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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롱고스|동아新春文藝

동아신춘문예

솔롱고스

by   정한조

  • 作品專門
  • 시놉시스
  • 審査評
  • 當選所感
  • 오프닝 (午後 / 室外)

    (字幕)

    ‘몽골語로 韓國을 솔롱고스라고 한다.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는 뜻이다.’

    (畵面이 밝아지며)

    緩慢한 傾斜의 山길. 멀리 바트(主人公 / 男)와 수렝(바트의 할아버지)李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오트공텡게르 山 앞의 語워 (午後 / 室外)


    雄壯한 오트공텡게르 山 아래에 있는 語워[*韓國의 城隍堂 같은 곳]에서 바트와 수렝이 접시에 담은 물을 뿌린다. 그런 뒤, 敬虔하게 祈禱한다.


    2. 草原 + 車 안 (午後 / 室內 · 室外)


    수렝이 모는 車가 草原을 달린다. 옆에는 바트가 타고 있다. 山을 돌아서 나가자 멀리 무지개가 보인다. 바트는 무지개를 망연히 바라본다.


    3. 바트의 게르 밖 (午後 / 室外)


    넓은 草原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허름한 게르[*몽골의 傳統 家屋 / 텐트型 住宅] 한 채. 바트와 수렝이 社는 게르이다.


    4. 바트의 게르 안 (저녁 / 室內)


    바트가 보츠[*몽골式 饅頭]를 만들고 있다.

    (Cut to)

    바트와 수렝이 보츠를 먹고 있다.

    바트 來日 進學 相談이 있어요.

    수렝은 고개만 끄덕인다.

    바트 이番 相談은 敎育廳에 報告하는 거래요.
    수렝 (보츠를 먹으며, 무뚝뚝하게) 달라진 거 없다고 해.
    바트 네.


    5. 바트의 게르 밖 (새벽 / 室外)


    새벽 이른 時刻. 바트가 게르 밖으로 나온다. 바트와 수렝은 量 50餘 마리와 鹽素 30餘 마리를 키우고 있다. 바트는 家畜들을 몰며 넓게 펼쳐진 草原으로 向한다.


    6. 草原 (午前 / 室外)


    草原에서 羊들과 염소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바트는 작은 바위에 앉아 있다. 도시락桶에 담아 온 보츠를 먹으며 파란色 하늘과 맞닿은 먼 地平線을 바라본다.


    7. 바트의 게르 밖 (午後 / 室外)


    바트가 게르 밖에서 洗手하고 있다. 멀리 아미나(바트의 女子 親舊)가 오토바이를 몰며 온다.

    아미나 가자, 늦었어.

    바트는 洗手를 마치고 얼굴을 닦는다.

    바트 바로 나올게.

    바트는 게르 안으로 들어간다. 곧 가방을 메고 나온다. 아미나의 오토바이 뒷座席에 올라탄다. 두 사람이 탄 오토바이가 게르를 벗어나 草原을 가로질러 간다.


    8. 눔루크의 前景 (午後 / 室外)


    가난한 몽골 村마을의 모습. 오래된 建物 몇 채와 다 쓰러져가는 슬레이트집과 허름한 게르들이 無秩序하게 섞여 있다.


    9. 눔루크 高等學校 앞 (午後 / 室外)


    바트와 아미나가 탄 오토바이가 道路를 타고 오다가 學校 建物 앞에 선다. 낡을 대로 낡은 3層짜리 建物로, 初中高等學校가 한 建物에 다 있다. 두 사람은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서둘러 學校 안으로 들어간다.


    10. 눔루크 高等學校 안 ? 바트의 敎室 (午後 / 室內)


    學校 안은 外觀만큼이나 낡았다. 낮인데도 複道는 어두컴컴하다. 한 敎室이 보인다. 敎室에는 男女 學生 30名 程度가 工夫하고 있다. 그 안에서 바트가 眞摯하게 授業을 듣고 있다.


    11. 눔루크 高等學校 敎務室 (午後 / 室內)


    바트는 엥크에체첵(進學 相談 敎師 / 與)과 相談 中이다.

    엥크에 來年에 나가려는 거지?
    바트 네. 卒業하자마자 바로 가려고요.
    엥크에 韓國은 모든 게 비싸. 미리미리 準備해야 해.
    바트 할아버지가 家畜들도 빨리 파시려고 해요.
    엥크에 (살짝 놀라며) 그럼 뭐 하신데?
    바트 都市에서 아무 일이나 하신대요. 繼續 그거 알아보고 계세요.

    엥크에체첵은 書類에 무언가를 적는다.

    엥크에 나라에서야 先進國에 가서 工夫하는 걸 좋아하지. 근데, 留學 가서 半은 共 部 안 해. 일하고 돈 벌려고만 하지.
    바트 (살짝 웃으며) 저는 工夫도 하고 돈도 벌 거예요.
    엥크에 너야 똑똑하고 성실하니까. 하지만 돈이 없으면 工夫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바트 父母님도 韓國에 있으니까 괜찮아요.

    엥크에체첵은 말없이 바트를 쳐다보기만 한다. 그러다 書類에 무언가를 적는다.

    엥크에 ......그래, 할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工夫해야 해.

    엥크에체첵은 書類를 整理한다.

    엥크에 좋아. 一旦 그렇게 報告하고......여기서 大學 안 간다고 工夫 疏忽히 하면 안 된다. 알았지?
    바트 네...... 先生님, 우리 學校에서 韓國 大學으로 몇 名이나 가나요?
    엥크에 只今까지 열세 名 相談했어. 대단하지 않니? 이 조그만 데서도 열세 名이나 가려고 해.
    바트 韓國이 좋잖아요.
    엥크에 ......글쎄. 몽골 人口 300萬 名 가운데 5萬 名이나 韓國에 살아. 몽골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外國이야, 韓國이.

    엥크에체첵은 暫時 바트를 쳐다보기만 하다가

    엥크에 ......근데, 韓國에 사는 몽골 사람들이 다 幸福할까?

    바트는 말이 없다. 엥크에체첵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는, 書類綴을 冊床에 넣는다.
    엥크에 요즘 韓國 大學 審査가 까다로워져서 다 받아주지는 않을 거야.
    바트 떠날 때까지 工夫 熱心히 할게요.
    엥크에 너는 가게 될 거야. 도움 될 만한 얘기가 있으면 알려줄게.
    바트 고맙습니다.


    12. 눔루크 高等學校 쉼터 (午後 / 室外)


    바트는 親舊들과 군것질하면서 스마트폰에 熱中하고 있다. 바트는 K-팝을 듣는 中이다.

    바트 (한 學生을 보며) 바투르, 이리 와 봐. 세븐틴 新曲이야.

    바투르가 다가온다. 두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세븐틴의 公演을 본다. 둘 다 가볍게 律動을 섞어가며 어설픈 韓國語로 따라 부른다.

    바투르 노래 괜찮은데?
    바트 노래뿐만 아니야. 춤추는 거 봐. 한 사람도 어긋나지 않아.
    바투르 요즘은 얘네들이 第一 잘나가는 거 같아.
    바트 最高지.

    다른 學生 한 名도 다가와 같이 스마트폰을 본다. 세 사람은 興겨운 모습으로 세븐틴의 公演에 沒入한다.


    13. 바트의 게르 밖 (저녁 / 室外)


    바트는 게르 밖에 있는 우리에 羊들과 염소들을 천천히 몰아넣는다. 우리 門을 잠그고 게르로 向한다.


    14. 바트의 게르 안 (저녁 + 밤 / 室內)


    게르 안에서 수렝이 肉脯를 뜯고 있다. 바트가 受胎車를 따라 數렝에게 건넨다.

    수렝 울란바타르는 안 된단다. 淸掃 일 말이야.
    바트 (自身도 受胎車를 따라 마시며) 그래요?
    수렝 젊은 사람을 쓸 건 가봐. 아무래도 울란바타르는 힘들겠어.
    바트 三寸이 알아봐 주시는 건요?
    수렝 기다려 봐야지. 이젠 일만 하게 해주면 아무 데로나 갈 거야.

    수렝은 다 뜯은 肉脯를 바구니에 넣는다. 바구니를 구석에 갖다 놓고 돌아와 受胎車를 마신다.

    수렝 ......先生은 뭐래?
    바트 특별한 건 없었어요. 學費 걱정을 第一 많이 하시더라고요.
    수렝 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든 만들어 줄 거니까.
    바트 할아버지 이야기도 하고, 韓國에 父母님이-

    바트의 입에서 父母라는 말이 튀어나오자마자 수렝은 그의 뺨을 후려친다.

    수렝 (화난 목소리) 그것들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했잖아!

    바트는 뺨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숙인다.

    수렝 너 내다 버리고 간 것들이야. 생각하지도 말라고. 알았어!
    바트 ......네.
    수렝 (剛한 語調) 너는 혼자야. 剛해져야 해. 그래야 살 수 있어.

    바트는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受胎差만 마신다.

    (Cut to)

    밤. 바트는 寢牀에 누워 잠을 請한다. 살짝 고개를 돌려 수렝을 본다. 수렝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바트는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寢牀 옆 틈에서 寫眞 額子 하나를 꺼낸다. 스마트폰 불빛으로 비춰본다. 바트가 7살 때 나담 祝祭[*몽골의 國民 祝祭]에서 父母와 함께 찍은 寫眞이다. 델[*몽골의 傳統 服裝]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세 사람. 바트는 한동안 寫眞만 뚫어지게 쳐다본다.


    15. 바트의 게르 밖 (밤 / 室外)


    어둠이 내린 草原. 바트의 게르度 어둠에 파묻혀 있다. 하늘에 가득한 별과 커다란 둥근 달이 게르를 隱隱하게 비추고 있다.


    16. 눔루크 中央로 (午前 / 室外)


    바트와 수렝이 탄 車가 눔루크 중앙로로 천천히 들어온다. 어느 倉庫型 建物 앞에 선다.


    17. 캐시미어 工場 밖 (午前 / 室外)


    바트와 수렝이 車 안에서 커다란 비닐 包袋 세 덩어리를 꺼낸다. 안에는 鹽素 털이 가득 들어 있다. 두 사람은 비닐 包袋를 들고 建物 안으로 들어간다.


    18. 캐시미어 工場 안 (午前 / 室內)


    建物 안은 鹽素 털이 든 비닐 砲臺들로 가득하다. 商人들이 砲臺들을 整理하며 奔走히 움직이고 있다. 몇몇 商人들은 鹽素 털을 살펴보거나 무게를 재며 遊牧民들과 흥정하고 있다.

    (Cut to)

    한쪽에서 수렝이 商人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옆에 바트가 있다. 수렝의 表情이 좋지 않다.

    수렝 말도 안 돼.
    上인 우리가 定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요즘 들어오는 게 너무 많아서 堪當 못 할 程度래요.
    수렝 (氣가 찬다는 듯) 下-
    上인 그거라도 받으세요. 단골이니까 그나마 드리는 거예요.
    수렝 그럼 얼마가 되나?
    商人 17萬 투그릭[*몽골의 貨幣 單位]이요.

    수렝은 暫時 생각한다.

    수렝 알았어.
    商人 생각 잘하셨어요.

    商人은 金庫에서 萬 투그릭짜리 紙幣를 꺼내 세어본 뒤, 수렝에게 건넨다. 수렝은 돈을 받고는, 아무 말 없이 建物 밖으로 나간다.


    19. 캐시미어 工場 밖 (午前 / 室外)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트가 묻는다.

    바트 지난番에는 40萬 투그릭 넘게 줬잖아요. 詐欺 치는 거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젓는다. 두 사람은 車로 向한다.

    수렝 (힘없는 말套) 쟤들 말이 맞아. 이게 돈 된다고 하니까 다 鹽素 키우는 거 야. 그러니 價格이 떨어지지. 멍청한 사람들.
    바트 그래도 너무 해요.
    수렝 (받은 돈을 確認하며, 虛脫한 웃음) 후훗-. 우리가 새벽부터 일어나 鹽素 키 우며 번 돈이 이거다.

    수렝은 돈을 주머니에 넣는다. 그때 길 건너便에서 오르길(수렝의 親舊 / 男)李 부른다.

    오르길 수렝!

    오르길은 急히 길을 건너온다.

    수렝 여긴 웬일인가?
    바트 安寧하세요?
    오르길 面事務所에 일이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連絡하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네.
    수렝 무슨 일 있나?
    오르길 큰 孫女가 아기를 낳았어.
    수렝 오, 그래? 祝賀하네.
    오르길 사람들 불러다 한턱내려고. 다음 週 火曜日에 時間 돼?
    수렝 當然히 가야지.
    오르길 바트, 너도 와라.
    바트 네.
    오르길 난 다시 가볼게. 서둘러야 해서. 그때 이야기하세.

    오르길은 急히 길을 건너간다. 수렝은 오르길을 바라보며 혼잣말하듯이 말한다.

    수렝 이 村구석에서 애만 잔뜩 낳아서 뭐 하나......(바트에게) 가서 보드카나 한 甁 사 와라.

    수렝은 주머니에서 萬 투그릭을 꺼내 바트에게 준다.


    20. 눔루크 이곳저곳의 모습 (午後 / 室外)


    人跡이 드문 눔루크 곳곳의 모습. 荒凉하고 索莫한 느낌이다. 間間이 거센 大地의 바람이 불어온다.


    21. 눔루크 高等學校 안 ? 바트의 敎室 (午後 / 室內)


    쉬는 時間. 學生들이 三三五五 모여 雜談을 하거나 장난을 치고 있다.


    22. 눔루크 高等學校 앞 (午後 / 室外)


    바트가 學校 正門 앞에 서 있다. 暫時 뒤, 아미나가 오토바이를 몰며 온다. 오토바이는 바트 앞에서 멈춘다.

    아미나 잠깐 마트에 들렀다 가자. 엄마가 付託한 게 있어.
    바트 오케이

    바트는 오토바이 뒷座席에 올라탄다. 두 사람이 탄 오토바이는 出發한다.


    23. 눔루크의 어느 마트 (午後 / 室內)


    바트와 아미나는 김치 陳列臺로 向한다. 陳列臺에는 엉성한 包裝의 中國製 김치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아미나는 김치들을 살핀다.

    바트 김치볶음밥 해주시겠대?
    아미나 아니. 오늘은 김치찌개.
    바트 김치찌개는 너무 매워.
    아미나 우리 엄마가 하면 하나도 안 매워. 먹고 갈래?
    바트 아니야. 오늘은 할아버지가 늦게 들어오셔.
    아미나 그럼 다음에 와. 김치두루치기도 해주신다고 하셨으니까.
    바트 김치두루치기는 뭐야?
    아미나 그게......(살짝 웃으며) 나중에 보면 알아. 說明이 複雜해.

    아미나는 김치 하나를 고른다.

    바트 김치로 하는 料理가 많은가 봐?
    아미나 無智 많대.
    바트 그걸 다 할 줄 아셔?
    아미나 엄마가 韓國에서 料理 하나는 確實히 배워왔잖아.
    바트 나중에 김치두루치기 먹을래.
    아미나 그래......근데 몽골에서 파는 김치는 다 中國 거여서 맛이 잘 안 난대. 김치 는 韓國 게 最高잖아.

    두 사람은 計算臺로 向한다. 아미나는 計算臺에 김치를 올려놓는다.

    아미나 (바트를 보며) 넌 뭐 안 사?


    24. 바트의 게르 밖 (午後 / 室外)


    멀리 草原을 가로지르며 바트와 아미나가 탄 오토바이가 다가온다. 오토바이는 바트의 게르 앞에 선다. 바트가 뒷座席에서 내린다.

    바트 그럼 日曜日에 가는 거다.
    아미나 따로 準備할 건 없지?
    바트 물만 갖고 가면 돼.
    아미나 오케이. 日曜日에 봐.

    아미나가 오토바이를 몰며 떠난다. 바트는 게르 안으로 들어간다.


    25. 바트의 게르 안 (저녁 / 室內)


    바트가 韓國 컵라면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다. TV에서는 韓國 드라마를 하고 있다. 바트는 俳優들이 말하는 韓國語 大使를 어설프게 따라 한다.

    바트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너한테 그런 感情 느낀......느낀, 느낀......느낀 적 없어......혼자 설치지 마, 설치지, 설치지......그 러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26. 草原 (午前 / 室外)


    바트가 羊들과 염소들을 몰며 草原 위를 천천히 지나간다. 멀리 무지개가 떠 있다. 바트는 暫時 서서 무지개를 바라본다.


    27. 오르길의 게르 (午後 / 室內 + 室外)


    草原에 있는 오르길의 게르에서 孫女의 出産 記念 잔치가 열린다. 게르 안팎은 바트와 수렝 그리고 열댓 名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게르 밖에서 男子 몇몇이 羊 한 마리를 잡는다.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뜨기 始作한다.

    (Cut to)

    게르 안에서 오르길의 孫女가 아기를 안고 있다. 사람들이 周邊에 모여 환한 얼굴로 德談을 주고받는다. 바트와 수렝도 있다.

    (Cut to)

    게르 밖에서 사람들이 둘러앉아 虛르헉[*羊고기찜 料理]과 술을 마시고 있다. 몇몇 사람들이 對話를 주고받는다.

    男子1 그래서, 아직도 비자 못 받은 거야?
    男子2 네. 저도 답답해 미치겠어요.
    女子1 韓國 비자 받기 漸漸 힘들어지는 거 같아. 이렇게 까다롭지 않았어.
    男子1 다 우리가 그렇게 만든 거야. 觀光 가서 도망가지를 않나, 滯留 期間 끝났는 데도 그냥 눌어붙지 않나. 韓國에 몽골人 不法 滯留者들 天地래.
    男子3 犯罪도 많이 저지른다면서요? 몽골人이 外國人 犯罪率 1位래요.
    男子1 自業自得이야.
    男子2 다른 業者를 알아보려고 해요. 韓國 大使館하고 直接 連結된 사람이 있대요.
    女子1 브로커들 다 믿지 마. 詐欺꾼들 많아. 돈만 날릴 수 있어.
    男子3 좀 느긋하게 기다려 보는 건 어때? 韓國이 코로나 때 外國人들이 많이 빠져 나가서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男子2 ......그런 問題가 아닌 거 같아요. 몽골에서 大學이라도 나온 것도 아니고...... 우리 같은 사람들, 그냥 탁 보고 안 받아주려는 거 같아요.
    女子2 아는 親舊가 그러는데 韓國 大使館 職員들이 비자 壯士로 뒷돈 엄청 번대 요. 오빠 말대로 大使館과 連結되면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女子1 야, 야, 관둬. 게네들이 問題가 아니야. 게네들은 나중에 튀면 그만이야. 中 肝에서 장난치는 애들이 問題지
    男子4 (빈정거리는 套로) 이것저것 안되면 그냥 觀光 비자로 나가서 깔아뭉개.
    男子2 不法 滯留하라고요?
    男子4 몽골 사람들이 繼續 그러면 그거 막으려고 비자 잘 주겠지. 韓國이 別거야? 우리가 길들이기 나름이야.
    女子2 (웃음) 큭-. 괜찮은 方法이다.
    男子1 에휴......그렇게 韓國에 가고 싶냐? 이러다 나중에는 韓國의 한 主로 編入時 켜달라고 할까 봐 怯난다.

    (Cut to)

    게르 밖에 있는 사람들은 술에 醉해 氣分이 高調돼 있다. 한 男子가 게르 안에서 馬頭琴[*몽골의 傳統樂器]을 들고나온다. 사람들 앞에 椅子를 놓고 앉아 연주하기 始作한다. 그러자 다른 男子가 노래를 부르며 興을 돋운다.

    바트는 虛르헉을 먹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게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말 우리로 向한다.


    28. 末 우리 앞 (午後 / 室外)


    바트는 우리 앞에서 말들을 보고 있다. 暫時 뒤, 어뜨(오르길의 親戚 / 男)가 다가온다.

    어뜨 바트!

    바트가 뒤돌아본다.

    어뜨 난 어뜨라고 해. (살짝 웃으며) 아기의 三寸.
    바트 安寧하세요?
    어뜨 수렝 할아버지한테 네가 韓國으로 留學 간다는 말을 들었어. 내가 韓國에서 大學 卒業하고 왔거든.
    바트 (반가운 表情) 아, 그래요?
    어뜨 韓國에 참 많이도 가. 만나는 사람마다 韓國 얘기야.

    바트는 빙긋 웃는다.

