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急한 목소리였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는 (3父子 退陣을) 發表해야 합니다.” “對北 事業을 持續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代案이 없습니다.” “時間이 別로 없습니다.”

▶連載物 리스트로 바로가기

두 사람의 재촉하는 듯한 얘기를 들은 듯, 못 들은 듯 鄭周永 名譽會長은 헛기침만 던졌다.

房에서 물러나온 이들은 따로 청운동을 찾은 김재수(金在洙) 현대그룹 構造調整委員長과 함께 10分 距離에 있는 季冬 현대社屋으로 急히 자리를 옮겼다.

그날 午後 2時15分.

金 構造調整委員長은 季冬 현대社屋에서 記者會見을 열고 “제가 오늘 鄭 名譽會長님을 直接 뵈었다”고 韻을 뗀 後 ‘3父子의 同伴 退陣’을 電擊 發表했다.

鄭 名譽會長과 現代家(家)의 事實上 長子인 鄭夢九(鄭夢九·MK) 현대자동차 會長, 5男인 鄭 現代그룹 會長이 함께 經營一線에서 물러나겠다는 ‘현대 3父子 同伴 退陣’ 發表는 이렇게 始作됐다.

현대그룹側은 只今까지 3父子 退陣 發表가 鄭 名譽會長의 ‘自發的 決定’임을 强調하고 있다. 하지만 그 背景에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會長 等 MH 核心側近들의 戰略이 作用했다는 게 關聯者들의 證言이다.

當時 狀況을 조금만 앞당겨 보자.

나흘 앞선 5月 27日.

現代의 主 債權銀行인 外換銀行은 深刻한 資金難을 겪고 있는 현대側과의 實務協商을 中斷한 채 “이달 말까지 信賴할 수 있는 自救方案을 마련해 오라”고 현대側을 壓迫했다.

政府도 緊急 經濟長官會議에서 現代에 高强度 構造調整을 促求하기에 이른다.

이용근(李容根) 金融監督委員長은 이날 記者懇談會를 自請해 “政府는 市場의 立場에서 현대 問題에 接近하고 있다”며 “현대는 市場이 信賴할 만한 措置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현대는 이때까지 鄭 名譽會長의 退陣은 勿論 이 현대증권 會長과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 社長 等에 對한 債權團의 問責 要求에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었다. 甚至於 優良 系列社 賣却을 통한 資金(流動性) 確保 要求도 外面했다.

金監委의 한 高位幹部는 “當時 현대가 債權團의 要求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은 무언가 ‘믿을 언덕’을 찾았기 때문인 것만은 분명했다”며 “當時 靑瓦臺의 核心人士들과 매우 隱密한 對話를 나누고 있었다는 것은 이番 對北 送金 特檢 結果를 통해서도 充分히 斟酌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MH는 이처럼 債權團의 全方位 壓迫을 받자 一旦 5月 27日 金 현대건설 社長 等과 함께 日本으로 出國했다.

MH側의 反對便이었던 MK의 核心側近 A氏의 證言.

“MH와 이 현대증권 會長 等이 3父子 同伴 退陣 이라는 카드를 準備 中이라는 事實을 (MK 陣營에서는) 率直히 몰랐다. 虛를 찔린 셈이었다.”

3父子 退陣 發表에 對해 當時 債權團의 한 幹部는 “머리를 깎고 오라고 말했는데, 完全히 빡빡 밀고 온 셈”이라고 回顧했다.

그러나 3父子 退陣 시나리오의 目的은 實際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현대 問題를 擔當했던 金監院 幹部 L氏는 “나중에 보니 3父子 同伴 退陣을 企劃한 MH側에서 眞짜로 겨냥한 것은 現代車의 經營權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고 當時 雰圍氣를 傳했다.

外換銀行 高位幹部도 “MH側 實勢들은 對北 事業을 위해서 현대그룹 內에서 가장 現金 動員力이 뛰어난 現代車가 必要하다는 論理를 앞세워 鄭·關係를 說得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當時 現代車의 首腦部들은 對北 事業 參與에 積極 反對하는 立場이었다.

