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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칼럼]‘엉망이다’|동아일보

[고미석 칼럼]‘엉망이다’

  • 東亞日報
  • 入力 2018年 10月 2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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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一民美術館 懸垂幕 關心集中… 只今 韓國社會 민낯에 딱 맞는 表現
民 道德의 墮落, 官 民主 價値 外面… 이대로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어
醜한 現實 覺醒이 變化의 첫걸음

고미석 논설위원
고미석 論說委員
서울 세종로 四거리의 일민미술관에 登場한 大型 懸垂幕이 요즘 큰 人氣다. 흰 바탕에 달랑 ‘엉망’ 두 글字가 담긴 글판인데 인스타그램 等에서 認證 寫眞과 더불어 숱한 反應을 쏟아낸다. “그래, 요즘 참 엉망이다” “완網(完全히 亡함) 아니면 뭐든 괜찮지” 같은 피드백에, ‘오늘 亡했다’처럼 o과 ㅁ을 活用한 말놀이度 즐긴다. 大體 뭔 일이냐고 美術館의 조주현 學藝室長에게 물어 보니 “엉망이란 單語에 世間의 궁금症과 話題가 增幅된 것 같다”는 對答이다. “特히 젊은층이 本人의 現在 狀況을 投影하면서 美術界를 넘어 膈한 呼應을 얻고 있다”는 말이었다.

‘엉망’은 現代美術作家 Sasa의 個人展 題目이다. 案內文을 보면 ‘作家가 20餘 年 동안 偏執症的으로 모은 物件들을 利用해 自身이 살아온 時代와 文化를 洞察敵으로 엮어내는 아카이브에 基盤한 展示’라고 한다. 卽, 雜多한 蒐集品부터 日常의 小小한 記錄까지 作家의 私的인 빅데이터를 集大成했다는 意味다. 展示 脈絡과 別個로 ‘엉망’이란 表現에 大衆이 共鳴한 理由는 大韓民國의 現在가 그러하기 때문일 터다. 國民的 公憤을 치솟게 하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連續劇처럼 터져 나오는 눈앞의 現實 말이다.

假令, 어려울 때 家族이 힘이 된다는 常識을 家族利己主義的 道德不感症으로 변질시킨 公企業의 雇傭世襲, 親姻戚 採用非理가 그렇다. 職場을 家族共同體로 만들려고 作心한 듯 서울交通公社 等에서 벌어진 事例에서 韓國 社會의 민낯을 본다. 自身들이 批判한 財閥 行態를 닮아가는 것일까. 社會的 弱者 保護니 하는 온갖 입발림度 크고 작은 集團이 저마다 旣得權을 굳히는 手段으로 歸結되는 現實이다. 거기에 대고 與黨 代表는 ‘假짜뉴스’ 云云하며 平素 하던 대로 政治 攻勢로 몰아친다.

道德的 墮落은 私立幼稚園 非理 百態에서도 꼬리를 드러냈다. 稅金을 받아 名品 가방, 成人用品을 사들인 幼稚園長, 마치 ‘오병이어(五餠二魚)의 奇跡’인 量 수박 1通을 100名에게 나눠준 給食申供을 發揮한 幼稚園 等. 學父母의 憤怒는 하늘을 찔러도 정작 그 對象은 泰然自若. 韓國幼稚園總聯合會는 ‘私立幼稚園, 敎育公務員보다 훨씬 깨끗해’라는 立場文에서 ‘거짓뉴스’라고 받아쳤다.

公(公)은 또 어떤가. 민(民)의 逸脫을 壓倒하고 先導한다. 保守와 進步 媒體도 市民團體도 줄줄이 言論自由, 表現의 自由를 지나치게 侵害할 可能性이 크다고 反撥하는 事案이 잇따른다. 統一部 長官은 15日 南北 高位級 會談 取材團에서 脫北民 出身 記者를 排除해 基本權과 言論自由라는 民主 社會의 核心 價値를 짓밟았다. 그들이 糾彈해온 獨裁政權과 뭐가 다른가. 甚至於 “똑같은 狀況이 온다면 같은 判斷을 내릴 可能性이 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뭘 위한 南北 對話이고 協力인가. 어떤 狀況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價値와 原則이 있다. 이를 犧牲하고 얻은 結果라면 어떻게 包裝해도 本質 없는 허깨비일 뿐.

法務部 長官도 빠질세라 한몫을 한다. 16日 假짜뉴스에 對한 嚴正한 對處를 指示하면서 “告訴 告發 前이라도 搜査에 積極 着手하라”고 督勵했다. 그래서 너도나도 不利하면 假짜뉴스부터 들먹이나 보다. 執權勢力의 規制 强迫에서 受賞한 기운이 感知된다. 예전에 猛威를 떨친 ‘流言蜚語 嚴斷’의 新種 패러디처럼 보이기도 한다. 權力에 半(反)하는 모든 發言에 재갈을 물리고 싶은 것은 權力의 悠久한 本性인지도 모른다.

21世紀 大韓民國에서 이렇듯 어처구니없는 狀況이 줄지어 벌어지는 것 自體가 超現實的이다. 公正과 正義를 내세우는데 不信과 反目이 過去를 뺨칠 程度로 깊어간다. 旣得權으로 編入된 階層은 道德的 墮落에 물들고, 旣得權 밖에서 保護받지 못하는 이들은 나날이 깊은 生活苦로 墜落해 간다.

이 狀況을 바꾸려면 醜한 現實을 直視하고 反省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겠으나 그런 兆朕은 안 보인다. 自己中心的 思考에 빠진 社會의 現住所를 正確히 認識하고 바람직한 變化를 이끌어내는 일이 政治의 空間에서 이뤄져야 하겠으나 事實上 期待難望. 그 사이 共同體가 지켜야 할 道德的 民主的 價値에 금이 가고 있다, 이제는 自發的으로 ‘覺醒’할 때도 됐건만, 거리에는 온통 利己心의 高喊소리뿐이다.

‘엉망’이란 말이 딱 맞는 總體的 現實에도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希望의 메시지를 띄운다. ‘우리 하루가 엉망이 아니라 希望이 되길’ ‘지나간 날은 엉망이었다. 살기 위해 늘 餘裕를 渴望한다’. 그 꿈을 現實에서 應答하는 것, 바로 리더의 責務이련만.
 
고미석 論說委員 mskoh119@donga.com
#一民美術館 #엉망 #서울交通公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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