    어뜨 韓國에서 뭘 工夫하려고?
    바트 經營學이요.
    어뜨 돈 벌고 싶구나?
    바트 (웃으며) 네......
    어뜨 돈은 卒業하고 벌고, 大學 다닐 때는 工夫해.
    바트 工夫도 熱心히 할 거예요.
    어뜨 ......처음에는 다 그런데, 다니다 보면 工夫는 팽개치고 일하고 돈 벌려고만 해.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야. 工夫는 工夫대로 못하고.
    바트 그러면 할아버지가 죽일 거예요.

    어뜨는 웃는다. 주머니에서 韓國 담배를 꺼낸다.

    어뜨 담배 피울래?

    바트는 고개를 젓는다.

    어뜨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며) 韓國애들이 이런 건 잘 만들어.
    바트 韓國에서 工夫하니까 어때요?
    어뜨 ......좋은 點도 있고 나쁜 點도 있고. 簡單하게 얘기하기는 어려워.
    바트 韓國은요?
    어뜨 그것도 마찬가지야......선진국이니까 배울 건 많아.
    바트 몽골에 完全히 돌아온 거예요?
    어뜨 응.
    바트 韓國에서 살 생각은 없었어요? 몽골보다 좋잖아요.
    어뜨 몽골 사람 中에 다시 돌아올 생각 하고 韓國 가는 사람 別로 없어.
    바트 滯留 비자 때문에 그래요?
    어뜨 그렇지. 確實한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거 잡기가 쉽지 않아. 잡는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고.
    바트 왜요?
    어뜨 좋은 일자리는 다 韓國 사람 車支持. 너도 알잖아. 몽골 사람들은 大部分 한 國 사람들이 안 하는 일을 해. 더럽고 힘들고 危險하고. 그런 곳이 浮沈이 많아.
    바트 장사나 事業해야겠네요.
    어뜨 (고개를 젓고는) 몽골 사람들이 韓國에서 할만한 게 別로 없어. 게다가 差別 도 甚해. 漸漸 더 심해지는 거 같아.
    바트 몽골 사람들을 많이 無視한다면서요?
    어뜨 無視? 無視라기보다는 關心이 없어.
    바트 (혼잣말하듯)......한국에 사는 몽골人들은 다 어떻게 사는 걸까?
    어뜨 (빙긋 웃으며) 韓國에 살아 보면 알아. 別의別 方法으로 몽골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머리 굴리니까.

    그때 게르 쪽에서 한 中年 男子가 語뜨를 부른다.

    男子 어뜨, 이거 마저 먹자!
    어뜨 네. 곧 갈게요!

    어뜨는 中年 男子를 쳐다보며

    어뜨 그래도 家族과 같이 있으니까 좋아. 元來는 내가 韓國으로 다 부르려고 했 거든. 잘 안된 거지만, 그래도 只今 같이 있으니까......

    바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멈춘다. 붉은 노을이 번지기 始作하는 草原만 망연히 바라본다.


    29. 草原 (午前 / 室外)


    젊은이들이 탄 乘用車 한 代價 草原 위를 달린다. 車에서 音樂을 크게 틀어놓아 소리가 멀리서도 들린다. 곧 뒷座席의 男女 두 名이 몸을 兩쪽 窓門으로 쭉 내밀며 怪聲을 지른다. 두 사람의 손에는 보드카가 들려 있다. 그 狀態로 車는 빠르게 草原을 달려간다.


    30. 바트의 게르 밖 (午後 / 室外)


    멀리 아미나가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곧 게르에 到着한다. 아미나가 밖에서 큰 소리로 부른다.

    아미나 바트! 바트!

    暫時 뒤, 바트가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온다. 곧바로 오토바이 뒷座席에 올라탄다.

    바트 가자.

    오토바이가 탁 트인 草原 속으로 달려 나간다.


    31. 草原 (午後 / 室外)


    바트와 아미나가 탄 오토바이가 草原을 시원스럽게 가로지르며 달린다.


    32. 下르노르 湖水 (午後 / 室外)


    黃褐色 모래沙漠과 푸른色 湖水가 함께 있는 獨特한 風景의 下르노르 湖水. 아름답고 신비롭다.
    바트는 湖水 한쪽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고 있다. 아미나는 近處 草原에서 풀과 꽃을 따고 있다.

    (Cut to)

    바트와 아미나가 湖水가에서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워 놓고, 물고기를 꼬치에 꽂아 굽고 있다. 물고기가 다 익어 꼬치에서 빼낸다. 두 사람은 살點을 조금씩 뜯어먹는다.

    아미나 韓國 가는 거 確實하게 決定된 거야?
    바트 응. 報告書 올렸대. 우리 學校에서 나까지 열여섯 名,
    아미나 正말?
    바트 같이 가자니까. 父母님께 다시 말해 봐.
    아미나 (若干 神經質的으로) 말하나마나라니까.
    바트 내가 直接 말해 볼게.
    아미나 됐어. 그럼 아예 너 만나지도 못하게 할 거야. 그리고.....잘 모르겠어. 이젠 가라고 해도 내가 가기 싫어.
    바트 왜?
    아미나 ......여기가 便해. 複雜하게 사는 거 싫어.
    바트 봐, 그렇게 축축 처지는 거야. 이런 데 살아서 그래.
    아미나 그런 거 아니야. 外國에 사는 거 무섭고 自身 없어. 그동안은 姨母 때문에 反對하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나를 正말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라 는 생각이 들어.
    바트 姨母와 너를 왜 자꾸 比較해? 너도 韓國 사람이 돈 준다면 몸 팔 거야?
    아미나 (버럭) 野!

    두 사람은 暫時 말이 없다.

    아미나 (조심스럽게)......한국 가면 正말 父母님 찾아갈 거야?
    바트 當然하지.
    아미나 바보.
    바트 내가?
    아미나 抛棄라는 걸 모르는 거 같아.
    바트 野, 抛棄할 게 따로 있지. 家族을 어떻게 抛棄해?
    아미나 家族 떠나고, 몽골 떠나 도망간 사람을 齷齪같이 찾아가서 뭐 해?
    바트 도망가기는 어디로 도망가? 韓國에 있는데.
    아미나 내 말은......몽골에서 보냈던 自己 生活을 떠났다는 거야. 그런 사람은 찾아도 所用없어.
    바트 왜?
    아미나 自己 生活을 떠났으면 너는 더 以上 家族이 아니야.
    바트 그럴 理 없어. 뭔가 말 못 할 안 좋은 일에 얽혀 들어갔거나, 한동안 連絡을 안 하는 게 나아서 그런 걸 거야.
    아미나 그래서 6年間 連絡이 없는 거라고?

    아미나는 고개를 젓는다.

    아미나 일 저지르고 監房에 있는 사람도 어떻게든 몽골에 連絡해. 빚지고 逃亡다니 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근데, 連絡 안 하는 사람은 딱 定해져 있어.
    바트 딴 살림 차린 거라고? 그 소리 지겨워.
    아미나 그것밖에는 答이 없다니까.

    두 사람은 暫時 말이 없다.

    아미나 ......더는 그 얘기 하지 말자. 남의 家族 얘기 함부로 하고 싶지 않아. 내 生 覺은 네가 父母나 兄弟도 없이 고리타분한 할아버지하고만 살아서......너무 외로워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 나라면 그러지 않거든.
    바트 너라면 어떻게 할 건데?
    아미나 두 사람 人生 잘 살아라. 나는 내 人生 잘 살게. 이럴 거야.
    바트 네가 잘 몰라서 그래. 나는 父母님의 모습을 똑똑히 記憶해. 나한테 했던 말 들도. 父母님이 나를 버릴 理 없어.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고.

    아미나는 더는 말을 안 하고, 下르노르 湖水를 바라보며 飮料水만 마신다.

    (Cut to)

    바트와 아미나가 모래沙漠 위를 걷고 있다. 둘 다 지친 모습. 얼마를 더 가자 바트가 걸음을 멈춘다.

    바트 여기서 좀 쉬었다 가자.

    바트와 아미나는 모래沙漠에서 내려다보이는 下르노르 湖水를 바라보며 나란히 앉는다.

    아미나 ......여기는 언제 봐도 예뻐.
    바트 무지개가 떠 있으면 眞짜 끝내줄 텐데.

    湖水에서 시원스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바트 아~ 시원하다.
    아미나 ......근데 바트野, 몽골 사람들이 왜 韓國을 ‘솔롱고스’[*무지개가 뜨는 나라]라 고 했을까?
    바트 글쎄......화려해서 그런가? 잘 살잖아.
    아미나 오래前부터 솔롱고스라고 하지 않았니? 아빠가 그러시는데, 前에는 우리가 훨씬 잘 살았대. 韓國이 戰爭 때문에 다 부서졌었잖아.
    바트 그럼 왜 그런 걸까?
    아미나 넌 韓國에 留學 간다는 애가 그런 것도 모르니?
    바트 (氣가 찬다는 듯) 참-. 넌 러시아가 왜 러시아고, 美國이 왜 美國인지 알아?
    아미나 ......내 생각은 그냥 韓國 사람들이 갖다 붙인 말 같아. 몽골語 ‘솔롱고’가 無知個니까. 멋있어 보이잖아? 무지개가 뜨는 나라.
    바트 그럴 수도 있어. 歷史 先生님이 다른 뜻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아미나 先生님은 뭐래?
    바트 몰라. 記憶 안 나.
    아미나 (氣가 찬다는 듯 웃으며) 참-.

    두 사람은 暫時 말이 없다.

    아미나 ......韓國으로 留學 가면 몽골하고도 끝이네.
    바트 絶對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
    아미나 ......그렇게 될까?
    바트 돈 왕창 벌 거니까 걱정하지 마. 돈만 있으면 韓國만 한 나라도 없대.
    아미나 돈, 돈, 돈......요즘 몽골 사람들 만나면 다 돈 얘기야. 입에 붙었어.
    바트 너는 富者 되기 싫어?
    아미나 누가 싫대? 너무 밝히니까 그렇지.
    바트 기다려. 韓國 富者들이 사는 江南에 살 거니까.
    아미나 (빈정거리는 套로) 부럽다~

    두 사람은 暫時 말이 없다가

    아미나 근데, 참 神奇해.
    바트 뭐가?
    아미나 꽉 막힌 거 같은 할아버지가 너 留學 보내주려는 게.
    바트 여기 生活에 질릴 대로 질려서 그래. 하루하루 艱辛히 버티는 거잖아. 平生 을 그렇게 사셨는데.
    아미나 그 말이 아니라......아들하고 며느리가 韓國에 가서 連絡도 안 하는데......
    바트 할아버지는 父母님을 아예 지워 버렸어. 이 世上에 없는 사람.
    아미나 ......가만 보면, 네 할아버지나 父母님이나 正말 독한 거 같아. 너는 그렇지 않은데.
    바트 나? (슬쩍 웃으며) 나도 만만치 않아.
    아미나 (暫時 머뭇거리다, 혼잣말하듯)......너는 착해. 착하기만 해. 그게 問題야......

    두 사람은 더는 말을 않고, 下르노르 湖水의 아름다운 風景만 바라본다.


    33. 草原 (午後 / 室外)


    草原에 비가 쏟아져 내린다. 한바탕 쏟아진 後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强烈한 햇발이 내리쬔다.


    34. 草原의 어느 길 (午後 / 室外)


    한 家族이 탄 車가 웅덩이에 빠져 꼼짝 못 하고 있다. 바트가 羊들과 염소들을 몰고 나오다 그 모습을 본다. 그곳으로 다가가 家族을 돕는다.


    35. 바트의 게르 안 (午後 / 室內)


    바트가 門을 열고 게르 안으로 들어간다. 수렝이 옷을 차려입고 앉아 있다.

    수렝 왜 이렇게 늦었어?
    바트 車 한 臺가 빠져서 도와주고 왔어요.
    수렝 나랑 빨리 病院에 가보자. 네 姑母夫가 돌아가실 거 같다.

    바트는 서둘러 옷欌으로 간다.


    36. 눔루크 病院 밖 (午後 / 室內)


    눔루크 중앙로로 수렝이 모는 車가 들어온다. 車는 3層짜리 허름한 病院 앞에 선다. 바트와 수렝은 車에서 내린다. 病院 안으로 들어간다.


    37. 눔루크 病院 病室 (午後 / 室內)


    病床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老年의 男子가 누워 있다. 눈을 감고 얕은 숨을 間歇的으로 내뱉을 뿐 微動도 하지 않는다. 바트와 수렝은 그 모습을 錯雜한 表情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38. 車 안 (午後 / 室內)


    게르로 돌아가는 길. 바트와 수렝의 表情은 무겁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다. 暫時 뒤, 수렝이 입을 연다.

    수렝 (혼자 중얼거리듯)......빨리 여기서 떠나. 어떻게든 떠나야 해. 그렇지 않으면 姑母夫처럼 돼. 平生 家畜이나 치고, 艱辛히 끼니나 때우며 살다가 저렇게 죽는 거야. 海堡 고 싶은 것도 못 해보고......고생만 하고......저렇게 죽는 거 野......


    39. 눔루크에서 草原으로 들어가는 길목 (午後 / 室外)


    수렝이 모는 車가 눔루크를 빠져나와 草原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선다. 近處에 車들이 늘어서 있다. 수렝은 車를 멈춘다. 草原에는 韓國人 觀光客들이 寫眞 撮影을 하고 있다. 바트와 수렝은 暫時 그 모습을 바라본다.

    바트 韓國 사람들이에요.
    수렝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게 저 사람들한테는 구경거리野.

    수렝은 다시 車를 몰고 草原 안으로 들어간다. 바트는 韓國人 觀光客들을 繼續 바라본다. 한 男子가 신고 있는 나이키 運動靴에 눈이 간다. 한동안 그 運動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40. 눔루크 高等學校 敎務室 (午前 / 室內)


    進學 相談 敎師인 엥크에체첵이 蔚찌(한몽 交流協會 몽골支部 所長 / 男)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엥크에 韓國에 있는 父母와 만나게 해준다는 거죠?
    蔚찌 네. 자브港[*눔루크가 屬한 道道]에서는 처음 選拔하는 겁니다.
    엥크에 자브項에서 몇 名이 가게 되나요?
    蔚찌 올리아스타이[*자브항의 中心 都市]에서 3名, 邑과 面에서 各各 1名씩 8名을 選拔할 거예요.
    엥크에 그럼 全部 몇 名이 가죠?
    蔚찌 몽골 全體에서 한 30名 갈 거 같아요. 자브項은 처음이어서 많이 配定됐어 요.
    엥크에 日程은 어떻게 되나요?
    蔚찌 우리 協會에서 하는 일은 別거 없어요. 空港에 모여 韓國으로 가고, 韓國에 到着하면 父母가 데리고 가요. 出發하는 날 空港에 다시 모여 돌아오고요.
    엥크에 日程은 各自가 알아서 짜야겠네요.
    蔚찌 父母하고 時間을 보내게 하는 行事니까요.

    엥크에체첵은 고개를 끄덕인다.

    蔚찌 눔루크에서 推薦해주실 學生이 있나요?
    엥크에 꼭 父母와 連絡이 되는 學生이어야 하나요?

    蔚찌는 어리둥절한 表情으로 엥크에체첵을 쳐다본다.


    41. 눔루크 高等學校 資料室 (午前 / 室外)


    엥크에체첵과 蔚찌가 바트의 書類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엥크에 바트가 初等學校 1學年 때 간 거예요. 돈 번다고요. 처음 2年間은 連絡도 하 고 돈도 부치고 그랬나 봐요. 그러다 消息을 끊었어요.
    蔚찌 種種 있는 일이죠.
    엥크에 바트가 父母를 잊지 못해요. 兄弟도 없이 할아버지하고 둘이 외롭게 生活해 서 더 그런 거 같아요.
    蔚찌 외로움만큼 큰 傷處도 없잖아요.
    엥크에 커가면서 나아질 줄 알았어요. 근데 바트는 傷處가 더 커지는 거 같아요.
    蔚찌 傷處가 執着으로 變하기도 하죠. 그게 무서운 거예요.
    엥크에 그래서 걱정이에요.
    蔚찌 韓國으로 留學 가려는 것도 그 때문인가요?
    엥크에 그게 클 거예요.
    蔚찌 딱하네......

    蔚찌는 안타까운 表情으로 書類에 붙은 바트의 寫眞을 바라본다.

    엥크에 바트의 父母를 만나게 해줄 수 있을까요?
    蔚찌 先生님이 推薦하신다면 選拔할 수는 있어요. 그보다 父母를 찾는 게 일이에 요. 하지만 그것도 어렵지는 않아요. 重要한 건-.
    엥크에 바트를 만나고 싶은지가 問題겠죠. 父母가 아직 夫婦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 는 일이 고요.
    蔚찌 네. 이런 境遇......連絡하지 않는 理由가 대충 斟酌이 가거든요.
    엥크에 저도 이게 올바른 일인지 苦悶해 봐야 해요.
    蔚찌 一旦 제게 두 사람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42. 눔루크 高等學校 이곳저곳의 모습 (午後 / 室內 + 室外)


    눔루크 高等學校 이곳저곳이 畵面에 비친다. 敎室에서 바트가 工夫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43. 눔루크 高等學校 矯正 (午後 / 室外)


    엥크에체첵과 수렝이 校庭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렝 (싸늘한 말套) 쓸데없는 일을 하셨네요.
    엥크에 弊가 됐다면 罪悚해요.
    수렝 그것들이 아직 韓國에 있네요. 只今쯤이면 다시 몽골로 기어들어 와 어디 숨어 사는 줄 알았는데.
    엥크에 엄마는 서울에 살고, 아빠는 地方에 있대요.
    수렝 두 사람도 바트가 보고 싶대요?
    엥크에 네.
    수렝 보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닐 겁니다.
    엥크에 그럼요?
    수렝 協會라는 데가 韓國 政府에서 하는 거죠?
    엥크에 네.
    수렝 이런 일을 拒絶하면 뭔가 異常하다고 생각할 거고, 自己들한테 不利益이 올 까봐 그런 거겠죠.
    엥크에 그렇지는 않아요. 일 때문에 時間을 못 내거나 避치 못할 事情이 있으면 거 切下祈禱 한 대요.

    수렝은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한다. 그러다 피식 웃는다.

    수렝 (혼잣말을 하듯)......그것들이 怜悧하네......
    엥크에 네?
    수렝 마음 단단히 먹은 거예요.

    엥크에체첵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表情만 짓는다.

    수렝 先生님도 잘 아시죠? 두 사람이 바트 버렸다는 거.
    엥크에 ......네.
    수렝 두 사람한테 그럴 수밖에 없는 理由가 있다는 것도요.

    엥크엥은 고개만 끄덕인다.

    수렝 그래도 만나게 해주고 싶으세요?
    엥크에 바트가 너무 懇切해 보여서 그래요. 늘 그게 안타까웠어요. 그건 어르신이 더 잘 아시잖아요.

    수렝은 생각에 잠긴다. 暫時 뒤

    수렝 그렇게 하죠. 留學 가기 前에 確實하게 整理하는 것도 좋을 거 같으니까요. (걸음을 멈추고, 엥크에체첵을 쳐다보며)......사실 先生님도 같은 생각으로 보 내려 하시는 거죠?

    엥크에체첵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다.

    수렝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바트한테 神經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수렝은 人事를 하고 校門을 向해 걸어간다. 엥크에체첵은 錯雜한 表情으로 그 모습을 바라본다.


    44. 눔루크 面事務所 앞 (午後 / 室外)


    바트가 눔루크 面事務所를 向해 걸어간다. 그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輕快하다. 面事務所에 到着해 안으로 들어간다.


    45. 눔루크 面事務所 안 (午後 / 室內)


    面事務所에 들어간 바트는 두리번거리다 앞에 있는 職員에게 다가가 묻는다.

    바트 安寧하세요? 蔚찌 所長님 어디 계세요? 울란바타르에서 派遣 나오신 분이 요.
    職員 (몸을 돌려 事務室 구석을 가리키며) 저기. 파란色 넥타이 매신 分.
    바트 고맙습니다.

    바트는 蔚찌에게 다가간다.

    바트 安寧하세요?
    蔚찌 (무슨 일을 하다가 바트를 올려다보며) ......바트?
    바트 네.
    蔚찌 (옆에 있는 椅子를 가리키며) 여기 앉아라.

    바트는 椅子에 앉는다. 限껏 들뜬 表情이다. 蔚찌는 그 모습이 재밌다는 듯이 빙글빙글 웃는다.

    蔚찌 얘기는 다 들었지?
    바트 네.
    蔚찌 7月 15日에 떠날 거야. 너는 日程이 조금 달라. 空港에 모여 떠나는 건 같 은데, 到着해서 나와 이틀은 같이 있어야 해. 아빠가 7月 17日부터 時間이 난다고 하셨거든.
    바트 다른 學生들은요?
    蔚찌 모두 空港에서 父母들이 데리고 가.