現代車의 한 重役은 “밑빠진 독처럼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 對北 事業에 連累되면 나중에 빼도 박도 못할 狀況이 올 수 있다는 얘기가 當時 現代車 高位幹部會議에서 거의 每日 나왔다”고 傳했다.

아무튼 MK側은 곧바로 退陣을 拒否함으로써 同伴 退陣 發表를 事實上 承認한 ‘王會長’에게 抗命(抗命)했다.

3父子가 함께 물러나더라도 鄭 現代그룹 會長은 對北 事業을 總括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經營에 參與할 수 있게 돼 있어, 結局 MK가 빠진 現代車를 包含한 현대系列社 全體를 手中에 넣게 된다는 點을 看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實際 3父子 退陣 發表가 있기 얼마 前 鄭 名譽會長의 系列社 持分 移動이 ‘祕密作戰’처럼 展開됐었다. 鄭 名譽會長이 保有하고 있는 현대건설(11.1%) 現代重工業(4.1%) 現代商船(2.7%) 持分의 大部分을 MH가 大株主인 현대건설 現代商船과 MH 個人에게 賣却한 것이다.

鄭 名譽會長은 이 持分 賣却 代金으로 現代車 持分 6.8%를 買入해 一擧에 現代車 最大株主가 됐다. 현대그룹의 後繼構圖를 完全히 뒤흔드는 結果를 만든 셈이다.

현대 系列社 P社長은 “自動車 部門은 長子인 MK, 建設과 前者는 MH, 重工業은 MJ(鄭夢準·鄭夢準 議員) 等 暗默的으로 領域이 定해져 있었으나 ‘王會長’의 自動車 持分 引受로 이 構圖가 뒤죽박죽이 됐다”며 “이 過程을 거쳐 MH가 重工業에다 自動車까지 影響力을 行使할 수 있는 基盤을 構築했던 셈이다”고 記憶했다.

현대중공업의 最大株主였던 鄭 議員도 李 같은 흐름을 알아채고 强力히 反撥했다.

鄭 議員은 이즈음 열렸던 現代家(家) 家族會議에서 “그룹을 망치는 이익치를 빨리 내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結局 이 현대증권 會長은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經營에서 完全히 손을 떼게 된다.

이 같은 두 사람의 關係는 鄭 議員의 大選 出馬時 海外에 滯留 中이던 李 前 현대증권 會長이 鄭 議員을 非難하는 非難性 記者會見을 自請함으로써 惡緣(惡緣)으로 이어진다.

아무튼 鄭 名譽會長의 持分 移動으로 領域이 넓어진 MH 陣營의 氣勢는 繼續 이어졌다.

2000年 6月 28日 季冬 현대社屋.

金 構造調整委員長이 3父子 退陣 發表에 이어 또 다른 ‘깜짝 發表’로 政府와 市場을 흔들어 놓았다.

“現代의 35個 系列社 가운데 當初 分離될 豫定이었던 현대車 關聯 6個社 等 모두 10個社를 남기고, 代身 현대건설 現代重工業 等 나머지 25個社를 分離하는 方案을 公正去來委員會에 申請하겠다.”

이른바 ‘譯(逆)系列分離’ 宣言이었다.

通常的인 系列分離는 母企業이 남고 系列社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지만, 反對로 母企業이 떨어져 나가겠다는 逆發想이었다.

系列分離 方案을 내놓겠다고 對內外的으로 約束한 현대側의 이 같은 常識 밖의 發想은 ‘王會長’의 現代車 持分을 지키기 爲한 것이었다.

現代車를 떼어 내는 系列分離를 實施하면 法에서 定한 系列分離 要件上 鄭 名譽會長의 現代車 持分을 3%로 낮춰야 하지만 現代車를 그룹에 남겨두고 현대건설 等을 떼어 내면 持分을 낮출 必要가 없기 때문에 ‘꾀’를 냈던 것이다.

