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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아크로폴리스] <2>나는 누구인가|동아일보 </2>

[新아크로폴리스] <2>나는 누구인가

  • 入力 2004年 1月 7日 18時 42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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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내 게임방에서 손동현 교수(왼쪽)가 한지희씨에게 “‘자기동일성’이란 사이버세계와 현실세계를 막론하고 자신의 다양한 활동들이 결과적으로 ‘내가 되려고 하는 나’에 얼마나 가까이 가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강병기기자
成均館大 내 게임房에서 손동현 敎授(왼쪽)가 한지희氏에게 “‘自己同一性’이란 사이버世界와 現實世界를 莫論하고 自身의 다양한 活動들이 結果的으로 ‘내가 되려고 하는 나’에 얼마나 가까이 가는가에 따라 決定된다”고 强調했다. -강병기記者
《‘젊은 리더를 위한 民主市民講座’의 첫 主題는 ‘나는 누구인가’(‘나’의 自我正體性)이다. 韓國人들이 사이버空間에서 時時刻刻으로 自身의 캐릭터를 進化시키고 있는 PC房을 이야기의 場所로 잡았다. 成均館大 哲學과 손동현 敎授(57)와 같은 科 4學年生인 한지희氏(25)가 성균관대 校內 PC房에서 롤플레잉(role playing) 게임인 ‘리니지’에 參與했다. 두 사람은 더 以上 스승과 弟子가 아니라 ‘켄트 性’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캐릭터들과 血盟을 맺으며 生死를 걸고 戰鬪를 벌이는 戰士가 됐다.》

▽손동현 敎授=이거 쉽지 않군. 뭐 敎授라고 봐주는 것도 없네.

▽한지희氏=罪悚합니다. 게임은 게임이지요.

▽손=게임에서는 平素의 한군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군. 禮儀 바르고 신중하던 性格 裏面에 이런 攻擊性이 숨어 있는 줄은 몰랐어.

▽한=於此彼 다른 環境에서 다른 캐릭터로 나섰으니 現實에서 못 해보는 役割을 한番 신나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때론 어떤 것이 眞짜 저의 모습인지 조금 혼란스러울 때도 있어요.

▽손=그건 한군이 그래도 現實에 뿌리박고 있다는 證據야. 그런데 사이버空間에서의 ‘自我正體性’은 現實과 달리 아주 任意的이고 偶發的으로 造作된 거지. 自己 캐릭터를 쉽게 바꾸거나 甚至於 팔아치우기도 하지 않나. 單 한 番뿐인 現實空間의 人生까지 그렇게 無責任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네.

▽한=現實에서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얼굴을 갖고 살아가지 않나요? 多衆(多重)的 自我가 있다고 해서 自己正體性이 깨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리니지’ 속의 戰死, ‘바람의 나라’ 속의 呪術師, 그리고 現實世界에서 講義를 듣는 學生, 家族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아들…. 조금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意識의 連續性이 維持되는 限 自己同一性을 維持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同一한 自我’가 勿論 하나의 固定된 實體로 存在하는 건 아니지. 多樣한 ‘얼굴’들이 하나의 自己同一性을 形成하는 것은 나쁠 것도 없고 實際로 人間에게는 當然한 일이기도 해. ‘自己同一性’이란 건 現在의 自我에 依해 規定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活動들이 結果的으로 ‘내가 되려고 하는 나’에 얼마나 가까이 갔는가에 따라 決定된다고 봐야지.

▽한=그런데 왜 사람들에게 自己同一性이 必要할까요?

▽손=‘存在의 原理’가 本來 그런 것 아닐까? ‘오늘의 내가 꼭 어제의 나와 같을 必要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人格分裂症 患者나 人格 破綻者가 되고 말겠지. 勿論 自己同一性 內에도 多樣性은 있어야 하지만, 어제까지는 民主鬪士였던 사람이 오늘부터 民主鬪士를 때려잡는 일에 앞장서려 한다면, 이는 自己同一性의 큰 틀을 깰 程度가 되는 것이지. 그래서 이런 境遇 ‘背信者’ 또는 ‘거짓말쟁이’라고 해. 거짓말하는 것은 自己同一性을 毁損하는 지름길이야. 이 때문에 어느 文化圈에서나 ‘거짓말을 하지 말라’가 道德律의 으뜸으로 나오는 것이지.

▽한=때로는 사이버世界의 價値와 現實世界의 價値를 제대로 區分하지 못해 役割들 사이에 混同이 생기기도 하죠. ‘리니지’ 게임을 하다가 窮地에 몰리자 現實에서 돈을 주고 武器를 산다든가, 相對 캐릭터의 人物을 實際로 찾아가 殺害하는 事件까지 일어났을 程度니까요.

▽손=아무리 사이버 캐릭터 속에 沒頭한다고 해도 게임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입으로 먹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化粧室도 가야 하지 않나? 사이버世界度 그 基盤은 現實世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거지. 하지만 사이버世界의 自我는 全혀 다른 條件 속에 있다는 것도 認定해야 해. 사이버世界의 問題를 統制하려고 法律을 制定하지만, 現實世界의 法으로는 사이버世界를 規制할 수 없지. 法이란 것은 結局 物理的 制約을 加하는 것인데 사이버世界는 이미 物理的 統制가 통하지 않는 새로운 世界이기 때문이야. 結局 全人敎育을 통해 모든 個個人이 自身을 省察하고 反省할 줄 아는 自我를 갖도록 하는 것이 緊要하다고 생각하네.