    바트는 고개만 끄덕인다.

    蔚찌 아빠하고 있다가 엄마한테 가고, 엄마하고 있다가 仁川空港으로 오면 돼.
    바트 두 분이 왜 따로 살고 있대요? 헤어진 건가요?
    蔚찌 ......그것까지는 모르겠어.
    바트 두 분도 제가 오는 걸 좋아하나요?
    蔚찌 응......

    두 사람의 對話는 暫時 멈춘다. 그러다

    蔚찌 아, 協會에서 往復 飛行機 票와 하루에 韓國 돈 5萬 원이 支援될 거야. 열흘 間 있을 거니까 50萬 원이지.
    바트 고맙습니다.
    蔚찌 다른 건 차근차근 알려줄게.
    바트 ......근데, 아빠와 만나기 前까지는 뭐하죠?
    蔚찌 글쎄......나하고 서울 구경할까?

    그 말에 바트는 환하게 웃는다.


    46. 바트의 게르 안 (밤 / 室內)


    수렝은 자기 위해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있다. 바트는 寢牀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할 듯 말 듯 망설이는 모습이다. 그러다 어렵사리 입을 연다.

    바트 ......할아버지가 許諾해주신 거 알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수렝은 그 말을 못 들은 것처럼 아무 말 없이 옷을 챙긴다.

    바트 別일 없을 거예요. 先生님이 留學 가기 前에 미리 韓國 구경하는 거라고 生 却下랬어요.

    수렝은 如前히 말이 없다. 곧 寢牀으로 누워 이불을 덮는다. 바트는 수렝을 暫時 지켜보다가 불을 끈다.

    (Cut to)

    바트는 寢牀에 누워 스마트폰 불빛으로 父母와 함께 찍은 寫眞을 비춰보고 있다. 寫眞을 보다가 다시 寢牀 옆 틈 사이에 끼워 넣는다. 바트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눈을 말똥말똥 뜬 채 天井만 바라본다.


    47. 草原 (午前 / 室外)


    바트가 羊들과 염소들을 몰며 간다. 멀리 語뜨가 오토바이를 타고 草原을 가로지르며 가는 것을 본다. 語뜨를 부른다.

    바트 兄!

    어뜨는 바트를 發見하고 다가온다.

    바트 어디 가세요?
    어뜨 응. 어머니 심부름.
    바트 (神이 난 모습) 저 韓國 歌謠.
    어뜨 (놀라며) 벌써 留學 가는 거야?
    바트 아니요. 어느 協會에서 하는 行事에 뽑혔어요. 韓國에 있는 父母님을 만나게 해주는 거예요. 열흘間 있다가 와요.
    어뜨 잘됐네! 언제 가?
    바트 放學하자마자요.
    어뜨 서울에 가니?
    바트 서울에도 가고 地方도 가고요.
    어뜨 재밌게 놀다 와. 미리 計劃을 좀 짜야 할 거야.
    바트 무슨 計劃요?
    어뜨 韓國에 있는 몽골 사람들이 大部分 바빠. 거의 終日 일하거든. 그 時間 다 빼고 繼續 같이 있어 주기 힘들어. 혼자 있을 때 할 일들을 생각해 보라는 거야.
    바트 ......뭐 하죠? 親舊나 아는 사람도 없는데.
    어뜨 協會 사람하고 相議해봐. 내가 그런 行事를 좀 아는데, 父母 만난다고 가서 TV나 보고 오는 애도 있어.
    바트 네.
    어뜨 그리고......아무 생각 없이 가야 해.
    바트 아무 생각 없이요?
    어뜨 (말없이 바트를 쳐다보다가) ......뭔가 期待하면 그만큼 失望도 커. 차라리 아 무 期待도 하지 마. 그럼 失望도 없으니까.
    바트 알았어요.
    어뜨 난 가볼게. 서둘러야 해서.
    바트 네.

    어뜨는 다시 오토바이를 몰며 떠난다.


    48. 아미나의 게르 안 (저녁 / 室內)


    바트와 아미나와 難디아(아미나의 엄마)가 菓子를 먹으며 韓國 映畫를 보고 있다.

    아미나 쟤는 처음 보는데? 新人인가 봐.
    바트 드라마에는 많이 나왔어.
    아미나 韓國 女子들은 다 예쁜데, 다 똑같이 생겼어.
    難디아 다 뜯어고쳐서 그래. 韓國 女子들을 보면 成形에 목숨 건 거 같아. 얼굴만 하는 게 아니야. 몸까지 成形해.
    바트 어떻게요?
    難디아 다이어트는 基本이고......맨 아래 갈비뼈까지 잘라 버리는 애들도 있어.
    바트 (놀라며) 왜요?
    難디아 허리 잘록해지라고.
    바트 미쳤다.
    아미나 韓國에서는 成型하라고 나라에서 돈도 준다면서요?
    難디아 (웃으며) 누가 그래? 그런 거 없어.
    바트 못생긴 女子들은 기죽어서 못 살 거 같아요.
    難디아 안 그래. 俳優들이나 저렇지, 못생긴 애들 天地野. 女子는 몽골 女子가 더 예뻐. 늘씬하고. 韓國은 男子들이 잘생기고 멋있어.
    아미나 (놀리듯) 바트 너 어떡하니?
    難디아 바트 程度면 中間 以上은 가.
    바트 正말이요?
    難디아 (暫時 바트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근데......

    難디아는 바트를 보며 슬쩍 웃는다.


    49. 눔루크 高等學校 컴퓨터室 (午後 / 室內)


    바트가 컴퓨터로 서울 觀光 弘報 資料를 보고 있다. 景福宮, 昌德宮, 視聽, 홍대 앞, 월드컵 競技場, 롯데타워, 漢江 같은 곳을 흥미롭게 살핀다. 그때 한 男學生이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보더니 빈정거리는 套로 말한다.

    男學生 신났네~

    男學生은 바트의 목덜미를 꼬집듯 쥐었다가 놓고는 지나간다. 바트는 몸을 움츠리면서 익살맞게 웃는다.


    50. 草原의 나무 아래 (午後 / 室外)


    羊들과 염소들이 한군데 모여 풀을 뜯어 먹고 있다. 바트는 近處 나무 아래로 가 앉는다. 스마트폰을 꺼내 어플 하나를 연다. 韓國語 會話 어플이다. 어플을 보면서 韓國語를 더듬더듬 읽는다.

    바트 ......여기서 市廳......까지 얼마나......걸리나요.....지하철 宣陵......驛 停車場이 어디 에 있습니까......그 食堂은......몇 時까지 門을 열죠......좀 큰 사이즈로......주세 요......


    51. 눔루크 中央로 (午後 / 室外)


    수렝이 모는 車가 중앙로로 들어온다. 어느 食堂 앞에 선다. 수렝과 바트가 車에서 내린다. 수렝은 곧장 食堂으로 들어가고, 바트는 車 뒤로 가 뒷門을 연다. 안에서 커다란 박스를 꺼내 들고, 食堂 안으로 들어간다.


    52. 食堂 안 (午後 / 室內)


    食堂 主人이 박스 안에 들어 있는 羊고기를 살핀다. 羊고기는 部位 別로 나뉘어 여러 個의 비닐에 들어 있다.

    主人 고기들이 좋네요.
    수렝 그런 말만 하지 말고 價格이나 제대로 쳐 줘.
    主人 (고기를 繼續 살피다) 잘해드릴게요. 무게 먼저 재보고요.
    수렝 밥 먹고 갈 거야. 호쇼르로 줘.

    바트와 수렝은 食堂 테이블로 가서 앉는다. 바트가 盞에 受胎車를 따라 數렝 앞에 놓는다. 自己도 한 盞 따른다. 수렝은 한 모금 마시고는, 주머니에서 고무줄로 묶여 있는 돈을 꺼낸다.

    수렝 (바트에게 돈을 건네며) 이거 받아라.

    바트는 어리둥절한 表情이다.

    수렝 옷이나 사.
    바트 괜찮아요. 協會에서 줄 거예요.
    수렝 그건 가서 얘기고. 갈 때 입고 갈 옷. 그 꼴로 가려고?

    바트는 머뭇거리다가, 돈을 받는다.

    바트 고맙습니다.
    수렝 얼마 안 남았으니까 準備 着實히 해. 特히 旅券이나 書類 같은 건 잘 챙겨 야 해.
    바트 네.

    수렝은 錯雜한 表情으로 바트를 쳐다본다. 바트는 그 視線을 避해 손에 쥔 돈만 만지작거린다.


    53. 눔루크의 어느 옷 가게 (午後 / 室內)


    바트와 아미나가 옷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雅淡한 크기의 가게지만, 옷과 신발과 各種 액세서리로 꽉 들어차 있다.

    아미나 우리 엄마와 너희 할아버지가 뭔가 통했나 보다.
    바트 큭큭-.
    아미나 뭘 살 거야.
    바트 티셔츠와 바지 몇 個하고, 신발.
    아미나 좋은 거 딱 하나만 사. 싸구려 여러 個보다 좋은 거 하나가 훨씬 나아.
    바트 갈아입을 것도 사야 하니까.
    아미나 韓國에서 父母님이 사주지 않겠어?
    바트 그럴까?

    두 사람은 男子 티셔츠와 南方이 걸려 있는 곳으로 간다. 옷들을 살펴본다.

    아미나 어떤 게 좋아?

    바트는 티셔츠에 눈이 간다. 그러자

    아미나 폼 나려면 南方이 나아. 엄마 말 못 들었어? 韓國 男子들, 다 멋쟁이라잖아.

    아미나는 하늘色 南方 하나를 집어 보여준다.

    아미나 이거 어때?
    바트 난 무늬 있는 게 좋아.

    두 사람은 다른 南方들을 살펴본다. 바트가 체크무늬 南方을 가리키며 말한다.

    바트 이거 괜찮다.
    아미나 고급스러워 보여.

    두 사람은 옆으로 移動한다. 구석에 챙帽子들이 걸려 있다.

    아미나 帽子도 써야겠지?
    바트 韓國 男子들, 이런 帽子 잘 안 써.
    아미나 그러니까 써야지. 패션은 튀고 봐야 해.

    帽子가 걸려 있는 곳 옆에는 신발들이 놓여 있다. 두 사람은 이番에는 신발들을 살펴본다.

    아미나 어떤 신발 살 거야?
    바트 나이키.
    아미나 그런 건 울란바타르에 가야 해.
    바트 眞짜 살 돈이 어딨어. 짝퉁.

    신발들을 살펴보던 바트는 짝퉁 나이키 신발 하나를 發見한다.

    바트 이거야.

    바트는 나이키 신발을 신어 본다.

    바트 어때?
    아니마 (몇 발자국 뒤로 가서 보더니) 가까이서 보면 누가 봐도 짝퉁인데......멀리서 보면 모를 거야.

    아미나는 바트를 보며 슬쩍 웃는다.


    54. 눔루크의 호림트 江 (午後 / 室外)


    바트와 아미나가 江邊 벤치에 앉아 빵과 飮料水를 먹고 있다. 바트 옆에는 옷과 신발이 담긴 커다란 비닐백이 놓여 있다.

    바트 다와 아저씨 車 타고 가기로 했어.
    아미나 울란바타르에서는?
    바트 큰아버지 집에서 잘 거야.
    아미나 울란바타르에서 더 놀다 가.
    바트 시시해. 서울에 갈 건데 뭐.
    아미나 내 膳物 꼭 사와야 해.
    바트 걱정하지 마. 韓國이 여기보다 種類도 많고 더 싸대.
    아미나 化粧品은 韓國 게 眞짜 좋아.
    바트 ......父母님이 나를 보면 어떤 表情일지 궁금해.

    아미나는 暫時 말이 없다가

    아미나 ......나는 엥크에체첵 先生님하고 네 할아버지가 왜 父母를 만나게 해주려는 지 궁금해.
    바트 내가 자주 얘기하니까.
    아미나 네 父母님은 왜 너를 만나겠다고 했는지도 궁금하고.
    바트 未安해서 그랬겠지.
    아미나 두 분이 같이 살고는 있대?
    바트 몰라.

    아미나는 말이 없다. 그러다

    아미나 ......암튼 해피 엔딩으로 되기를 바랄게.
    바트 페이스북에 재밌는 寫眞 올릴 거니까 들어와서 봐.
    아미나 (살짝 놀라며) 父母님하고 만나는 거?
    바트 그걸 왜 올려. 그냥 노는 거.

    바트와 아미나는 빵을 다 먹는다.

    바트 가자.

    바트가 가방을 챙기려고 하자 아미나가 操心스럽게 周邊을 두리번거린다. 아무도 없는 걸 確認하고는, 가방을 연다. 그 안에서 작은 보드카 한 甁을 꺼낸다.

    바트 술이야?
    아미나 오늘 같은 날은 마셔야지.
    바트 관둬.

    아미나는 술甁의 마개를 딴다.

    아미나 (바트를 보며) 무지개가 뜨는 나라로 가는 바트를 위해!
    바트 술 마시면-.

    아미나는 바트의 말이 끝나기도 前에 한 모금 꿀꺽 마신다.

    아미나 (바트에게 술甁을 들이밀며) 자 받아-.

    바트는 氣가 찬다는 表情으로 술甁을 받아든다. 暫時 술甁을 보기만 하다가, 아미나처럼 한 모금 꿀꺽 마신다. 곧바로 人相을 찌푸린다. 바트는 술甁을 아미나에게 건넨다.

    아미나 잘 다녀와~ (빙긋 웃으며) 化粧品 잊지 말고.

    아미나는 다시 한 모금 마신다. 그러고 나서 바트에게 술甁을 건넨다. 바트는 이番에는 거침없이 한 모금 들이킨다.


    55. 草原 (밤 / 室外)


    草原의 밤하늘에 銀河水가 흐른다.


    56. 바트의 게르 밖 (午前 / 室外)


    바트의 게르 앞에 트럭이 서 있다. 運轉席에는 다와(수렝의 먼 親戚 / 남)가 앉아 있다. 바트가 가방을 트럭 안에 싣는다. 그러고 나서 수렝에게 다가간다.

    바트 할아버지, 잘 갔다 올게요. 健康히 지내세요.

    수렝은 말없이 떠나라는 손짓만 한다. 바트는 수렝에게 人事하고 트럭으로 向한다. 수렝도 트럭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車 안에 있는 다와에게 말한다.

    수렝 고맙네.
    다와 別말씀을요. 가는 길에 같이 가는 건데요 뭘.
    수렝 사흘쯤 걸리나?
    다와 요즘은 길이 나서 이틀이면 가요.
    수렝 떠나게.

    바트와 다와는 수렝을 보며 人事한다. 다와는 車에 始動을 걸고 出發한다.


    57. 울란바타르로 가는 길 (午前 / 室外)


    바트와 다와가 탄 트럭이 눔루크를 完全히 빠져나와 울란바타르로 向하는 道路로 들어선다. 道路는 탁 트인 草原을 가로지르며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멀리 무지개가 보인다. 바트는 트럭 안에서 무지개를 바라본다. 그의 얼굴에는 生氣가 돈다.


    58. 울란바타르로 가는 길의 여러 모습 (午前 + 午後 / 室外)


    바트와 다와가 탄 트럭이 草原과 山과 江을 가로지르며 달린다.


    59. 울란바타르 (저녁 / 室外)


    트럭이 울란바타르 톨게이트를 지난다.

    (Cut to)

    트럭이 울란바타르의 中心部인 수흐바타르 廣場을 지난다.

    (Cut to)

    울란바타르 外郭에 있는 게르村. 허름한 게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貧民村이다. 그곳으로 트럭이 올라온다. 트럭은 어느 게르 앞에 선다.


    60. 가나의 게르 안 (저녁 / 室內)


    게르 안에 바트와 가나(바트의 큰아버지)와 卒(바트의 큰어머니)이 함께 있다. 테이블 위에는 보드카와 몽골 傳統 藥材가 놓여 있다.

    가나 보드카는 아빠 드리고, 藥은 엄마 드려.
    바트 네.
    가나 韓國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보다 거칠어. 몽골 사람들 無視하고. 될 수 있으 面 혼자 움직이지는 마.
    바트 操心할게요.
    卒 좀 餘裕 있게 와서 여기 좀 있다가 가지 그랬어. 아주 어렸을 때 오고 처음 이지?
    가나 (웃으며) 只今 여기가 눈에 들어오겠어? 일찍 자.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니 까.


    61. 가나의 게르 밖 (밤 / 室外)


    바트는 게르 밖에 있는 긴 椅子에 앉아 담牆 너머로 보이는 게르村의 모습을 보고 있다. 작은 불빛들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가나가 바트의 모습을 보고는, 천천히 다가온다.

    가나 (옆에 앉으며) 잠이 안 오지?

    바트는 멋쩍은 듯 웃는다.

    가나 엄마 아빠하고는 約束 다 잡아 놓았어?
    바트 所長님이 連絡은 해 놨대요. 가서 時間을 定할 거 같아요. 아빠를 먼저 만나 요.
    가나 두 사람도 바쁠 텐데.
    바트 終日 같이 있지는 못해요.
    가나 計劃을 잘 짜 봐.
    바트 네.

    두 사람 사이에는 暫時 沈默이 흐른다.

    바트 ......큰아버지한테도 連絡 없었죠? 父母님이요.
    가나 4年 前에 딱 한 番 連絡이 왔었다.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親族 保證이 必要해서 그런 거였어. 그 뒤로는 連絡 없었어.
    바트 찾아서 連絡해 볼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가나 마음만 먹으면 今方 하지.
    바트 근데 왜 안 하셨어요?
    가나 마음 떠난 사람한테 連絡해서 뭐 해?
    바트 그래도요. 家族이잖아요.
    가나 家族도 등 돌리면 남남이야. 네 엄마나 아빠를 찾아도 아마 겉도는 이야기 만 하다가 끝날 거야.
    바트 萬若 먼저 連絡이 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가나 마찬가지겠지. 나도 두 사람을 떠났으니까......

    가나는 暫時 뜸을 들이다가

    가나 ......바트野, 너도 이제 열여덟 살이야. 네 人生을 살 나이가 됐어......그럼 이 것도 알아야 해. 다른 사람도 그 사람만의 人生이 있어.

    바트는 어리둥절한 表情으로 가나를 쳐다본다.

    가나 엄마나 아빠나 自己 人生을 사는 거야......두 사람의 人生을 理解해줘.
    바트 父母님이 왜 連絡을 끊으셨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가나 많은 理由가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 理由를 우리가 어떻게 다 알겠니?
    바트 ......父母님하고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요?

    가나는 暫時 무슨 생각을 하다가

    가나 ......글쎄, 그건 내가 알 수 없지. 세 사람은 세 사람만의 人生이 있을 테니 까......

    바트와 가나는 더는 말을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게르 村의 밤 風景만 멍하니 바라본다.


    62. 울란바타르 新 國際空港 (午前 / 室外)


    가나가 모는 車가 空港 出國 廳舍 앞으로 들어온다. 車가 없는 빈 곳에서 멈춘다. 곧 바트가 내려 뒷座席에서 가방을 꺼낸다. 運轉席에 있는 街나에게 다가간다.

    바트 操心해서 들어가세요.
    가나 즐겁게 지내다 와. 韓國에서 出發할 때 文字 주고.
    바트 네. 고맙습니다.

    바트가 人事를 하자 가나는 손을 들어 보인다.
    바트는 가방을 끌고 廳舍 入口로 向한다.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다. 챙帽子를 쓰고, 洗練된 格子무늬의 南方과 베이지色 바지 그리고 짝퉁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다. 바트는 살짝 緊張한 表情으로 廳舍 안으로 들어간다.


    63. 仁川空港 (午後 / 室外)


    仁川空港의 활기찬 모습.

    (Cut to)

    몽골 航空(MIAT) 飛行機가 滑走路에 着陸한다.


    64. 仁川空港 駐車場 (午後 / 室外)


    바트는 駐車된 어느 乘用車 트렁크에 가방을 싣는다. 트렁크를 닫고 車 앞 座席으로 탄다. 暫時 뒤, 車는 駐車場을 천천히 빠져나온다.


    65. 車 안 (午後 / 室內)


    蔚찌가 運轉하고, 바트는 助手席에 앉아 있다. 바트는 若干 멍한 表情이다.

    蔚찌 (빙긋 웃으며) 어질어질夏至?
    바트 空港도 엄청 크고, 精神 하나도 없었어요.
    蔚찌 韓國이라는 나라가 그래. 모든 일이 몽골보다 몇 倍는 빨라. 사람들도 바쁘 게 살고, 性質도 急하고. 適應하는 데 時間이 걸릴 거야.
    바트 애들은 잘 돌아가겠죠?
    蔚찌 父母들이 韓國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길을 잘 알 거야.