6月 30日 午後 3時. 현대는 公正위에 이 같은 變則的인 系列分離 方案을 公式 提出했다.

전윤철(田允喆) 公正去來委員長은 “현대側의 系列分離案은 理致에 맞지 않는 것은 勿論 法的 要件도 갖추지 못했다. 系列分離를 하려면 鄭 名譽會長이 保有한 現代車 持分 9%를 3%까지 낮추라”고 현대側의 申請을 一蹴했다.

韓國 最大의 財閥家人 현대그룹의 兄弟間 經營權 다툼이었던 ‘王子의 亂’李 MK 쪽의 判定勝으로 結論이 나는 瞬間이었다.

▼家神의 亂▼

“三星은 시스템이, 현대는 가신(家臣)이 이끈다.”

財界에서 두 그룹의 特徵을 말할 때 흔히 引用되는 말이다.

‘王子의 亂’으로 불렸던 현대의 經營權 爭奪戰이 一名 ‘家神의 亂’으로도 불렸던 것도 이와 無關치 않다.

두 次例에 걸친 現代價의 經營權 다툼도 따지고 보면 鄭夢九(鄭夢九·MK), 정몽헌(鄭夢憲·MH) 두 會長 陣營에 屬하는 家臣들의 熾烈한 頭腦前이었다.

先攻에 나섰던 MH 陣營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會長,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社長, 김재수(金在洙) 構造調整委員長 等 이른바 ‘MH 3人坊’이 代表走者였다.

이익치 會長과 김윤규 社長은 69年 현대건설 入社 同期로 鄭周永 名譽會長의 祕書出身이라는 게 共通點.

이들은 ‘王會長’李 一線에서 業務를 챙길 當時에는 ‘王會長 直系’로 分類됐다. 以後 鄭 名譽會長이 長子인 MK 代身 MH에게 後繼構圖의 무게를 실어 주는 過程에서 自然스레 MH의 後見 勢力이 됐던 것.

2000年 3月 14日 MK側이 현대증권 會長이던 이익치를 고려산업개발 會長으로 電擊 轉補시킨 것이 ‘1次 王子의 亂’의 發端이 됐다.

MK側에서 “3父子 退陣과 驛 系列分離 推進 等은 모두 이익치의 머리에서 나온 作品들”이라고 公言할 程度로 이 前 會長은 아이디어가 豐富한 人物. 김윤규 社長은 王會長의 마지막 勝負手라 할 수 있는 對北事業 專擔士인 현대아산 社長職을 只今까지 맡고 있다.

이들 MH 3人坊에 맞서 3父子 退陣 拒否와 현대車 射手 等을 MK에게 建議하고 防禦 戰略을 提供했던 MK側 3人坊은 유인균(柳仁均) INI스틸 會長, 이계안(李啓安) 現代카드 會長, 정순원(鄭淳元) 現代·기아차 企劃總括本部長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鄭夢九 會長이 나온 경복고 出身으로 兩 陣營이 熾烈한 戰鬪를 벌일 때 ‘경복 守備隊’라는 別名을 들었다.

柳 會長은 鄭夢九 會長의 高校 同窓으로 리더십을 갖춘 財界의 마당발. MK의 意中을 가장 잘 把握하는 側近이기도 하다. 이계안 會長은 MK陣營의 諸葛亮으로 통할 만큼 視野가 넓고 戰術 驅使에 能하다는 評을 받고 있다. 정순원 本部長은 現代經濟硏究院 出身답게 그룹 內의 代表的인 企劃通으로 꼽힌다.

▼特別取材팀▼

▽팀長=이동관 政治部 次長

▽政治部=윤승모 次長級記者

朴性源 최영해 김영식 父兄權 이승헌記者

▽經濟部=반병희 次長

홍찬선 김동원 박중현 김두영記者

▽社會部=하종대 이명건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