동안 副社長은 없어질 사람에서 없어져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元來 約束한 時間을 지나 3月까지로 生命을 延長해 온 참이다. 그의 가다마이 안춤에는 파커 萬年筆로 눌러 쓴 <隱退의 便>이 들어앉은 지 세달째다. 그間 일곱 番을 꺼내 여덟 番을 고쳐 썼다. 出勤할 때마다 憤을 참지 못하고 뱉은 말들이 演說文의 內容과 相沖해서다. 어젯밤에는 “53年間 해온 페이지네이션”이라는 文章 위에 쓱쓱 두 줄을 그어 없앴다. 이제 남은 完全한 文章은 “그동안 感謝했습니다.” 程度인데, 事實 이제 感謝하지도 않다. “社長님의 健康을 祈願하며”는 한 달 前에 지웠고, “本部長의 성실함은” 部分은 지난週에, “모두의 勞苦”는 그제 지웠다. 남은 文章을 組立하면, “긴 時間 동안 저는 … 힘들었고 … 組織을 위하여 … 罪悚한 마음뿐입니다.”다.

    이제 副社長도 다툼이 힘에 부친다. 本人이 世上의 中心에서 벗어났다고는 생각했지만, 世上의 밖으로 밀려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巨大한 輪轉機가 創刊 特輯號를 吐해낸다. 副社長은 오래간만에 大地를 보기 위해 印刷所에 나왔다. 먹물 냄새와 기름 냄새가 뒤섞여 印刷所 特有의 香薰 풍긴다. 輪轉機가 돌아가는 소리가 反復的이고 痛快하다. 副社長은 파카 胡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커다란 機械의 流麗한 動作을 바라본다.

    紙面이 한 張씩 출력되면 色의 濃度를 調整하고 全體的인 톤을 맞춘다. 誤打의 修正은 하지 않는다. 다만 記事 내 會社名과 사람 이름이 틀린 境遇에는 輪轉機를 멈추고 가져온 노트북으로 原稿를 修正하는 境遇는 있다. 이름이나 電話番號가 틀리면 數萬 部 스티커 作業을 해야 할 수도 있기에, 이러한 思考는 絶對的으로 막아야 한다.

    副社長 退任 記事를 앉히기로 한 자리에는 칼자이스 眼鏡 렌즈 廣告가 印刷되어 있다. 社長이 結局 30萬 원의 廣告費에 配列表를 修正하고야 말았다. 뜨거운 종이 위로 洪 代表의 얼굴이 떠오른다. 副社長도 廣告費를 얼마라도 더 받는 것이 重要해왔다. 그래도 自己 이름이 나오는 記事 꼭지에 神經이 쓰인 것이 事實이다. 마지막으로 印刷所에 大地를 보러 나온다는 것은 핑계였고, 隱退 記事를 輪轉機 앞에서 찍어 프로필 寫眞을 쓴 생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眼鏡 렌즈 廣告느 眼鏡알은 빼고 테만 모델에게 씌운 채 撮影한다. 反射되는 光線이 眼鏡알을 濁하게 보이게 한다. 眼鏡알을 빼고 찍으면 마치 眼鏡알의 透明度가 엄청난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맑은 렌즈를 表現하고자 眼鏡알을 뺀 眼鏡을 쓰고 寫眞을 찍는다. 反對로, 眼鏡테 廣告는 眼鏡알을 끼워서 찍는다. 모델의 눈보다 眼鏡테가 强調되고 돋보이게 하려고 알을 통해 눈빛을 相當 部分 가린다. 칼자이스 렌즈 廣告의 모델은 알이 없는 眼鏡을 쓴 채 副社長을 바라보고 있다.





    0

    月曜日 編輯 會議가 끝나고 두 時間이 지났을 무렵, 온라인 通信社 뉴시스에 엠바고를 지키지 않은 記事가 하나 올라왔다. 이날 國務總理가 陪席한 懇談會가 있었고 몇 가지 政策이 決定되었다. 이 中 가장 重要한 事項은 規制 緩和와 關聯된 內容이었다. 다양한 規制를 緩和하여 經濟에 活力을 주고 企業 活動의 自由를 좀 더 保障한다는 趣旨다. 問題가 된것은 온라인에서 콘택트렌즈를 販賣할 수 있게 制度를 바꾼다는 것이었다.