    바트는 車窓 밖으로 보이는 周邊 모습을 好奇心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바트 이제 어디로 가는 건가요?
    蔚찌 바로 福祉센터로 갈 거야. 네 엄마 아빠한테 連絡하고, 몇 가지 일을 좀 妻 리해야 해.


    66. 仁川空港 高速道路 (午後 / 室外)


    車가 서울로 向하는 高速道路로 들어선다.


    67. 車 안 (午後 / 室內)


    車는 本格的으로 速度를 올려 달린다. 바트는 車窓 밖으로 펼쳐지는 韓國의 첫 風景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68. 仁川空港에서 서울로 가는 길 (午後 / 室外)


    서울로 가는 길에 보이는 여러 風景.


    69. 서울 합정동 多文化 福祉센터 (午後 / 室內)


    福祉센터 안에는 韓國人 職員 두 名이 일하고 있다. 구석 소파에 바트가 앉아 있다. 暫時 뒤, 福祉센터 안에 있는 事務室 門이 열리더니 蔚찌가 나온다. 蔚찌는 바트에게 다가와 옆에 앉는다.

    蔚찌 다 確認됐어. 아빠와는 모레 午後에 만날 거야. 엄마는 21日. 直接 通話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只今 그럴 狀況이 아닌가 봐. 나중에 보자더라.
    바트 (失望하는 表情) 네......
    蔚찌 곧 만날 건데, 뭐. 만나서 얘기 많이 해.
    바트 아빠는 어디 사세요?
    蔚찌 성환이라고, 서울에서 두 時間쯤 가야 해.
    바트 ......그때까지 잠은 어디서 자요?
    蔚찌 앞으로 이틀 동안 福祉센터에서 運營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을 거야.

    바트는 고개를 끄덕인다.

    蔚찌 그리고 성환에 성환 大學이라고 있거든. 거기에 몽골 學生들이 많아. 學生 한 名 만나게 해줄까? 알아볼 게 있으면 韓國에 온 김에 알아봐.
    바트 (환한 表情) 네! 그렇지 않아도 所長님께 留學에 도움 될만한 사람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어요.
    蔚찌 잘됐네. 約束 잡아 볼게.
    바트 고맙습니다.
    蔚찌 重要한 건 다 處理됐고......어떻게 할래? 오늘은 들어가서 쉬고 來日부터 서 울 구경할까? 아니면 只今부터 돌아다닐까?


    70. 서울 이곳저곳의 모습 (室內 + 室外 / 午前 + 午後 + 저녁)


    바트가 蔚찌와 함께 서울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닌다. 바트는 始終 들뜬 表情으로 다니면서 記念品을 사기도 하고, 地下鐵을 타보기도 하고, 길거리 飮食을 먹기도 한다. 蔚찌는 그런 모습들을 스마트폰으로 撮影해준다.


    71. 서울의 어느 大型 마트 (午後 / 室內)


    바트가 蔚찌와 함께 大型 마트를 구경한다. 바트는 수많은 商品이 가득한 마트를 보며 놀라는 表情이다. 그러다 여러 種類의 김치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김치 販賣臺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蔚찌 (김치들을 有心히 보는 바트에게) 김치 사 가려고?
    바트 갖고 갈 수 있나요?
    蔚찌 떠나는 날 空港에서 사. 거기서도 살 수 있어.


    72. 서울 이곳저곳의 모습 (室內 + 室外 / 午前 + 午後 + 저녁)


    바트가 蔚찌와 함께 서울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닌다. 蔚찌가 바트의 모습을 부지런히 撮影해준다.


    73. 충무로의 어느 食堂 (저녁 / 室內)


    바트와 蔚찌는 김치두루치기를 시켜서 먹고 있다. 바트는 飮食이 무척 맛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기만 한다.

    蔚찌 ......매운 거 잘 먹네.
    바트 (飮食을 먹으며) 맵氣는 매운데......맛있어요.
    蔚찌 여기가 맛집이어서 더 맛있을 거야. 김치두루치기는 어떻게 알았어?
    바트 親舊 엄마가 한 番 해주신다고 했거든요. 미리 먹어 보려고요.
    蔚찌 나중에 親舊 엄마한테 뭐라고 하지 마.
    바트 큭큭-.
    蔚찌 서울을 直接 보니까 어때?
    바트 정신없지만 재밌어요. 우리가 본 게 3分의 1 程度밖에 안 되죠?
    蔚찌 3分의 1? 무슨 소리야. 10分의 1도 안 돼. 구석구석 볼만한 게 많아.
    바트 所長님은 韓國에 몇 年 사셨어요?
    蔚찌 14年째. 서울에 산 지는 10年 程度 돼.
    바트 (빙긋 웃으며) 돈은 많이 버셨어요?
    蔚찌 여기 다니면서 못 느꼈어? 物價가 엄청 비싸. 많이 버는 것만큼 많이 쓰게 돼. 稅金도 많이 떼고. 부지런히 일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곳이 韓國이야.
    바트 즐거운 地獄이네요.
    蔚찌 응?
    바트 韓國에 있다가 온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韓國은 즐거운 地獄이라고요.
    蔚찌 (웃음) 하하-. 그럼 몽골은 뭐야?
    바트 괴로운 地獄이래요. 괴로운 天國이 아니라요.
    蔚찌 하하-.

    바트는 밥 한 空氣를 瞬息間에 다 비운다.

    蔚찌 밥 하나 더 시킬까?
    바트 (슬쩍 웃으며) 네!

    바트의 뺨에 밥풀이 붙어 있다. 蔚찌는 그 모습을 보며 빙긋 웃는다.


    74. 충무로 地下鐵驛 (밤 / 室內)


    바트와 蔚찌가 플랫폼에 있는 椅子에 앉아 地下鐵을 기다리고 있다. 둘 다 많이 지친 모습이다.

    蔚찌 來日은 이렇게 하자. 성환에 가려면 신도림역에서 電鐵을 타야 해. 내가 거 期까지는 같이 갈 거야. 너는 電鐵을 타고 가다가 성환에서 내리고. 성환驛 에 아빠가 나와 있을 거니까 만나면 돼. 이제 혼자 타고 갈 수 있지?
    바트 네.
    蔚찌 성환 大學 學生한테는 너한테 카톡으로 連絡하라고 했어. 카톡 깔았지?
    바트 어제 깔았어요.
    蔚찌 둘이 約束하고 만나.
    바트 네.

    地下鐵이 곧 到着한다는 案內 放送이 나온다.

    蔚찌 來日부터 眞짜 韓國을 보는구나.
    바트 무슨 말이에요?
    蔚찌 只今까지 본 건 假짜야.
    바트 假짜요?
    蔚찌 이제부터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眞짜 天國과 地獄은 거기에 있 어. 그걸 만드는 건 너 自身이고. 무슨 말인지 알지?
    바트 네.
    蔚찌 네가 만드는 게 天國이었으면 좋겠다.
    바트 저도요......

    그때 地下鐵이 驛으로 들어온다.


    75. 忠南 성환驛 (午後 / 室外)


    電鐵이 떠난다. 驛에는 바트 혼자 서 있다. 바트는 周圍를 살피다 出口 方向으로 걸어간다. 階段을 올라 改札口로 向한다. 票를 찍고 나가 볼드(바트의 아버지)를 찾는다. 하지만 볼드가 보이지 않아 唐慌하며 周圍를 繼續 두리번거린다. 暫時 뒤, 후덕한 이미지의 한 男子가 바트에게 다가온다. 山사르(볼드의 親舊 / 男)이다.

    山사르 바트?

    바트는 어리둥절한 表情으로 山사르를 쳐다본다.

    山사르 아빠 찾아온 거 맞지?
    바트 네......
    山사르 나는 山사르라고 해. 아빠 親舊야.
    바트 ......安寧하세요?
    山사르 아빠가 오늘 아침에 急히 地方으로 갔어. 내가 代身 나온 거야.
    바트 네......
    山사르 (살짝 웃으며) 來日 돌아오니까 걱정하지 마.
    바트 아저씨도 여기 사세요?
    山사르 아빠하고 같이 살아. 一旦 여기서 나가자.


    76. 山寺르의 원룸으로 가는 길 (午後 / 室外)


    바트와 山사르는 성환役을 빠져나와 印度를 걷는다. 바트는 如前히 어리둥절한 表情이다.

    山사르 (바트를 쳐다보며) 아빠하고 正말 많이 닮았어. 今方 찾았다니까.
    바트 ......아빠는 무슨 일을 하세요?
    山사르 이 近處 아파트 新築 工事場에서 일해. 나도.
    바트 근데 왜 다른 곳에 가셨어요?
    山사르 아~, 前에 일했던 會社에 간 거야. 整理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
    바트 여기서 먼가요?
    山사르 아니야. 錢主라는 곳인데, 2時間 距離.
    바트 집은 어디예요?
    山사르 조금만 걸으면 돼. 집이라고 할 것도 없어. 房 하나 달랑 있는 거야. 韓國에 는 이런 집들이 많아.

    바트는 周邊을 둘러본다.

    바트 周圍가 閑寂해요.
    山사르 여긴 시골이야. 서울과 比較도 할 수 없지.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어.
    바트 왜 서울에서 안 사세요?
    山사르 서울에서도 한 2年 살았지......아빠나 내가 하는 일이 여기에 많아.
    바트 여기 오니까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山사르 (빙긋 웃으며) 몽골 같지? 조용하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人道를 걸어간다.


    77. 山寺르의 원룸 (午後 / 室內)


    바트와 山사르가 원룸에 들어온다. 단출한 雰圍氣의 원룸. 成人 男子 둘이 살기에는 작게 느껴진다. 넓은 寢臺 하나와 TV 한 臺 그리고 여기저기 걸려 있는 옷가지들 말고는 별다른 什器도 없다.

    山사르 (구석을 가리키며) 짐은 저쪽으로 두고, 便하게 쉬어.

    바트는 짐을 구석에 갖다 놓는다.

    山사르 배고프지?
    바트 (빙긋 웃으며) 네.
    山사르 只今 저녁 먹자. 라면 끓여줄게.

    (Cut to)

    바트와 山사르는 테이블에서 라면을 먹는다. 山사르는 라면을 먹으면서 燒酒를 마신다.

    바트 제가 갖고 온 보드카 드세요.
    山사르 그럴 순 없지. 아빠 膳物인데.

    바트는 처음의 語塞함이 많이 풀렸는지 便해진 모습이다.

    山사르 ......할아버지는 어떠셔?
    바트 우리 할아버지요?
    山사르 응. 아빠와 前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하더라고.
    바트 普通 性格은 아니시죠. (빙긋 웃으며) 눔루크에서도 有名해요. 只今은 家畜 들을 整理하시려고 해요. 都市에 가서 아무 일이나 일하신대요.
    山사르 그러실 만도 하지. 이젠 지긋지긋하실 거다.
    바트 아빠는 어떠세요?
    山사르 아빠? 늘 똑같지 뭐.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나가고 저녁에 들어오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나가고 저녁에 들어오고......
    바트 어렸을 때 아빠가 저를 많이 안고 다니셨어요. 그게 第一 記憶에 남아요.

    山사르는 빙긋 웃고는, 말없이 燒酒만 마신다. 暫時 뒤, 바트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바트 ......그동안 왜 連絡 안 하셨대요?
    山사르 몽골에서 아무 消息도 못 들었어?
    바트 네. 물어봐도 알면서 말 안 해주는 건지, 正말 모르는 건지 다 모른다고 해 요.
    山사르 아빠가 여기서 많이 힘들었어. 일도 많았고.
    바트 어떤 일이요?

    山사르는 말이 없다가

    山사르 처음에는 일도 熱心히 하고 돈도 많이 벌었다고 했는데......몽골 사람들하고 賭博하면서 망가지기 始作했어. 돈 다 날리고 빚지고 술에 빠지고......자살까 지 하려고 했어.

    바트는 놀란 表情이다. 暫時 뒤

    바트 엄마下高는요? 헤어진 건가요?
    山사르 응. 昨年 末에.

    바트는 할 말을 잊은 듯 멍하니 눈만 깜빡거린다.

    山사르 ......正말 아무것도 모르고 왔구나.
    바트 생각은 했어요.
    山사르 일이 그렇게 됐다.
    바트 ......아빠는 只今은 괜찮아요?
    山사르 只今이야 精神 차렸지.
    바트 그러면 連絡할 수도 있잖아요.

    山사르는 말이 없다.

    바트 ......或是 다른 사람이랑 結婚했어요?
    山사르 그런 거 아니야.
    바트 그럼 왜 連絡 안 하시는 거예요?
    山사르 (가벼운 한숨) 後......그런 건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봐.

    바트는 멍한 表情으로 앉아 있다. 그런 그의 눈에 寢臺 위 선반에 있는 寫眞 額子가 보인다. 寫眞 안에는 산사르와 볼드가 함께 찍은 寫眞이 있다. 두 사람은 寢臺에 비스듬히 누워, 러닝셔츠 바람의 볼드가 한쪽 팔로 웃통을 벗은 山寺르의 어깨를 꽉 끌어안고 있다. 둘 다 환하게 웃고 있다.
    바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으로 다가간다. 額子를 집어 寫眞을 가까이서 본다.

    바트 아빠는 하나도 안 變했네요. 언제 찍은 거예요?
    山사르 昨年.
    바트 아빠는 언제부터 아셨어요?
    山사르 여기서 알게 됐어. 한 4年 됐나?
    바트 繼續 같이 지내신 거예요?
    山사르 응.

    바트는 寫眞 額子를 내려놓고 다시 자리로 가 앉는다.

    山사르 來日부터 뭐 할 거니? 난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나 들어와.
    바트 아, 來日 성환 大學에서 工夫하는 몽골 사람 만나요.
    山사르 왜?
    바트 留學 올 때 알아둬야 할 것도 묻고, 도움도 받으려고요.
    山사르 (놀라며) 너 韓國으로 留學 오니?
    바트 네.
    山사르 언제 와?
    바트 卒業하자마자요. 이르면 來年 가을에 와요.

    山사르는 멍한 表情으로 바트를 쳐다보기만 한다.


    78. 성환읍 (밤 / 室外)


    성환의 밤 風景. 邑 全體가 어둠에 잠겨 있다. 사람도 다니지 않아 寂寞하기만 하다.


    79. 山寺르의 원룸 (밤 / 室內)


    불 꺼진 원룸. 山사르는 寢臺 위에서 자고, 바트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다. 바트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80. 성환 大學校 正門 앞 便宜店 (午前 / 室外)


    바트와 山사르가 便宜店에 到着한다.

    山사르 여기가 便宜店이야.

    바트는 周邊을 둘러본다. 건너便에 大學 正門이 보인다.

    바트 일하러 가세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山사르 그럼 얘기하고 집에 들어와. 祕密番號 알지?
    바트 네.
    山사르 배고프면 이 近處에 먹을 데 많으니까 사 먹고. 아마 그 사람이 알려줄 거 야.
    바트 아빠한테는 아직도 連絡 안 돼요?
    山사르 응. 내가 繼續해볼게. 성환에 到着하면 나하고 같이 들어갈 거야.

    바트는 고개를 끄덕인다.

    山사르 갈게.

    山사르는 왔던 길로 다시 걸어간다.
    바트는 便宜店 앞에서 大學生들이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時間을 보낸다.
    얼마 뒤,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빌宮(성환 大學 留學生 / 男)이다.

    빌宮 바트?

    바트가 뒤돌아본다.

    빌宮 바트 맞지? 내가 빌宮이야.
    바트 (환하게 웃으며) 安寧하세요?
    빌宮 아빠는 만났어?
    바트 ......네. 집에 있다가 나온 거예요.
    빌宮 그래, 그럼 같이 들어가자. 學校 구경시켜 줄게.

    바트와 빌宮은 성환 大學校 正門을 向해 걸어간다.


    81. 성환 大學校 캠퍼스 (午前 / 室外)


    바트와 빌宮이 大學 캠퍼스를 천천히 걸어간다. 바트는 잘 整頓된 캠퍼스의 모습에 感歎하는 表情이다.

    (Cut to)

    바트와 빌宮이 캠퍼스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바트 外國人들 入學이 漸漸 까다로워진다면서요?
    빌宮 다 돈 벌려고 뛰쳐나가서 그래.
    바트 先生님도 그런 말씀 하셨어요.
    빌宮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건 없어. 요즘 韓國 大學이 外國人 學生이 없으면 有 지하기 힘들어.
    바트 그 程度예요?
    빌宮 아마 韓國 大學의 半은 없어졌을 거야. 特히 地方 大學은.
    바트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거죠?
    빌宮 그렇지. 애들 많을 때 잔뜩 지어 놓았는데, 只今은 韓國 사람들이 애를 많이 안 낳으니까.
    바트 兄도 무슨 일 하세요? 아르바이트 같은 거요.
    빌宮 응. 只今 이 일.
    바트 이 일이요?
    빌宮 博士 過程 밟으면서 國際 交流 센터에서 助敎로 일해. 留學生 誘致 擔當.
    바트 (빙긋 웃으며) 저는 이 學校에 꼭 들어와야겠네요.
    빌宮 하하-. 그럴 거 없어. 너한테 맞는 學校로 가. 억지로 끌고 왔다가 中間에 그만두는 境遇가 많거든. 그럼 더 골치 아파.


    82. 성환 大學校 이곳저곳의 모습 (午前 + 午後 / 室內 + 室外)


    바트는 빌宮의 案內를 받으며 성환 大學의 主要 建物, 講義室, 硏究室, 運動場, 體育館, 福祉센터, 寄宿舍 等을 구경한다.


    83. 성환 大學校 學生 食堂 (午後 / 室內)


    바트와 빌宮이 學生 食堂에서 밥을 먹고 있다.

    빌宮 來日 午後에 時間 나?
    바트 네.
    빌宮 來日 몽골 留學生들 모임이 있어.
    바트 와! 50名이 다 모이나요?
    빌宮 아니야. 한 20名쯤 모일 거야. 같이 얘기하면 도움 되는 게 있을지도 모르 지. 저녁까지 놀 수도 있고.
    바트 모여서 뭐 하나요?
    빌宮 뭐하긴. (웃으며) 그냥 술 마시고 노는 거야.
    바트 눔루크에서 온 學生도 있어요?
    빌宮 ......내가 알기로는 없어. 자브港 全體에서는 좀 있어.
    바트 재밌을 거 같아요. 뭐 準備해올 건 없죠?


    84. 山寺르의 원룸 (저녁 / 室內)


    바트가 원룸에서 便宜店에서 사 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그러다 山사르와 볼드가 함께 찍은 寫眞에 눈이 간다. 두 사람의 모습이 무척 多情하고 幸福해 보인다.

    (Cut to)

    바트가 페이스북에 서울에서 찍은 寫眞을 올리고 있다.

    (Cut to)

    저녁 時間, 바트가 TV를 보고 있다. 그때 원룸의 門이 열린다. 바트는 急히 뒤돌아본다. 山사르 혼자 들어오고 있다. 술에 若干 醉한 狀態다. 山사르는 안으로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는다.

    바트 아빠는요?
    山사르 (옷을 벗으며) 오늘 못 온다고 連絡이 왔어. 일이 잘 안 풀리는 거 같아.

    바트는 크게 失望한 表情이다.

    바트 ......그럼 電話 通話라도 하게 해주세요.
    山사르 點心때 連絡이 온 다음부터 連結이 안 돼. 스마트폰이 꺼져 있어. 아마 받기 힘든 狀況인 거 같아.
    바트 언제 오신대요?
    山사르 來日은 올 수 있다더라. 기다려 보자.
    바트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죠?
    山사르 아니야. 걱정하지 마.


    85. 성환을 지나는 國道 (밤 / 室外)


    깊은 밤. 성환을 가로지르는 國道 위를 車들이 빠르게 달린다.


    86. 山寺르의 원룸 (밤 / 室內)


    불 꺼진 원룸. 바트와 山사르는 잠을 請하려 한다. 바트가 조용히 입을 연다.

    바트 ......아저씨도 몽골에 家族이 있어요?
    山사르 (朦朧한 목소리)......마누라와 애들을 말하는 거야?
    바트 네.
    山사르 다 몽골에 있어.
    바트 자주 連絡하세요?
    山사르 아니. 離婚하고 온 거야.
    바트 ......애들한테는 가끔 連絡하세요?
    山사르 처음에는 좀 했는데, 只今은 안 해.
    바트 왜요?
    山사르 왜?

