種目은 달라도 運動選手들에겐 서로 통하는 게 있기 마련이다. 特히 온갖 試鍊을 딛고 頂上을 밟아본 選手들에겐 더욱 그렇다.
이종범(32·기아 타이거즈·寫眞 왼쪽)과 황영조(32·國民體育振興公團 마라톤監督) 亦是 마찬가지. 各各 野球와 마라톤에서 最高의 選手로 이름을 날렸던 둘은 서로를 잘 아는 親舊사이다.
둘이 처음 因緣을 맺은 것은 96年. 아는 先輩의 紹介로 食事자리에 함께한 둘은 70年 개띠 同甲내기라는 事實을 確認하곤 곧바로 말을 트며 親舊로 지낼 것을 約束했다. 大스타들 답지 않은 ‘素朴함’에 서로 情이 갔다나.
以後로 光州와 서울을 오가며 자주 連絡을 주고 받았던 둘은 그해 野球場에서 한名의 投手로 한名은 打者로 ‘遭遇(?)’를 하게 된다. 인천구장에서 열린 해태와 現代의 韓國시리즈에서 황영조가 工巧롭게도 始球者로 나섰던 것. 해태의 1番打者가 마침 이종범이었기 때문에 둘은 ‘友情의 對決’을 펼치게 됐다.
打席에 親舊인 이종범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속으로 ‘킥킥’거렸던 황영조. 限껏 폼을 잡은뒤 始球를 했으나 공은 타자 키를 훨씬 넘는 ‘아리랑볼’. 禮儀上 헛스윙을 한 이종범도 어이가 없었던 지 마운드를 한番 쳐다보고 ‘씨익’ 웃어보였다. 황영조는 “그때 웃음을 참느라고 혼났다”며 當時를 回想했다.
황영조는 “서로 하는 일이 바빠 자주 보진 못하지만 이 機會를 빌어 安否를 傳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수記者 ssoo@donga.com