    두 時間 程度 後 記事는 사라졌다. 이제 어느 곳에도 關聯 記事는 보이지 않는다.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販賣 許容 件은 利益集團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몇 年째 猶豫해 온 業界를 浮遊하는 雷管이다. 이미 여러 番 비슷한 境遇가 있었다. 콘택트랜즈의 온라인 販賣는 렌즈 製造社와 眼鏡院의 줄다리기다. 獨寡占으로 인해 消費者의 暫定的 被害로 이어질 것이라는 側과 流通 마진이 줄어 消費者에게 經濟的 利得이 된다는 論理가 맞선다. 結局, 大部分이 自營業 形態인 眼鏡院의 賣出이 크게 減少하는 狀況이 演出 될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렌즈 企業의 로비力은 그러한 抵抗을 누르기에 充分하다. 保健福祉部와 國會 保健委員會는 여러 次例 懇談會를 열어 營業者의 便에 서는 스탠스를 取해왔다. 그러나 政府의 政策이 發表되고 政黨의 黨論이 政治的 有不利에 따라 定해지고 나면 그들은 도움을 주지 않는다. 擔當者가 電話라도 받아주면 多幸인 狀況이다.

    事務室 電話機에서 벨이 울린다. 조 首席은 冊床 위 電話機가 소리 내는 것을 처음 들었다. 各自의 冊床에는 有線 電話機가 하나씩 놓여 있다. 主로 取材 約束을 잡거나 原稿의 請託을 위해 發信 用途로 使用한다. 業界 出入處에 핸드폰 番號가 적혀있기에 新聞社 內線 電話番號로 電話를 받을 일은 거의 없다. 이어 部長의 冊床 위에 있는 電話機에서도 벨 소리가 울린다. 똑같은 電話機니 벨 소리도 똑같다.

    걸려 온 電話들은 모두 洞네 眼鏡院의 안警査가 건 온라인 렌즈 販賣 關聯 確認 電話다. 眼鏡院 賣出의 거의 折半이 콘택트렌즈다. 그렇기에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販賣 이슈는 敏感할 수 밖에 없다. 아직 確認된 事項이 없으며, 기다려 보시라고 狀況을 넘긴다. 報道資料는 이메일로 이미 넘어와 있었으나 아무도 確認한 사람은 없었다.

    代表 冊床 위 電話機에서 벨 소리가 울린다. 韓國 眼鏡 協會長의 電話다. 代表가 直接 受話器를 잡고 人事를 하는 척하며 스피커폰으로 通話를 돌린다. 社長은 區 次長을 向해 손가락을 펴 동그라미를 그린다. 部長은 錄音器를 꺼내 빨간 버튼을 누른다. 協會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마도 電話筒에 불이 나 있을 것이다. 혐會長은 法案이 發效되면 眼鏡社들이 團體 行動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다.

    專門誌는 專門的인 廣告지다. 廣告紙는 讀者와 廣告主가 다르다. 眼鏡 業界의 廣告費를 받아 月貰와 月給 等을 解決한다. 글로벌 렌즈 會社에서 온라인 販賣가 始作되면 콘텍트렌즈 販賣에 있어 眼鏡院의 役割은 縮小된다. 當然히, 렌즈 製造 會社들은 眼鏡院 안警査에게 認知度가 높은 <眼鏡保健新聞>에 廣告를 할 理由가 없어진다. 그 費用의 策定은 아무래도 바이럴 마케팅이나 홈페이지 構築, 그리고 販促 마케팅으로 돌아갈 것이다.

    온라인 販賣가 始作되고 다이소나 便宜店에서 마저 콘택트렌즈의 販賣가 始作되면 眼鏡院 賣出은 半토막이 날 危機다. 그리고 新聞社의 廣告 賣出도 半토막이 날 危機다. 된서리가 따로 없다. 洪 代表는 벌서 앞날이 漠漠하다. 모르고 있었던 일은 아니다. 헤쳐 나갈 方法을 摸索하려고 努力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區 次長은 冊床 아래로 손을 넣어 곽 局長에게 카톡을 보낸다. 그래도 業界의 情報에 가장 바삭한 것이 곽병희 前局長이다. 그쪽의 狀況은 相當히 深刻했다. <아이스웨어 파이낸셜 타임즈>는 廢刊의 手順으로 들어선다고 한다. 創刊 投資 當時 이 이슈에 對한 얘기가 있었고, 서로 合意한 部分이라고 한다. 그래도 어느 程度 餘地는 있을 것으로 보이니 비딩을 잘 다시 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여러모로 衝擊이 크다. 區 次長이야 이제 退社를 하면 될 일이니 큰 問題는 없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일했던 職場이다 보니 念慮가 된다.