    山사르는 暫時 말이 없다가

    山사르 家族이라는 게 같이 있을 때나 家族이더라. 헤어지고 나니까 徐徐히 멀어져. 멀어지니까 서로 할 말도 없고.
    바트 그럼 앞으로 繼續 혼자 사실 거예요?
    山사르 글쎄......
    바트 혼자 외롭지 않으세요?
    山사르 ......외롭지 않아. 혼자도 아니고......

    山사르는 잠이 드는지 말끝을 흐린다. 바트도 더는 묻지 않는다.


    87. 성환읍 中心部 (午前 / 室外)


    바트가 성환읍 中心 거리를 걸어가며 周邊을 구경하고 있다. 시골이다 보니 재미가 없는지 無心한 表情이다.


    88. 성환 市場 (午前 / 室外)


    바트가 성환의 在來市場에서 物件들을 보고 있다. 在來市場 特有의 활기찬 雰圍氣가 넘친다. 바트는 몽골에 없는 菜蔬와 과일과 生鮮類들을 好奇心 어린 눈으로 구경한다.


    89. 성환 大學校 隣近 호프집 (午後 / 室內)


    성환 大學校 몽골人 留學生 모임. 20名 程度의 學生들이 호프집 全體를 빌려서 麥酒와 치킨을 먹고 있다. 바트는 한쪽 테이블에 앉아 留學生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바트 ......兄은 어떤 일을 하세요?
    學生1 과일 市場에서 박스 나르고 있어.
    바트 한 달에 얼마 程度 벌어요?
    學生1 100에서 150? 延長 勤務하거나, 只今 같은 放學 때는 그거보다 더 벌지.
    바트 韓國에 와서 알아본 거예요?
    學生1 아니야. 몽골에 있는 遊學 센터에서 紹介해준 거야. 너도 遊學 센터를 통해 서 올 거지?
    바트 네.
    學生1 그럼 걱정하지 마. 게네들이 그거 專門 브로커들이니까.
    바트 일하면서 工夫하기 힘들지 않아요?
    學生1 工夫 안 해.

    같이 있는 學生들이 모두 웃는다.

    學生1 韓國에서 大學 나온다고 韓國 會社에 就職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韓國 鶴 生들度 就職하기 힘든데. 여기 있을 때 돈이라도 버는 게 나아.
    學生2 여기 온 몽골 留學生들 大部分이 돈 벌려고 온 거야. 너도 그 程度는 알고 있을 거 아니야.
    바트 네......근데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돼서요. 돈도 벌어야겠지만, 工夫도 해야 해 요.
    學生2 韓國에서 大學 나와서 뭐 할 건데?
    바트 韓國에서 就職해서 일하려고요.
    學生1 꿈 깨. 몽골 사람이 번듯한 職場에서 일하기 힘들어.
    바트 大企業에 就職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學生2 아주 드물고, 그나마도 生色내기용이야.
    바트 그게 뭐예요?
    學生2 韓國은 外國人 差別 안 하고 모두에게 公平한 機會를 준다, 뭐 이런 거. 그 來야 國際 社會에서 폼도 나고, 얻는 것도 많으니까.
    學生1 韓國 사람들은 基本的으로 몽골 사람들을 無視해. 自己들끼리도 물어뜯고 싸우는데, 그런 대단한 데 들어가서 잘 버틸 수 있을까? 어지간한 人材가 아니면 힘들지.
    學生2 여기서는 그냥 돈 하나 보고 있는 거야.
    바트 繼續 滯留할 수 없잖아요. 卒業하면 돌아가야 하고요.
    學生2 와서 方法을 생각해. 바로 돌아가기 싫으면 大學院에 가는 게 最高지. 學生 婢子로 있는 게 第一 安全하니까.
    바트 大學院에도 留學生들 많죠?
    學生2 많냐고? 요즘 韓國 學生들은 大學院에 많이 안 가. 大部分 비자 延長하려는 外國人들이나 가지. 비자 延長해 놓고 나가서 돈 벌고.
    學生1 내가 일하는 市場에도 只今 碩博士 課程에 있는 애들이 드글드글해.
    學生3 (빈정거리는 말套) 留學 오겠다는 高等學生한테 참 좋은 얘기들 해준다.
    바트 몽골에서도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는 熱心히 해서 잘 버텨 보려고요.
    學生3 그럼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는 게 便할 거야. 韓國에서 外國人들은, 韓國을 위해 서비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
    바트 서비스요? 그래도 해주는 것만큼 벌어 가잖아요.
    學生3 언뜻 보면 버는 것 같지? 韓國에서 하나 주고 둘을 챙기는 거야.
    學生1 애가 經濟學科 다녀. 큭큭-.
    學生3 몽골 사람들이 韓國 사람들은 하지도 않는 일 하면서 經濟 돌아가게 해주 지, 와서 돈 쓰고 稅金 내면서 韓國 富者 되게 해주지......봐 바, 여기도 이렇 게 팔아주고 있잖아. 韓國이 남아도 한참 남는 장사하는 거야.
    바트 待遇는 많이 좋아지고 있죠? 예전보다요.
    學生3 잘해줘야 合法的으로 들어오니까. 合法的으로 들어오는 瞬間 稅金부터 始作 해 뜯어낼 게 많거든. 그래서 結局 世上은 똑같이 돌아가는 거야. 잘 사는 나라는 繼續 잘 살고, 못 사는 나라는 繼續 못 살고.
    學生2 아~ 머리 아파. 얘는 왜 갑자기 眞摯해졌어?
    學生1 다 시끄럽고, 내 말대로 해. 學生 비자 받고 와서 돈 벌어. 돈 버는 거 말고 는 볼 거 하나 없는 곳이야, 韓國이.


    90. 山寺르의 원룸으로 가는 길 (저녁 / 室外)


    바트가 山寺르의 원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성환에는 어둠이 내리고, 街路燈 불빛이 하나둘씩 켜진다. 늦은 時刻이 아닌데도, 다니는 사람도 別로 없고 휑하기만 하다.


    91. 山寺르의 원룸 (저녁 / 室內)


    바트가 門을 열고 들어온다. 원룸에서는 山사르 혼자 바트가 사 온 보드카를 마시고 있다.

    山사르 왔구나. 저녁 먹었어?

    山사르는 조금 醉한 狀態다. 바트는 혼자 있는 山사르를 보고 唐慌한다.

    바트 ......아빠는요?
    山사르 오늘도 못 온다고 하더라. 이番 週는 안 될 거 같아.

    바트는 갑자기 멍해지며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

    바트 ......저, 來日 떠나요.
    山사르 어쩔 수가 없대. 일이 생각보다 길어지는 거 같아.

    바트는 힘없이 테이블로 가서 앉는다. 山사르는 바트와 視線을 避한 채 말없이 보드카만 마신다. 바트는 山寺르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바트 ......저 만나기 싫은 거죠. 아빠가요.
    山사르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바트 只今 電話 通話는 當然히 안 될 거고요.

    山사르는 한숨을 내쉴 뿐 말이 없다.

    바트 아빠, 韓國에서 뭐 하세요?
    山사르 말한 대로야. 近處 工事場에서 나하고 같이 일해.
    바트 眞짜죠?
    山사르 그러니까 찾은 거 아니야.
    바트 아저씨하고 같이 사시고요.
    山사르 응.

    두 사람 사이에는 沈默만 흐른다. 暫時 뒤, 山사르가 바트를 쳐다본다. 한동안 그렇게 보기만 하더니, 혼잣말하듯 말한다.

    山사르 아빠가 나한테 너무 어려운 일을 시켰어......

    山사르는 바트를 繼續 쳐다보다가

    山사르 ......바트野......아빠를 잊어. 잊어버려.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바트의 表情에는 變化가 없다.

    바트 아빠가 그러라고 하셨어요?

    山사르는 말없이 고개를 돌린다. 暫時 뒤, 다시 바트를 보면서

    山사르 아빠가 韓國에서 너무 힘들었어. 이제는 나하고 着實하게 살고 있어.
    바트 그게 저를 안 만나는 理由예요?

    山사르는 고개를 젓는다.

    山사르 너한테 다 말할 수 없는 게 있어.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너도 來年이면 大學生이고 成人이야. 네 人生 살아. 아빠처럼 살지 말고 멋지게 살아 봐. 우리는 우리의 人生을 살게.

    바트는 이젠 諦念한 듯한 表情이다. 바트와 山사르는 沈默 속에 서로의 눈만 凝視한다. 그러다 바트가 沈着하게 묻는다.

    바트 다시 찾아도 만날 수 없겠죠?

    山사르는 바로 對答을 안 한다. 沈默의 時間이 흐른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92. 성환을 지나는 國道 (밤 / 室外)


    깊은 밤. 바트는 國道邊 벤치에 앉아, 間間이 빠른 速度로 지나가는 車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93. 山寺르의 원룸 (밤 / 室內)


    山사르는 술에 잔뜩 醉해 팬티 하나만 달랑 걸친 채 寢臺 위에서 자고 있다. 바트는 테이블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山사르는 寢臺가 넓은데도 한쪽 便으로 누워 있다. 寢臺 다른 便 머리맡에는 베개 하나가 놓여 있다. 바트의 視線은 寢臺 위 선반에 있는 寫眞으로 움직인다. 山사르와 볼드가 寢臺에 비스듬히 누워 함께 찍은 寫眞. 바트는 멍한 눈으로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본다.


    94. 성환驛 (午前 / 室外)


    바트와 山사르는 성환驛 階段을 올라 改札口로 向한다. 두 사람은 아무 對話도 하지 않는다. 改札口를 通過해 플랫폼까지 함께 간다.

    (Cut to)

    바트와 山사르가 플랫폼에 서 있다. 두 사람은 如前히 對話가 없다. 語塞한 雰圍氣 속에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그때 電鐵이 오는 게 보인다. 그제야 山사르가 바트에게 말한다.

    山사르 용산역에서 내리는 거다. 지나치지 말고 잘 내려.
    바트 네.
    山사르 나머지 日程도 재밌게 보내.
    바트 들어가세요.

    山사르는 電鐵이 설 때까지 함께 한다. 電鐵이 멈추고 바트가 올라탄다. 바트는 電鐵 안에서 山사르를 돌아본다. 山사르는 階段으로 걸어가고 있다. 電鐵이 徐徐히 出發한다. 바트는 繼續 山사르를 쳐다보지만, 山사르는 바트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階段을 오른다.


    95. 서울 용산역으로 가는 길 (午前 / 室外)


    바트가 電鐵 門에 몸을 기대고 서서, 窓으로 스쳐 지나가는 風景을 바라보고 있다. 表情이 차갑다.


    96. 龍山驛 (午後 / 室內)


    바트가 龍山驛 改札口를 빠져나온다. 성환役보다 훨씬 크고 複雜한 龍山驛에서 쉽게 出口를 찾지 못한다. 艱辛히 出口를 發見해 걸어 나간다.


    97. 용산역 앞 (午後 / 室外)


    바트는 出口를 빠져나와 나랑(바트의 엄마)을 찾는다. 暫時 뒤, 나랑을 發見한다. 나랑도 바트와 눈이 마주친다. 나랑은 빙긋 웃으며 바트에게 다가가 두 손을 꼭 잡는다.

    나랑 (놀란 表情) 바트, 많이 컸네. 이렇게 컸을 줄 몰랐어. (얼굴을 繼續 살피면 서)......얼굴은 그대로인데 키가 쑥 컸어.

    바트는 아무 말이 없다. 表情도 밝지 않다.

    나랑 배고프지? 點心 먹을까?
    바트 네.
    나랑 이젠 슬슬 몽골 飮食이 생각날 거야. 가자.


    98. 광희동 몽골 타운의 어느 몽골 食堂 (午後 / 室內)


    바트와 나랑이 초이완[*몽골式 볶음국수]를 먹고 있다. 바트의 表情은 如前히 밝지 않다.

    나랑 ......아빠는 잘 만났어?

    바트는 나랑을 쳐다보지 않고 초이완을 먹으며 말한다.

    바트 네.
    나랑 뭐라고 하셔?

    바트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한다.

    바트 더는 찾지 말래요.

    나랑의 表情은 굳어진다.

    나랑 ......아빠는 여기서 엉망으로 살았어. 只今도 엉뚱한 生活 하고 있고......너를 위해서 한 말일 거야.
    바트 아빠 親舊도 만났어요. 山사르요.

    나랑은 말이 없다. 바트도 말없이 초이완만 먹는다. 그러다 대뜸 묻는다.

    바트 왜 連絡하지 않으셨어요?
    나랑 아빠 때문에 일이 많았어.
    바트 헤어지셨다면서요?
    나랑 ......응.
    바트 혼자 사세요?
    나랑 응.
    바트 그럼 連絡하실 수도 있었잖아요. 아니면 몽골로 돌아오시든가.
    나랑 ......時間이 必要했어. 너무 힘들었거든. 衝擊도 많이 받았고.
    바트 只今은요?

    나랑은 한숨을 내쉬고는

    나랑 아직도 整理 안 된 게 많아.
    바트 언제쯤 整理가 돼요?
    나랑 모르겠어......

    그제야 바트는 나랑을 쳐다보면 묻는다.

    바트 萬若 整理되면 저를 찾으실 건가요?
    나랑 그래야지. 그러려고 했어......

    나랑은 바트의 視線을 避한다. 暫時 말이 없다가

    나랑 ......未安하다. 너한테는 그 말밖에는 할 수 없어......

    두 사람 사이에는 沈默이 흐른다. 暫時 뒤,

    바트 ......韓國에서 무슨 일을 하세요?
    나랑 淸掃해. 밤에 일 끝난 工場 淸掃하는 일이야.
    바트 疲困하시겠어요.
    나랑 돈을 많이 주니까. 韓國 사람들은 그런 일을 안 하거든.
    바트 다른 일은 안 하세요?
    나랑 응. (微笑를 지으며) 낮에는 너하고 같이 있을 수 있어.


    99. 나랑의 원룸 (저녁 / 室內)


    나랑이 사는 광희동 隣近의 半地下 원룸. 比較的 깔끔하게 整理된 모습이다. 하지만 建物 自體가 낡아 밝은 雰圍氣는 아니다.
    나랑은 化粧하며 出勤 準備를 하고 있다. 바트는 TV에서 하는 K-팝 歌手들의 公演을 보고 있다. TV를 보면서 흘끗흘끗 나랑을 쳐다본다. 暫時 뒤, 나랑이 가방을 챙기며 나가려 한다.

    나랑 배고프면 冷藏庫에서 飮食 꺼내 먹어. 너 좋아하는 보츠 많이 해 놨어. 張에 이불 있으니까 펴서 자면 되고.
    바트 네.

    나랑은 밖으로 나간다. 바트는 TV를 보다가, 寢臺에 올라가 눕는다. 우두커니 天井만 바라본다.


    100. 광희동 몽골 타운 (저녁 + 밤 / 室外)


    광희동 뒷골목에 있는 몽골 타운. 낡고 오래된 골목에 몽골과 關聯된 商店들과 業體들이 모여 있다. 周邊에 몽골人들度 많이 보인다. 바트는 골목을 걸으며 韓國에서 보는 몽골을 구경하고 있다.

    (Cut to)

    바트가 어느 建物 앞 벤치에 앉아 밤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101. 나랑의 원룸 (새벽 / 室內)


    새벽 時間. 바트는 잠에 푹 빠져 있다. 門이 열리더니 나랑이 들어온다. 나랑은 지친 걸음으로 寢臺로 向한다. 서랍欌 위에 가방을 내려놓고, 寢臺 위에 앉는다.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寢臺 밑에서 자는 바트를 힘없이 내려다본다.


    102. 서울 南山 (午前 + 午後 / 室外)


    바트와 나랑은 이야기를 나누며 南山 꼭대기로 向하는 나무 階段을 오르고 있다. 나랑은 바트를 多情하게 對해주지만, 어딘지 모르게 건성으로 對話하는 느낌이다. 바트는 어제보다는 나아졌지만, 如前히 뚱한 모습이다.

    나랑 韓國은 어때? 여기저기 돌아다녔잖아.
    바트 정신없지만 재밌어요.
    나랑 어디가 第一 좋았어?
    바트 (슬쩍 웃으며).....솔직히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다 좋았어요.
    나랑 韓國은 잘 사는 나라야. 華麗하고. 하지만 몽골 사람들은 힘들어.
    바트 그래도 繼續 오잖아요.
    나랑 (혼잣말하듯, 힘없는 목소리) 여기 오면 幸福할 줄 아니까......

    두 사람은 말없이 階段을 오른다.

    나랑 나는 네가 더 늦게 오면 좋겠어.
    바트 (나랑을 쳐다보면서) 제가 韓國에 오는 게 싫으세요?
    나랑 (웃으며) 아니야, 아니야. 여기 일찍 온다고 좋은 게 아니어서 그래.
    바트 왜요?
    나랑 너도 봤잖아. 周邊에 놀 데 天地野. 어린 나이에 오면 工夫 안 하고 놀기만 하더라고. 몽골에서 大學을 마치고 온 애들이 그래도 着實해.
    바트 저는 熱心히 工夫할 거예요.
    나랑 (가볍게 웃으며) 후후-. 하긴, 할아버지가 너 工夫 안 하고 딴짓하면 가만 두 겠니?
    바트 할아버지가 正말 고마워요.
    나랑 지혜로운 분이야. 속 깊고. 늘 未安해......

    (Cut to)

    두 사람은 南山 타워 밑 展望臺에 到着한다.

    나랑 여기가 꼭대기野. 엄마는 벤치에 앉아 있을 테니까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해.
    나랑은 賣店 옆에 있는 벤치로 가서 앉는다. 바트는 展望臺에서 보이는 서울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다 나랑을 돌아본다. 나랑은 無心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바트는 다른 곳으로 移動해 그쪽에서 보이는 서울의 모습을 바라본다. 다시 나랑을 돌아본다. 나랑은 無聊한 表情으로 앉아 있다가 하품을 한다. 바트는 그 모습을 우두커니 쳐다본다.


    103. 나랑의 원룸 (저녁 / 室內)


    나랑이 옷을 챙겨 입는다. 바트는 TV를 보고 있다. 暫時 뒤, 나랑이 가방을 들고 나가려 한다.

    나랑 엄마 갔다 올게. 疲困할 텐데 일찍 자.
    바트 (TV를 보면서) 다녀오세요.


    104. 광희동 周邊 (저녁 / 室外)


    바트가 광희동 周邊 거리를 걷고 있다. 東大門 一帶의 商店 附近에만 사람들이 북적일 뿐, 광희동의 저녁은 썰렁하기만 하다. 바트는 周邊 모습에는 關心 없이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며 거리를 徘徊한다.

    (Cut to)

    獨特한 形態의 東大門 DDP 建物. 바트는 벤치에 혼자 앉아 있다. 建物에서 나오는 色色의 빛이 넓은 廣場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別로 없어 휑한 雰圍氣이다. 바트는 華麗하지만 쓸쓸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한참 동안 그러고 있다가 무슨 생각인지, 벤치에서 벌떡 일어난다.


    105. 나랑의 원룸 (밤 / 室內)


    바트는 나랑의 什器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雜多한 用品들만 있을 뿐, 별다른 것은 없다. 그러다 구석의 서랍欌으로 가 서랍들을 次例로 열어본다. 콘돔과 藥封紙가 가득 든 서랍 하나가 特異할 뿐, 亦是 별다른 건 없다. 마지막으로 맨 끝 서랍을 열어본다. 서랍 안에는 書類들이 꽉 들어차 있다. 바트는 뭔지 모를 書類들을 살피다가 구석에 寫眞 몇 張이 있는 것을 發見한다. 寫眞을 조심스럽게 꺼내 한 張 한 張 들여다본다. 곧 어떤 寫眞에 눈이 멈춘다. 그의 表情은 徐徐히 굳어진다.


    106. 汝矣島 漢江 公園 (午後 / 室外)


    바트와 나랑이 麻布大橋 아래 漢江 둔치에서 西江大橋 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가끔 이야기를 주고받을 뿐, 두 사람은 거의 對話가 없다.

    (Cut to)

    두 사람은 걸어오다가 西江大橋 아래 벤치 앞에서 멈춘다.

    나랑 (당산철교를 가리키며) 저쪽으로도 쭉 걸어갔다 와 봐. 다리마다 다르게 꾸 며 놔서 재밌어. 엄마는 여기서 쉬고 있을게.

    바트는 당산철교 쪽으로 천천히 向한다. 하지만 멀리 안 가고 西江大橋 아래 船着場 附近에서 멈춘다. 江물 가까이 걸어간다. 그곳에 서서 江 건너便 아파트들과 빌딩들을 바라본다.