整理=김형찬記者 khc@donga.com

▼講義要地/自我正體性이란 ▼

내가 나의 主人으로 사는 것, 나를 外部의 奴隸로 전락시키지 않는 것, 나의 나됨을 穩全히 確保해 充實히 실현시키는 것, 이것이 나의 ‘主體性’이다. 그리고 이는 내가 나로서 存在한다는 ‘나의 自己同一性’ 原理를 基礎로 한다. 主體性을 回復한 自我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삶의 具體的 聯關 속에서 自身이 自身을 決定하는 것, 卽 ‘自由’다. 自我는 外部로부터 주어진 旣成品이 아니다. 나 自身에 依해 이제부터 形成돼야 할 存在요, 그런 意味에서 나의 ‘所望’이요, 나의 ‘目的’이다. 나의 아바타가 眞正 나를 具現하는 存在가 될 수 있으려면 그것은 끊임없이 나의 돌봄을 받으며 가꾸어지고 成熟해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自由의 代價는 무엇인가? 道德的 觀點에서 보면 그것은 ‘責任’이고, 情緖的 觀點에서 보면 ‘고독’이다. ‘責任’은 主體的 實存이 ‘他人’에 對해 갖는 關係에서 發生한다. ‘고독’은 主體的 實存이 自己 ‘自信’에 對해 갖는 關係에서 發生한다.

그러면 나는 ‘自由의 空間’ 속에서 어떻게 나를 形成해 나가는가? 人間은 行爲의 目的을 ‘있어야 할 世界’, 卽 價値에 둔다. 그리고 手段을 講究해 그 目的을 達成한다. 人間의 모든 行爲는 이렇듯 ‘目的 活動的’이다. 價値 있는 것을 目的으로 設定할 때 現實을 흐르는 實在時間을 뛰어넘어 人間精神은 未來로 飛躍한다. 그리고 그것의 達成을 위한 手段을 講究할 때 人間精神은 實在時間을 逆方向으로 거스르면서 因果關係를 ‘逆算(逆算)’한다. 實在時間上 가장 나중에 올 것이 먼저 올 것을 決定하는 것이다.

이렇듯 人間은 事實의 王國과 價値의 王國 모두에서 國籍을 갖고 있는 ‘二重 國籍者’요, 論理的으로 矛盾된 存在다. 그러나 이 矛盾을 삶 속에 溶解하는 超越의 遂行에서 自己正體性을 이룩해 나간다.

손 桐 現 成均館大 敎授·哲學

▼佛 '콜레주 드 프랑스'의 講座 ▼

2001年 3月 28日 午前 11時.

‘프랑스 知性의 殿堂’으로 불리는 파리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의 階段講義室. 검은色 가방을 든 노(老) 碩學이 登場하자 시끄럽던 場內가 一瞬 조용해졌다.

現代 社會學의 巨頭이자 平生을 弱者 便에 서서 權力에 抗拒해 온 프랑스 最高의 知性 피에르 부르디외(當時 71歲)의 마지막 講義였다. 1982年부터 ‘콜레주 드 프랑스’ 敎授로 在職한 그의 이날 講義 題目은 ‘부르디외가 본 부르디외’.

부르디외 敎授는 講義 내내 自身을 3人稱의 ‘그’라고 부르며 ‘그’의 學問旅程과 知識遍歷을 批判的으로 分析했다. 講義가 끝나자 60代 老人부터 20代 大學生까지 400餘名의 聽衆은 起立拍手로 떠나는 盧 碩學에게 ‘오마주(Hommage·警의)’를 표했다.

부르디외 敎授의 마지막 講義는 開放講座였다. 1530年에 設立된 傳統의 콜레주 드 프랑스 講義는 無料로 一般에 公開된다.

當代의 碩學들이 모인 最高學問機關의 講義를 特定 엘리트 集團이 아니라 市民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뜻 깊은 일이다. 쉽지 않은 人文 社會科學 講座에 中高校生度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무엇보다 프랑스가 ‘생각하는 敎育’을 强調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大入試驗人 바칼로레아에서 哲學 論述試驗은 프랑스語와 함께 가장 配點比率이 높다.

프랑스의 이런 傳統이 劇的으로 드러난 것은 2000年 1月 1日부터 12月 31日까지 366日(2月이 29日)間 繼續된 無料 市民講座. 프랑스는 새 밀레니엄을 맞아 人類가 蓄積한 知識을 366個의 講座로 整理했다. 이 行事를 企劃했던 이브 미쇼 파리1大學 敎授(哲學)는 “知識을 大衆과 共有하려는 努力 없이는 새로운 知識이 創出될 수 없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特派員 phark@donga.com

▼다음 注意 '新아크로폴리스' 지면 ▼

▽主題=나는 누구와 함께 사는가?

▽講師=윤혜린 이화여대 韓國女性硏究員 硏究敎授

▽主要內容=이 時代의 友情, 性, 사랑, 結婚

公開講座는 安民포럼(www.thinknet.or.kr)으로 問議 바랍니다.

02-521-5160, 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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