    本部長은 去來處 業體들의 카톡에 應對하기 바쁘다. 메시지에 答을 하는 速度보다 메시지가 들어오는 速度가 빨라 보인다. 어디에 무슨 말을 했는지 確認할 時間조차 없이 메시지 窓이 繼續 뜬다.

    本部長도 마음이 多急하다.

    “代表님, 對策 會議를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代表는 本部長의 얼굴을 바라본다. 本部長의 늙은 얼굴이 맘에 들지 않는다. 마치 늙어버린 新聞社를 보는 듯하다. 本部長과 代表는 同甲이다.

    “會議는 해서 뭐 하시게요?”



    副社長은 말없이 窓에 붙어 밖을 내다보고 있다. 草綠色 琉璃窓에 비친 겨울 風景이 봄인 듯도 하다. 眼鏡을 들어 올리고 맨눈으로 窓밖의 色을 確認한다. 두 달 半 만에 처음으로 그의 眼光이 반짝인다. 副社長은 핸드폰을 꺼내 카카오톡을 연다.

    道路錄 道路錄.

    寫眞帖을 한 참 올려 페라가모 眼鏡테 寫眞을 찾아 카톡 프사를 바꾼다. 그는 노란 菊花꽃에서 다시, 검은 眼鏡이 되었다.
    이상민

    李尙玟

    1981年 慶北 安東市 出生

    同德女大 應用化學과 卒業

  • 小說이 지났지만 꽃은 아직 피어 있다. 季節에 맞지 않는 公園의 風景은 다른 世上이 펼쳐진 듯 설면하다. 公園이 꽤 넓기에 낯섦은 粗惡하지 않고 특별한 情趣를 풍긴다. 事實, 公園의 꽃은 끈질긴 生命力으로 철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用役을 받은 造景 會社가 週期的으로 새로 심고 품 들여 維持하는 人爲的 花壇이다. 世上의 옆구리에 齷齪같이 매달려 있는 公園의 花壇 사이로 마른 바람이 분다.

    송현公園은 要旨가 맹지로 오래 放置되어 洶洶한 所聞이 많았던 땅이다. 이곳은 굴곡진 過去가 現在에 留保한 巨大한 空間이다. 오랜 事緣을 아는지 모르는지 公園은 나들이客으로 가득하다. 꽃을 오래 바라보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老人들이다. 이들이 꽃의 이름을 궁금해하는 것은 살아온 이야기의 여기저기에 꽃이 늘비해서다. 그리고, 그 삶의 미장센에 제대로 된 題目이 없어서다. 이 꽃이 다르고 저 꽃이 다르다는 것을 하나하나 알게 되면, 꽃은 고깝고 애달아진다. 그리고, 그 이름이 낱낱査得 궁금해진다.



    五十一 年生 朋輩人 세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韓國刊行物出版協會’가 主催한 茶會長이었다. 쉰이 넘은 나이에 社會에서 同甲내기 親舊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그들은 쉽게 너나들이했다. 安定的 老年을 마련한 것은 尹 副社長뿐이다. 關津 스님은 節 없는 中이고, 崔 社長의 雜誌社는 이제 으끄러져 나무의 屍體나 겨우 出版하는 狀況이다. 그러나, 只今 副社長은 自身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부럽다.

    四大門 안은 온통 젊은이의 距離다. 世宗大路의 巨大한 電光板 불빛이 오래된 대폿집의 잿빛 琉璃를 通過해 들어와 明滅하고 있다. 그들은 아지트에 들어온 레지스탕스처럼 親熟한 空器에 마음이 풀린다. 壁에는 오래된 차림表가 걸려있다. 千원 單位 자리에 종이를 오려 붙여 價格을 올린 티가 난다. 빨간色 네온사인이 가게로 들어오는 瞬間, 赤色의 긴 波長으로 인해 감춰진 元來 價格이 좀 더 뚜렷하게 投影한다.

    “姨母 여기 燒酒 하나 먼저 住所.”

    “姨母 아니고 저치가 여기 社長일세, 副社長이 社長한테 그러면 쓰나? 참, 오늘부턴 副社長도 아니구먼.”