    (Cut to)

    나랑이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다. 無聊한 表情. 바트가 벤치로 다가온다.

    나랑 벌써 갔다 왔어?
    바트 (椅子에 앉으며) 아니요. 좀 쉬었다 가려고요.
    나랑 그래, 너도 이젠 疲困하지.

    더는 對話가 이어지지 않는다. 나랑은 江물만 바라보고 있고, 바트는 무슨 말을 할 듯 말 듯 망설이는 모습이다. 그러다 바트가 나랑을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바트 엄마......

    나랑은 바트를 쳐다본다. 바트는 머뭇거리다가 차분하게 묻는다.

    바트 엄마도 제가 안 찾았으면 좋겠죠?

    나랑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춘다. 곧

    나랑 ......그냥 只今 힘들어서 그래. 좀 整理되고 나면 너랑 같이 살 거야.
    바트 (視線을 避하며) 거짓말.

    對話는 끊긴다. 暫時 뒤, 바트가 나랑을 쳐다보며 퉁명스러운 말套로 묻는다.

    바트 저녁에 工場 淸掃하러 간다는 말도 거짓말이죠?

    나랑은 對答이 없다.

    바트 엄마도 아빠랑 똑같은 생각이죠?

    나랑은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만 만지작거린다. 不安한 모습으로 숨을 가쁘게 내쉰다. 그러더니 바트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나랑 ......바트野, 엄마......엄마, 結婚했어......

    바트는 어이없다는 듯이 숨을 내뱉는다.

    바트 下-
    나랑 韓國 男子랑......어쩔 수 없었어......

    바트는 나랑을 쳐다보지 않고, 딴청을 부리듯 周邊을 두리번거린다.

    나랑 아이도 있어......

    바트는 繼續 딴청만 부린다.

    나랑 바트野, 未安해......미안해......(울먹이며) 그 말밖에는 할 수 없어. 正말 未安 해......

    바트는 氣가 찬다는 表情이다. 나랑은 視線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눈물을 훔친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앉아 感情을 진정시킨다. 얼마의 時間이 흐른 뒤, 바트가 차분하게 묻는다.

    바트 엄마도 제가 안 찾았으면 좋겠죠?

    나랑은 이젠 아무 對答도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힘없는 모습으로 나란히 앉아 江물만 바라본다. 暫時 뒤, 바트가 말한다.

    바트 다리 위에 올라갔다 올게요.
    나랑 (살짝 놀라며) 저 位는 왜?
    바트 저기서 漢江 보려고요.
    나랑 ......操心해. 다리 위에서 사고 자주 나.
    바트 (살짝 웃으며) 韓國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무슨 짓 하는지 다 알아요. 今方 돌아올게요.

    바트는 다리 위로 올라가는 階段으로 向한다.


    107. 西江大橋 위 (午後 / 室外)


    바트는 西江大橋 人道를 천천히 걸어간다. 얼마를 가다가 다리 中間쯤에서 멈춘다. 太陽 빛에 반짝이는 江물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다리 欄干 가까이 다가간다. 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 操心스럽게 아래를 내려다본다. 江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 바트는 다시 고개를 든다. 큰 숨을 한 番 내쉬고는, 탁 트인 韓江의 全景을 망연히 바라본다.


    108. 나랑의 원룸 (새벽 / 室內)


    새벽 時間. 바트는 잠을 자고 있다. 暫時 뒤, 나랑이 門을 열고 들어온다. 지친 모습. 나랑은 터벅터벅 寢臺로 가 앉는다. 그리고 무심한 表情으로 바트를 내려다본다. 마치 時間이 停止된 것처럼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한참 동안 그렇게 보기만 한다.


    109. 明東 거리 (午後 / 室外)


    바트와 나랑이 繁華한 明東 거리를 걷고 있다.

    바트 괜찮아요. 正말이에요.
    나랑 갖고 싶은 게 있었을 거 아니야. 엄마의 膳物이라고 생각해.
    바트 ......女伎 비싼 데잖아요.
    나랑 그런 거 神經 쓰지 말라니까.

    바트는 躊躇하는 듯하면서도 周邊 商店을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나랑 뭐가 第一 갖고 싶었어?

    그때 바트의 눈에 나이키 賣場이 들어온다.

    바트 (賣場을 쳐다보며)......저거요.
    나랑 나이키?
    바트 네.
    나랑 좋아. 들어가자.


    110. 나이키 賣場 안 (午後 / 室內)


    바트는 陳列臺에 놓인 나이키 運動靴들을 보고 있다. 價格에 놀라는 모습이다.

    바트 너무 비싸요.
    나랑 괜찮아. 마음에 드는 거 골라.

    바트는 망설이다가 하나를 집는다. 15萬 원짜리 運動靴다. 陳列臺 아래에 있는 運動化 박스에서 사이즈에 맞는 걸 고른다. 椅子에 앉아 신어 본다.

    바트 이걸로 할게요.

    나랑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111. 鳴動의 어느 高級 韓食店 (저녁 / 室內)


    바트와 나랑이 韓食店 안의 別室에서 韓定食을 먹고 있다. 테이블 가득 高級 寒食 料理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말이 없다. 語塞한 雰圍氣 속에 서로 操心스럽게 飮食을 먹고 있다. 나랑은 틈틈이 바트의 눈치를 본다. 바트는 無表情한 얼굴로 飮食만 먹는다. 그렇게 曖昧한 時間이 흐르다가, 나랑이 입을 연다.

    나랑 來日 4時 飛行機라고 했지?
    바트 네.
    나랑 그럼 午前에 時間이 있겠네. 가고 싶은 데 있어?


    112. 北韓産 國立公園 入口 (午前 / 室外)


    仁壽峯이 보이는 北韓産 國立公園 入口. 바트는 멀리 보이는 仁壽峯을 凝視하고 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멍한 表情이지만, 視線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한동안 그렇게 서 있는데, 뒤에서 나랑의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

    나랑 바트野! 그만 가자. 슬슬 出發해야 해.

    바트는 나랑의 말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繼續 仁壽峯을 凝視한다.


    113. 오트공텡게르 山 앞의 語워 (午後 / 室外)


    北韓産 仁壽峯에 오트공텡게르 산이 오버랩되면서 畵面이 바뀐다. 바트는 오트공텡게르 山을 멍하니 凝視하고 있다. 뒤에서 數렝의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

    수렝 바트野! 가자. 늦기 前에 出發해야 해.


    114. 車 안 (午後 / 室內)


    수렝이 모는 車가 草原을 달린다. 옆에 바트가 타고 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差가 山을 돌아서 나가자 멀리 무지개가 보인다. 바트는 무지개를 바라본다. 얼마를 더 가자 道路로 접어드는 길로 들어선다. 바트는 暫時 道路를 살핀 뒤, 다시 무지개를 바라본다. 하지만 무지개는 사라지고 없다.


    115. 바트의 게르 안 (저녁 + 밤 / 室內)


    바트와 수렝은 말없이 兩 머리 고기를 먹고 있다. 바트가 먼저 입을 연다.

    바트 (조심스럽게)......할아버지는, 韓國에서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무것 도 안 물어보셔서요.....

    수렝은 아무 말 없이 고기만 먹다가, 퉁명스럽게 말한다.

    수렝 하나도 궁금하지 않아.

    그러다 한숨을 내쉬고는, 싸늘한 말套로 말한다.

    수렝 내가 그것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있었을 거 같아?
    바트 ......다 아셨어요?
    수렝 하나는 男子놈이랑 붙어살고, 하나는 韓國놈이랑 붙어살고, 내 입으로 이런 이야기를 꼭 해야겠어?

    바트는 唐慌한 表情이다. 暫時 말이 없다가

    바트 저만 모르고 있었던 건가요?
    수렝 너뿐만 아니라 사람들 귀에 안 들어가게 하려고 틀어막고, 틀어막고, 또 틀 어막았어. 남사스럽고 猖披한 일, 알려져서 뭐 하게. 알고 나니까 이젠 속 시원해?

    바트는 말없이 고개만 숙인다.

    (Cut to)

    깊은 밤. 바트는 寢牀에 누워 잠을 請한다. 그러다 寢牀 옆 틈에서 寫眞 額子를 꺼낸다. 父母와 함께 찍은 寫眞. 바트는 스마트폰 불빛으로 寫眞을 비춰본다. 한참 동안 寫眞만 쳐다본다.


    116. 눔루크 이곳저곳의 모습 (午後 / 室外)


    人跡이 드문 눔루크 곳곳의 모습. 몽골 西北쪽은 8月 初旬이 지나면 가을로 들어선다. 그렇지 않아도 쓸쓸한 雰圍氣의 눔루크는 더욱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117. 눔루크 高等學校 (午前 / 室內 + 室外)


    아직 여름 放學이어서 텅 비어 있는 눔루크 高等學校의 모습.


    118. 눔루크 高等學校 校庭 벤치 (午前 / 室外)


    바트와 엥크에체첵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트는 밝은 表情이다.

    엥크에 (기쁜 表情) 多幸이다. 잘 갔다 왔네.
    바트 先生님 德分에 좋은 經驗 했어요. 고맙습니다.
    엥크에 韓國 大學은 좀 보고 왔어?
    바트 直接 가보기도 했어요. 留學生들도 만났고요. 도움 많이 됐어요.

    엥크에체첵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 操心스럽게

    엥크에 ......父母님은 만나 봤니?
    바트 네. 여러 가지 問題가 있었더라고요. 韓國에서 헤어지고 只今은 따로 社勢 요......하지만 두 분 다 제가 韓國에 留學 오는 걸 宏壯히 좋아하세요. (빙긋 웃으며) 韓國에 오면 서로 自己와 같이 살자고 하셨어요.
    엥크에 그래, 韓國에서 일한다는 게 普通 일이 아니야. 네가 가면 좋아질 거야.
    바트 네.
    엥크에 이젠 들뜬 마음 整理하고 다시 工夫해. 放學도 얼마 안 남았어. 自習室은 늘 開放하니까 나와서 해도 되고.
    바트 네, 先生님.
    엥크에 들어가 볼게. 잘 지내라.

    엥크에체첵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트는 人事를 한다. 엥크에체첵이 걸음을 돌려 學校 建物로 向한다. 그러자 바트의 얼굴은 徐徐히 굳어진다.


    119. 草原 (午前 / 室外)


    8月이 되자 草原도 달라진다. 草原의 풀이나 家畜들의 모습이야 그대로이지만, 大地를 감싸는 雰圍氣가 어딘지 모르게 스산한다.


    120. 바트의 게르 밖 (午後 / 室外)


    멀리서 아미나가 오토바이를 몰며 온다. 바트의 게르 앞에서 멈춘다.


    121. 바트의 게르 안 (午後 / 室外)


    바트는 기운 없는 모습으로 寢牀에 누워 天障만 보고 있다. 아미나는 건너便 寢牀에 앉아 있다.

    아미나 엥크에체첵 先生님이 그냥 속아주는 거 아닐까?
    바트 몰라.
    아미나 할아버지가 아신다면 先生님도 알고 있었을 거야.

    바트는 말이 없다. 아미나는 축 처져 있는 바트를 繼續 보고만 있다가

    아미나 (답답하다는 表情) 야, 繼續 그러고 있을 거야?
    바트 뭘?
    아미나 그렇게 혼자 屍體처럼 지내고 있을 거냐고.

    바트는 말이 없다.

    아미나 結局 네 사람의 作戰만 成功한 거잖아.
    바트 그게 무슨 말이야?
    아미나 할아버지와 先生님은 네가 父母를 보고 오면 未練을 버릴 거라고 생각했던 거고, 네 父母는 이참에 깔끔하게 整理한 거고.
    바트 난 내 感情이 더 重要해.
    아미나 누가 안 重要하臺? 너도 이젠 整理해.
    바트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아냐?
    아미나 쉽고 어렵고의 問題가 아니야. 그럼 整理 안 하고 平生 父母만 생각하며 살 거야?

    바트는 한숨을 푹 내쉰다.

    바트 ......모르겠어.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火가 나기도 하고......생각도 複雜하고 마음도 複雜해.
    아미나 (핀잔을 주듯, 날카로운 말套) 너한테만 일어난 특별한 일이 아니야. 이런 시골 村구석에서도 잊을 만하면 한 番씩 듣는 이야기야. 아빠는 韓國에서 술과 賭博에 빠져 번 돈 다 날리고 빚잔치하며 形便없이 살고, 엄마는 그 꼴 보다보다 헤어지고, 혼자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하다가 어찌어찌한 일 로 韓國 男子와 만나 結婚해서 애 낳고......이런 이야기 이젠 놀랍지도 않아.
    바트 난 어떡하면 될까?
    아미나 어떡하긴. 整理해야지.
    바트 어떡하면 整理할 수 있냐고.
    아미나 親舊나 아는 사람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재밌게 놀아. 나도 時間 낼게. 그렇 게 時間을 보내다 보면 생각이나 마음이 많이 整理될 거야.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그 方法이 最高야.
    바트 ......나는 그래도 안 될 거야......
    아미나 미치겠다, 眞짜. 네 할아버지나 父母 모두 모질고 독한데, 너는 왜 그렇지 못하니? 그것도 사는 方法 가운데 하나야.

    바트는 暫時 생각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바트 ......혼자 있을게. 그게 좋아.
    아미나 그러면 너만 더 힘들어.

    바트는 말없이 등을 돌리고 눕는다. 아미나는 그 모습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본다.


    122. 草原 (午前 / 室外)


    바트가 羊들과 염소들을 몰며 草原을 걸어간다. 얼마를 가는데 멀리 무지개가 떠 있다. 바트는 暫時 서서 무지개를 바라본다. 그러다 양 몇 마리가 무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發見하고 재빨리 다가가 안으로 몰아넣는다. 다시 무지개를 바라본다. 하지만 무지개는 사라지고 없다. 바트는 얼빠진 表情으로 텅 빈 하늘만 멍하니 바라본다.


    123. 바트의 게르 밖 (午後 / 室外)


    羊들과 염소들을 몰며 게르로 向하는 바트. 멀리 있는 게르 앞에서 수렝이 어떤 男子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 뒤, 수렝은 게르 안으로 들어가고, 男子는 게르 옆에 세워둔 車로 向한다.


    124. 바트의 게르 안 (午後 / 室內)

    바트가 門을 열고 들어온다.

    바트 누구세요?
    수렝 就職하게 될 거 같다.
    바트 잘 됐어요! 울란바타르요?
    수렝 아니. 올리아스타이. 모텔 管理하는 일이야.
    바트 여기서 멀지도 않고 좋네요.
    수렝 來日 같이 가보자.
    바트 네.

    수렝은 옷欌에서 옷들을 살핀다. 平素와는 달리 若干 들뜬 모습이다.


    125. 눔루크에서 올리아스타이로 가는 길 (午前 / 室外)


    수렝이 모는 車가 올리아스타이로 가고 있다. 옆에 바트가 타고 있다. 草原길을 달리다 고갯길로 접어든다. 非鋪裝道路지만 傾斜가 緩慢하고 땅도 거칠지 않아 比較的 安定되게 달린다.


    126. 올리아스타이 中央로 (午後 / 室外)


    수렝이 모는 車가 올리아스타이에 到着해 중앙로로 들어온다. 올리아스타이는 자브抗議 中心 都市답게 눔루크에 비해 크고 道路나 建物들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全體的으로는 다른 몽골의 地方 都市와 마찬가지로 낡고 오래된 모습이다.


    127. 車 안 (午後 / 室內)


    車 안에서 바트와 수렝은 周邊 建物들을 살핀다. 바트가 한 建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바트 저거 아니에요?

    수렝도 建物을 본다. ‘아즈 모텔(AZ Motel)’이라는 看板이 보인다.

    수렝 맞다. 다 왔어.

    수렝은 아즈 모텔로 車를 몬다.


    128. 아즈 모텔 앞 (午後 / 室外)


    바트와 수렝이 車에서 내린다. 수렝은 옷매무시를 端正하게 매만진다. 두 사람은 곧 모텔 안으로 들어간다.


    129. 아즈 모텔 事務室 (午後 / 室內)


    事務室에서 數렝과 찬드바자르(모텔 社長 / 男)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옆에 바트도 함께 있다. 젊은 社長인 찬드바자르는 수렝을 깍듯하게 對하는 모습이다.

    찬드 베케氏를 통해 이야기는 다 들었습니다......이런 일은 처음이시죠?
    수렝 네. 한때는 家畜 2千 마리까지 키운 적도 있습니다. 여기도 잘 管理할 수 있습니다.
    찬드 家畜 기르는 거에 비하면 여기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처음 한두 달만 池 나면 익숙해지실 겁니다. 健康은 어떠세요?
    수렝 (빙긋 웃으며) 젊은 사람 같지야 않겠지만, 健康한 便입니다. 걱정하지 않으 셔도 됩니다.

    찬드바자르는 暫時 書類들을 살핀다.

    찬드 (書類를 보며)......좋습니다. 仔細한 業務는 매니저가 차근차근 알려드릴 怯니 다.
    수렝 宿所도 마련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찬드 모텔 205號예요. 바로 같이 가보죠.......아, 給料는 한 달에 90萬 투그릭 드리 는 걸로 決定했습니다.

    바트와 수렝은 살짝 놀라는 表情이다.

    찬드 모텔에서 먹고 자고 하기 때문에 많이 節約할 수 있을 겁니다.
    수렝 正말 感謝합니다.
    찬드 그럼, 올라가 보실까요?


    130. 자브흘랑트 톨고이 査察 (午後 / 室外)


    올리아스타이 進入路 附近에 있는 작은 寺刹. 수렝이 査察 佛像 앞에서 祈禱하고 있다.

    (Cut to)

    바트와 수렝이 査察 앞 바위에 앉아 넓게 펼쳐진 올리아스타이 外郭의 田園 風景을 바라보고 있다. 産科 草原과 江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이다.

    바트 社長님이 좋은 분 같아요.
    수렝 많이 配慮해준 거 같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돈 주고......그냥 불쌍한 老人네 하나 거둬주는 거야.
    바트 바로 옮기실 거예요?
    수렝 그래야지. 너는 寄宿舍로 들어가고. 다 얘기해 놨어. 이제부터 本格的으로 留學 準備해.

    바트는 말이 없다. 暫時 뒤, 操心스럽게

    바트 ......留學 안 갈 거예요.

    수렝은 風景만 바라볼 뿐 말이 없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고는,

    수렝 네가 衝擊을 많이 받았어. 어려서 그래.

    바트는 말이 없다. 수렝은 눈 앞에 펼쳐진 風景을 바라보며 혼자 獨白하듯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간다.

    수렝 누구를 怨望하지는 마. 가난이 罪일 뿐이야. 네 아빠나 엄마나......그래서 잘 살아 보려고 그 먼 나라까지 간 거고. 그 가난도 우리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야.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거야. 너도 알잖아. 只今은 우리 같 은 遊牧民들이 살기 힘든 世上이야. 예전에는 家畜만 있으면 걱정 없이 살 았어. 只今은 그렇지 않지. 풀 찾아 돌아다니면서 家畜이나 치면 안 돼. 坪 生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바트는 수렝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 모습이다. 視線을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돌린다.

    수렝 故鄕 떠나 外國에 사는 거, 다 奴隸 生活이야. 韓國에서 몽골 사람이라고 무 視당하고, 韓國 사람들이 하지도 않는 찌꺼기 일이나 하며 돈 벌고......나라고 널 보내고 싶겠니? 하지만 여기는......희망이 없어. 韓國은 先進國이야. 잘 사 는 나라 가서 배우고, 좋은 職場 얻어 번듯하게 살아. 나는 世上 떠날 準備 를 하는 사람이지만, 너는 멋진 未來를 만들 수 있어. 그런 機會를 걷어차지 마.
    바트 그러면......幸福할까요? 여기서 저기로 가면 幸福할까요?
    수렝 이 世上에 幸福한 곳은 없어. 좀 便한 地獄으로 가려고 발버둥 치는 거뿐이 지. 길을 잃지만 않으면 돼. 韓國에서 그것들 봤지? 무지개 쫓아가다가 진창 에 빠진 거. 그러지만 마. 너는 그러지는 않을 거야.
    바트 잘 모르겠어요. 요즘.....너무 힘들어요. 머릿속도 엉망이고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수렝 네 마음을 왜 모르겠니? 힘들 때는 힘들어해. 아플 때는 아파하고. 흙湯물을 억지로 맑게 하려고 하지 마. 그럼 더 힘들어. 가만 내버려 두면 흙들이 가 라 앉고 맑은 물이 보일 거야.

    바트 무슨 말을 무슨 말을 할 듯 말 듯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바트 父母님이 저 버리신 맞죠? 그런 거죠?

    수렝은 對答이 없다. 무거운 表情으로 風景만 바라본다.


    131. 草原 (午前 / 室外)


    바트가 平素와는 달리 羊들과 염소들을 몰지 않고 혼자 草原을 걷고 있다. 텅 빈 草原을 걷는 모습이 쓸쓸하다. 걷는 모습도 脈이 없고, 얼굴도 憔悴하다. 얼마를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도 맑고 푸르기만 할 뿐, 텅 비어 있다. 바트는 한참 동안 서서 텅 빈 하늘만 바라본다.


    132. 바트의 게르 앞 (午前 + 午後 / 室外)


    바트의 게르 앞에 트럭 세 臺가 서 있다. 세 男子가 트럭에 羊들과 염소들을 몰아넣고 있다.

    (Cut to)

    한 男子가 數렝에게 돈을 준다. 두 사람은 人事를 하고 헤어진다.

    (Cut to)

    바트와 수렝이 게르를 撤去하고 있다. 한 男子가 도와준다. 게르를 덮은 羊가죽을 떼어낸 뒤, 構造物을 分解한다. 그런 다음 數렝의 짐과 함께 트럭에 싣는다.

    (Cut to)

    게르가 치워진 휑한 空터에 바트와 수렝이 서 있다. 바트는 말없이 수렝을 꼭 껴안는다. 수렝도 바트를 안아준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동안 깊은 抱擁을 한 채로 있다. 暫時 뒤, 수렝이 트럭으로 가 올라탄다. 곧 트럭은 出發한다. 바트는 트럭이 視野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다.

    (Cut to)

    바트가 커다란 가방 위에 앉아 있다. 넋을 놓은 듯한 表情이다. 이젠 게르度 없이 草原만 펼쳐진 곳에서 그 모습이 쓸쓸하다.

    (Cut to)

    아미나와 바야르(아미나의 아버지)가 탄 車가 다가온다. 車는 바트 앞에 선다. 아미나가 車에서 내린다. 바트와 아미나는 짐들을 車에 싣는다. 다 싣고 나서, 두 사람은 車에 탄다. 바야르가 車를 몰고 떠난다. 草原에는 이제 아무것도 안 남아 있다.


    133. 눔루트 高等學校 寄宿舍 - 바트의 房 (저녁 + 밤 / 室內)


    바트가 房門을 열고 들어온다. 작고 허름한 空間에 2段 寢臺 한 個와 冊床 두 個가 놓여 있다. 바트는 구석으로 가 짐들을 내려놓는다.

    (Cut to)

    깊은 밤. 寄宿舍 房에는 바트 혼자 있다. 바트는 아래 寢臺에 멍하니 누워 있다.


    134. 草原 (午前 / 室外)


    바트가 탁 트인 草原을 無酌定 걷고 있다. 걸으면서 흘끗흘끗 하늘을 쳐다본다. 파란 하늘에는 구름만 떠 있다.


    135. 눔루크 高等學校 自習室 (午後 / 室內)


    바트가 自習室에서 工夫하고 있다. 自習室에는 바트 以外에는 아무도 없다. 바트는 工夫에 集中하지 못하고 노트에 落書만 하고 있다. 그러다 窓밖으로 視線을 돌린다. 하늘은 구름 한 點 없이 깨끗하다. 바트 힘없는 눈으로 하늘만 바라본다.


    136. 눔루트 高等學校 寄宿舍 - 바트의 房 (밤 / 室內)


    바트가 볼드와 나랑의 스마트폰 番號가 적인 메모紙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동안 망설이다가 스마트폰으로 볼드에게 電話한다. 그런데 缺番이라는 案內 멘트가 나온다.

    안내 只今 거신 電話는 없는 番號입니다. 다시 確認하시고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The pressed that you have dialed is not in service. Please check the number and call again.

    바트는 다시 한番 걸어본다. 하지만 마찬가지다.

    안내 只今 거신 電話는 없는 番號입니다. 다시 確認하시고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The pressed that you have dialed is not in service. Please check the number and call again.

    바트는 暫時 생각하다가, 이番에는 나랑에게 電話한다. 信號音이 들리더니, 나랑이 電話를 받는다.

    나랑 여보세요?

    나랑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바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랑 여보세요?

    이番에도 바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랑도 말을 하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에는 沈默만 흐른다. 그러다

    나랑 ......바트?

    그 말과 同時에 바트는 電話를 끊는다. 暫時 멍하니 있기만 하더니, 혼자 히죽히죽 웃는다.


    137. 눔루크 밤거리 (밤 / 室外)


    깊은 밤. 바트는 눔루크의 이곳저곳을 徘徊한다. 街路燈도 드문드문 있고 建物과 집들의 불도 大部分 꺼져 있어, 거리는 어둡기만 하다. 밤이어서 다니는 사람도 없다 보니 더욱 을씨년스럽다. 바트는 무언가에 홀린 듯 無酌定 걷기만 한다.


    138. 눔루크 面事務所 앞 銅像 (밤 / 室外)


    바트가 銅像 앞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있다. 작은 照明 하나가 銅像을 비추고 있을 뿐 周邊은 어둡다. 바트는 時間 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앉아 어둠에 잠긴 눔루크의 거리를 脈없이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어느 瞬間부터 바트의 몸이 떨리기 始作한다. 바트는 두 손으로 떨리는 몸을 감싸 안지만, 쉽게 鎭靜되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왈칵 눈물을 쏟더니, 엉엉 소리를 내 울기 始作한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울기만 한다.


    139. 눔루크 高等學校 뒤便 空터 (밤 / 室外)


    바트는 空터에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붙인다. 불은 곧 활활 타오른다. 불 위에 父母와 함께 찍은 寫眞 額子를 올려놓는다. 額子는 徐徐히 불에 타들어 간다.


    139-1. (回想) 나담 祝祭 現場 (낮 / 室外)


    어린 바트와 볼드와 나랑이 나담 祝祭 現場에 있다. 볼드는 바트를 안고 구경하고 있고, 나랑은 祝祭에서 만난 親舊와 이야기하고 있다. 暫時 뒤, 나랑이 다가온다.

    나랑 親舊가 寫眞 찍어 준대요. 좋은 카메라로 찍는 거니까 잘 나올 거예요.
    볼드 바트野, 寫眞 찍자.

    볼드는 바트를 내려놓는다. 나랑의 親舊가 온다. 바트와 볼드와 나랑은 祝祭 現場을 背景으로 나란히 선다.

    나랑 괜찮아?
    親舊 좋아......찍는다, 웃으세요~ 하나, 둘, 셋-


    139-2. 눔루크 高等學校 뒤便 空터 (밤 / 室外)


    바트는 엄마가 사준 나이키 신발을 내려다본다. 暫時 쳐다보다가 천천히 신발을 벗는다. 신발을 불길 속으로 집어넣는다. 신발도 徐徐히 타기 始作한다. 바트는 검은 煙氣를 뿜으며 타오르는 額子와 신발을 무심한 視線으로 바라본다.


    140. 눔루크에서 草原으로 들어가는 길목 (午前 / 室外)


    바트는 눔루크에서 이어진 道路를 걸어 나와 草原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다다른다. 그곳에 서서 草原을 바라본다. 以前보다 더 憔悴해진 얼굴이다. 暫時 뒤,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141. 草原 (午前 / 室外)


    바트는 草原을 하염없이 걷는다. 어느 낮은 山을 돌아나가자 멀리 鮮明한 무지개가 떠 있는 게 보인다. 바트는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 무지개를 바라본다. 한참을 보고 있어도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는다. 暫時 뒤, 바트는 무지개를 向해 한 발 한 발 내디딘다. 천천히 움직이던 걸음은 漸漸 빨라진다. 곧 무지개에 빨려 들어가듯 速度를 내어 달리기 始作한다. 繼續 무지개만 바라보며 달려가기만 한다.


    142. 下르노르 湖水 (午後 / 室外)


    바트는 무지개를 따라 湖水까지 달려온다. 沙漠과 푸른色 湖水가 만나는 아름다운 風景 속에 무지개는 그 모습 그대로 떠 있다. 바트는 걸음을 멈추고 넋 놓은 表情으로 무지개를 바라본다. 그러다 무지개를 보며 천천히 걸어간다. 沙漠은 곧 湖水로 이어지지만, 繼續 앞으로 나아간다. 물이 발목을 지나 무릎까지 올라온다. 하지만 바트는 무지개에서 눈을 떼지 않고 漸漸 안으로 들어간다. 물은 가슴까지 차오른다.


    엔딩 (午後 / 室外)


    畵面이 꺼지고 ‘솔롱고스’라는 타이틀이 떠오른다. 暫時 뒤, 다시 畵面이 나타난다. 바트는 사라지고 무지개가 떠 있는 下르노르 湖水의 아름다운 風景만 남아 있다. 그 風景을 背景으로 크레딧이 올라간다. [끝]
    정한조

    정한조

    1964年 서울 出生

    홍익대 美術學科 博士課程 卒業

  • 솔롱고스


    ■ 로그 라인

    코리안 드림의 虛像에 무너져 가는 어느 몽골 家族의 이야기.


    ■ 企劃 意圖

    2020年 現在 韓國에는 約 250萬 名의 多文化人들이 살고 있습니다. OECD에서는 全體 人口의 2% 以上이 多文化人이면 多文化 國家로 規定하고 있습니다. 韓國은 이미 多文化 國家이고, 只今은 多文化 時代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多文化 콘텐츠들은 主로 다큐멘터리와 藝能에 몰려 있었고, 映畫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藝能도 우리의 觀點에서 사랑과 和合의 ‘感動 코드’만 强調한 게 大部分입니다. 이番에 應募하는 <솔롱고스>는 多文化人의 觀點에서 그들의 現實을 다룬 시나리오입니다. 多文化人 가운데서 몽골人이 主人公입니다.

    몽골語로 ‘韓國’을 ‘솔롱고스(Solongos)’라고 합니다. 솔롱고스는 ‘무지개’라는 뜻으로, 몽골人들은 韓國을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고 생각해 붙인 이름입니다. 몽골人들은 그만큼 韓國에 好感을 느끼고 憧憬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코리안 드림’이 一般化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를 反映하듯 現在 韓國에는 約 5萬 名의 몽골人들이 살고 있습니다. 몽골 人口 約 300萬 名 가운데 거의 2% 가까이 되는 것으로, 韓國은 몽골 以外의 나라 가운데 몽골人들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只今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繼續 韓國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몽골人들의 삶은 힘겹습니다. 몽골人들은 數年間 多文化人 犯罪率 1位를 記錄하고 있습니다. 이런 犯罪가 아니더라도 韓國 社會에 悠然하게 適應하지 못해, 몽골 現地 家族과의 關係가 무너지는 事例도 적잖습니다. <솔롱고스>는 이와 같은 現實을 背景으로, 코리안 드림의 虛像에 무너져 가는 어느 몽골 家族의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입니다.

    이는 否定的인 面을 浮刻하려는 意圖가 아닙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었던 一方的인 感動 코드 裏面의 現實的인 面을 들여다보면서, 只今의 多文化 時代를 깊이 理解하는 契機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映畫는 이런 部分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장르일 것입니다.

    <솔롱고스>는 單純히 多文化 컨셉만으로 나온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實際 어느 몽골 家族의 이야기를 基盤으로, 꼼꼼하고 立體的인 取材, 徹底한 動線 체크, 그리고 實際 製作 時 現實的인 面을 忠實히 反映하여 完成했습니다.

    2021年 美國으로 떠난 韓國人 移民者들의 삶을 다룬 映畫 <미나리>가 全 世界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솔롱고스> 亦是 移民者들의 社會的 脈絡과 情緖를 反映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로만 그치지 않고 映畫로 製作되어, 內容과 質的인 面에서 多樣化된 우리의 映畫를 보여줄 수 있기를 期待해 봅니다.





    ■ 登場人物

    (*登場人物은 모두 몽골人입니다. 몽골 이름이 多少 어렵기 때문에, 呼稱으로 簡略하게 表記하였습니다.)



    바트 (18歲 / 男子 / 主人公)

    몽골 눔루크 高等學校 3學年 學生. 가난한 遊牧 生活을 하고 있지만,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韓國 留學을 計劃하고 있다. 그가 韓國으로 留學 가려는 理由는, 韓國에 對한 憧憬과 함께 韓國에 돈을 벌러 간 父母에 對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의 父母는 그가 初等學校 때 韓國으로 떠났는데, 2年 後 連絡을 끊었다. 周邊에서는 두 사람이 家族을 버리고 韓國에서 다른 生活을 하고 있을 거라고 했지만, 그는 그런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中 ‘한몽(韓蒙) 交流 協會’에서 몽골의 學生들을 對象으로 韓國에 있는 父母를 만나게 해주는 行事를 進行한다. 그는 이 行事에 選拔돼 여름 放學 때 열흘間 韓國으로 가게 된다. 平素 憧憬하던 나라, 꿈에도 그리던 父母도 만난다는 생각으로 날아간 韓國. 하지만 아버지는 그를 避해 만나주지 않았고, 어머니는 韓國 사람과 結婚하여 애까지 낳은 狀態였다. 그는 두 사람의 모습에 큰 衝擊을 받고 다시 몽골로 돌아온다. 그리고 父母가 自身을 버렸다는 생각에 精神없이 彷徨하면서 極端으로 치닫게 된다.



    수렝 (70歲 / 男子)

    바트의 할아버지. 典型的인 몽골의 遊牧民으로, 平生 遊牧 生活만 하며 살았다. 겉으로는 牧歌的이고 浪漫的으로 보이지만, 遊牧民은 몽골의 最下層民들이다. 平生 가난 속에 산 그는, 孫子인 바트만은 遊牧 生活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全 財産을 다 處分해 韓國으로 留學을 보내려 한다.

    그는 韓國으로 가 連絡을 끊은 아들과 며느리가 어떤 生活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너무나 猖披한 일이어서, 그 이야기가 바트는 勿論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런 事實도 모르고 父母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바트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한다.



    볼드 (45歲 / 男子)

    바트의 아버지. 돈을 벌러 韓國으로 가 처음에는 着實하게 돈을 모은다. 하지만 以後 술과 賭博에 빠져 빚더미에 쌓이고 自殺까지 企圖하게 된다. 이런 一連의 일들로 바트의 어머니와는 헤어진다. 그런데 이 時期 自身을 거둬 준 몽골人 山사르를 만나 깊은 關係로 發展한다. 以前과는 全혀 다른 生活을 하기 始作한 그는, 이때부터 몽골의 家族과 因緣을 끊는다. 그러다 바트가 自身을 만나러 韓國으로 찾아오자 그를 避한다.



    山사르 (46歲 / 男子)

    볼드의 親舊. 韓國에서 알게 된 볼드가 거의 죽음 直前까지 갔을 때, 그를 다시 일어나게 해준다. 以後 그와 깊은 關係로 發展한다. 바트가 韓國에 왔을 때 볼드가 만나지 않으려 하자, 代身 바트를 맞이한다. 그리고 볼드를 기다리는 바트에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그가 떠나는 날까지 時間을 끈다. 하지만 結局 볼드가 만나고 싶어 하지 않고, 앞으로도 찾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傳한다.



    나랑 (43歲 / 女子)

    바트의 엄마. 처음에는 男便 볼드와 함께 韓國에서 着實한 生活을 한다. 하지만 그의 放蕩한 生活을 못 견디고 헤어진 뒤 혼자 산다. 쉽지 않은 韓國 生活 속에 生活苦에 시달리는 그女는, 노래房 도우미로 일한다. 그러다 永住權을 위해 韓國인 男子와 願치 않은 結婚을 하고 아이까지 낳는다. 이 일로 男便과 마찬가지로 몽골의 家族과 因緣을 끊게 된다. 그女는 自身을 찾아 韓國에 온 바트를 따뜻하게 맞이하지만, 結局 모든 事實을 털어놓고 關係를 整理한다.


    엥크에체첵 (35歲 / 女子)

    바트가 다니는 눔루크 高等學校 相談 敎師. 그女는 家族을 버린 父母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바트를 늘 안쓰럽게 생각한다. 바트가 자라면서 克服하기를 바랐지만, 외로움이 오히려 執着으로 變하는 것을 보며 漸漸 더 걱정하게 된다. 그러던 中 한몽 交流 協會의 行事에 參與할 學生을 推薦해 달라는 依賴를 받는다. 그女는 많이 苦悶하다가 바트를 推薦해 韓國에서 父母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아미나 (18歲 / 女子)

    바트의 女子 親舊. 그女는 韓國에서 몽골과 등지고 다른 生活을 하는 몽골人들의 이야기를 種種 들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父母를 그리워하는 바트에게 가끔 싫은 소리도 하며 現實的인 忠告를 많이 해준다. 하지만 成人이 다 되어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父母에 더 執着하는 그를 보면서 답답해한다. 特히 그가 韓國에 갔다 온 以後 每日每日 얼빠진 狀態로 지내자 크게 걱정한다.



    ■ <솔롱고스>의 舞臺

    <솔롱고스>의 主要 舞臺는 韓國과 몽골이다. 韓國에서는 ① 서울과 ② 忠南 성환이고, 몽골은 ① 首都인 울란바타르와 ② 눔루크이다.

    눔루크는 몽골의 首都 울란바타르에서 西北쪽으로 1,000km 떨어진 곳으로, 人口 3,000餘 名의 村마을이다. 몽골의 村마을이 그렇듯, 中心部에 公共施設과 商業 施設이 있고, 周邊으로 廣闊한 草原이 펼쳐져 있다. 住民 大部分은 草原에 흩어져 가난한 遊牧 生活을 하고 있다.

    기타 몽골의 場所들은 눔루크 一帶의 地名이다.(오트공텡게르 산 / 下르노르 湖水 / 올리아스타이 / 호림트 江 / 자브흘랑트 톨고이 査察)

    ■ 줄거리

    무지개를 쫓다 길을 잃은 사람들,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이야기



    1.

    바트(主人公)는 몽골의 눔루크에서 遊牧 生活을 하는 高等學校 3學年 學生이다. 午前에는 草原에서 家畜을 치다가, 午後에는 마을의 學校에서 授業을 듣는다. 바트는 卒業 後 韓國으로 留學 가려고 했다. 그는 다른 몽골人들처럼 韓國을 憧憬했고, 무엇보다 韓國에는 父母가 살고 있었다. 初等學校 때 韓國으로 돈을 벌러 간 父母는 突然 家族과의 連絡을 끊었다.

    하지만 父母를 向한 그리움이 컸던 바트는, 다시 만날 거라는 希望을 버리지 않았다. 몽골의 草原에서는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草原에 아름답게 떠 있는 무지개를 볼 때마다 韓國(*몽골語로 韓國을 ‘솔롱고스’라고 한다. 솔롱고스는 ‘무지개’라는 뜻으로, 몽골人들은 韓國을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고 생각해 붙인 이름이다)을 떠올리며 幸福한 未來를 꿈꾸었다.

    바트는 草原의 게르(*몽골의 傳統 家屋 / 텐트 形態의 집)에서 할아버지인 數렝과 함께 살았다. 수렝은 嚴한 性格이었지만, 父母 없이 혼자가 된 바트를 精誠을 다해 보살폈다. 수렝은 平生을 草原에서 遊牧 生活을 하며 살았다. 겉으로는 牧歌的이고 浪漫的으로 보이지만, 遊牧民은 몽골의 最下層民이었다. 그 亦是 平生 가난 속에 살았고, 그 가난이 지긋지긋할 程度로 싫었다.

    수렝은 바트만은 같은 人生을 살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家畜들을 다 處分해 돈을 마련하고 바트를 先進國인 韓國으로 留學 보내려고 했다. 韓國은 몽골人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였고, 몽골人들이 가장 많이 사는 外國이었다. 바트를 보내고 나서 自身은 遊牧 生活을 完全히 整理하고, 都市로 가 消日거리나 하며 餘生을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수렝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트는 다른 건 欠 잡을 데 없는 孫子였지만, 父母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 늘 안타까웠다. 수렝은 아들과 며느리가 家族을 버리고 韓國에서 完全히 다른 生活을 하고 있다는 事實을 알고 있었다. 韓國으로 돈을 벌러 간 몽골人 가운데 이런저런 일에 얽혀 그렇게 되는 境遇가 種種 있었다.

    수렝은 두 사람이 韓國에서 뭘 하고 있고 어떻게 됐는지, 바트는 勿論 周邊 사람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너무나 猖披한 일이어서, 自身도 그들과 因緣을 끊은 狀態였다. 바트는 그런 內幕도 모르고 父母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父母와 兄弟 없이 혼자 외롭게 자라서 그런 것으로만 생각해, 커가면서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외로움이 執着으로 바뀌는 것 같아 걱정만 깊어 갔다.