    關津 스님의 핀잔이 匕首가 되어 尹 副社長의 肝膽萃를 훑고 지나간다. 副社長은 官陣이 마치 得道한 道士처럼 꺼드럭거리는 것이 영 마뜩잖다. 언제나 相對方의 아픈 곳을 正確히 발라내 戱弄을 하는 것을 보면 道力이 좀 있는 것도 같다. 事實, 副社長은 呼稱의 喪失로 인해 最近 憂鬱症이 올 地境이다. 副社長이라는 呼稱은 世上과의 맞對面에서 그를 든든하게 감싸는 甲옷과도 같았다.

    오늘 午前 副社長은 退社에 必要한 書類를 떼러 住民센터에 갔다. 副社長은 主務官인지 뭔지 부르는 말에 對한 案內文을 보지 못해, 窓口 職員을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主務官은 ‘女史님’이라는 말도 非正規職 女性을 낮잡는 意味가 담겨있으니, 性別과 正規職 與否에 相關없이 ‘主務官’ 或은 ‘先生님’이라고 부르면 簡單하다고 說明한다. 차분하게 웃으며 하나하나 대척을 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맘에 들지 않는다.

    ‘어디서 어른을 가르치려 들어.’

    副社長은 끝내 ‘저기요’라는 말을 남기고 住民센터를 나왔다. 동자동에서 후암동 쪽으로 모퉁이를 돌자, <이런 驛 같은>이라는 술집의 看板이 눈에 들어온다. 副社長은 이 상호가 서울驛 舊歷史 옆에 붙어 있는 술집 이름으로 매우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름이 제 할 일을 다 하고 뒷전으로 내몰린 區域社가 내뱉는 虛脫한 一喝 같다.



    “이런 驛 같은.”

    副社長은 燒酒盞을 내려놓으며 언제 한 番 써먹어야겠다고 꼬불쳐 놓은 말을 뱉는다. 崔 社長과 關津 스님이 이 말의 말밑을 알 턱이 없다. 狀況과의 密度가 빠진 위트가 흐리멍덩하다. 주책없는 欺弄지거리度 딱 달라붙어야 쫄깃한 맛이 산다. 멋이 적으니, 멋쩍다. 副社長은 最近 對話에 있어 周邊 狀況과의 連結 能力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 같다고 느낀다.



    두 달 半 동안 副社長은 많은 것을 잃었다. 잃어버리기로 豫定된 것은 勿論, 잃어버릴 必要가 없던 것까지 잃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人집과 生떼뿐이다. 隱退를 決定한 뒤, 하루가 멀다고 職員들과 푸닥거리를 해댔다. 처음에는 그나마 잔소리의 主題라도 있었다. 時間이 지나면서, 理由와 內容은 없어지고 尊重과 禮儀도 사라졌다. 位品을 지키려 努力한 오랜 時間이 몇 달 만에 와르르 무너졌다.

    “내 속을 꺼내서 보여 줄 수도 없고.”

    態度와 關係라는 것이 副社長에게는 充分條件附 善意지만, 職員들에게는 職場生活의 必要條件이다. 우수리와 에누리의 差異다. 職員들은 덤을 탐하다 덤터기를 쓰느니, 不足할망정 正確한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害惡質을 마친 副社長은 自己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ㄹ字 模樣으로 패턴을 그려 잠금을 解除한다. 되살아난 핸드폰이 다따가 커다란 소리로 動映像을 再生한다. 多急히 인터넷 브라우저를 죽였지만, 事務室에는 유튜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이名처럼 繼續 울린다. 알고리즘이 提案한 ‘老人’, ‘憂鬱症’, ‘喪失’이라는 세 單語가 空氣 中을 富裕한다.

    事務室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아무도 이 狀況을 撫摩해 줄 생각이 없다. 創刊 때부터 오래 勤續한 會社지만, 代表부터 經理까지 그의 便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人氣는 名譽의 잔돈이라 했는데, 이제 副社長의 胡주머니에는 알량한 잔돈조차 남지 않았다.



    오늘은 엑셀 作業을 위해 短期 알바生 한 名이 出勤을 했다. 디자인 室長은 쉬어가며 하라는 配慮와 便하게 지내자는 善心으로 마카롱 한 알을 勸한다.

    “저는 마카롱을 먹지 않습니다만.”

    알바生은 마카롱이 싫어서 辭讓한 것이 아니다. 새들한 好意가 가져올 어쭙잖은 狀況을 어기차게 끊어내기 위함이다. 기다렸다는 듯 職員 團톡房이 시끄러워진다. ‘마카롱’이라는 體言의 彩度와 ‘않습니다만’이라는 用言의 用途는 周邊의 모든 狀況을 흐리게 만들고 슬픈 文章 하나만을 事務室 空間에 덩그러니 놓는다.

    差異를 差別로 삼고 다름을 다툼으로 만드는 世代間의 싸움은 浮薄하다.



    新聞社 職員들은 바로 옆 建物의 大企業 構內 食堂에서 點心을 解決한다. 飯饌의 가짓數도 다양하고 맛도 좋아서 周邊 職場人이 일쑤 찾는다. 다만, 한 달에 한 番은 本社 社員만 選擇할 수 있는 特食이 나온다. 이날 建物에 歲入韓 나머지 會社 職員은 所定의 剝奪感을 甘受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食堂 한便에서 副社長이 어디서 얻은 하늘色 食券으로 特食을 먹고 있다.

    “部長님, 쪼다와 찐따의 差異가 뭔지 아세요?”

    “글쎄?”

    “쫌스런거랑 얌스런거 差異”

    “아, 그래?”

    오 部長은 結局 수수께끼의 主語가 副社長이라는 것을 알아먹지 못했지만, 區 次長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으니 더 以上의 說明을 缺略한다.



    巨大한 輪轉機가 創刊 特輯號를 吐해낸다. 副社長은 오래간만에 大地를 보기 위해 印刷所에 나왔다. 먹물 냄새와 기름 냄새가 뒤섞여 印刷所 特有의 香薰이 풍긴다. 輪轉機가 돌아가는 反復的인 소리가 痛快하다. 副社長은 自身의 隱退 記事를 프로필 寫眞으로 쓸 생각이다. 그러나, 退任 記事를 앉히기로 한 자리에는 칼자이스 眼鏡 렌즈 廣告가 印刷되어 있다. 廣告寫眞은 透明한 렌즈를 强調하기 위해 眼鏡알을 빼고 찍었다. 猛알 眼鏡을 쓴 廣告 속 걸그룹 모델이 副社長을 또렷하게 凝視한다.



    副社長은 두 달 前 <隱退의 辯>이라는 題目의 演說文을 作成해 가슴팍에 넣고 다녔다. 그의 <隱退의 便>은 隱退의 變이 되었다. 그는 演說文을 꺼내 고쳐 쓰기를 反復했다. 憤을 참지 못하고 뱉은 말들이 內容과 相沖해서다. 어젯밤에는 “本部長의 誠實”이라는 文章을, 그제는 “編輯部의 勞苦”, 오늘은 “代表님의 健康”이라는 文章을 지웠다. 이제 남은 邊을 組立하면, “긴 時間 동안… 저는… 힘들었고… 組織을 위하여… 罪悚한 마음뿐입니다.”다.

    編輯 會議가 끝나고 두 時間 程度가 지났을 무렵, 온라인 通信社에 엠바고를 지키지 않은 記事가 하나 올라왔다. 이날 國務總理가 陪席한 懇談會가 있었고 몇 가지 政策을 決定했다. 問題가 된 것은 온라인에서 콘택트렌즈를 販賣할 수 있게 制度를 바꾼다는 것이다. 專門誌는 專門的인 廣告지다. 新聞社의 賣出이 半토막이 날 危機다.

    本部長은 마음이 多急하다.

    “代表님, 對策 會議를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代表는 本部長의 얼굴을 바라본다. 本部長의 늙은 얼굴이 맘에 들지 않는다. 마치 늙어버린 新聞社를 보는 듯하다.

    “會議는 해서 뭐 하시게요?”

    窓밖을 바라보던 副社長은 <隱退의 便>을 다시 춤 안으로 갈무리한다. 自身을 밀어낸 世上의 變化가 이제는 모두를 境界의 밖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節氣는 옴나위없이 흘러, 副社長만의 小說이 모두의 大雪이 되었다. 副社長은 스마트 폰을 꺼내 카카오톡 設定으로 들어간다. 두 달 前 송현公園에서 꽃이 되었던 副社長의 프로필 寫眞이 다시 眼鏡테 寫眞으로 바뀐다.
    이상민

    李尙玟

    1981年 慶北 安東市 出生

    同德女大 應用化學과 卒業

  • 은희경·구효서 小說家

    本心에 올라온 열 篇의 應募作 中에 集中的으로 論議된 作品은 모두 네 篇이다.