    수렝뿐만 아니라 바트를 各別히 아끼는 學校 相談 敎師인 엥크에체첵과 바트의 女子 親舊인 아미나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엥크에체첵은 바트가 父母에게 執着하는 모습을 보면 늘 안쓰러운 마음만 들었다. 그女 亦是 몽골에서 여러 事例들을 봐와서, 韓國으로 간 父母가 몽골의 家族과 連絡을 끊었다면 어떤 理由 때문인지 대충 斟酌하고 있었다.

    아미나도 마찬가지였다. 그女의 눈에는 곧 成人이 될 바트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아이같이 철없어 보이고 너무나 답답했다. 그래서 現實을 받아들이라는 忠告도 해주고, 때로는 甚한 소리도 했지만 別 所用이 없었다. 그女는 父母 없이 자란 외로움이, 바트에게는 그 어떤 말로도 慰勞나 解決이 안 되는 큰 傷處가 되었다는 事實이 딱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相談 敎師인 엥크에체첵은 ‘한몽 交流 協會’로부터 依賴를 받는다. 協會에서는 몽골에서 學生들을 選拔해 韓國에 있는 父母와 만나게 해주는 行事를 企劃하고 있다고 하며, 學生 한 名을 推薦해 달라고 했다. 여름 放學 때 열흘間 가는 日程이고, 父母와 連絡되어 韓國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學生이 對象이었다. 韓國 政府에서는 多文化人들의 福祉 次元에서 이러한 行事를 자주 進行했다.

    엥크에체첵은 곧바로 바트를 떠올렸지만, 망설였다. 于先 바트는 父母와 連絡이 안 돼 選拔 條件이 안 되었다. 그보다 더 重要한 건, 連絡이 안 되는 理由를 斟酌하는 그女는, 바트와 父母를 만나게 해주는 일이 옳은지 苦悶해야만 했다. 하지만 한 番 推薦해보기로 하고, 協會에 바트의 事情을 이야기했다. 協會에서는 論議를 거쳐 推薦을 받아들였다.

    以後 몇 가지를 더 確認해야 했다. 바트 父母의 居住地, 몽골의 家族과 連絡을 끊은 父母가 바트를 만나고 싶은지 與否, 그리고 바트의 保護者인 數렝의 許諾을 받는 일이었다. 韓國에 滯留하는 外國人들도 身元을 登錄해야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居住地와 連絡處는 금세 確認할 수 있었다. 確認한 結果, 바트의 아버지는 忠南 성환에, 어머니는 서울에 살고 있었다. 또 두 사람 모두 바트를 만나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數렝의 許諾이 남았다. 事實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豫想대로 數렝은 엥크에체첵이 쓸데없는 일을 했다며, 冷笑的인 反應을 보였다. 그는 바트의 父母가 韓國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 만남이 오히려 바트에게 큰 傷處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엥크에체첵과 相談 後, 긴 苦悶 끝에 韓國行을 許諾했다.

    수렝이 바트의 韓國行을 許諾한 理由는, 이番 機會에 그가 父母와의 關係를 깔끔하게 整理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수렝의 立場에서는 바트의 父母이자 自身에게는 아들과 며느리의 일을 더 以上 숨기 수도 없었고, 숨겨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바트도 이제 곧 成人이 되니까 모든 事實을 알고, 비록 적잖은 傷處를 받더라도 스스로 克服하기를 바랐다.

    수렝은 아들과 며느리가 바트를 만나겠다고 한 理由도 대충 斟酌했다. 協會에서 하는 行事가 義務的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이 이런저런 事情을 대며 만남을 被害도 그만이다. 하지만 그들 亦是 이番 機會에 마음의 앙금 같았던 바트와의 關係를 整理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수렝은 그들의 決定이 괘씸하기는 해도, 確實하게 整理한다는 面에서 多幸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뒤, 엥크에체첵은 바트에게 모든 內容을 알렸다. 바트는 뛸 듯이 좋아했다. 韓國에 간다는 것도, 韓國에서 父母를 만난다는 것도, 무엇보다 父母도 自己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도 기뻤다. 바트는 이 일에는 分明 數렝의 配慮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바트는 수렝에게 고마움을 傳했다. 하지만 決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수렝은, 그 일에 對해 別말을 하지 않았다.

    그날부터 바트는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인터넷을 통해 서울의 觀光地를 檢索하기도 하고, 簡單한 韓國말을 배우기도 하고, 아미나와 韓國에 입고갈 옷을 사기도 하며 韓國行을 準備했다. 時間이 지나 드디어 여름 放學이 되었다. 바트는 눔루크를 떠나 1,000km 떨어진 首都 울란바타르까지 간 뒤, 부푼 期待感을 안고 꿈에도 그리던 韓國으로 떠났다.



    2.

    韓國에 到着한 바트는, 이틀間은 協會 사람과 함께 서울 구경을 했다. 몽골과는 比較할 수 없이 華麗한 서울의 모습에 感歎하며 즐거운 時間을 보냈다. 그런 다음 本格的으로 父母를 만나기 위해 움직였다. 協會 사람의 案內에 따라, 먼저 아버지 볼드를 만나러 電鐵을 타고 성환逆으로 向했다. 그런데 驛에 到着하니까 볼드 代身 처음 보는 男子가 나와 있었다. 男子는 볼드의 親舊 山사르라고 紹介했다.

    山사르는 바트를 따뜻하게 맞았다. 그는 볼드를 來日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드와 山사르는 성환 隣近의 아파트 新築 工事場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以前 일터인 電柱에서 일이 생겨, 오늘 새벽에 急히 가게 됐다는 것이다. 바트는 처음 보는 山寺르도 語塞했고 볼드度 나오지 않아 失望했지만, 곧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을 便하게 가졌다.

    볼드와 山사르는 성환에 있는 원룸에서 같이 살고 있었다. 바트는 山사르를 통해 그동안 볼드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알게 됐다. 볼드는 처음에는 韓國에서 着實하게 生活하며 돈을 벌었다. 하지만 質 나쁜 몽골人들과 어울려 술과 賭博에 빠지면서 巨額의 빚을 지고 生活도 엉망진창이 되었다. 이런 일들로 바트의 어머니인 나랑과 韓國에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끝도 없이 墜落하던 볼드는 及其也 自殺까지 企圖하였지만, 艱辛히 살아남았다. 그때 그를 일어나게 해준 사람이 山사르였다. 두 사람은 韓國에서 알게 된 사이로, 어느 工事場에서 잠깐 같이 일한 적이 있었다. 山사르는 볼드의 處地가 딱해 그의 곁에서 힘이 돼주며 새 出發을 督勵했다. 以後 볼드는 마음을 잡고 山사르와 함께 다시 熱心히 일하며 生活하고 있었다.

    바트는 山寺르의 말에 衝擊을 받고 놀란다. 하지만 異常한 생각도 들었다. 볼드가 放蕩한 生活을 할 때야 그렇다고 해도, 安定되었다면 몽골의 家族에게 連絡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바트는 볼드가 왜 連絡을 안 했는지 물었다. 山사르는 그런 건 直接 물어보라며 對答을 避했다. 山사르는 그것 말고도 敏感한 質問은 大部分 어물쩍 넘어갔다.

    바트는 山寺르의 원룸에서 지내며 볼드를 기다렸다. 山사르는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 밤에 들어왔다. 바트는 協會에서 紹介해준 現地 留學生들을 만나며 時間을 보냈다. 그런데 볼드는 다음 날에도 오지 않았다. 山사르는 全州에서의 일이 잘 解決이 안 돼, 하루 더 있다가 온다고 알렸다. 通話라도 해 보려고 했지만, 山사르는 그곳 일이 워낙 바빠 連結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바트는 또 하루를 기다렸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볼드는 같은 理由로 오지 않았다. 바트는 무언가 異常하다는 것을 느끼기 始作했다. 볼드는 왠지 自身을 避하고, 山사르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었다. 처음에는 볼드와 山사르를 韓國에서 어려울 때 서로 도우며 만난 親舊 程度로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單純한 親舊 以上의 關係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게 되었다.

    볼드는 바트가 성환을 떠나기 前날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바트는 山사르에게 볼드가 自身을 避하는 게 아닌지 물었다. 山사르는 처음에는 말을 빙빙 돌리기만 하다가, 結局 實吐했다. 山사르는 바트에게 볼드는 韓國에서 다른 生活을 하고 있다면서, 그를 잊어버리고 더는 찾지 말라는 말을 했다. 그러고는 아빠처럼 살지 말고 自身의 人生을 찾아 멋지게 살라고도 했다.

    바트는 볼드度 같은 생각인지 물었다. 山사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랬기 때문에 만나지 않는 便이 낫다고 判斷해 안 온 것이라고 答했다. 바트는 精神을 차릴 수 없을 程度로 큰 衝擊을 받았다. 하지만 꼭, 제발 만나게 해달라고 매달리지는 않았다. 볼드에게, 아니 볼드와 山사르 사이에 自身이 있을 자리는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바트는 볼드에게서 받은 衝擊을 艱辛히 추스르고, 어머니인 나랑을 만나기 爲해 서울로 向했다. 電鐵을 타고 성환을 떠나 용산역에 내리자 나랑이 나와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봤다. 나랑은 바트를 반갑게 맞았다. 하지만 바트는 볼드에게 받은 衝擊으로 뚱한 狀態였다. 나랑은 광희동에 있는 몽골人 距離에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곧장 광희동으로 가서 點心을 먹었다.

    바트는 나랑에게 성환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왜 連絡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나랑은 仔細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볼드의 放蕩한 生活과 헤어진 以後 韓國에서 너무나 苦生하며 生活했기 때문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그 일들이 아직 整理가 안 돼 只今도 힘든 狀態라면서, 生活이 나아지면 같이 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바트는 광희동에 있는 나랑의 원룸에서 지냈다. 밤에 工場 淸掃하는 일을 한다는 나랑은, 저녁에 나가 새벽에 들어왔다. 나머지 時間은 바트와 함께 보냈다. 나랑은 아예 만나주지도 않았던 볼드와는 달리 바트를 따뜻하게 對해주었다. 두 사람은 서울의 觀光地에 같이 가기도 하고, 韓國 留學에 關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바트는 나랑이 겉으로 보여지는 親近함과는 달리 自身을 건성으로 對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함께 있는 며칠 동안만 좋게 좋게 時間을 보내려는 것 같은 印象이었다. 또 밤에 工場 淸掃를 한다고 했지만 거짓말 같았고, 볼드와 마찬가지로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랑이 일하러 나간 사이에 그女의 什器들을 몰래 뒤져 보았다. 그때 衝擊的인 事實을 알게 된다.

    韓國에서의 마지막 날, 바트는 나랑과 함께 漢江公園에 나갔다. 그때 그는 나랑에게 볼드처럼 自己가 찾지 않기를 바라는지 물었다. 나랑은 그렇지 않다고 하며 生活이 나아지면 連絡하겠다고 했다. 바트가 거짓말하지 말라며 따지듯이 繼續 묻자, 나랑은 그가 自身에 對해 무언가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結局 나랑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韓國에서 韓國 男子와 結婚했고, 아이까지 있다고 告白했다.

    바트는 나랑에게 自己가 찾지 않기를 바라는지 再次 물었다. 나랑은 未安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울먹였다. 바트는 나랑의 뜻을 알고 더는 묻지 않았다. 그날 저녁 나랑은 바트가 갖고 싶다던 나이키 신발을 사주었다. 그리고 最高級 韓食堂으로 데리고 가 저녁을 사줬다. 바트는 이것이 어머니 나랑과의 마지막 時間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같이 있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트는 나랑과의 만남을 끝으로 열흘間 韓國에서의 日程을 보내고 다시 몽골로 돌아왔다. 그는 父母에게서 받은 衝擊이 컸는지 한동안 멍한 狀態로 지냈다. 오랫동안의 꿈이 한瞬間에 사라져 버린 虛脫感, 背信感이 주는 憤怒 그리고 이제 世上에는 自己 혼자뿐이라는 슬픔 ? 한 갈래로 整理할 수 없는 感情 때문에 極度로 混亂스러웠다.

    그런데 異常하게도 수렝은, 바트의 父母이자 그의 아들과 며느리를 만난 일에 對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바트는 수렝이 두 사람과 因緣을 끊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自身이 直接 만나고 왔는데도 너무나 無關心했다. 하지만 곧 수렝이 모든 事實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렝은 바트를 위해, 또 周邊에 알려지면 猖披해서 모른 척한 것일 뿐이었다.

    바트가 韓國에서 돌아오고 나서 얼마 後, 수렝이 가까운 都市에서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어느 작은 모텔의 管理인 자리였다.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月給이나 勤務 環境이나 모두 滿足할만한 條件이었다. 수렝은 計劃대로 家畜들을 다 處分하고 遊牧 生活을 整理했다. 遊牧 生活을 하며 平生을 가난 속에서 살아왔던 터라, 조금의 아쉬움도 未練도 없었다.

    草原에서의 마지막 날, 수렝은 바트에게 學費 걱정은 말고 留學 準備를 着實히 하라고 말했다. 또 이젠 世上을 혼자 살아가야 한다면서, 마음 굳게 먹고 꿋꿋하게 살아가라고 激勵도 해주었다. 수렝은 嚴하기는 했어도, 바트에게는 平生 잊을 수 없는 恩人이었다. 더욱이 韓國에서 父母의 모습을 보고 왔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事實이 말할 수 없이 슬펐다.

    그렇게 해서 數렝은 都市로 떠나고, 바트는 모든 짐을 챙겨 學校 寄宿舍로 들어갔다. 바트는 이제 正말 혼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수렝의 바람과는 正反對로, 그는 極度의 외로움과 父母가 自身을 버렸다는 絶望感에 빠져들어 갔다. 얼굴은 나날이 憔悴해져 갔고, 終日 얼이 빠진 사람처럼 지냈으며, 甚至於 理由 없이 혼자 히죽히죽 웃기도 했다.

    아미나가 틈틈이 바트를 찾아와 말벗이 돼주었다. 그女는 이젠 배짱과 傲氣를 갖고 그 두 사람이 後悔할 程度로 멋진 人生을 만들어가라고 激勵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더는 바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時間이 흐를수록 그가 느끼는 絶望感은 漸漸 더 무거워지기만 했다. 及其也 모든 것을 끝내버리고 싶다는 極端的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어느 날부터 바트는 틈틈이 寄宿舍를 나와 혼자 텅 빈 草原을 徘徊하기 始作했다. 아무런 理由도 없이 마치 失性한 사람처럼 無酌定 돌아다녔다. 그런데 그때부터 무지개의 幻影이 자주 눈에 보였다. 草原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떠 있는 것을 보지만, 다시 보면 蜃氣樓와 같이 사라지고 없는 것이었다. 以前에는 그렇게 헛것을 본 적이 없었다.

    바트는 草原만 徘徊한 것이 아니었다. 밤에는 눔루크 距離도 無酌定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바트는 한밤中에 눔루크 거리를 걷다가 어느 銅像 앞에 暫時 앉았다. 거리는 텅 비어 있어 휑하고 쓸쓸하기만 했다. 멍하니 거리만 보고 있던 바트는, 어느 瞬間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아내면서 울기 始作했다. 그때까지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다. 그의 울음은 한참 동안 그치지 않았다.

    며칠 後, 그날도 바트는 習慣처럼 草原을 徘徊했다. 늘 그렇듯 草原은 먼 하늘과 맞닿아 있을 뿐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前에 家畜을 칠 때는 草原이 삶의 터전이었지만, 只今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간 絶望의 땅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렇게 彷徨하다가 또 무지개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歡迎인 줄 알았지만, 이番에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바트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무지개를 向해 달려가기 始作했다.

    달려가는 내내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았다. 暫時 뒤, 자주 찾던 隣近의 湖水까지 가게 되었다. 무지개는 湖水 위로 아름답게 떠 있었다. 바트는 걸음을 멈추고 무지개를 바라보다가, 무지개를 向해 천천히 걸어갔다. 湖水물로 들어가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물이 발목을 지나 무릎, 가슴까지 차오르는데도 멈추지 않고 繼續 안으로 들어가기만 했다.
    정한조

    정한조

    1964年 서울 出生

    홍익대 美術學科 博士課程 卒業

  • 주필호 주피터필름 代表·이정향 映畫監督

    本選에 오른 8篇은 장르도 素材도 다양해서 審査하는 내내 쏠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素材의 斬新性, 캐릭터의 構築, 主題와 構成의 完成度, 映畫化 可能性과 大衆性 與否를 두루 살펴봤습니다.

    어수선했지만 재밌는 코미디와 食傷할 수 있는 멜로에 斬新함을 裝着하려는 試圖도 있었고, 非現實的이고 허술한 設定의 作品들도 있었습니다. 當選作을 두고 審査委員들 間의 異見이 짧게 오갔지만, 韓國은 ‘무지개의 나라’라는 뜻의 몽골語 ‘솔롱고스’를 當選作으로 選定하는 데 기꺼이 同意했습니다.

    ‘솔롱고스’는 作家가 오랜 時間 取材하며 발품을 판 痕跡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作品이었습니다. 쓸쓸한 몽골의 草原과 湖水가 登場하고 魅力的인 할아버지와 함께 主人公이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70, 80年代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韓國을 떠난 移民者들의 事緣과 情緖가 많이 닮아 있는 作品이었습니다. 充分히 共感할 수 있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고, 作品의 乏盡性에 齷齪같이 매달린 作家의 力量이 놀랍습니다.

    印象的인 몇 作品을 言及해보겠습니다. ‘죽어도 Go!’는 世代間 젠더間 葛藤을 잘 縫合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世代 葛藤을 나이로만 計算하고 이야기를 풀어 가다 보니 共感帶가 얇았습니다. 꼰대의 性向을 가늠하는 最近 輿論 調査에서 ‘나이’는 5位였습니다.

    ‘파파야 초콜릿’은 臺詞가 위트 넘칩니다. 魅力的인 캐릭터와 映畫的 장르에 맞게 構成도 제 模樣을 갖췄지만 英才에 對한 童話의 마음의 行路가 非現實的이었습니다.

    멜로 장르를 獨創的으로 쓴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世紀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여기저기서 많이 우려먹은 女主人公의 食傷한 背景만 바꿔도 斬新한 作品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100分 內外의 映畫的 構成도 잡혀있지 않습니다.

    늘 그렇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最近 버밍엄臺에서 6000篇의 映畫를 分析한 結果, 가장 큰 收益을 낸 이야기는 ‘구덩이에 빠졌다가 脫出한 이야기’이고, 收益性과 關係없이 觀客들이 第一 좋아하는 이야기는 ‘가난뱅이가 百萬長者가 되는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또 觀客들은 悲劇보다는 해피엔딩을 選好한다고 합니다. 저마다 살기 팍팍하고 힘든 時代에 映畫를 통해서나마 慰勞를 받고 싶은 理由겠지요.

    映畫와 시리즈의 境界線이 曖昧模糊해진 時代에 이런 데이터도 參照하면 素材를 選擇하고 作品을 企劃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落選作을 抛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應援합니다!
  • 정한조

    정한조

    1964年 서울 出生

    홍익대 美術學科 博士課程 卒業

    미디어 環境이 휙휙 달라지고 있다. 映畫와 放送은 OTT와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媒體에 자리를 잃어가고, 또 언제,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世上이다.

    살아오면서 어지간한 變化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데도, 只今의 變化는 놀랍다 못해 堪當이 안 될 때가 많다.

    이런 力動的인 時代에 살면서 시나리오 作家는 어디에 있어야 할지 苦悶하게 된다. 時流에 발 빠르게 便乘하는 것만이 能事가 아닐 테고, 愚直하게 사는 것만이 美德은 아닐 것이다.

    當選 消息을 듣고 그 苦悶에 對한 解答을 얻을 수 있었다. 時節因緣(時節因緣)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人生길의 모든 일에는 거기에 딱 맞는 때가 있다.

    때가 되면 質問하게 되고, 때가 되면 解答이 떨어진다. 이番 當選은 내게, 그동안 해왔던 그대로, 옆을 돌아보지 말고 繼續 앞으로 걸어가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所重한 解答을 준 동아일보사와 審査委員께 感謝드린다. 또 곁에서 늘 應援해 준 家族에게도 感謝의 마음을 傳하고 싶다.

    이제부터는 穩全히 내 몫만 남았다. 이番 當選을 契機로 앞으로 더 많이 苦悶하며 作品 活動을 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2024年 첫날 새롭게 始作된 울림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
  • 作品專門
  • 시놉시스
  • 審査評
  • 當選所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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