    ‘우리의 일’은 當面한 社會問題를 整頓된 文章으로 잘 풀어냈다. 地下鐵 驛務員의 勤務環境이나 라돈 寢臺 波紋, 環境團體의 示威 같은 묵직한 主題를 레즈비언 敍事와 목소리를 잃어가는 甲狀腺癌 手術이라는 에피소드에 녹여서 才致있고 차분하게 接近했다. 區廳의 環境課에서 糞尿 處理와 淨化槽 關聯 民願을 擔當하는 디테일도 興味롭다. 그러나 틀을 뛰어넘지 않고 安全하게 머문 느낌이었다.

    ‘우리, 집’은 오래된 廢家와 關聯된 ‘存在들’을 하나씩 召喚하며 3代에 걸친 삶의 裏面을 眺望한다. 素材는 흥미로웠지만 이야기의 蓋然性과 構成力이 아쉬웠다.

    ‘개구리’는 에너지와 입심이 좋아서 可讀性이 높은 小說이다. 人間들의 삶 속에서 보이지 않는 階級的 等高線을 發見하는 洞察도 印象的이다. 개구리라는 象徵을 基盤으로 階級에 對한 質問을 파고드는 한便 하나의 事件을 中心으로 周邊 이야기를 덧붙여가는 構成 方式에도 才致가 있다. 다만 直說的이고 거친 내레이션, 人物과 狀況의 常套的 設定 等에서 多少 說得力이 弱해졌다.

    當選作은 ‘호모 헌드레드’이다. ‘眼鏡保健新聞’에서 隱退를 앞둔 副社長을 主人公으로 해서, 變化하는 社會 環境에서의 老人의 삶뿐 아니라 디지털 社會의 到來와 함께 疏外되는 職群 等 社會問題를 다루었다. 社內 人物들의 權力構造에 따른 業務 루틴 같은 忠實한 디테일이 小說에 리듬감을 준다. 內功이 엿보이는 老鍊한 文章, 非好感 人物들에 對한 立體的 解釋, 眼鏡 렌즈로 陶瓷器를 만드는 비전의 發見 等이 이야기의 단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글을 이끌어가는 推進力은 위트이다. 그것이 이 小說을 生動感 있는 世態小說로 만들고 있다. 祝賀를 보낸다.
  • 이상민

    李尙玟

    1981年 慶北 安東市 出生

    同德女大 應用化學과 卒業

    小說은 어떻게 쓰는 거냐는 質問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고 答한 臺 小說家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이 멋진 文章이 愚問에 對한 賢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中篇 하나를 完成하고 보니, 글을 한 呼吸으로 쓰기는 決코 쉬운 일이 아닙디다. 아마도, 小說 한 篇을 一筆揮之하는 일은 이番 生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치지 않기로 한 文章을 애써 肯定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文章을 고쳐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手帖에 적어가며 17年을 蒐集한 單語들은 다 어디로 흩어졌을까요. 처음의 틀 밖으로 새어나가는 文壇을 통째로 붙잡아 지우기를 反復했습니다. 뒤돌아보니 글을 쓰는 동안의 삶도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反復하며, 어디선가 分離하고 무언가와 合體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겨울 부다페스트行 夜間列車처럼.

    나이 듦도 총총하게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우리는 이제 호모 헌드레드라는 種族이 되었다지요. 너무도 빠르게 變하는 世上에, 삶의 시니어들은 邊두리가 아니라 境界의 밖으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아버지가 作故하시고 그들의 行動과 생각을 미워할 수 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얼마間은 아버지라는 眼鏡을 맞춰 쓴 것 같았습니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맺히더니 조금씩 둥그레졌습니다. 새 文書를 열고 커서를 오랫동안 凝視했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는 듯, 때로는 巨大한 망치로 때리는 듯 그 깜빡임이 자꾸 아팠습니다. 이番에 應募한 여러 作家의 小說도 各自의 무게를 支撐하며 아름다운 文章으로 적혔을텐데, 올 한해는 不足한 제가 조금 더 아팠던가 봅니다.

    아직도 當選이 꿈만 같습니다. 來日은 現實感이 좀 생길까요? 時間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 글이 부끄러워질 것 같습니다. 잘 썼다는 稱讚이라기보다는 이제 쓰기를 始作해도 된다는 許諾으로 생각하겠습니다. 不足한 글을 읽고 따뜻하게 어깨를 다독여주신 審査委員님들께 眞心으로 感謝의 말씀을 드립니다. 德分에 힘겨웠던 時間이 燦爛해졌습니다.
  • 作品專門
  • 줄거리
  • 審査評
  • 當選所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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